先進。第 6章. 弟子孰爲好學? ~ 第10章. 顔淵死,
第 6章
季康子問, 「弟子孰爲好學?」 孔子對曰, 「有顔回者好學, 不幸短命死矣。今也則亡。」
계강자가 물었다. "제자중 누가 학문을 좋아합니까?"
공자가 대답하였다.
"안회란 제자가 학문을 좋아했는데 불행히도 단명해서 죽었습니다. 지금은 그런 사람이 없습니다."
亡 : ‘무’로 읽음
○范氏曰, 哀公康子問同, 而對有詳略者, 臣之告君 不可不盡. 若康子者 必待其能問乃告之, 此敎誨之道也.
○범씨 가로대 애공과 계강자가 물음이 같음에 대답함에 자세하고 생략함이 있는 것은 신하가 인군에게 고함에 가히 다하지 아니치 못하니라. 강자 같은 사람은 반드시 그 능히 물음을 기다린 뒤에야 이에 가르치니 이는 가르치는 도라.
☞ 雍也 第 2章과 重復.
哀公問, 「弟子孰爲好學?」 孔子對曰, 「有顔回者好學, 不遷怒不貳過, 不幸短命死矣。 今也則亡, 未聞好學者也。」
第 7章
顔淵死, 顔路請子之車, 以爲之椁。子曰, 「才不才亦各言其子也。鯉也死, 有棺而無椁, 吾不徒行以爲之椁以吾從大夫之後。不可徒行也。」
안연이 죽자 안연의 부친인 안로가 공자의 수레를 팔아 곽을 만들어 줄 것을 청하였다.
공자가 말씀하셨다.
“재주가 있건 없건 각자 제 자식을 말하는 법이다. 내아들 리(鯉)가 죽었을 때 관만 있었고 곽(椁)이 없었다. 그때 내가 걸어 다니기로 하고 곽을 만들어 주지않은 것은 내가 말석이었더라도 대부직에 있었기 때문에 걸어다닐 수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椁 : 덧널 곽. 槨.
○顔路 淵之父, 名 無繇. 小孔子六歲, 孔子始敎而受學焉. 椁 外棺也. 請爲椁 欲賣車以買椁也.
○안로는 안연의 아버지이니 이름은 무유라. 공자보다 여섯 살 적고 공자가 처음 가르칠 적에 수학하였느니라. 곽은 외관이라. 청하여 곽을 삼는다는 것은 수레를 팔아서 써 곽을 사고자 함이라.
子曰, 「才不才 亦各言其子也。鯉也死, 有棺而無椁, 吾不徒行以爲之椁, 以吾從大夫之後。 不可徒行也。」
공자가 말씀하셨다.
“재주가 있건 없건 각자 제 자식을 말하는 법이다. 내아들 리(鯉)가 죽었을 때 관만 있었고 곽(椁)이 없었다. 그때 내가 걸어 다니기로 하고 곽을 만들어 주지않은 것은 내가 말석이었더라도 대부직에 있었기 때문에 걸어다닐 수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鯉 孔子之子 伯魚也. 先孔子卒. 言鯉之才雖不及顔淵, 然己與顔路以父視之則皆子也. 孔子時已致仕, 尙從大夫之列, 言後謙辭.
○胡氏曰, 孔子遇舊舘人之喪, 嘗脫驂以賻之矣, 今乃不許顔路之請何邪? 藏可以無椁, 驂可以脫而復求, 大夫不可以徒行, 命車 不可以與人而鬻諸市也. 且爲所識窮乏者 得我而勉强以副其意, 豈誠心與直道哉. 或者以爲君子行禮, 視吾之有無而已, 夫君子之用財, 視義之可否, 豈獨視有無而已哉.
○이는 공자의 아들 백어이니 공자보다 먼저 죽었느니라. 이의 재주가 비록 안연에게는 미치지 못하나 그러나 나(공자)나 안로가 아비로써 본다면 다 자식이라고 말씀하심이라. 공자가 당시에 이미 벼슬을 그만 두었으되 오히려 대부의 반열에 나란히 할 수 있으니 뒤라고 말씀하심은 겸손하신 말씀이라.
○호씨 가로대 공자가 옛 여관을 정했던 사람의 상을 만나서 일찍이 곁마를 벗겨서 써 부의를 했더시니 지금 이에 안로의 청을 허락하지 아니함은 어째서인고? 장사지냄에는 가히 써 곽이 없어도 되고, 곁마는 가히 써 벗겨내도 다시 구할 수 있거니와 대부는 가히 써 걸어 다니지 못하고, (인군이 주신) 명거는 가히 써 다른 사람에게 주거나 시장에 팔 수 없음이라. 또한 아는 바 궁핍한 자가 나에게 얻음을(고맙게 여김을) 위해서 어거지로써 그 뜻을 맞추면 어찌 정성스러운 마음과 더불어 곧은 도가 되리오. 혹자가 써하되 군자가 예를 행함은 나의 있고 없음을 볼 뿐이라 했으니, 무릇 군자의 재물 씀이 의리가 옳은지 그른지를 볼 뿐이니, 어찌 홀로 유무를 볼 뿐이리오(의리를 보야야 하느니라).
第 8章
顔淵死, 子曰, 「噫 ! 天喪予。 天喪予。」
안연이 죽자 공자가 탄식하셨다.
"아! 하늘이 나를 망치시는가, 하늘이 나를 망치시는가."
○噫 傷痛聲, 悼道無傳, 若天喪己也.
○희는 속상하여 아파하는 소리이니 도가 전해지지 못할 것을 슬퍼하여 하늘이 자기 몸을 상하게 한 것과 같음이라.
[해설]
백어(伯魚)가 일 년 먼저 죽었으니 공자가 어찌 애통하지 않겠는가만, 그래도 ‘하늘이 나를 망치는구나.’라는 말은 없었다. 안연에 이르러서는 ‘하늘이 나를 망치는구나.’라는 말을 연달아 했으니, 안연의 경우는 도(道)가 쇠퇴하는 애통함이 겹쳐졌기 때문이다. 사람이 죽고 사는 것은 변하지 않는 이치이다. 백어의 죽음에 대해서는 단지 부자의 정뿐이었다. 그러므로 비록 가슴이 아프도록 더할 나위 없이 슬펐지만 ‘하늘이 나를 망치는구나.’라고 말해서는 안 되는 것이다.
안연은 유학의 도를 책임지는 사람이고 도는 하늘이 나에게 부여한 것이니, 하늘이 안연을 죽게 한 것이 어찌 나를 망치는 것이 아니겠는가. 이러한 의미를 깊이 알면 성인이 도(道)와 더불어 체(體)가 되어 천하를 위해 도를 중시하고 만세의 소왕(素王)이 된 실제를 말하지 않아도 알 것이다. 도를 이을 안연의 죽음에 대한 애통함이 자식 하나를 잃은 슬픔보다 더했으니, 성인이 어찌 자애로움이 부족해서 그러하겠는가. <讀書箚義>
第 9章
顔淵死, 子哭之慟。從者曰, 「子慟矣。」 曰, 「有慟乎 ! 非夫人之爲慟, 而誰爲?」
안연이 죽자 공자가 통곡하며 애통해하셨다. 공자를 모시는 종자가 말했다.
“선생님께서는 너무 애통해 하십니다.”
공자가 말씀하셨다.
“내가 너무 애통해 했느냐? 이 사람을 위해 애통해 하지 않는다면 누구를 위해 애통해 하겠는가?”
○慟 哀過也.
○통은 슬픔이 지나침이라.
曰, 「有慟乎. 非夫人之爲慟, 而誰爲. 」
공자가 말씀하셨다.
“내가 너무 애통해 했느냐? 이 사람을 위해 애통해 하지 않는다면 누구를 위해 애통해 하겠는가?”
○哀傷之至 不自知也.
○夫人謂顔淵. 言其死可惜 哭之宜慟. 非他人之比也. 胡氏曰, 痛惜之至施 當其可皆情性之正也.
○슬퍼서 상함이 지극함에 스스로 아지 못함이라.
○부인은 안연을 이름이라. 그 죽음이 가히 애석하여 곡함이 애통함에 마땅하고, 다른 사람에게 견주지 못함이라.
호씨 가로대 통곡하고 애석히 여김의 지극함에 베푸는데 그 가함을 마땅케 하는 것은 다 성정의 바름이라.
第10章
顔淵死, 門人欲厚葬之, 子曰, 「不可。」 門人 厚葬之, 子曰, 「回也視予猶父也, 予不得視猶子也, 非我也, 夫二三子也。」
안연이 죽자 문인들이 후히 장사지내고자 하였는데 공자가 말씀하셨다. "불가하다."
문인들이 후하게 장사를 지내자 공자가 말씀하셨다.
“안회는 나를 아비처럼 보았는데, 나는 그를 아들같이 보지 못했구나. 이는 내 잘못이 아니라 너희들의 잘못이다.”
○喪具 稱家之有無, 貧而厚葬 不循理也. 故 夫子 止之.
○초상치르는 기구는 집의 유무에 맞추니 가난하면서 후히 장사지냄은 이치에 따름이 아니니라. 그러므로 부자가 못하게 하시니라.
門人 厚葬之.
문인이 후하게 장사를 지냈는데,
○蓋顔路 聽之.
○대개 안로가 들었느니라.
子曰, 「回也 視予猶父也, 予不得視猶子也, 非我也. 夫二三子也.」
안회는 나를 아비처럼 보았는데, 나는 그를 아들같이 보지 못했구나. 이는 내 잘못이 아니라 너희들의 잘못이다.
[본문 해설]
제자들이 공자의 말을 듣지 않고 안연의 장례를 후하게 치른 것을 탄식하신 말씀이다. 안연이 가난하여 후하게 장사치를 형편이 못 되기에 아비 된 입장에서도 집안의 형편에 맞춰 장사지내는 것이 도리임에도 몇몇 제자들이 후장했음을 나무라는 말씀이다.
○嘆不得如葬鯉之得矣, 以責門人也.
○이를 장사지낸 것과 같이 (안회도) 마땅함을 얻지 못함을 탄식하여서 써 문인을 꾸짖으심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