泰伯。第 1章. 泰伯其可謂至德也已矣. ~ 第 5章. 以能問於不能,
第 1章
子曰, 「泰伯其可謂至德也已矣。 三以天下讓, 民無得而稱焉。」
공자가 말씀하셨다.
"태백은 지극한 덕을 가진 자라고 할만 하다. 세 번이나 천하를 사양하였는데도 백성들이 그를 칭송할 자취조차 얻을 수 없구나."
○泰伯 周大王之長子. 至德謂德之至極, 無以復加者也. 三讓 謂固遜也. 無得而稱 其遜隱微, 無迹可見也. 蓋大王三子 長 泰伯, 次 仲雍, 次 季歷. 大王之時 商道浸衰, 而周日彊大, 季歷 又生子昌, 有聖德. 大王 因有翦商之志, 而泰伯不從, 大王遂欲傳位季歷, 以及昌, 太伯知之, 卽與仲雍, 逃之荊蠻. 於是大王 乃立季歷, 傳國至昌, 而三分天下有其二, 是爲文王. 文王崩子發 立, 遂克商而有天下, 是爲武王. 夫以泰伯之德, 當商周之際, 固足以朝諸侯, 有天下矣, 乃棄不取, 而又泯其迹焉, 則其德之至極 爲如何哉. 蓋其心 卽夷齊扣馬之心, 而事之難處 有甚焉者, 宜夫子之歎息而贊美之也. 泰伯不從 事見春秋傳.
○태백은 주나라 태왕의 장자라. 지덕은 덕의 지극함이 써 다시 더할 것이 없다함을 이름이라. 세 번 사양함은 굳이 사양함을 이름이라. 얻어 일컬음이 없음은 그 손순함이 은미하여 자취를 가히 볼 수 없음이라. 대개 태왕의 세 아들에 장자는 태백이오, 차자는 중옹이오, 그 다음 차자는 계력이라. 태왕의 때에 상나라의 도가 점점 쇠해지고 주나라는 날로 강대해지면 계력이 또한 아들 창을 낳으니 성덕이 있음이라. 태왕이 인하여 상나라를 칠 뜻을 두거늘 태백이 따르지 않더니 태왕이 드디어 위를 계력에게 전하여 써 창에게 미치고자 한대 태백이 알고 중옹과 더불어 형만으로 도망하다. 이에 태왕이 이에 계력을 세우고 나라를 전하여 창에 이르러 천하를 삼분하여 그 둘을 두시니 이가 문왕이라. 문왕이 죽고 아들 발이 서서 드디어 상나라를 이기고 천하를 두시니 이가 무왕이 되니라. 무릇 태백의 덕으로써 상나라와 주나라의 즈음을 당하여 진실로 족히 써 제후를 조회 받고 천하를 두되 이에 버리고 취하지 아니하고 또한 그 자취마저도 없앴으니 그 덕의 지극함이 어떠하랴. 대개 그 마음은 곧 백이 숙제가 말 고삐를 잡고 두드린 마음이나 일이 어려운 것은 심하니 마땅히 공자께서 탄식하시며 찬미하심이라. ‘태백부종’은 춘추전에 나타나니라.
第 2章
子曰, 「恭而無禮則勞, 愼而無禮則葸, 勇而無禮則亂, 直而無禮則絞。君子篤於親則民興於仁, 故舊不遺則民不偸。」
공자가 말씀하셨다.
"공손하되 예가 없으면 수고스럽고, 신중하되 예가 없으면 두렵고, 용맹스럽되 예가 없으면 난폭하고, 강직하되 예가 없으면 너무 급하게 된다. 군자가 친족에게 후하게 대하면 백성이 인후(仁厚)한 기풍을 일으키고, 옛 친구를 버리지 않으면 백성이 야박해지지 않는다.”
葸 : 두려워할 사. 두려워하다. 눈이 휘둥그레하다.
○葸 畏懼貌. 絞 急切也. 無禮則無節文. 故 有四者之弊.
○사는 두려워하고 두려워하는 마음이라. 교는 급박하고 절박함이라. 예가 없다는 것은 곧 절차와 문행이 없음이라. 그러므로 네 가지의 폐단이 있음이라.
君子篤於親, 則民興於仁, 故舊不遺則民不偸。
군자가 친족에게 후하게 대하면 백성이 인후(仁厚)한 기풍을 일으키고, 옛 친구를 버리지 않으면 백성이 야박해지지 않는다.”
○君子 謂在上之人也. 興 起也. 偸 薄也.
○張子曰, 人道知所先後, 則恭不勞, 愼不葸, 勇不亂, 直不絞, 民化而德厚矣.
○吳氏曰, 君子以下 當自爲一章, 乃曾子之言也. 愚 按此一節, 與上文不相蒙, 而與首篇謹終追遠之意 相類, 吳說近是.
○군자는 위에 있는 사람을 이름이라. 흥은 일어남이라. 투는 각박함이라.
○장자 가라사대 사람의 도가 선후를 알면 공순하면서 수고롭지 않고 삼가면서 두려워하지 않고 용감하면서 난폭하지 않고 곧으면서 급박하지 않아 백성이 화하여 덕이 두터워지리라.
○오씨 가로대 ‘군자’ 이하는 마땅히 스스로 1장이 되니 이에 증자의 말씀이라. 우가 이 1절을 상고하건대 윗글과 더불어 서로 힘입지(더불지) 아니하고, 머리의 ‘근종추원’편(學而. 第9. 愼終追遠)이라는 뜻과 서로 같으니 오씨의 말이 이에 가까우니라.
第 3章
曾子有疾, 召門弟子曰, 「啓予足啓予手。詩云, 『戰戰兢兢, 如臨深淵, 如履薄氷。』 而今而後, 吾知免夫。 小子。」
증자 병이 들자 문하의 제자들을 불러 말했다.
“이불을 걷어 내 발을 열어 보고 내 손을 열어 보아라. 시경(詩經)에 ‘두려워하고 조심하라, 깊은 못에 임한 듯이, 얇은 얼음을 밟는 듯이.’ 라고 하였는데, 죽음에 임한 이제야 나는 부모님이 주신 몸을 상하지 않게 되었음을 알겠다. 제자들아.”
○啓 開也. 曾子平日以爲身體 受於父母, 不敢毁傷. 故 於此 使弟子開其衾而視之. 詩小旻之篇. 戰戰 恐懼, 兢兢 戒謹. 臨淵 恐墜, 履氷 恐陷也. 曾子以其所保之全示門人, 而言其所以保之之難如此, 至於將死而後 知其得免於毁傷也. 小子 門人也, 語畢而又呼之, 以致反復丁寧之意, 其警之也深矣.
○程子曰, 君子曰終, 小人曰死. 君子保其身以沒 爲終其事也. 故 曾子全歸爲免矣. 尹氏曰, 父母全而生之, 子全而歸之. 曾子 臨終而啓手足, 爲是故也, 非有得於道, 能如是乎. 范氏曰, 身體 猶不可虧也, 況虧其行以辱其親乎!
○계는 열음이라. 증자가 평일에 써 신체는 부모에게 받았으니 감히 훼상하지 말아야 하니라. 그러므로 이에 제자로 하여금그 이불을 열어서 보이시니라. 시는 소민편이라. 전전은 두려워함이오, 긍긍은 경계하고 삼감이라. 못가에 이름은 떨어질까를 두려워함이오, 얼음을 밟음은 빠질까를 두려워함이라. 증자가 그 보전하는 것으로써 문인에게 보이시고 그 보전하기 어렵다는 것이 이와 같다고 말하다가 장차 죽음에 이른 뒤에야 그 훼상의 면함을 알았다고 하시니라. 소자는 문인이니 말을 다하고 또 불러서 써 반복하고 정녕한 뜻을 이루셨으니 그 일깨움이 깊도다.
○정자 가라사대 군자를 일러 종이라 하고 소인을 일러 사라 하니라. 군자가 그 몸을 보전하여 몰함으로써 그 일을 마침을 삼느니라. 그러므로 증자가 온전히 돌아감으로써 면했다고 하니라. 윤씨 가로대 부모가 온전히 낳으셨으니 자식이 온전히 돌아가야 하느니라. 증자가 임종하면서 수족을 열게 한 것이 이런 까닭이니 도의 얻어짐이 있지 아니하면 능히 이와 같으랴. 범씨 가로대 신체도 오히려 가히 헐어서는 아니되거든 하물며 그 행실을 훼손해가면서 그 어버이를 욕되게 하랴.
小雅/小旻之什/小旻
不敢暴虎,不敢馮河。 감히 범을 때려잡으려 하지 말고, 감히 개천을 걸어 건너지 말라.
人知其一,莫知其他。 사람이 하나를 알아도 다른 것은 알지 못하도다.
戰戰兢兢,如臨深淵, 두려워하고 조심하여 깊은 연못가에 있는 것 같이 하고
如履薄冰。 엷은 얼음위를 밟고 가는 것 같이 하라.
第 4章
曾子有疾, 孟敬子問之. 曾子言曰, 「鳥之將死, 其鳴也哀, 人之將死 其言也善。君子所貴乎道者三, 動容貌斯遠暴慢矣, 正顔色斯近信矣, 出辭氣斯遠鄙倍矣。 籩豆之事則有司存。」
증자가 병이 들자 맹경자가 문병을 갔는데, 증자가 말씀하셨다.
"새가 죽음에 이를 때에는 그 울음소리가 슬프고, 사람이 죽음에 임해서는 그가 하는 말이 선한 것이다.
군자가 소중하게 여겨야 할 도(道)에 세 가지가 있다. 몸을 움직일 때는 거칠거나 거만하지 말고, 얼굴빛을 가다듬을 때는 진실되게 하고, 말을 할 때는 비속하거나 도리에 어긋나지 않게 해야 한다. 제기(祭器)를 준비하는 것같은 세세한 일은 유사(有司)가 하는 것이다.”
○孟敬子 魯大夫仲孫氏, 名 捷. 問之者 問其疾也.
○맹경자는 노나라 대부 중손씨니 이름은 첩이라. 묻는다는 것은 그 병을 물음이라.
曾子言曰, 「鳥之將死, 其鳴也哀, 人之將死 其言也善。」
증자가 말씀하셨다.
새가 죽음에 이를 때에는 그 울음소리가 슬프고, 사람이 죽음에 임해서는 그가 하는 말이 선한 것이다.
○言 自言也. 鳥 畏死. 故 鳴哀, 人窮反本. 故 言善. 此 曾子之謙辭, 欲敬子知其所言之善而識之也.
○언은 스스로 말함이라. 새는 죽음을 두려워함이라. 그러므로 울음이 슬프고, 사람은 궁하면 근본으로 돌아가니라. 그러므로 말이 선하니라. 이는 증자의 겸손한 말씀이니, 맹경자가 그 말의 선함을 알아서 기록하도록 하고자 하심이라.
「君子所貴乎道者三, 動容貌斯遠暴慢矣, 正顔色 斯近信矣, 出辭氣 斯遠鄙倍矣, 籩豆之事則有司存。」
군자가 소중하게 여겨야 할 도(道)에 세 가지가 있다. 몸을 움직일 때는 거칠거나 거만하지 말고, 얼굴빛을 가다듬을 때는 진실되게 하고, 말을 할 때는 비속하거나 도리에 어긋나지 않게 해야 한다. 제기(祭器)를 준비하는 것같은 세세한 일은 유사(有司)가 하는 것이다.
○貴 猶重也. 容貌 擧一身而言. 暴 粗厲也. 慢 放肆也. 信 實也, 正顔色而近信, 則非色莊也. 辭 言語, 氣 聲氣也. 鄙 凡陋也. 倍 與背 同, 謂背理也. 籩 竹豆, 豆 木豆. 言道雖無所不在, 然 君子所重者, 在此三事而已, 是皆修身之要, 爲政之本. 學者所當操存省察, 而不可有造次顚沛之違者也. 若夫籩豆之事 器數之末, 道之全體 固無不該. 然 其分則有司之守, 而非君子之所重矣.
程子曰, 動容貌 擧一身而言也. 周旋中禮 暴慢斯遠矣, 正顔色則不忘, 斯近信矣, 出辭氣正由中出, 斯遠鄙倍. 三者正身而不外求. 故 曰籩豆之事, 則有司存. 尹氏曰, 養於中則見於外, 曾子蓋以修己, 爲爲政之本, 若乃器用事物之細, 則有司存焉.
○귀는 중함과 같으니라. 용모는 한 몸을 들어서 말함이라. 포는 거칠고 위태로움이오, 만은 방자하게 베풂이라. 신은 실지이니 안색을 바로 하여 신에 가깝다는 것은 빛이 씩씩함이 아니라. 사는 언어요, 기는 소리의 기운이라. 비는 무릇 누추함이라. 패는 패와 더불어 같으니 패리를 이름이라. 변은 대나무로 만든 제기요, 두는 나무로 만든 제기라. 도가 비록 있지 않은 바가 없으나 그러나 군자가 소중히 하는 것은 이 세 가지 일에 있을 뿐이니 이것이 다 수신의 중요함이오, 정치의 근본이 됨을 말함이라. 배우는 자가 마땅히 잡아서 존하며 성찰하여 가히 잠깐이라도 엎어지고 넘어지더라도(경황중이라도) 어김을 두어서는 아니되니라. 만약에 무릇 변두의 일은 그릇과 수의 끝이니 도의 전체에 진실로 포함되지 아니함이 없느니라. 그러나 그 직분은 유사의 지킴이오, 군자의 소중한 것은 아니니라.
정자 가라사대 용모를 움직임은 일신을 들어서 말함이라. 주선함(몸을 이리저리 움직임)을 예에 맞게 하면 포만이 이에 멀어지고, 안색을 바로하면 망령되지 아니하니 이에 미더움에 가까우니라. 말의 기운(말소리)을 냄에 정히 중으로 말미암아 나오면 이에 비패가 멀어지니라. 세 가지는 몸을 바로하여 바깥에 구하지 아니하니라. 그러므로 가로대 변두의 일은 곧 유사가 존하니라. 윤씨 가로대 중심에 길러지면 곧 밖에 나타나나니 증자가 대개 몸을 닦는 것으로써 정치의 근본을 삼으시고 만약 이에 그릇을 쓰고 사물의 세세함이라면 유사가 존한다(맡아한다) 하시니라.
第 5章
曾子曰, 「以能問於不能, 以多問於寡, 有若無, 實若虛, 犯而不校。昔者吾友嘗從事於斯矣。」
증자가 말씀하셨다.
“유능하면서 유능하지 않은 사람에게 묻고, 학식이 많으면서 적은 사람에게 물으며, 있으면서도 없는 듯이 하고, 꽉 찼으면서 텅 빈 듯이 하며, 남이 무례하게 굴어도 전혀 괘념치 않았다. 옛날 나의 벗(顔淵)이 이에 따라 행하였다.”
[본문 해설]
증자가 말한 벗이란 아마도 안연을 말한 것으로 보인다. 안자는 스스로가 능하면서도 능치 못한 사람에게서도 물어 배웠으며, 많이 알면서도 적게 아는 사람에게서도 배웠으며, 있어도 있다고 자랑하지 않고 없는 듯이 하였으며, 가득 차 있어도 늘 빈 것 같이 하였으며, 남이 그를 시비하며 해하여도 복수하기 위해 다른 꾀를 내지 않았다.
○校 計校也. 友 馬氏以爲顔淵 是也. 顔子之心 惟知義理之無窮, 不見物我之有間. 故 能如此.
○謝氏曰, 不知有餘在己, 不足在人, 不必得爲在己, 失爲在人, 非幾於無我者 不能也.
○교는 (복수하기 위해) 꾀를 내는 것이라. 벗은 마씨가 써 안연이라고 하는 것이 이것이라. 안자의 마음은 오직 의리의 무궁함만 알았지 물건과 나의 틈이 있음을 보지 아니했느니라. 그러므로 능히 이와 같이 하셨느니라.
○사씨 가로대 내 자신에 여유가 있고 남에게 부족함이 있음을 아지 못했으며(이치, 곧 體), 반드시 얻은 것은 내 몸에 있고 잃음은 남에게 있다는 것이라고 하지 아니했으니(일, 곧 用), 거의 나를 없이 한 자가 아니면(무아지경에 있는 자가 아니면) 능치 못하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