四書/大學

朱子의 大學章句序

柳川 2020. 1. 5. 23:30

                                朱子의 大學章句序

 

 

 

 

 

다음 글은 주자가 『대학』에 주를 달아 『大學章句』를 펴내면서 머리말을 붙인 것이다. 이 서문은 참으로 훌륭한

名文이라고 해서 예로부터 많은 선비들이 별도로 이 글을 외웠을 정도라고 한다. 대산 김석진 선생의 『대산대학강

의』에서 발췌했다. - 家苑 註

 

 

 

大學之書 古之大學 所以敎人之法也。蓋自天降生民, 則旣莫不與之以仁義禮智之性矣然其氣質之稟 或

不能齊, 是以 不能皆有以知其性之所有而全之也

 

 

稟 : 녹 품/곳집름. 녹, 녹미. 주다. 내려줌. 받다. 천품. 타고난 성품. 삼가다. 말씀 올리다. 사룀. [름]곳집, 광. 창고.

 

대학의 글은 옛적 태학(大學)에 써한 바 사람을 가르친 법이다. 대개 하늘이 생민을 내려주심으로부터 곧 이미 인의

예지의 성품으로써 주지 않음이 없건마는, 그러나 그 기질의 품부(稟賦 : 천생으로 타고 남)함이 혹 능히 가지런하지

못하기 때문에 이로써 능히 다 써 그 성품의 있는 바를 알아서 온전함이 있지 아니하다.

 

 

 

 

[강의]

사람이 하늘로부터 부여받은 성품을 인의예지라고 한 것은 원래 『주역』건괘(乾卦)의 元亨利貞에 바탕을 둔 것이다.

元은 봄의 덕으로서 仁, 亨은 여름의 덕으로서 禮, 利는 가을의 덕으로서 義, 貞은 겨울의 덕으로서 智에 해당하는데,

방위상으로 보면 동은 원(元 : 仁)이고 서는 이(利 : 義)이고 남은 형(亨 : 禮)이고 북은 정(貞 : 智)에 속한다.

해가 동쪽에서 떠서 남쪽으로 서쪽으로 북쪽으로 나아가고 시계바늘로 따져도 동남서북이므로 마땅히 인예의지로

현해야 하는데, 굳이 인의예지로 표현한 것은 서로 상대가 되는 덕을 같이 붙여 일컬은 것이다. 서로 마주보는 방

위인 동서와 남북을 합쳐 동서남북이라고 하는 것과 같은 표현이다.

 

 

[참조]

대학은 성인교육기관인 태학을 가리키는 한편 태학에서 가르치는 교과내용으로서, 초등교육기관인 소학에서 가르치

는 교과내용인 『소학』과 대비된다. 또한 『소학』이 小子의 修學 과정인 데 비해 『대학』은 大人의 덕을 닦는 학

문이라고 할 수 있다. 

주자의 「소학제사(小學題辭)」머리글에서 “元亨利貞은 天道之常이요, 仁禮義智는 人性之綱이라(원형이정은 천도의

떳떳함이요, 인예의지는 인성의 벼리이다)”고 하였는데, 사람의 본연성품은 하늘에서 부여받은 그대로 眞實無妄하나

기질과 인욕에 의해 흔들리고 가려 天賦之性의 純全함을 잃게 된다.

 

 

 

一有聰明叡智能盡其性者  出於其間, 則天必命之, 以爲億兆之君師, 使之治而敎之, 以復其性, 此伏羲神農

黃帝堯舜所以繼天立極, 而司徒之職 典樂之官 所由設也

 

총명하고 착하고 지혜로워서 능히 그 성품을 다하는 자가 있어 그 사이에 나오면 즉 하늘이 반드시 그 사람에

게 명하사 써 억조의 임금과 스승을 삼으셔서 그로 하여금 다스리고 가르치게 해서 써 그 성품을 회복케 하시

니, 이 복희 ․ 신농 ․ 황제 ․ 요 ․ 순 임금이 써한 바 하늘을 잇고 극(極 : 『서경』洪範九疇에 이른 五皇極으로 

백성을 다스리는 중심으로서의 표준 법도를 말한다)을 세워서 학도를 맡은 직책과 법과 풍류를 맡은 벼슬을 

미암아 베푸시는 바이다.

 

 

 : 밝을 예. (사리에)밝다. 밝게하다. 통달하다.슬기롭다. 임금의 언행. 

 

 

[강의]

人性을 잃은 사람들 가운데 총명예지하여 인성을 극진히 하는 聖人이 나오면 하늘이 반드시 그 성인에게 억조

창생을 이끄는 君師로 삼아 그 푯대(표준)가 되게 명하시니, 복희씨와 황제, 요와 순 같은 이가 그 예이다.

그러므로 『중용』머릿장 경문에도 “天命之謂性 率性之謂道 修道之謂敎”를 말하여, 하늘의 명에 말미암은 것

이 사람의 성품이고, 본연성품을 그대로 따르는 것이 길(도)이며, 그 길을 닦아 놓은 것이 성인의 가르침임을 

밝히고 있다.

『서경』홍범에 하늘이 명을 내려 제왕(성인)을 세움을 “皇이 建其有極(하늘이 그 유극을 세움)”이라 하고 황

극(皇極 : 上帝)의 명을 좇아 제왕(성인)이 펼치는 지공무사한 법도를 ‘황극부(皇極敷)’라고 하였는데, 이는 성

인이 繼天立極하고 司徒 ․ 典樂의 벼슬을 베풀어 백성을 다스리고 가르치는 것을 말한다.

 

 

[참조]

『서경』순전(舜典)에 司徒와 典樂에 대해 다음과 같이 얘기하고 있다.

 

“帝曰 契百姓不親, 五品不遜, 汝作司徒, 敬敷五敎 在寬.

순임금이 이르시기를, 설아! 백성이 친애하지 못하며 서로간에 공순하지 못하니 네가 사도가 되어 공경하여 

다섯 가지 가르침을 펼치되 너그러움이 있게 하라.

 

五品 : 오전, 오륜, 오상 따위를 통틀어 이르는 말. 

       五典 : 소호,전욱,고신,요,순의 서적을 가리킨다. 

       五倫 : 父子有親, 君臣有義, 長幼有序, 朋友有信, 夫婦有別. 前漢의 巨儒 董仲舒가 孔孟의 교리에 입각하여 三綱五常說을 논한 데

              서 유래되었으며, 인간사회의 기본적인 관계를 수직적인 관계로 정한 것으로서 중국뿐만 아니라 한국에서도 과거 오랫동안 

              사회의 기본적 윤리로 존중되어 온 윤리 도덕. 五常, 또는 五典이라고도 함.

       五常 : 아버지는 의롭게의 부의(父義), 어머니는 자애롭게의 모자(母慈), 형님은 우애있게의 형우(兄友), 동생은 공손하게의 제공

              (弟恭), 자식은 효성스럽게의 자효(子孝)의 도리를 가리킨다.

 

 

“帝曰 夔命汝典樂, 敎冑子, 直而溫, 寬而栗, 剛而無虐, 簡而無傲

,

 詩言志, 歌永言, 聲依永, 律和聲, 八音克諧, 

無相奪倫, 神人以和.”

 

순임금이 이르시기를, 기야! 네게 전악을 명하노니 장자(長子 : 경대부의 適者)들을 가르치되 곧으면서도 온화

하며 너그러우면서도 엄하며 굳세면서도 사납지 아니하며 간략하면서도 거만하지 않도록 하라. 詩는 뜻을 말

로 표현하는 것이고, 歌는 말을 늘임(장단)을 이르고, 聲은 늘임에 의지하는 것이고(즉 고저청탁), 律은 소리를 

화합함을 이르니, 여덟 가지 음이 능히 어울리어 서로 해치거나 질서를 잃음이 없게 해야만 신명과 사람이 화

합하리라.

 

 

 

三代之隆 其法寖備然後 王宮國都以及閭巷 莫不有學, 人生八世 則自王公以下至於庶人之子弟 皆入小學, 

而敎之以灑掃應對進退之節  禮樂射御書數之文, 及其十有五年 則自天子之元子衆子 以至公卿大夫元士之

適子 與凡民之俊秀 皆入大學, 而敎之以窮理正心脩己治人之道, 此又學校之敎 大小之節이 所以分也。

 

寖 : 잠길 침. 잠기다. 점점, 차례로.

 

삼대의 융성할 적에 그 법이 점점 갖추어진 연후에 왕궁과 국도로써 마을과 고을에 미치기까지 학교가 있지 않

음이 없어서 사람이 나서 여덟 살이 되거든 곧 왕공으로부터 써 아래로 서인의 자제에 이르기까지 다 소학에 

들어가서 물 뿌리고 쓸고 응하고 대답하고 나아감과 물러남의 절차(灑掃應對進退之節)와 예절과 음악과 활 쏘

고 말 타고 글씨 쓰고 수놓는 것의 글(禮樂射御書數之文)로써 가르치고, 15세에 이르거든 천자의 맏아들과 여

러 아들로부터 써 공과 경과 대부와 원사의 맏아들과 뭇 백성들의 준수한 이에 이르기까지 다 태학에 들어가서 

이치를 궁구하고 마음을 바로 하고 몸을 닦고 사람을 다스리는 도로써 가르치니 이 또한 학교의 가르침이 크고 

작은 절차가 써 나뉜 바이다.

 

 

 

[강의]

小學之敎와 大學之敎가 다르다. 소학에서 가르치는 교과는 쇄소응대진퇴(灑掃應對進退)의 節과 그리고 예악

사어서수(禮樂射御書數)의 文이지만, 태학에서 가르치는 교과는 궁리정심(窮理正心)과 수기치인(脩己治人)의 

道이므로 節文과 道의 크고 작음이 차이난다.

 

 

 

[참조]

옛날 성인의 政事와 가르침이 융성하였던 하 ․ 은 ․ 주 삼대에는 소학과 태학으로써 교육기관과 교육단계를 나

누어, 소학에서는 쇄소응대진퇴의 절도와 예악사어서수의 글을 배우고 태학에서는 궁리정심과 수기치인의 도

를 닦게 하였다.

즉, 여덟 살이 되면 소학에 들어가 6節과 6文을 공부하는데, 세 살 적 버릇이 여든까지 간다는 속담처럼 어릴 

적에 절도 있고 올바른 습관을 익히지 않으면 나중에 고치기 힘들므로 먼저 자잘한 기본 행동부터 익히는 것

이다. 또 배움의 기초를 튼튼히 다지지 않으면 심원광대한 공부로 들어갈 수 없으므로 기초학문부터 쌓는 것

이다. 應은 어른이 부르면 ‘예’하고 대답하는 것이고 對는 어른이 묻는 말에 구체적으로 답변함을 가리킨다.

그리고 소학 과정을 마친 뒤에 열다섯 살부터는 태학에 들어가서 마음을 수양하고 학문의 도리를 닦게 된다. 

사물의 궁극적인 이치에까지 도달하는 것이 窮理이고 사물의 이치를 터득함으로써 마음가짐을 올바르게 하는 

것이 正心인데, 궁리로 인해 정심이 이루어지므로 궁리는 體가 되고 정심은 用이 된다.

궁리정심은 수기치인의 선결요체로서 대학 본문의 八條目 가운데 내적인 格物 致知 誠意 正心에 해당하고, 수

기치인은 자신의 몸을 닦아 타인의 사표가 되어 남을 다스리는 것으로 팔조목 가운데 외적인 修身 齊家 治國 

平天下에 해당한다. 소학과 태학에서 쌓는 학문의 高下를 『주역』의 괘로써 견주면 소축(風天 小畜)과 대축

(山天 大畜)이라 할 수 있다. 小畜괘 大象傳을 보면 “風行天上 小畜 君子以懿文德.(바람이 하늘위에 부는 것이 

소축이니 군자가 이로써 문덕을 아름답게 하나니라)” 하였고, 大畜괘 대상전을 보면 “天在山中 大畜 君子以多

識前言往行 以畜其德.(하늘이 산 속에 있는 것이 대축이니 군자가 이로써 전대성현의 말씀과 지난 옛 성인들의 

행실을 많이 알아서 그 덕을 쌓느니라)” 하였다.

 

 

 

夫以學校之設 其廣如此, 敎之之術 其次第節目之詳又如此, 而其所以爲敎 則又皆本之人君躬行心得之餘, 

不待求之民生日用倫之外

 

倫 : 彝는 常, 倫은 道. 당연히 지켜야 할 도리. 변치않는 도덕.

 

무릇 써 학교의 베풂이 그 넓이가 이와 같고 가르치는 방법이 그 차제(순서)와 절목의 자세함이 또한 이와 같

으니 즉 그 써 가르침을 하는 바는 또한 다 본래 인군이 몸소 행하고 마음에 얻은 나머지를 근본으로 한 것이요, 

민생이 날로 쓰는 떳떳한 윤리 밖에서 구함을 기다리지 않았다.

 

 

 

 

是以 當世之人 無不學, 其學焉者 無不有以知其性分之所固有 職分之所當爲 而各俛焉 以盡其力, 此古昔

盛時 所以治隆於上俗美於下, 而非後世之所能及也。及周之衰 賢聖之君 不作, 學校之政 不脩 敎化陵夷, 

風俗 頹敗時則有若孔子之聖 而不得君師之位以行其政敎於是 獨取先王之法 誦而傳之以詔後世, 若

禮少儀內則弟子職諸篇  固小學之支流餘裔, 而此篇者 則因小學只成功 以著大學之明法, 外有以極其規

之大 而內有以盡其節目之詳者也三千之徒 蓋莫不聞其說, 而曾氏之傳 獨得其宗, 於是作爲傳議 以發

意, 及孟子沒而其傳泯焉 則其書雖存 而知者鮮矣

 

俛 : 힘쓸 면.  陵夷 : 구릉이 세월이 지나면 점점 평평해진다는 뜻으로, 처음에는 성하다가 나중에는 쇠퇴함을 이르는 말.  

詔 : 조서 조/소개할 소. 조서, 왕호, 문체의 이름. 말하다. 부르다. 가르쳐지도하다. 돕다. 보좌하다. [소]소개하다. 잇다. 승계하다. 소개인   

泯 : 망할 민/뒤섞일 면. 망하다. 멸망하다.죽다. 문란해지다. 그 형용. [면]뒤섞이다. 섞다. 눈이 잘 보이지 않는 모양.

 

이로써 당세의 사람이 배우지 아니함이 없고 그 배우는 자가 써 그 성분의 진실로 있는 바(性, 體)와 직분의 마

땅히 하여야 할 바(分, 用)를 알아서 각각 힘써서 써 그 힘을 다하지 않음이 없었으니, 이는 옛적 성할 때에 써

한 바 다스림은 위에 높고 풍속은 아래에 아름다워서 후세에 능히 미칠 바가 아니었다. 그러더니 주나라의 쇠

함에 미쳐서는 어질고 착한 인군이 일어나지 아니하고, 학교의 政事를 닦지 못하여 교화가 점점 쇠퇴해 가고 

풍속이 퇴패해지게 되었다. 이때에 공자 같은 성인이 계시기는 하였으나 君師의 位를 얻어서 그 정사와 가르

침을 행하지 못하시므로 이에 홀로 선왕의 법을 취하시고, 외워서 전하여 후세에 가르치시니, 曲禮, 少儀, 

則, 弟子職과 같은 모든 편들은 진실로 『소학』에서 갈려 나와 흐른 나머지 끝이요, 이 편은 곧 『소학』이 

이룬 공으로써 인하여 『대학』의 밝은 법을 나타내었으니, 밖으로는 그 규모의 큼을 다하고 안으로는 그 절목

의 자세함을 다하였다. 삼천의 무리가 대개 그 말씀을 듣지 않음이 없었건마는 그 중에도 증씨의 전이 홀로 

그 종(宗 : 정통)을 얻었기 때문에 이에 傳과 義를 만드시어 그 뜻을 발하시더니, 맹자가 죽음에 미쳐서는 그 

함이 없어지니 곧 그 글이 비록 전하나, 아는 자가 적었다.

 

 

 

[강의]

증자 이후로 맹자가 그 도를 이어받았다. 증자가 『대학』을 지어서 도를 전하였고 공자의 손자인 자사가 증자

한테서 또 배워 『중용』을 지어 도를 전하였는데, 그 후에 맹자가 나와서 자사를 私淑하여 그 도를 이은 것이

다.

 

私淑 : 어떤 사람으로부터 직접 가르침을 받지는 않았지만, 그 사람의 행적이나 사상 따위를 마음속으로 본받아서 도나 학문을 닦음을 이

       르는 말

 

 

自是以來 俗儒記誦詞章之習 其功倍於小學而無用, 異端虛無寂滅之敎 其高過於大學而無實, 其他權謀術

數 一切以就功名之說 與夫百家衆技之流 所以惑世誣民, 充塞仁義者 又紛然雜出乎其間, 使其君子 不幸

而不得聞大道之要, 其小人 不幸而不得蒙至治之澤 晦盲否塞, 反覆沈痼 以及五季之衰而壞亂 極矣

 

否 : 막힐 비. 막히다. 통하지 않음.  否塞 : 운수가 꽉 막힘 

 

이로부터 써 속된 선비가 기록하고 외우고 글 짓고 문장 지음을 익힘이 그 공이 소학보다 배가 되어도 쓸데없

고, 이단(異端) ․ 허무(虛無 : 노자) ․ 적멸(寂滅 : 불교)의 가르침이 그 높이가 대학보다 지나쳐도 실상이 없고, 

기타 권모술수의 일체 써 공명의 말씀에 나아가는 것과 무릇 백가 무리의 기술적인 흐름들이 써한 바 혹세무민

하고 인의를 막는 자가 또 어지러이 그 사이에 섞여 나와서, 그 군자(정치하는 자)로 하여금 불행히도 大道의 

중요한 것을 얻어 듣지 못하게 하고 그 소인(백성)으로 하여금 지극히 다스리는 덕택을 얻어 힘입지 못하게 해

서 그믐같이 캄캄하고 봉사같이 어둡고 막히고 막혀서 반복하고 고질이 되어 오계(五季 : 후량 ․ 후당 ․ 후진 ․ 

후한 ․ 후주)의 쇠함에 미쳐서는 무너지고 이그러짐이 극도에 달하였다.

 

 

 

天運循環 無往不復, 宋德隆盛 治敎休明, 於是河南程氏兩夫子出, 而有以接乎孟氏之傳, 實始尊信此篇而

表章之, 旣又爲之次其簡編 發其歸趣然後 古者大學敎人之法 聖經賢傳之指 燦然復明於世, 須以熹之不敏 

亦幸私淑而與有聞焉

 

하늘의 운이 순환하여 가서 돌아오지 않음이 없게 되어 송나라 덕이 융성하사 다스리고 가르침이 아름답고 밝

으시니. 이에 하남 땅 정씨 두 부자(정명도, 정이천)가 나오셔서 써 맹씨의 전함을 접함이 있으시어 실로 비로

소 이 책을 높이고 믿어서 표장하시고 이미 또한 이를 위하여 차례로 그 간략히 엮어서 그 돌아가는 취지를 발

한 뒤에야 옛적에 태학에서 사람 가르치는 법과 성경현전의 가르침이 찬연히 다시 세상에 밝게 되었으니, 비록 

희(朱子)의 민첩하지 못함으로써도 다행히 사숙해서 참여하여 들음이 있게 되었다.

 

 

 

顧其爲書 猶頗放失, 是以忘其固陋, 采而輯之 間亦竊附己意 補其闕略 以俟後之君子, 極知僭踰無所逃罪  

然於國家化民成俗之意 學者脩己治人之方 則未必無小補云

 

闕 : 빠지다. 모자람. 이지러짐. 틈, 틈새기, 허물, 실수, 缺員,  뚫다. 팜. 

 

그 글됨을 돌아보건대 오히려 자못 내쳐 흩어지고 잃어버렸기에 이에 그 고루함을 망각하고 캐서 모으며 그 

사이에 또한 자신의 뜻을 붙여서 그 빠지고 간략함을 보충하여 써 뒤에 오는 군자를 기다리노니, 지극히 참람

하고 넘어서 죄를 피할 바가 없음을 알지만 그러나 국가가 백성을 모두 교화시키고 풍속을 아름답게 이루는 

뜻과 배우는 자가 몸을 닦고 사람을 다스리는 방법에는 곧 반드시 조금 도움이 없지는 않을 것이다.

 

 

 

 

淳熙己酉二月甲子 新安朱熹序

 

순희(南宋 孝宗의 연호) 기유년 이월 갑자일에 신안의 주희는 서하노라.

 

 

[古 本 大 學]

 

大學之道, 在明明德, 在親民, 在止於至善。

 

知止而后有定, 定而后能靜, 靜而后能安, 安而后能慮, 慮而后能得。

 

物有本末, 事有終始, 知所先後, 則近道矣。

 

古之欲明明德於天下者, 先治其國, 欲治其國者, 先齊其家, 欲齊其家者, 先修其身, 欲修其身者, 先正其心, 欲正其心者, 先誠其意, 欲誠其意者, 先致其知, 致知在格物。

物格而后知至, 知至而后意誠, 意誠而后心正, 心正而后身修, 身修而后家齊, 家齊而后國治, 國治而后天下平。

 

自天子以至於庶人, 壹是皆以修身爲本, 其本亂而末治者否矣, 其所厚者薄, 而其所薄者厚, 未之有也。此謂知本, 此謂知之至也。

 

所謂誠其意者, 毋自欺也, 如惡惡臭, 如好好色, 此之謂自謙, 故君子必愼其獨也。

小人閒居爲不善 無所不至, 見君子而后, 厭然揜其不善 而著其善, 人之視己 如見其肺肝, 然則何益矣。

此謂 誠於中 形於外, 故 君子必愼其獨也。

 

曾子曰, 十目所視, 十手所指, 其嚴乎。

富潤屋 德潤身, 心廣體胖, 故君子必誠其意。

詩云, 瞻彼淇澳 菉竹猗猗 有斐君子 如切如磋 如琢如磨 瑟兮僩兮 赫兮喧兮 有斐君子 終不可諠兮 如切如磋者 道學也 如琢如磨者 自修也 瑟兮僩兮者 恂慄也 赫兮喧兮者 威儀也 有斐君子 終不可諠兮者 道盛德至善 民之不能忘也。

詩云 於戲前王不忘 君子賢其賢而親其親 小人樂其樂而利其利 此以沒世不忘也

康誥曰 克明德

太甲曰 顧諟天之明命

帝典曰 克明峻德 皆自明也

湯之盤銘曰 苟日新 日日新又日新 康誥曰 作新民

詩云 周雖舊邦 其命維新 是故君子無所不用其極

詩云 邦畿千里 惟民所止 詩云 緡蠻黃鳥 止于丘隅

子曰 於止知其所止 可以人而不如鳥乎

詩云 穆穆文王 於緝熙敬止 爲人君止於仁 爲人臣止於敬 爲人子止於孝 爲人父止於慈 與國人交止於信

子曰 聽訟吾猶人也 必也使無訟乎 無情者不得盡其辭 大畏民志 此謂知本

所謂修身在正其心者 身有所忿懥 則不得其正 有所恐懼 則不得其正 有所好樂 則不得其正 有所憂患 則不得其正

心不在焉 視而不見 聽而不聞 食而不知其味 此謂修身在正其心

 

08-01 所謂齊其家 在修其身者 人之其所親愛而辟焉 之其所賤惡而辟焉 之其所畏敬而辟焉 之其所哀矜而辟焉 之其所敖惰而辟焉 故好而知其惡 惡而知其美者 天下鮮矣

人謂衆人 之猶於也 辟猶偏也 五者在人 本有當然之則 然常人之情 惟其所向而不加察焉 則必陷於一偏 而身不修矣

 

08-02 故 諺有之 曰 人莫知其者之惡 莫知其苗之碩

諺俗語也 溺愛者不明 貪得者無厭 是則偏之爲害而家之所以不齊也

 

08-03 此謂身不修 不可而齊其家

右傳之六章 釋修身齊家

 

09-01 所謂治國 必先齊其家者 其家 不可敎 而能敎人者無之 故君子 不出家而成敎於國 孝者 所以事君也 弟者 所以事長也 慈者 所以使衆也

身修則家可敎矣 孝弟慈所以修身而敎於家者也 然而國之所以事君事長使衆之道 不外乎此 此所以家齊於上而敎成於下也

 

09-02 康誥曰 如保赤子 心誠求之 雖不中 不遠矣未有學養子而后 嫁者也

此引書而釋之 又明立敎之本 不假强爲 在識其端而推廣之耳

 

09-03 一家仁 一國興仁 一家讓 一國興讓 一人貪戾 一國作亂 其幾如此 此謂一言僨事 一人定國

一人謂君也 機發動所由也 僨覆敗也 此言敎成於國之效

 

09-04 堯舜帥天下以仁而民從之 桀紂帥天下以暴而民從之 其所令 反其所好 而民不從 是故 君子有諸己而後求諸人 無諸己而後非諸人 所藏乎身 不恕 而能喩諸人者未之有也

此又承上文一人定國而言 有善於己然後 可以責人之善 無惡於己然後 可以正人之惡 皆推己而及人 所謂恕也 不如是則所令 反其所好 而民不從矣 喩曉也

 

09-05 故治國 在齊其家

通結上文

 

09-06 詩云 桃之夭夭 其葉蓁蓁 之子于歸 宜其家人 宜其家人而后 可以敎國人

詩周南桃夭之篇 夭夭少好貌 蓁蓁美盛貌 興也 之子猶言是子 此指女子之嫁者而言也 婦人謂嫁曰歸 宜猶善也

 

09-07 詩云 宜兄宜弟 宜兄宜弟而后 可以敎國人

詩小雅蓼蕭篇

 

09-08 詩云 其儀不忒 正是四國 其爲父子兄弟足法而后 民法之也

詩曹風鳲鳩篇 忒差也

 

09-09 此謂之國 在齊其家

此三引詩 皆以詠歎上文之事 而又結之如此 其味深長 最宜潛玩  右傳之九章 釋齊家治國

 

10-01 所謂平天下 在治其國者 上老老而 民興孝 上長長而 民興弟 上恤孤而 民不倍 是以 君子有絜矩之道也

老老所謂老吾老也 興謂有所感發而興起也 孤者幼而無父之稱 絜度也 矩所以爲方也 言此三者 上行下效 捷於影響 所謂家齊而國治也 亦可以見人心之所同 而不可使有一夫之不獲矣 是以君子必當因其所同 推以度物 使彼我之間 各得分願 則上下四旁 均齊方正 而天下平矣

 

10-02 所惡於上 毋以使下 所惡於下 毋以事上 所惡於前 毋以先後 所惡於後 毋以從前 所惡於右 毋以交於左 所惡於左 毋以交於右 此之謂絜矩之道

此覆解上文絜矩二字之意 如不欲上之無禮於我 則必以此度下之心 而亦不敢以此無禮使之 不欲下之不忠於我 則必以此度上之心 而亦不敢以此不忠事之 至於前後左右 無不皆然 則身之所處上下四旁 長短廣狹 彼此如一 而無不方矣 彼同有是心而興起焉者又豈有一夫之不獲哉 所操者約 而所及者廣 此平天下之要道也 故章內之意 皆自此而推之

 

10-03 詩云 樂只君子 民之父母 民之所好 好之 民之所惡 惡之 此之謂民之父母

詩小雅南山有臺之篇 只語助辭 言能絜矩而以民心爲己心 則是愛民如子 而民愛之如父母矣

 

10-04 詩云 節彼南山 維石巖巖 赫赫師尹 民具爾瞻 有國者 不可以不愼 辟則爲天下僇矣

詩小雅節南山之篇 節截然高大貌 師尹周太師尹氏也 具俱也 辟偏也 言在上者 人所瞻仰 不可不謹 若不能絜矩而好惡徇於一己之偏 則身弑國亡 爲天下之大戮矣

 

10-05 詩云 殷之未喪師 克配上帝 儀監于殷 峻命不易 道得衆則得國 失衆 則失國

詩文王篇 師衆也 配對也 配上帝言其爲天下君而對乎上帝也 監視也 峻大也 不易言難保也 道言也 引詩而言此 以結上文兩節之意 有天下者能存此心而不失 則所以絜矩而與民同欲者 自不能已矣

 

10-06 是故 君子先愼乎德 有德此有人 有人此有土 有土此有財 有財此有用

先謹乎德 承上文不可不謹而言 德卽所謂明德 有人謂得衆 有土謂得國 有國則不患無財用矣

 

10-07 德者本也 財者末也

本上文而言

 

10-08 外本內末 爭民施奪

人君以德爲外 以財爲內 則是爭鬪其民 而施之以劫奪之敎也 蓋財者人之所同欲 不能絜矩而欲專之 則民亦起而爭奪矣

 

10-09 是故財聚則民散 財散則民聚

外本內末故財聚 爭民施奪故民散 反是則有德而有人矣

 

10-10 是故言悖而出者 亦悖而入 貨悖而入者 亦悖而出

悖逆也 此以言之出入 明貨之出入也 自先謹乎德以下至此 又因財貨 以明能絜矩與不能者之得失也

 

10-11 康誥曰 惟命 不于常 道善則得之 不善則失之矣

道言也 因上文引文王詩之意而申言之 其丁寧反覆之意 益深切矣

10-12 楚書曰 楚國 無以爲寶 惟善 以爲寶

楚書楚語 言不寶金玉而寶善人也

 

10-13 舅犯曰亡人 無以爲寶 仁親 以爲寶

舅犯晋文公舅狐偃 字子犯 亡人文公 時爲公子 出亡在外也 仁愛也 事見檀弓 此兩節 又明不外本而內末之意

 

10-14 秦誓曰 若有一个臣 斷斷兮 無他技 其心 休休焉 其如有容焉 人之有技 若己有之人之彦聖 其心好之 不啻若自其口出 寔能容之 以能保我子孫黎民 尙亦有利哉 人之有技媢疾以惡之 人之彦聖 而違之 俾不通 寔不能容 以不能保我子孫黎民 亦曰殆哉

秦誓周書 斷斷誠一之貌 彦美士也 聖通明也 尙庶幾也媢忌也 違拂戾也 殆危也

 

10-15 唯仁人 放流之 迸諸四夷 不與同中國 此謂唯仁人 爲能愛人 能惡人

迸猶逐也 言有此娟疾之人 妨賢而病國 則仁人必深惡而痛絶之 以其至公無私 故能得好惡之正 如此也

 

10-16 見賢而不能擧 擧而不能先 命也 見不善而不能退 退而不能遠 過也

命 鄭氏云 當作慢 程子云 當作怠 未詳孰是 若此者 知所愛惡矣 而未能盡愛惡之道 蓋君子而未仁者也

 

10-17 好人之所惡 惡人之所好 是謂拂人之性 菑必逮夫身

拂逆也 好善而惡惡 人之性也 至於拂人之性 則不仁之甚者也 自秦誓至此 又皆以申言好惡公私之極 以明上文所引南山有臺 節南山之意

 

10-18 是故君子有大道 必忠信以得之 驕泰以失之

君子以位言之 道謂居其位 而修己治人之術 發己自盡爲忠 循物無違謂信 驕者矜高 泰者侈肆 此因上所引文王康誥之意而言 章內三言得失 而語益加切 蓋至此而天理存亡之幾決矣

 

10-19 生財有大道 生之者衆 食之者寡 爲之者疾 用之者舒 則財恒足矣

呂氏曰 國無游民 則生者衆矣 朝無幸位 則食者寡矣 不奪農時 則爲之疾矣 量入爲出 則用之舒矣 愚按 此因有土有財而言 以明足國之道 在乎務本而節用 非必外本內末 而後財可聚也 自此以至終篇皆一意也

 

10-20 仁者以財發身 不仁者以身發財

發猶起也 仁者散財以得民 不仁者亡身以殖貨

 

10-21 未有上好仁 而下不好義者也 未有好義 其事不終者也 未有府庫財 非其財者也

上好仁以愛其下 則下好義以忠其上 所以事必有終 而府庫之財 無悖出之患也

 

10-22 孟獻子曰 畜馬乘 不察於鷄豚 伐氷之家 不畜牛羊 百乘之家 不畜聚斂之臣 與其有聚 斂之臣 寧有盜臣 此謂國不以利爲利 以義爲利也

孟獻子 魯之賢大夫仲孫蔑 畜馬乘 士初試爲大夫者也 伐冰之家 卿大夫以上 喪祭用冰者也 百乘之家 有采地者也 君子寧亡己之財 而不忍傷民之力 故寧有盜臣而不畜聚斂之臣 此謂以下釋獻子之言也

 

10-23 長國家而務財用者 必自小人矣 彼爲善之 小而之使爲國家 菑害竝至 雖有善者 亦無 如之何矣 此謂國 不以利爲利 以義爲利也

彼爲善之 此句上下疑有闕文誤字 自由也 言由小人導之也 此一節 深明以利爲利之害 而重言以結之 其丁寧之意切矣

 

10-24 右傳之十章 釋治國平天下

次章之義 務在與民同好惡 而不專其利 皆推廣絜矩之意也 能如是 則親賢樂利 各得其所 而天下平矣

 

10-25 凡傳十章 前四章 統論綱領指趣 後六章 細論條目工夫 其第五章 乃明善之要 第六章 乃誠身之本 在初學 尤爲當務之急 讀者不可以其近而忽之也