四書/論語

鄕黨。第 1章. 孔子於鄕黨恂恂如也, ~ 第 6章. 不以紺緅飾,

柳川 2020. 1. 8. 02:30

楊氏曰, 「聖人之所謂道者, 不離乎日用之間也. 故 夫子之平日一動一靜, 門人皆審視而詳記之。」 尹氏曰, 「甚矣! 孔門諸子之嗜學也。 於聖人之容色言動, 無不謹書 而備錄之以貽後世, 今讀其書, 卽其事宛然如聖人之在目也。 雖然 聖人豈拘拘而爲之者哉。 蓋盛德之至, 動容周旋, 自中乎禮耳, 學者欲潛心於聖人, 宜於此求焉. 舊說 凡一章, 今分爲十七節。」

 

양씨가 말했다. "성인의 이른바 도라는 것은 날로 쓰는 사이에 떠나지 않음이라. 그러므로 부자가 평일에 한번 움직이고 한번 고요함에 문인이 다 살피고 살펴서 자세히 기록했느니라."

윤씨가 말했다. "심하도다. 공자 문인의 모든 제자들의 학문을 즐김이여. 성인의 용모와 빛과 말과 행동에 글을 삼가지 않음이 없고 다 갖추어 기록하여 써 후세에 주었으니, 이제 그 글을 읽고 그 일에 나아가면 마치 성인이 눈에 있는 것과 같으니라. 비록 그렇다 해도 성인이 어찌 구구하게 하셨으리오. 대개 성덕의 지극함에 동용주선(움직이는 태도와 일을 주선하는 모습)에 자연스럽게 예에 맞으니 배우는 자가 마음을 성인에 잠기고자 할진대 마땅히 여기에서 구해야 할지니라. 구설에 무릇 (향당 제10편이) 1장이라 하니 이제 17절로 나누었음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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第 1章

 

孔子於鄕黨恂恂如也, 似不能言者。其在宗廟朝廷, 便便言唯謹爾。

 

 

공자가 향당에서 믿음직스럽고 성실한 모습으로 말을 잘 못하는 자처럼 행하셨다. 그 종묘와 조정에 계실 적에는 변변히 말씀하시되 오직 삼가더시다.

 

 

[본문 해설]

 

공자가 시골에 계실 때의 모습을 그린 것이 향당편이다. 시골에는 어른들이 많이 사시기에 늘 믿고 후중하게 행동하신 것이다. 안다고 함부로 나서지 않고 마치 어눌한 사람처럼 행동하였다.

 

 

○恂恂 信實之貌, 似不能言者, 謙卑遜順, 不以賢知先人也. 鄕黨父兄宗族之所在. 故 孔子居之 其容貌辭氣如此.

○便便 辯也. 宗廟 禮法之所在, 朝廷 政事之所出, 言不可以不明辯. 故 必詳問而極言之, 但謹而不放爾. 

○此一節 記孔子在鄕黨, 宗廟, 朝廷 言貌之不同.

 

○순순은 신실한 모양이오, 능히 말을 못하는 것과 같다는 것은 겸손하고 낮추고 공순하고 순하여 어질고 앎으로써 사람을 먼저 하지 않느니라. 향당은 부형과 집안이 계시는 곳이라. 그러므로 공자가 거처하심에 그 용모와 사기가 이와 같으시니라.

○변변은 말을 잘함이라. 종묘는 예법이 있는 곳이고, 조정은 정사가 나오는 곳이니 말이 가히 써 명변하지 아니치 못하니라. 그러므로 반드시 자세히 묻고 지극히 말씀하시되 다만 삼가서 함부로 하지 아니할 뿐이시니라. 

○이 한 마디는 공자가 향당과 종묘와 조정에 계실 때에 말과 모양이 같지 않음을 기록함이라.

 

 

 

 

 

第 2章

 

朝與下大夫言, 侃侃如也, 與上大夫言 誾誾如也。 君在踧踖如也, 與與如也。

 

 

조정에서 하대부와 말할 때는 강직하게 했으며, 상대부와 말할 때에는 화평한 모습이었다. 임금이 계실 때에는 공경하고 조심하셨고 위의를 갖추셨다.  

 

侃 : 강직할 간. 강직하다. 화락하다.

誾 : 화평할 은. 화평하다. 화평하게 이야기하는 모양. 온화하게 삼가는 모양. 향기가 성한 모양. 

踧 : 삼가할 축. 삼가다. 조심하거나 공경하거나 공손한 모양. 평평하다. 길이 평평하여 가기 쉬움, 그 모양. 놀라는 모양. 곤궁핍박하다.

踖 : 밟을 적. 밟다. 짓밟다. 공경하여 나긋나긋한 모양. 부끄러워하는 모양.

 

 

 

○此 君未視朝時也. 王制 諸侯上大夫, 卿下大夫 五人. 許氏說文 侃侃 剛直也, 誾誾 和悅而諍也.

○君在 視朝也. 踧踖恭敬不寧之貌, 與與 威儀中適之貌.  張子曰, 與與 不忘向君也 亦通. 此一節, 記孔子在朝廷 事上接下之不同也.

 

○이는 인군이 조회를 보지 않을 때라. 왕제에 제후는 상대부요, 경은 하대부니 다섯 사람이라. 허씨 설문에 간간은 강직함이오, 은은은 화열하면서 간함이라.

○군재는 조회를 봄이라. 축적은 공경하되 편안하지 못한 모양이고, 여여는 위엄있는 모양이되 적중한 모양이라. 

장자 가라사대 여여는 인군에게 향함을 잊지 않는다 하니 또한 통함이라. 이 한 마디는 공자가 조정에 계실 적에 위를 섬기고 아래를 접하는 것이 같지 않음을 기록함이라.

 

 

 

 

 

第 3章

 

君召使擯, 色勃如也, 足躩如也。揖所與立, 左右手, 衣前後襜如也。趨進翼如也。

賓退必復命曰, 「賓不顧矣。」

 

 

인군이 불러 국빈을 접대하게 할 때에는 상기된 표정으로 발걸음을 조심하셨다.

함께 서서 국빈을 맞을 때에는 읍하고 좌우로 손을 써서 알리고 옷의 앞뒤를 단정히 하셨다. 빠른걸음으로 나아가실 때는 새가 날개를 편듯 하셨다.

국빈이 물러가면 반드시 복명하였다. "국빈께서 돌아보지 않을 때까지 배웅했습니다."

 

 

擯 : 손님을 대접할 빈 勃 : 우쩍 일어날 발         躩 : 바삐갈 곽. 바삐 가는 모양. 머뭇거리는 모양. 뛰다. 도약함. 

襜 : 행주치마 첨. 행주치마, 폐슬. (옷의)겨드랑이. 적삼. 단삼(單衫). 가지런한 모양. 옷이 휘날리는 모양. 수레의 휘장.

復命 : 명령을 받고 일을 처리한 사람이 그 결과를 보고함

 

 

○所與立 謂同爲擯者也. 擯用命數之半, 如上公九命 則用五人以次傳命. 揖左人則左其手, 揖右人則右其手. 襜 整貌.

 

○더불어 선 바는 같이 손님 대접하는 자를 이름이라. 손님 대접하는데 명을 받는 수의 반을 쓰니 만약에 상공 아홉이 명을 받음에 다섯 명을 써서 써 번갈아 명을 전함이라. 왼쪽의 사람에게 읍을 하면 그 손을 왼쪽으로 하고 오른쪽의 사람에게 읍을 하면 그 손을 오른쪽으로 함이라. 첨은 가지런한 모양이라.

 

 

賓退必復命曰, 「賓不顧矣。」

 

국빈이 물러가면 반드시 복명하였다. "국빈께서 돌아보지 않을 때까지 배웅했습니다."

 

 

[본문해설]

 

국빈접대를 다 하고 손님이 돌아간 뒤에 인군에게 그 결과를 보고하면서 손님이 돌아보지 아니할 때까지 전송했음을 밝히고 있다. 인군의 명을 받고 인군에게 누가 되지 않도록 그만큼 정성껏 국빈을 예우했음을 나타내는 뜻이다.

 

 

○紓君敬也. 

○此一節 記孔子爲君擯相之容.

 

紓 : 느슨할 서. 느슨하다. 헐거워짐. 풀다. 화해함. 펴다. 발산시키다. 

 

○인군 공경함을 폄이라. 

○이 한마디는 공자가 인군을 위하여 손님 접대를 하고, 도운 모습을 기록함이라.

 

 

 

 

 

第 4章

 

入公門鞠躬如也, 如不容。立不中門, 行不履閾。過位 色勃如也, 足躩如也, 其言 似不足者。攝齊升堂, 鞠躬如也, 屛氣 似不息者。出降一等, 逞顔色怡怡如也, 沒階趨進翼如也, 復其位 踧踖如也。

 

 

궁궐 문에 들어갈 때에는 몸을 굽혀 낮고 좁은 곳을 들어가는 듯 하셨다.  문 가운데에 멈춰 서지 않았고  다니실 때 문턱을 밟지 않으셨다.

군주의 자리를 지날 때에는 상기된 듯 하시며 발 걸음을 조심하셨으며  말씀은 부족한 듯 삼가하셨다. 옷자락을 치켜잡고 당에 오르시며 몸을 굽힌듯 하시고 숨을 죽여 숨을 쉬지 않는 듯 하셨다.

궁궐을 나오시면 한 계단을 내려와서 얼굴을 펴시고 기쁜 듯이 다 내려와서는 빠른걸음으로 나아감에 날개를 활짝 편 듯 하셨다.  다시 본 자리에 돌아와서는 공경하는 모습이셨다. 

 

 

閾 : 문턱 역, 문지방 역

逞 : 굳셀 령. 굳세다. 강하다. 용감함. 즐겁다. 굳세게 하다. 통하다. 빠르다. 멋대로 하다. 다하다. 극진히 함. 풀다. 근심을 없앰. 펴다. 화하게 함. 단속하다.

 

○鞠躬 曲身也. 公門 高大而若不容 敬之至也.

中門 中於門也, 謂當棖闑之間, 君出入處也. 閾 門限也. 禮 士大夫出入公門, 由闑右不踐閾. 謝氏曰, 立中門則當尊, 行履閾則不恪.

 

○국궁은 몸을 구부림이라. 공문은 높고 큰데도 용납하지 못하는 것처럼 함은 공경의 지극함이라.

○중문은 문에서 가운데이니 문설주와 문지방 사이에 해당하니 인군이 출입하는 곳이라. 역은 문의 경계(문턱)라. 『예기』에 사대부가 공문을 출입함에 문지방 오른쪽으로 말미암고 문턱을 밟지 아니했느니라. 사씨 가로대 문 가운데 서면 높음에 해당하고 다님에 문턱을 밟으면 정성이 없음이라.

 

棖 : 문설주 정/사람이름 장. 문설주. 닿다. 부딛다. 현악기 소리. 

闑 : 문에 세운 말뚝 얼. 

 

 

過位 色勃如也, 足躩如也, 其言似不足者。攝齊升堂, 鞠躬如也, 屛氣似不息者。

 

군주의 자리를 지날 때에는 상기된 듯 하시며 발 걸음을 조심하셨으며  말씀은 부족한 듯 삼가하셨다. 옷자락을 치켜잡고 당에 오르시며 몸을 굽힌듯 하시고 숨을 죽여 숨을 쉬지 않는 듯 하셨다.

 

 

○位 君之虛位, 謂門屛之間 人君宁立之處, 所謂宁也. 君雖不在 過之必敬, 不敢以虛位而慢之也. 言似不足 不敢肆也.

攝 摳也. 齊 衣下縫也. 禮 將升堂, 兩手摳衣, 使去地尺, 恐躡之而傾迭失容也. 屛 藏也. 息 鼻息出入者也. 近至尊 氣容肅也.

 

宁 : 쌓을 저. 쌓다. 저장함. 잠시 멈춰 서다. 천자가 조회를 받는 자리.   摳 : 추어올릴 구  

 

○위는 인군의 빈 자리이니 문과 병풍의 사이에 인군이 머물러 선 곳이니 저라 이르는 바라. 인군이 비록 있지 아니하나 지남에 반드시 공경을 함은 감히 빈자리라고 하여 거만하지 않음이라. 말이 족하지 못하는 것처럼 함은 (마음속에 있는 말을) 감히 베풀지 아니함이라.

○섭은 걷어쥠이라. 제는 옷의 아래 꿰맨 자락이라. 예에 장차 당에 오를 적에 두 손으로 옷을 치켜 잡아서 지척을 거리함은 밟아서 기울어 넘어져 용모를 잃을까를 두려워함이라. 병은 감춤이라. 식은 코로 숨쉼에 들어오고 나감이라. 지존에 가까워짐에 기운과 용모를 엄숙히 함이라.

 

 

出降一等, 逞顔色怡怡如也, 沒階趨進翼如也, 復其位 踧踖如也。

 

궁궐을 나오시면 한 계단을 내려와서 얼굴을 펴시고 기쁜 듯이 다 내려와서는 빠른걸음으로 나아감에 날개를 활짝 편 듯 하셨다.  다시 본 자리에 돌아와서는 공경하는 모습이셨다. 

 

 

○陸氏曰, 趨下本無進字, 俗本有之 誤也. 

○等 階之級也. 逞 放也. 漸遠所尊 舒氣解顔. 怡怡 和悅也. 沒階 下盡階也. 趨 走就位也. 復位踧踖 敬之餘也. 

○此一節 記孔子在朝之容.

 

○육씨 가로대 趨 아래에 본래 進자가 없거늘 속본에 있으니 그릇됨이라. 

○등은 층계의 급이라. 영은 풀어냄이니 점차 높은 곳이 멀어짐에 기운을 펴고 얼굴을 풂이라. 이이는 화열함이라. 몰계는 층계를 다 내려옴이라. 추는 달려가 위에 나아감이라. 다시 자리하여 축척함은 공경이 남음이라.

○이 한마디는 공자가 조정에 계실 적의 용모를 기록함이라.

 

 

 

 

 

第 5章

 

執圭 鞠躬如也,  如不勝,  上如揖, 下如授, 勃如戰色, 足蹜蹜如有循。享禮 有容色, 私覿 愉愉如也。

 

 

홀을 잡으실 때는 몸을 굽히는 듯 하고 이기지 못하는 듯 하셨으며, 위로는 읍할 때와 같게 하시고 아래로는 줄 때와 같이 하시고, 낯빛을 변하여 두려워하는 빛을 띠시며, 발걸음을 좁고 낮게 떼시었다. 향례를 할 때에는 온화한 얼굴빛을 하셨으며, 사적으로 만나실 때에는 더욱 온화하게 하셨다.

 

 

 

○圭 諸侯命圭, 聘問鄰國, 則使大夫執以通信. 如不勝 執主器執輕 如不克, 敬謹之至也. 上如揖下如授 謂執圭平衡, 手與心齊 高不過揖, 卑不過授也. 戰色 戰而色懼也. 蹜蹜 擧足促狹也. 如有循 記所謂擧前曳踵, 言行不離地 如緣物也.

 

○규는 제후가 신임장을 주는 것이니 이웃나라의 손님이 되어 물으러 가는데 곧 대부로 하여금 잡아서 믿음을 통함이라. 이기지 못하는 듯함은 주기를 잡음에 가벼운 것을 잡는 것을 이기지 못하는 것처럼 하니 공경하고 삼감의 지극함이라. 위로는 읍하는 듯하고 아래로는 주는 듯함은 규를 잡음에 평형하게 하고 손과 더불어 마음을 가지런히 하여 위로는 읍함을 지나지 않으며 내림에는 줌을 지나지 않음이라. 전색은 싸움에 두려워하는 빛이라. 축축은 발을 듦에 좁게 재촉함이라. 순서가 있는 것같이 함은 예기에 이른바 앞을 듦에 발꿈치를 끄는 것이니 감에 땅을 떠나지 아니함을 물건을 인연하는 것 같이 함이라(곧 걸어가는데 마치 발에 물건이 걸리는 듯이 걸어감이라).

 

 

享禮 有容色.

 

향례를 할 때에는 온화한 얼굴빛을 하셨으며, 

 

 

○享 獻也. 旣聘而享用圭璧 有庭實. 有容色 和也, 儀禮曰, 發氣滿容.

 

○향은 드림이라. 이미 빙을 하여(임금의 명을 받아 국사 자격으로 외국에 가서) 드림에 규벽을 씀이 뜰에 가득함이 있음이라(신임장과 함께 갖고 간 예물을 드리는데 뜰에 가득하다). 용색을 둠은 화함이니, 의례에 이르기를 기운을 발함에 얼굴에 가득함이라.

 

 

私覿 愉愉如也.

 

사적으로 만나실 때에는 더욱 온화하게 하셨다.

 

 

覿 : 볼 적. 보다. 만남. 눈이 붉다. 멀리 바라보는 모양. 

 

 

○私覿 以私禮見也. 愉愉 則又和矣. 

○此一節 記孔子爲君聘於鄰國之禮也. 鼂氏曰, 孔子 定公九年仕魯, 至十三年 適齊, 其間 絶無朝聘往來之事, 疑使擯執圭兩條 但孔子嘗言其禮 當如此爾.

 

○사사로이 봄은 사사로운 예로써 뵘이라. 유유는 또한 화함이라. 

○이 한 마디는 공자가 인군을 위하여 이웃 나라의 사신으로 간 예를 기록함이라. 조씨 가로대 공자가 정공 9년에 노나라에서 벼슬하시고 13년에 제나라에 가시니 그 사이에 절대 조빙왕래의 일이 없거늘 아마도 使擯 執圭 두 가지는 다만 공자가 일찍이 그 예를 마땅히 이와 같이 해야 함을 말씀하신 것이 아닌가 하니라.

 

 

 

 

 

第 6章

 

君子 不以紺緅飾, 紅紫 不以爲褻服。當暑 袗絺綌必表而出之, 緇衣 羔裘, 素衣 麑裘, 黃衣 狐裘。褻裘長, 短右袂。必有寢衣, 長一身有半。狐貉之厚以居。去喪 無所不佩。 非帷裳 必殺之。羔裘玄冠, 不以弔。吉月 必朝服而朝。

 

 

군자는 감색과 붉은색으로 옷깃의 선을 두르지 않으셨으며, 붉은색과 다홍색으로 평상복을 만들어 입지 않으셨다. 더위를 당해서는 가는 갈포와 굵은 갈포로 만든 홑옷을 반드시 겉에 입으셨다. 검은 옷은 염소가죽으로 만든 갖옷이고, 하얀 옷은 사슴가죽으로 만든 갖옷이며, 누런 옷은 여우가죽으로 만든 갖옷이다. 평소에 입는 갖옷은 길게 하셨지만, 오른쪽 소매는 짧게 하셨다. 반드시 잠옷을 입으셨는데, 길이는 신체의 길이에다 반이 더 있었다. 여우와 담비의 두터운 가죽으로 만든 옷을 입고 지내셨다. 상을 다 치룬 뒤에는 패물을 차지 않은 것이 없으셨다. 휘장 치마가 아니면 반드시 줄여서 입으셨다. 염소 가죽으로 만든 갖옷과 검은 관을 쓰고 조상하지 않으셨다.  초하루에는 반드시 조복을 입고 조회하셨다.

 

 

紺 : 보라 감. 연보라색, 감색.     緅 : 겁붉을 추/보라 취.    掦 : 들 척

袗 : 홑옷 진.  홋옷.  아름다운 옷. 수놓아 꾸민 옷. 검은 옷. 위 아래가 검은 옷. 아름답다. 정식 옷. 가름 옷.

 

 

○君子 謂孔子. 紺 深靑掦赤色, 齊服也. 緅 絳色. 三年之喪 以飾練服也. 飾 領緣也.

 

○군자는 공자를 이름이라. 감은 깊이 푸르며 붉은 빛이 드날림이니, 재계하는 옷(재최복, 어머니의 1년상)이라. 취는 붉은색이라. 삼년상에 연복(세탁하여 깨끗한 옷)을 꾸몄느니라. 식은 선을 두름이라(동정다는 것과 같이 별도의 색을 둘러 꾸미는 것이라).

 

 

紅紫 不以爲褻服.

 

붉은색과 다홍색으로 평상복을 만들어 입지 않으셨다.  

 

 

紅紫 間色, 不正. 且近於婦人女子之服也. 褻服 私居服也. 言此則不以爲朝祭之服 可知.

 

○홍자는 간색이니 바르지 않고 또한 부인과 여자들의 옷에 가까우니라. 설복은 사사로이 거함에 입는 옷이라. 말하건대 이것은 곧 조회하고 제사지내는 옷으로써 하지 아니함을 가히 알만함이라.

 

 

當暑袗絺綌, 必表而出之.

 

더위를 당해서는 가는 갈포와 굵은 갈포로 만든 홑옷을 반드시 겉에 입으셨다. 

 

  

○袗 單也. 葛之精者曰絺, 麤者曰綌. 表而出之, 謂先著裏衣, 表絺綌而出之於外, 欲其不見體也. 詩所謂蒙彼縐絺 是也.

 

○진은 홑옷이라. 칡의 가는 것을 치라 하고, 굵은 것을 일러 격이라 하니라. 겉에 입고 나가는 것은 먼저 속옷을 입고 겉에 치격을 입고 밖에 나감이니 그 몸을 보이지 않게 하고자 함이라. 『시경』에 이른바 저 굵은 베와 가는 베를 입었다하는 것이 이것이라.

 

縐 : 주름질 추/거친명주 초.

 

 

鄘風/君子偕老

 

君子偕老, 副笄六珈。                 남편과는 함께 늙어야지, 꾸민 머리에 비녀, 떨잠 여섯.

委委佗佗, 如山如河。                 느긋하고 위엄있게 걷네. 산처럼, 강물처럼.

象服是宜,  子之不淑,                   왕후복장이 아름다운데, 그대가 정숙하지 못한것은 

云如之何?                                     무슨 까닭인가.

 

玼兮玼兮! 其之翟也。                 곱고 곱구나! 꿩깃 수놓은 예복.

鬒發如云, 不屑髢也。                 검은 머리 구름같아, 가체도 하지 않았네.

玉之瑱也, 象之揥也,                 옥 귀걸이, 상아 빗치개.

揚且之皙也。                                 이마는 훤하네.

胡然而天也?                                 어찌 이리 천신 같은가?

胡然而帝也?                                 어찌 이리 천제 같은가?

 

瑳兮瑳兮!  其之展也。                곱고 곱구나! 예복을 입고

蒙彼縐絺,  是紲袢也。                고운 갈포를 덧입어  띠 둘러 곱게 차려입었다네.

子之淸揚,  揚且之顔也。            그대의 맑은 눈매, 풍후한 얼굴.

展如之人兮, 邦之媛也。             참으로 이런 사람이, 이 나라의 미인이리라.

 

 

緇衣羔裘, 素衣麑裘, 黃衣狐裘.

 

검은 옷은 염소가죽으로 만든 갖옷이고, 하얀 옷은 사슴가죽으로 만든 갖옷이며, 누런 옷은 여우가죽으로 만든 갖옷이다.  

 

 

○緇 黑色. 羔裘 用黑羊皮. 麑 鹿子, 色白. 狐色黃. 衣以裼裘 欲其相稱.

 

○치는 검은 빛이라. 염소 갖옷은 검은양의 가죽으로 만듦이라. 예는 사슴새끼이니 빛깔이 희니라. 호는 빛깔이 누르니라. 껴입는 갖옷으로써 입는 것은 그 서로 맞게 함이라.

 

갖옷에 겉옷을 입는 방법에는 裼裘와 襲裘가 있는데석구는 덧입은 홑옷 왼쪽 소매를 열어(벗어속에 입은 갖옷이 보이게 하는

    것이고습구는 갖옷이 보이지 아니하게 하는 것.

裼 : 웃통벗을 석/포대기 체. 웃통을 벗다. 웃통을 벗어 어깨를 드러냄. 소매를 걷어 올리다. 팔을 드러냄. 웃옷. 홋갓옷 위에 입는 겉옷.            석의(裼衣). 포대기. 강보.

 

 

褻裘長短右袂.

 

평소에 입는 갖옷은 길게 하셨지만, 오른쪽 소매는 짧게 하셨다.

 

 

○長 欲其溫, 短右袂 所以便作事.

 

○길게 함은 그 따뜻하고자 함이오, 오른쪽 소매를 짧게 함은 써한 바 일을 함에 편리하게 함이라.

 

 

必有寢衣 長一身有半.

 

반드시 잠옷을 입으셨는데, 길이는 신체의 길이에다 반이 더 있었다.

 

 

○齊主於敬 不可解衣而寢, 又不可著明衣而寢. 故 別有寢衣, 其半 蓋以覆足. 程子曰, 此 錯簡當在齊必有明衣布之下. 愚 謂如此則此條與明衣變食, 旣得以類相從, 而褻裘狐貉 亦得以類相從矣.

 

○재계는 공경을 주장함에 옷을 풀고 잠자지 아니하고 또한 출입옷을 입고 자지 않음이라. 그러므로 별도로 잠옷을 두었으니 그 반은 대개 써 발을 덮음이라. 정자 가라사대 이것은 착간이니 마땅히 ‘齊必有明衣布’(아래쪽 제7절)의 아래에 있어야 함이라. 우는 이와 같다면 이 조목이 ‘明衣變食’과 더불어 이미 얻어 써 류가 서로 따르고(같고) ‘褻裘狐貉’도 또한 얻어 써 류가 서로 같음이라.

 

 

狐貉之厚 以居.

 

여우와 담비의 두터운 가죽으로 만든 옷을 입고 지내셨다.

 

 

○狐貉 毛深溫厚, 私居 取其適體.

 

○호학(여우와 담비 가죽)은 털이 깊고 따뜻하고 두터우니, 사사로이 거처함에 그 몸에 맞음을 취하니라.

 

 

去喪無所不佩.

 

상을 다 지내서는 옥을 차지 않는 바가 없으시더다.

 

 

○君子無故 玉不去身, 觿礪之屬 亦皆佩也.

 

○군자가 연고가 없을 적에 옥을 몸에서 버리지 아니하니, 송곳과 숫돌의 등속을 또한 다 찼느니라.

 

觿 : 뿔송곳 휴.       礪 : 숫돌 려.  숫돌, 숫돌에 갈다. 

 

 

[앞주 해설]

공자 당시에는 송곳과 숫돌 등도 휴대하고 다녔음을 알 수 있다.

 

 

非帷裳, 必殺之.

 

휘장 치마가 아니거든 반드시 줄여서 입으셨다.

 

 

朝祭之服 裳用正幅如帷要, 有襞積而旁無殺縫, 其餘若深衣, 要半下齊倍要, 則無襞積而有殺縫矣.

 

○조회하고 제사지내는 옷에 아래옷은 정폭을 사용하여 허리를 두른 것과 같이하여 주름이 쌓여 곁으로 덜어내서 꿰맴이 없고, 그 나머지는 속옷같은 것은 허리에서 반을 내려서 가지런히 하여 허리에서 배쯤 내려가니 주름이 쌓임이 없어 덜어내 꿰매서 썼음이라.

 

襞 : 치마 주름 벽.     齊 : 가지런할 제, 여기서는 '옷자락 자'

 

 

羔裘玄冠 不以弔.

 

염소 가죽으로 만든 갖옷과 검은 관을 쓰고 조상하지 않으셨다.

 

 

○喪主素 吉主玄, 弔必變服 所以哀死.

 

○초상은 흰색을 주장하고, 길함은 검은색을 주장하니, 조상에 반드시 변복함은 써 죽음을 슬퍼함이라.

 

 

吉月 必朝服而朝.

 

초하루에는 반드시 조복을 하고 조회하더시다.

 

 

○吉月 月朔也. 孔子在魯致仕時 如此. 

○此一節 記孔子衣服之制. 蘇氏曰, 此 孔氏遺書 雜記曲禮, 非特孔子事也.

 

○길월은 한달의 초하루라. 공자가 노나라에 벼슬을 그만 두셨을 때에 이와 같이 하셨느니라. 

○이 한마디는 공자가 옷 입는 것을 제도하심을 기록함이라. 소씨 가로대 이것은 공자의 유서에 (『예기』) 곡례편을 섞어 기록함이오, 특별히 공자의 하신 일이 아니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