四書/論語

憲問。第16章. 晋文公 譎而不正, ~ 第20章. 子言衛靈公之無道也

柳川 2020. 1. 11. 23:04

第16章

 

子曰, 「晋文公 譎而不正, 齊桓公 正而不譎。」

 

 

공자가 말씀하셨다.

“진문공(晉文公)은 속임수를 쓰고 정당한 수단을 쓰지 않았으며, 제환공(齊桓公)은 정당한 수단을 쓰고 속임수를 쓰지 않았다.”

譎 : 속일 휼. 속이다. 기만함. 속임수. 거짓. 바뀌다. 변화함. 다르다. 상이함. 어긋나다. 위배됨. 풍간하다. 

 

 

晉文公 名 重耳. 齊桓公 名 小白. 譎 詭也. 二公 皆諸侯盟主 攘夷狄, 以尊周室者也. 雖其以力假仁, 心皆不正. 然 桓公伐楚 仗義執言, 不由詭道 猶爲彼善於此. 文公 則伐衛以致楚, 而陰謀以取勝, 其譎 甚矣. 二君他事 亦多類此. 故 夫子言此 以發其隱.

 

진문공의 이름은 중이이고 제환공의 이름은 소백이라. 휼은 속임이라. 두 공은 다 제후의 맹주로 이적을 물리쳐서 써 주왕실을 높인 자라. 비록 그 힘으로써 인을 빌려서 마음이 모두 바르지 못하나, 그러나 환공이 초나라를 치는 데에는 의를 집어서(내세우면서) 말을 잡고 속이는 도로 말미암지 아니하니 오히려 저것(제환공)이 이것(진문공)보다 나으니라. 문공은 곧 위나라를 치는데 써 초나라를 이르게 하고 음모로써 승리를 취하니 그 속임이 심하도다. 두 인군의 다른 일들은 또한 많이 이와 비슷함이라. 그러므로 공자가 이를 말하여 써 그 숨겨진 것을 발표하심이라.

 

 

 

 

 

第17章

 

子路曰, 「桓公殺公子紏, 召忽死之, 管仲不死, 曰未仁乎 !」  子曰, 「桓公九合諸侯不以兵車, 管仲之力也, 如其仁, 如其仁。」

 

 

자로가 말했다.

“제 환공이 공자 규(糾)를 죽이자, 그를 돕던 소홀(召忽)은 죽었는데 관중(管仲)은 죽지 않았으니, 관중은 인(仁)하지 못한 사람입니다.”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제 환공이 제후들을 규합하면서 무력을 쓰지 않은 것은 관중의 힘이었으니, 누가 그의 인(仁)만 하겠는가, 누가 그의 인(仁)만 하겠는가.”

 

紏 : 고할 두/이름 규. 고하다. 노랑색(실)

 

 

按春秋傳, 齊襄公無道, 鮑叔牙奉公子小白奔莒, 及無知弑襄公, 管夷吾召忽奉公子紏奔魯, 魯人納之未克, 而小白入, 是爲桓公. 使魯殺子糾而請管召, 召忽死之, 管仲請囚, 鮑叔牙言於桓公, 以爲相. 子路疑管仲忘君事讎, 忍心害理, 不得爲仁也.

 

춘추전을 상고하건대 제나라 양공이 무도하거늘 포숙아가 공자 소백을 받들고 거로 달아나고, 무지가 양공을 죽이는 데에 미쳐서는 관이오(관중)와 소홀이 공자 규를 받들고 노나라로 달아났더니 노나라 사람이 들이려다 능하지(뜻대로) 못하고, 소백이 (제나라에) 들어가니 이것이 환공이 되니라. 노나라로 하여금 자규를 죽이고 관중과 소홀을 청한대 소홀은 죽고(자살하고), 관중은 가둠을 청하니 포숙아가 환공에게 말하여 써 정승이 되었느니라. 자로가 관중이 (자기가 모시던) 인군을 잊고 원수를 섬기고 차마 못할 마음으로 의리를 해쳤으니, 얻어 인이 되지 못함을 의심함이라.

 

 

子曰, 「桓公九合諸侯不以兵車, 管仲之力也。如其仁, 如其仁。」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제 환공이 제후들을 규합하면서 무력을 쓰지 않은 것은 관중의 힘이었으니, 누가 그의 인(仁)만 하겠는가, 누가 그의 인(仁)만 하겠는가.”

 

 

九 春秋傳作糾, 督也. 古字通用. 不以兵車, 言不假威力也. 如其仁 言誰如其仁者, 又再言以深許之. 蓋管仲 雖未得爲仁人, 而其利澤及人, 則有仁之功矣.

 

구는 춘추전에 규로 지었으니, 감독함이니, 옛 자에 (九와 糾는) 통용됨이라. 병거로써 아니함은 위력을 빌지 않음을 말함이라. 여기인은 ‘누가 그 인과 같을 것인가’를 말함이니 또한 두 번 말을 하여서 써 (관중은 어질다고) 깊이 허여하심이라. 대개 관중이 비록 얻어 어진 사람은 되지 못하나 그 이로운 혜택이 사람들에게 미쳤으니 곧 인의 공이 있음이라.

 

 

 

 

 

第18章

 

子貢曰, 「管仲非仁者與 !  桓公殺公子紏, 不能死,  又相之。」 子曰, 「管仲相桓公覇諸侯, 一匡天下, 民到于今受其賜。微管仲吾其被髮左衽矣。豈若匹夫匹婦之爲諒也, 自經於溝瀆而莫之知也。」

 

 

자공이 말하였다.

"관중은 어진 자가 아닙니다. 환공이 공자 규를 죽였는데도 죽지 않았으며 그 위에 다시 환공을 도왔습니다."

공자가 말씀하셨다.

“관중이 환공을 도와 제후의 패자(覇者)가 되게 하여 한번 천하를 바로잡은 덕에 백성들이 지금까지 그 혜택을 받고 있다. 관중이 없었더라면 우리는 머리를 풀어 헤치고 옷섶을 왼쪽으로 여미는 야만인이 되었을 것이다. 어찌 보통 사람들이 하찮은 신의를 지킨다고 구렁에서 목매어 죽어도 알아주는 자가 없는 것과 같겠는가?”

 

 

子貢意不死猶可, 相之則已甚矣.

 

자공이 뜻하기를, 죽지 못함은 오히려 가하거니와 도왔다면 너무 심함이라.

 

 

子曰, 「管仲相桓公覇諸侯, 一匡天下, 民到于今受其賜。微管仲吾其被髮左衽矣。

 

 

공자가 말씀하셨다.

“관중이 환공을 도와 제후의 패자(覇者)가 되게 하여 한번 천하를 바로잡은 덕에 백성들이 지금까지 그 혜택을 받고 있다. 관중이 없었더라면 우리는 머리를 풀어 헤치고 옷섶을 왼쪽으로 여미는 야만인이 되었을 것이다. 

 

 

 

覇 與伯(패)同, 長也. 匡 正也. 尊周室, 攘夷狄皆所以正天下也. 微 無也. 袵 衣衿也. 被髮左袵 夷狄之俗也.

 

패는 패(伯)와 같으니 어른이라. 광은 바로 함이라. 주실을 높이고 이적을 물리침은 다 써한 바 천하를 바로 함이라. 미는 없음이라. 임은 옷깃이라. 피발좌임은 이적의 풍속이라. 

 

 

豈若匹夫匹婦之爲諒也, 自經於溝瀆而莫之知也。」

 

어찌 보통 사람들이 하찮은 신의를 지킨다고 구렁에서 목매어 죽어도 알아주는 자가 없는 것과 같겠는가?

 

 

 

諒 小信. 經 縊也. 莫之知 人不知也. 後漢書 引此文, 莫字上 有人字. 

○程子曰 桓公兄也, 子紏 弟也, 仲 私於所事, 輔之以爭國非義也. 桓公殺之雖過, 而紏之死實當. 仲 始與之同謀, 遂與之同死可也. 知輔之爭爲不義, 將自免以圖後功 亦可也. 故 聖人不責其死而稱其功. 若使桓弟而紏兄, 管仲所輔者正, 桓奪其國而殺之 則管仲之與桓 不可同世之讎也. 若計其後功而與其事桓, 聖人之言 無內害義之甚 啓萬世反覆不忠之亂乎. 如唐之王珪 魏徵 不死建成之難而從太宗, 可謂害於義矣. 後雖有功 何足贖哉. 愚 謂管仲 有功而無罪故, 聖人獨稱其功, 王魏 先有罪而後有功, 則不以相掩 可也.

 

양은 조금 믿음이라. 경은 목맴이라. 막지지는 사람이 알아주지 않음이라. 후한서에 이글을 인용하여 莫자 위에 人자를 두었느니라. 

○정자 가라사대 환공은 형이고 자규는 아우니 관중이 섬기는 바를 사사로이 하여 도와서 써 나라를 다투게 한다면 의리가 아니고, 환공이 (아우인 규를) 죽인 것이 비록 지나쳤으나 규의 죽음은 실로 마땅함이라(아우로써 형에게 사양해야 했으나 맞서 싸웠기에 규의 죽음은 마땅하다). 관중이 비로소 더불어 같이 도모하다가 마침내 더불어 (소홀처럼) 죽는 것도 가하고, 도와서 싸우는 것이 불의하다는 것을 알고 장차 스스로 (죽음을) 면해서 써 후에 공을 도모하는 것도 또한 가하니라. 그러므로 성인이 그 죽음(따라 죽지 않음)을 질책하지 않고 그 공을 칭찬하시니라. 만약에 환공이 아우가 되고 규가 형이 되어, 관중이 돕는 바가 바르거늘 환이 그 나라를 빼앗고 죽인다면 곧 관중이 환과 더불음은 가히 세상을 같이 하지 못하는 원수라. 만약에 그 뒤에 공을 꾀하여 더불어 그 환공을 섬긴다면 성인의 말씀이 의리를 해치는 심함이 만세에 반복하여 불충의 난을 열어주는 것이 아니랴. 만약에 당나라의 왕규와 위징은 건성의 난(당나라 고조의 장자인 건성이 황태자가 되었는데, 아우인 이세민이 세력을 팽창하여 왕위를 넘보았다. 이에 건성이 이세민을 정벌하려다가 오히려 잡혀 죽었다. 왕규와 위징은 태자인 건성의 신하였음에도 따라죽지 않고 이세민의 세력에 붙었다)에 죽지 않고 태종을 따랐으니 가히 의리를 해쳤다고 이를 만하니라. 후에 비록 공이 있으나 어찌 족히 속죄하리오. 우가 이르기를 관중은 공은 있고 죄는 없으므로 성인이 홀로 그 공을 칭찬하시고, 왕규와 위징은 먼저 죄가 있고 후에 공은 있으니 곧 서로 (죄를) 가리지 못함이 가하니라.

 

 

 

 

 

第19章

 

公叔文子之臣大夫僎, 與文子同升諸公。子聞之曰, 「可以爲文矣。」

 

 

공숙문자의 가신인 대부 선(僎)이 문자의 천거로 신하가 되어 문자와 함께 조정에 섰는데, 공자께서 이 말을 들으시고 말씀하셨다.

“그의 시호(諡號)를 문(文)이라고 할 만하구나.”

 

 

僎 : 갖출 선, 갖추다.  관혼상제 의식의 진행을 맡아 보다.

 

 

臣 家臣. 公 公朝. 謂薦之與己同進爲公朝之臣也.

 

신은 가신이라. 공은 공조라. (공숙문자가 가신인 선을) 자기와 함께 천거하여 함께 나아가 공조의 신하가 되었음을 이름이라.

 

 

子聞之曰, 「可以爲文矣。」

 

공자께서 이 말을 들으시고 말씀하셨다.

“그의 시호(諡號)를 문(文)이라고 할 만하구나.”

 

 

文者 順理而成章之謂, 諡法 亦有所謂錫民爵位曰文者. 

○洪氏曰, 家臣之賤而引之, 使與己並 有三善焉, 知人 一也, 忘己 二也, 事君 三也.

 

문이라는 것은 이치에 순하고 문장을 이룸을 이르니, 시법에 또한 백성에게 벼슬을 내림을 가로대 문이라 이르니라. 

○홍씨 가로대 (공숙문자는) 가신이 천한데도 이끌어서 하여금 자기와 더불어 아우름이 세 가지 잘함이 있으니, 사람을 알아봄이 첫째요, 자기를 잊어버림(자신이 귀하다는 것을 염두에 두지 않고 천하지만 실력있는 있는 천거하여 함께 함)이 둘째요, 인군 섬김(을 잘함)이 셋째니라.

 

 

 

 

第20章

 

子言衛靈公之無道也。 康子曰, 「夫如是, 奚而不喪?」 孔子曰, 「仲叔圉治賓客, 祝鮀治宗廟, 王孫賈治軍旅, 夫如是, 奚其喪?」

 

 

공자가 위령공의 무도함을 말씀하시자 계강자(季康子)가 물었다.

“이런데도 어찌 군주의 지위를 잃지 않습니까?”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중숙어(仲叔圉)가 빈객을 접대하고, 축관(祝官)인 타(鮀)가 종묘의 제사를 주관하고, 왕손고(王孫賈)가 군대를 통솔하고 있다. 이와 같은데, 어찌 군주의 지위를 잃겠는가.”

 

○喪 失位也.

 

○상은 위를 잃음이라.

 

 

孔子曰, 「仲叔圉治賓客, 祝鮀治宗廟, 王孫賈治軍旅, 夫如是, 奚其喪?」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중숙어(仲叔圉)가 빈객을 접대하고, 축관(祝官)인 타(鮀)가 종묘의 제사를 주관하고, 왕손고(王孫賈)가 군대를 통솔하고 있다. 이와 같은데, 어찌 군주의 지위를 잃겠는가.”

 

 

○仲叔圉 卽孔文子也. 三人 皆衛臣雖未必賢, 而其才可用. 靈公用之 又各當其才.

○尹氏曰, 衛靈公之無道 宜喪也, 而能用此三人, 猶足以保其國, 況有道之君, 能用天下之賢才者乎. 詩曰, 無竸維人 四方其訓之.

 

○중숙어는 곧 공문자라. 3인은 다 위나라 신하이니 비록 반드시 어질지는 아니하나 그 재주는 가히 쓸 만하니라. 영공이 그들을 쓰고 또 각각 그 재주를 마땅하게 함이라.

○윤씨 가로대 위령공의 무도함은 마땅히 상해야 하되 능히 이 세 사람을 써서 오히려 족히 써 그 나라를 보존하온. 하물며 도가 있는 인군이 능히 천하의 어진 재주를 쓰는 자야. 『시경』에 가로대 다툼이 없는 오직 사람은 사방이 그 가르침(훈계)을 받는다 하니라

 

 

大雅/蕩之什/抑

 

無競維人,四方其訓之; 견줄 바 없는 사람은 사방의 가르침으로 삼으며

有覺德行,四國順之。 덕을 깨닳아 행하면 사국이 따르니라.

訏謨定命,遠猶辰告。 계책을 크게 하고 명을 안정시키며 계책을 멀리 세워 때로 알리라.

敬愼威儀,維民之則。 위의를 공경하고 삼가하여 백성의 본보기가 될지어다.

 

 

周頌/淸廟之什/烈文

 

烈文辟公,錫茲祉福, 굳세고 이름다운 제후들이 복을 베풀어,

惠我無疆,子孫保之。 나를 은혜롭게 함이 끝이 없나니 자손을 보전케 하리라.

 

無封靡于爾邦,維王其崇之。 너희에게 봉한 나라를 어지럽게 하지 않으면 왕이 존중하리라.

念茲戎功,繼序其皇之。 큰 공을 생각하여 대를 이어 아름답게 하리라.

 

無競維人,四方其訓之。 견줄 사람이 없어 사방이 가르침을 받도다.

不顯維德,百辟其刑之。 그 덕이 드러나지 않으나 모든 제후가 본보기로 삼도다.

於乎!前王不忘。 오호라 ! 전왕을 잊지 못하노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