鄕黨。第 7章. 齊必有明衣布. ~ 第12章. 廐焚, 退朝曰,
第 7章
齊必有明衣布. 齊必變食, 居必遷坐。
재계하실 때에는 반드시 밝은 옷을 입으셨는데 베로 만든 것이었다. 재계하실 때에는 반드시 음식을 바꾸시며, 거처하시는 곳은 반드시 자리를 옮기셨다.
○齊必沐浴, 浴竟卽著明衣, 所以明潔其體也. 以布爲之. 此下 脫前章寢衣一簡.
○재계함에 반드시 목욕하고 목욕을 마침에 곧 깨끗한 옷을 입으시니 그 몸을 밝고 깨끗하게 하니 베로써 만듦이라. 이 아래는 전장의 ‘寢衣’ 한 칸이 빠졌음이라.
齊必變食, 居必遷坐.
재계하실 때에는 반드시 음식을 바꾸시며, 거처하시는 곳은 반드시 자리를 옮기셨다.
○變食 謂不飮酒, 不茹葷, 遷坐 易常處也.
○此一節 記孔子謹齊之事. 楊氏曰, 齊所以交神. 故 致潔變常, 以盡敬.
○변식은 술을 마시지 않고 냄새나는 것을 먹지 않음을 이름이오, 자리를 옮긴다는 것은 항상 처한 곳을 바꿈이라.
○이 한마디는 공자가 삼가고 재계하는 일을 기록함이라. 양씨 가로대 제는 써 신명과 사귀는 바라. 그러므로 깨끗함을 이루고 항상하는 것을 바꾸어서 써 공경을 다함이라.
葷 : 매운채소 훈. 매운 채소. 마늘, 파, 부추 따위의 냄새 나는 채소. 비리다. 육식(肉食).
第 8章
食不厭精, 膾不厭細。食饐而餲, 魚餒而肉敗, 不食, 色惡不食, 臭惡不食, 失飪不食, 不時不食。割不正不食, 不得其醬不食。肉雖多不使勝食氣, 唯酒無量, 不及亂。沽酒市脯不食, 不撤薑食 不多食。 適可而止, 無貪心也。祭於公不宿肉, 祭肉不出三日, 出三日不食之矣。食不語寢不言。雖疏食菜羹, 瓜祭必齊如也。
饐 : 쉴 의(애)/목멜 열. 쉬다. 상하여 맛이 변함. 목이 메다. 음식이 목에 걸림.
餲 : 쉴 애. 쉬다. 상하여 맛이 변함. 유밀과(油蜜果). 유과. 밀과. 餒 : 주릴 뇌. 주리다. 굶기다. 굶주림. 썩다.
飪 : 익힐 임. 익히다. 잘 익은 음식.
밥은 정미한 것을 싫어하지 않으셨으며, 회는 가는 것을 싫어하지 않으셨다. 밥이 쉬어서 맛이 변한 것과 생선이 썩고 고기가 부패한 것을 먹지 않으셨으며, 색깔이 나쁜 것을 먹지 않으셨고, 냄새가 나쁜 것을 먹지 않으셨으며, 익지 않은 것은 먹지 않으셨고, 때가 아닌 것은 드시지 않았다. 자른 것이 바르지 않으면 먹지 않고, 간장이 없으면 먹지 않으셨다. 고기가 비록 많을지라도 밥 기운을 이기도록 하지 않고, 술을 드실 때에는 정해진 양이 없었지만 취하는 지경에는 이르지 않았다. 시장에서 산 술과 포를 드시지 않으시며, 생강 드시는 것을 멈추지 않으셨으며, 많이 드시지 않으셨다. 적절한 때에 그치고 탐하는 마음이 없으셨다. 나라에서 제사지내고 난 뒤에 고기는 묵히지 않았고, 집에서 제사지낸 고기는 3일을 넘기지 않았으니, 3일을 넘기면 먹을 수 없는 것이다. 먹을 때에는 말을 하지 않으셨고, 잠을 잘 때에도 말하지 않으셨다. 비록 거친 밥과 나물국이라도 반드시 제사지내듯이 하셨는데, 반드시 공경스럽게 하셨다.
○食 飯也. 精 鑿也. 牛羊與魚之腥 聶而切之爲膾. 食精則能養人, 膾麤則能害人. 不厭 言以是爲善. 非謂必欲如是也.
聶 : 소곤거릴 섭. 소곤거리다. 잡다. 쥠. 주름지다. 저미다. 고기따위를 얇게 썸.
○사는 밥이오, 정은 찧은 것이라. 소와 염소와 다못 물고기의 날 것을 저며서 썰어 회를 만드니라. 음식이 정하면 능히 사람을 기르고, 회가 거칠면 능히 사람을 해하니라. 싫어하지 아니함은 이로써 좋다 라고 하신 것이고, 반드시 이와 같이 하고자 함이 아니니라.
食饐而餲魚餒而肉敗不食, 色惡不食, 臭惡不食, 失飪不食, 不時不食.
밥이 쉬어서 맛이 변한 것과 생선이 썩고 고기가 부패한 것을 먹지 않으셨으며, 색깔이 나쁜 것을 먹지 않으셨고, 냄새가 나쁜 것을 먹지 않으셨으며, 익지 않은 것은 먹지 않으셨고, 때가 아닌 것은 드시지 않았다.
○饐 飯傷熱濕也. 餲 味變也. 魚爛曰餒, 肉腐曰敗. 色惡臭惡 未敗而色臭變也. 飪 烹調生熟之節也. 不時 五穀不成, 果實未熟之類, 此數者 皆足以傷人. 故 不食.
○애는 밥이 덥고 습해서 상함이라. 애는 맛이 변함이라. 고기가 헤어진 것을 가로대 뇌요, 고기가 썩은 것을 가로대 패라. 색이 나쁘고 냄새가 나쁜 것은 아직 썩지는 않았으나 색과 냄새가 변함이라. 임은 날 것과 익은 것을 삶고 요리를 알맞게 함이라. 때가 아님은 오곡이 익지 않고, 과실이 익지 아니한 종류이니 이 몇 가지는 다 족히 써 사람을 해침이라. 그러므로 잡숫지 아니하심이라.
割不正不食, 不得其醬不食.
자른 것이 바르지 않으면 먹지 않고, 간장이 없으면 먹지 않으셨다.
○割肉不方正者 不食, 造次不離於正也. 漢陸續之母切肉, 未嘗不方, 斷葱 以寸爲度, 蓋其質美與此暗合也. 食肉用醬 各有所宜, 不得則不食 惡其不備也. 此二者 無害於人, 但不以嗜味而苟食耳.
○고기를 썰어서 반듯하지 않은 것을 잡수시지 아니하시니 잠깐의 시간을 바른 데에서 떠나지 않으심이라. 한나라 육속의 어머니가 고기를 써는 데에 일찍이 반듯하지 않음이 없었고 파를 자름에 마디로써 법도를 삼았으니, 대개 그 질의 아름다움이 이와 더불어 은근히 합함이라. 고기를 먹는 데에 장물을 씀에 각각 마땅한 바를 두어서 얻지 못하면 잡숫지 아니함은 그 갖추지 않음을 미워함이라. 이 두 가지는 사람에게 해는 없으되 다만 맛만 즐기고 구차히 먹지 않음이라.
肉雖多不使勝食氣, 唯酒無量不及亂.
고기가 비록 많을지라도 밥 기운을 이기도록 하지 않고, 술을 드실 때에는 정해진 양이 없었지만 취하는 지경에는 이르지 않았다.
○食 以穀爲主. 故不使肉勝食氣, 酒以爲人合懽. 故不爲量, 但以醉爲節 而不及亂耳. 程子曰不及亂者, 非唯不使亂志, 雖血氣 亦不可使亂, 但浹洽而已可也.
浹 : 두루미칠 협. 두루미치다. 사무치다. 통함. 젖다. 적시다. 돌다. 일주함. 물이 넘치는 모양.
○사는 곡식으로써 주장을 삼음이라. 그러므로 고기로 하여금 밥기운을 이기지 아니하게 하고, 술은 사람의 즐거움을 합하게 함을 위함이라. 그러므로 양을 두지 않음이로대 다만 취함을 조절함으로써 어지러움에 미치지 않게 함이라. 정자 가라사대 난에 미치지 않는다는 것은 오직 하여금 뜻을 어지럽게 할 뿐만이 아니고, 비록 혈기라도 또한 가히 난하게 하지 않게 함이니, 다만 무젖게(흡족하게) 할 뿐만이 가하니라.
沽酒市脯不食,
시장에서 산 술과 포를 드시지 않으시며,
○沽市 皆買也. 恐不精潔或傷人也, 與不嘗康子之藥 同意.
○고시는 다 산다는 것이라. 정결하지 못하여 혹 사람을 상하게 할까를 두려워하심이니 계강자의 약을 맛보지 않은 것과 더불어 같은 뜻이라.
不撤薑食,
생강 드시는 것을 멈추지 않으셨으며,
○薑 通神明去穢惡故 不撤.
○생강은 신명을 통하고 더럽고 악한 것을 버리는 까닭에 거두지 않으심이라.
不多食.
많이 드시지 않았다.
[본문 해설]
위 문장은 두 가지로 해석된다. 하나의 독립된 문장으로 보고 小食, 곧 밥을 적게 잡수신다고 해석하기도 하고, 不撤薑食과 연계하여 ‘생강을 늘 잡수시되 많이 잡숫지 아니하셨다(不撤薑食不多食.)’고 해석하기도 한다. 왜냐하면 생강은 정신을 맑게 하지만 매운 음식이라 오히려 많이 먹으면 정신도 흐려지고, 간장을 상하게 하여 눈도 흐려지기 때문이다. 경원보씨(慶源輔氏)는 “沽酒市脯不食은 성인이 위생을 엄하게 지키셨다(衛生之嚴也)는 뜻이고, 不撤薑食은 성인이 양생을 두루하셨다(養生之周也)는 뜻이며, 不多食은 마땅히 먹을 것은 버리지 않고(當食者不去) 가히 먹을 만한 것은 많이 하지 않고(可食者不多) 오직 이것이 이치에 부합하면 이에 따라 욕심을 부리지 않았다(惟理是從所欲不存也)”는 뜻으로 해석했다.
適可而止, 無貪心也. 祭於公不宿肉, 祭肉不出三日, 出三日不食之矣.
적절한 때에 그치고 탐하는 마음이 없으셨다.
나라에서 제사지내고 난 뒤에 고기는 묵히지 않았고, 집에서 제사지낸 고기는 3일을 넘기지 않았으니, 3일을 넘기면 먹을 수 없는 것이다.
[본문 해설]
인군을 도와 제사 지내고 음복으로 하사받은 고기는 그날 밤으로 다 먹거나 많으면 이웃에게라도 나눠주어 다 먹고, 집에서 제 지낸 고기는 삼일까지는 괜찮지만 그 이상을 두어서는 안 된다. 왜냐하면 삼일 이상이 된 고기는 상하게 되어 먹지 못하게 되고 결국은 버리게 되므로 이것은 신명에게 누가 되는 일이다. 그러므로 삼일내로 다 먹도록 한다.
○助祭於公所得胙肉 歸卽頒賜, 不俟經宿者 不留神惠也. 家之祭肉則不過三日, 皆以分賜, 蓋過三日則肉必敗而人不食之, 是 褻鬼神之餘也. 但比君所賜胙, 可少緩耳.
○인군의 제사를 도움에 얻은 바의 얻은 고기를 집으로 돌아온 즉시로 나누어 주어 하룻밤 지나기를 기다리지 않는 것은 신의 은혜를 머무르게 하지 않음이라. 집에서 제사지낸 고기는 삼일을 지나지 아니함에 다 나누어주니 대개 삼일을 지나면 고기가 반드시 부패하여 사람이 먹지 못하니 이것은 귀신의 나머지(음복)를 더럽히는 것이라. 다만 인군이 준 바 음복에 비해서 가히 조금은 차이가 있음이라.
胙 : 제 지낸 고기 조. 제사에 쓴[제 지낸] 고기. 상주다.
食不語寢不言.
먹을 때에는 말을 하지 않으셨고, 잠을 잘 때에도 말하지 않으셨다.
○答述曰語, 自言曰言. 范氏曰, 聖人存心不他, 當食而食, 當寢而寢, 言語 非其時也. 楊氏曰, 肺爲氣主而聲出焉, 寢食則氣窒而不通, 語言 恐傷之也. 亦通.
○답하여 짓는 말을 語라 하고 스스로 말하는 것을 言이라 하니라. 범씨 가로대 성인은 마음을 존함이 다른 데에 없어서, 먹을 때를 당하면 먹고, 잠잘 때를 당하면 주무시니 언어는 그 때가 아니라. 양씨 가로대, 폐는 기운의 주장이 되어 소리가 나오고, 침식은 곧 기운이 막혀서 통하지 아니하니 말은 (그 기운을) 상하게 할까를 두려워함이니 또한 통하니라.
雖疏食菜羹瓜祭, 必齊如也.
비록 거친 밥과 나물국이라도 반드시 제사지내듯이 하셨는데, 반드시 공경스럽게 하셨다.
瓜 : ‘반드시 필’로 읽음
[본문해설]
옛날에는 밥상을 받으면 음식을 먹기 전에 빈그릇에 골고루 조금씩 담은 뒤에 이 음식을 있게 한 신에게 두 손을 모아 합장하여 감사의 예를 올렸다. 이를 식고(食告)라 하는데, 반드시 식고한 뒤에 음식을 먹었다. 공자는 아무리 보잘것없는 식사를 하더라도 반드시 신에게 감사하다는 예를 올리고 식사를 하셨다. 위에서 祭라 함은 죽은 조상에 대한 제사가 아니라 음식을 먹거나 무슨 일을 시작할 때에 늘 감사드리는 천지신명에 대한 기도를 말한다. 다시 말해 거친 밥과 나물국을 먹더라도 꼭 밥뚜껑이나 빈그릇에 음식을 조금씩 담아놓고 재계한 뒤에 음식을 잡수셨다. 이때 제 지낸 음식은 개를 주었는데, 제 지낸 음식을 먹으라고 개를 부를 때 ‘제제제제’라고 하였다.
○陸氏曰, 魯論 瓜作必.
○古人飮食 每種 各出少許, 置之豆間之地, 以祭先代始爲飮食之人, 不忘本也. 齊嚴敬貌. 孔子雖薄物必祭, 其祭必敬, 聖人之誠也.
○此一節 記孔子飮食之節. 謝氏曰聖人飮食如此, 非極口腹之欲, 蓋養氣體 不以傷生 當如此. 然 聖人之所不食, 窮口腹者 或反食之, 欲心勝而不暇擇也.
○육씨 가로대 노나라 논어에 瓜은 必로 지었음이라.
○옛사람이 음식을 먹음에 종류마다 각각 조금씩 내어 제기 사이에 땅에 두어서 써 선대의 처음으로 음식을 만든 사람을 위하여 제사를 지내니 근본을 잊지 않음이라. 제는 엄숙하고 공경하는 모양이라. 공자가 비록 소박한 물건이지만 반드시 제사를 지내시며 그 제사를 반드시 공경으로 하시니 성인의 정성이니라.
○이 한마디는 공자의 음식의 절도를 기록함이라. 사씨 가로대 성인이 음식을 잡수는데 이와 같이 함은 구복의 욕심(입에 맞는 것을 취하고 뱃속을 채우려는 것)을 극하는 것이 아니고 대개 기체를 기름에 써 생명을 상하지 않게 함을 마땅히 이와 같이 함이라. 그러나 성인이 잡숫지 않는 것을 입과 배가 궁한 자(배고픈 자)가 혹 도리어 먹으니, 욕심이 이겨서 가릴 겨를이 없느니라.
第 9章
席不正不坐。
자리가 바르지 아니하거든 앉지 아니하더시다.
○謝氏曰, 聖人心安於正. 故 於位之不正者雖小不處.
○사씨 가로대 성인은 마음이 바른 데에 편안하니라. 그러므로 위치가 바르지 아니한 것엔 비록 하찮은 곳이라도 처하지 아니하시니라.
第10章
鄕人飮酒杖者出, 斯出矣。 鄕人儺朝服而立於阼階。
고을 사람들과 술을 마실 때 지팡이를 짚은 사람이 나가면 따라서 나가셨다. 고을 사람들이 역귀를 쫓는 굿을 할 때는 조복을 입고 동쪽 계단에 서 계셨다.
○杖者老人也, 六十杖於鄕. 未出不敢先, 旣出 不敢後.
○지팡이를 짚은 자는 늙은 사람이니 육십에 시골에서는 지팡이를 짚었느니라. (지팡이를 짚은 사람이) 나가지 않으면 감히 먼저 나가지 아니하고, 이미 나가심에 감히 뒤하지 않으셨느니라.
鄕人儺 朝服而立於阼階.
고을 사람들이 역귀를 쫓는 굿을 할 때는 조복을 입고 동쪽 계단에 서 계셨다.
儺 : 역귀 쫓을 나. 역귀 쫓다. 역귀 쫓는 민간 행사. 절도 있게 걷다. 유순하다. 숙부드러움.
[본문 해설]
시골 사람들이 나역을 쫓는 푸닥거리를 하더라도 그것이 신명을 섬기는 일이라면 공자는 늘 정성과 공경을 다했음을 엿볼 수 있다.
○儺 所以逐疫, 周禮 方相氏掌之. 阼階 東階也. 儺雖古禮 而近於戱, 亦朝服而臨之者 無所不用其誠敬也. 或曰恐其驚先祖五祀之神 欲其依己而安也.
○此一節 記孔子居鄕之事.
○나는 역병을 쫓는 것이니 주례에 방상씨가 맡았느니라. 조계는 동쪽 섬돌이라. 나역제 지내는 것이 비록 예전의 예나 희롱에 가까우니, 또한 조복을 하고 임한 것은 그 정성과 공경을 쓰지 않은 바가 없음이라. 혹이 가로대 선조(나를 있게 한 직계조상)와 오사(아랫목신, 부뚜막신, 문간신, 부엌신, 토방신)의 신을 놀라게 할 것을 두려워하여 (선조와 오사의 신이) 그(공자 자신의) 몸에 의지하여 편안케 하고자 함이라.
○이 한마디는 공자가 시골에 살 적의 일을 기록함이라.
第11章
問人於他邦, 再拜而送之。康子饋藥, 拜而受之曰, 「丘未達, 不敢嘗。」
다른 나라에 사람을 보내어 안부를 물을 때에는 두 번 절하고 보내셨다. 계강자가 약을 보내자 절을 하고 받으며 말씀하셨다. “내가 아직 무슨 약인지 잘 몰라서 감히 맛을 볼 수 없다.”
[본문 해설]
다른 나라에 가는 사신에게 절하는 까닭은 그 사신이 다른 나라의 왕을 뵙기 때문에 그 왕에 대한 공경의 의미이다. 곧 국가 간에 친교를 잘하여 나라의 안녕을 도모하고자 하는 공자의 깊은 마음이 담겨있다.
○拜送使者 如親見之敬也.
○사자를 보냄에 절하는 것은 친히 보고 공경하는 것과 같음이라.
康子饋藥, 拜而受之曰, 「丘未達, 不敢嘗.」
강자가 약을 주거늘 절하고 받으면서 가라사대 내가 통달하지 못함이라. 감히 맛보지 못한다 하시다.
*丘 : 공자의 이름으로 예전 선비들은 성인의 이름을 감히 입에 올릴 수 없다하여 ‘모’라 읽었다.
○范氏曰, 凡賜食 必嘗以拜. 藥未達則不敢嘗. 受而不食則虛人之賜. 故 告之如此, 然則可飮而飮, 不可飮而不飮, 皆在其中矣. 楊氏曰, 大夫有賜 拜以受之禮也. 未達不敢嘗謹疾也, 必告之直也.
○此一節 記孔子與人交之誠意.
○범씨 가로대 무릇 (임금이) 음식을 줌에 반드시 맛을 보고서 써 절을 하니라. 약이 달하지 못한즉 감히 맛보지 못한다 하고, 받아서 먹지 않음은 곧 사람이 주는 것을 헛되이 함이라. 그러므로 고하심을 이와 같이 하시니 그러한즉 가히 마실 만하면 마시고 가히 마실 수 없으면 마시지 아니하시니 다 (이치가) 그 가운데에 있느니라. 양씨 가로대 대부가 내려주는 것이 있음에 절하고 받는 것은 예이고, 통달하지 못함에 감히 맛보지 못함은 병을 삼가심이오, 반드시 고하신 것은 곧음이라.
○이 한마디는 공자가 사람과 더불어 사귐에 성의를 기록함이라.
第12章
廐焚, 退朝曰, 「傷人乎?」 不問馬。
마굿간에 불이 났었는데 공자께서 조정에서 물러 나와 말씀하시기를 “사람이 다쳤느냐?”라고 하시고, 말에 대해서는 묻지 않으셨다.
○非不愛馬. 然 恐傷人之意多. 故未暇問, 蓋貴人賤畜 理當如此.
○말을 사랑하지 않음이 아니라. 그러나 사람을 상하게 했는지를 두려워하는 뜻이 많음이라. 그러므로 물음을 여가하지 못하시니 대개 사람을 귀히 여기고 짐승을 천히 여김은 이치가 마땅히 이와 같으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