子路。第21章. 不得中行而與之, ~ 第25章. 君子易事而難說也,
第21章
子曰, 「不得中行而與之, 必也狂狷乎! 狂者進取, 狷者有所不爲也。」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중도(中道)를 행하는 사람을 찾아 함께 할 수 없다면, 반드시 광자(狂者)나 견자(狷者)와 함께 하겠다.
광자는 진취적이고, 견자는 하지 않는 바가 있다.”
[해설]
공자는 중도를 행하는 제자를 얻고 싶었는데 그러한 제자를 얻지 못하였다. 그럴 바에는 차라리 미치광이와 고집스러운 자를 얻어 가르치는 것이 보통 사람보다 더 낫다고 생각하였다. 여기서 미치광이란 정말 미친 사람이 아니라 남들이 보기에는 미친 사람 같지만 뜻이 고상하여 특이한 일을 잘 하려는 사람을 말하는 것이고, 고집스럽다는 것은 사람이 융통성이 없는 것 같지만 지킬 것은 꼭 지키고, 하지 않을 것은 절대로 하지 않는 사람을 말한다. 그러므로 미치광이는 진취성이 있고, 고집쟁이는 나쁜 짓을 하지 않는다고 평가하였다.
○行 道也. 狂者 至極高而行不掩, 狷者 知未及而守有餘. 蓋聖人 本欲得中道之人而敎之, 然 旣不可得, 而徒得謹厚之人, 則未必能自振拔而有爲也. 故 不若得此狂狷之人, 猶可因其志節而激厲裁抑之, 以進於道, 非與其終於此而已也.
○孟子曰, 孔子豈不欲中道哉, 不可必得. 故思其次也, 如琴張, 曾晳, 牧皮者 孔子之所謂狂也. 其志嘐嘐然曰, 古之人, 古之人, 夷考其行而不掩焉者也. 狂者又不可得, 欲得不屑不潔之士而與之, 是狷也 是又其次也.
○행은 도라. 광자는 (뜻이) 지극히 높아 행동을 가리지 못하고, 견자는 앎이 미치지 못하나 지킴은 남음이 있음이라. 대개 성인이 본래 중도의 사람을 얻어서 가르치시려 했으나 그러나 이미 가히 얻지 못하고 한갓 근후한 사람을 얻으면 반드시 능히 스스로 진발(진작 발흥)하여 하옴이 있지 못함이라. 그러므로 이 광견한 사람을 얻는 것만 같지 못하니 오히려 가히 그 지조와 절개로 인하여 격려하고(격동시키고 장려시키고) 마름하고 억제하여 써 도에 나아가고 그 이에 더불어 마칠 뿐이 아님이라.
○맹자 가라사대 공자께서 어찌 중도를 하고자 아니시리오마는 가히 반드시 얻지 못함이라. 그러므로 그 다음을 생각하시니 금장과 증석과 목피 같은 분들이 공자가 이르신 미치광이라. 그 뜻이 크게 으스대며 펴니 옛적 사람이여, 옛적 사람이여 하니 그 행실을 가만히 상고하면 가리지를 않는 자라. 광자를 또 가히 얻지 못하고 불결한 것을 달갑게 여기지 않는 선비를 얻어서 더부니 이것이 견이니 이것이 또 그 다음이라.
嘐 : 뜻 클 효/소리 교. 뜻이 크다. 말의 내용 따위가 큼. 큰소리 침. 소리. 닭 우는 소리, 새 우는 소리, 쥐가 쏘는 소리 따위.
第22章
子曰, 「南人有言曰, 『人而無恒, 不可以作巫醫。』善夫。」不恒其德, 或承之羞, 子曰, 「不占而已矣。」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남방 사람들 말에 ‘사람이 항심(恒心)이 없으면 무당이나 의원(醫員)도 될 수 없다.’ 하였는데, 참 옳은 말이다.”
주역(周易)에 ‘그 덕을 항상 지니지 못하면 혹 수치스러운 일을 당할 수 있다.’는 말이 있는데,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항심이 없는 사람은 이 점괘를 음미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南人 南國之人. 恒 常久也. 巫 所以交鬼神. 醫 所以寄死生. 故 雖賤役, 而尤不可以無常, 孔子稱其言而善之.
○남인은 남국 사람이라. 항은 항상 오래함이라. 무당은 써 귀신과 사귀는 것이오, 의원은 사생이 붙어있는 바라. 그러므로 비록 천한 일이나 더욱 가히 써 떳떳함이 없지 않을지니 공자가 그 말을 일컬으며 선하다고 하시니라.
不恒其德, 或承之羞,
그 덕을 항상 지니지 못하면 혹 수치스러운 일을 당할 수 있다.
○此 易恒卦九三爻辭. 承 進也.
○이것은 주역 항괘 구삼 효사라. 승은 나아감이라.
子曰, 「不占而已矣。」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항심이 없는 사람은 이 점괘를 음미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復加子曰, 以別易文也, 其義未詳. 楊氏曰, 君子於易, 苟玩其占 則知無常之取羞矣, 其爲無常也 蓋亦不占而已矣. 意亦略通.
○다시 ‘자왈’을 더하여 써 역문을 분별하니 그 뜻은 상세하지 못하니라. 양씨 가로대 군자가 주역에 진실로 그 점을 구경하면 떳떳하지 못한 것이 부끄러움을 취한 것을 알 것이니 그 떳떳함이 없는 것은 대개 또한 점치지 않을 뿐이라 하니 뜻이 또한 대략 통하니라
第23章
子曰, 「君子和而不同, 小人同而不和。」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군자는 잘 화합하고 부화뇌동 하지 않는 데 소인은 부화뇌동 하고 잘 화합하지 못한다.”
○和者 無乖戾之心, 同者 有阿比之意.
○尹氏曰, 君子尙義. 故有不同, 小人尙利, 安得而和.
○화라는 것은 괴려하는(어긋나고 거슬리는) 마음이 없음이오, 동이라는 것은 아부하는 뜻이 있음이라.
○윤씨 가로대 군자는 의리를 숭상하니라. 그러므로 같이하지 아니함이 있고, 소인은 이를 숭상하니 어찌 얻어 화하리오.
第24章
子貢問曰, 「鄕人皆好之 何如?」 子曰, 「未可也。」 「鄕人 皆惡之 何如?」 子曰, 「未可也。不如鄕人之善者好之, 其不善者惡之。」
자공이 물었다.
“고을 사람들이 모두 그를 좋아하면 어떻습니까?”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옳지 못하다.”
“고을 사람들이 모두 그를 싫어하면 어떻습니까?”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옳지 못하다. 고을 사람 중에 선한 사람이 그를 좋아하고 선하지 않은 사람이 그를 싫어하는 것만 같지 못하다.”
○一鄕之人 宜有公論矣. 然 其間 亦各以類 自爲好惡也. 故 善者好之而惡者不惡 則必其有苟合之行, 惡者惡之而善者不好 則必其無可好之實.
○한 시골 사람이 마땅히 공론이 되니라. 그러나 그 사이에 또한 각각 유로써 스스로 좋아하고 미워함이 되니라. 그러므로 선한 자가 좋아하고 악한 자가 미워하지 아니하면 곧 반드시 그 구차히 합하는 행실이 있고, 악한 자가 미워하는 데에 선한 자가 좋아하지 아니하면 곧 반드시 그 가히 좋아함의 실지가 없느니라.
第25章
子曰, 「君子易事而難說也。說之不以道不說也, 及其使人也器之。 小人難事而易說也, 說之雖不以道說也, 及其使人也 求備焉。」
공자가 말씀하셨다.
“군자는 섬기기는 쉬워도 기쁘게 하기는 어렵다. 정당한 방도로 기쁘게 하지 않으면 기뻐하지 않으며, 사람을 쓰는 데에 있어서도 그릇에 맞게 쓴다. 소인은 섬기기는 어려워도 기쁘게 하기는 쉬우니, 비록 정당하지 않은 방도로 기쁘게 하더라도 기뻐하며, 사람을 부림에 있어서도 그가 완벽하기를 요구한다.”
器 : 재능으로 여겨 쓰다. 적재 적소에 씀. 중히 여기다. 쓸모 있는 사람으로 여김. 도구. 재능이나 도량.
○器之 謂隨其材器而使之也. 君子之心 公而恕, 小人之心 私而刻, 天理人欲之間, 每相反而已矣.
○그릇이라는 것은 그 재목과 기국을 따라서 부림을 이름이라. 군자의 마음은 공변되며(∴기쁘게 하기는 어렵고) 용서하고(∴섬김은 쉽고), 소인은 마음은 삿되고(∴기쁘게 하기는 쉽고) 각박하니(∴섬김은 어렵고), 천리(군자)와 인욕(소인)의 사이에 매양 서로 상반될 뿐이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