四書/論語

憲問。第31章. 子貢方人, ~ 第35章. 驥不稱其力

柳川 2020. 1. 14. 01:28

第31章

 

子貢方人, 子曰, 「賜也 賢乎哉 ! 夫我則不暇。」

 

 

자공이 남의 장단점을 비교하자,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사는 현명한가보다. 나는 그럴 겨를이 없는데.”

 

 

方 比也. 乎哉 疑辭. 比方人物而較其短長, 雖亦窮理之事, 然 專務爲此 則心馳於外 而所以自治者疎矣. 故 褒之而疑其辭, 復自貶以深抑之. 

○謝氏曰, 聖人責人 辭不迫切而意已獨至如此.

 

방은 비교함이라. 호재는 의심하는 말이라. 사람과 물건을 비교하여 재어서 그 짧고 김을 비교함은 비록 또한 이치를 궁구하는 일이나(일과 같지만) 그러나 오로지 이런 것을 위하여 힘쓴다면 마음이 밖으로 달려 써한 바 스스로 다스려짐이 소원해지니라. 그러므로 칭찬하고 그 말을 의심하여 다시 스스로 폄론하여 써 깊이 억제하시니라. 

○사씨 가로대 성인이 사람을 꾸짖으심이 말이 박절하지 않고 뜻이 이미 홀로 지극함이 이와 같으니라.

 

褒 : 기릴 포. 기리다. 넓다. 큼. 넓고 큰 옷자락. 나라이름. 

 

 

 

 

 

第32章

 

子曰, 「不患人之不己知, 患其不能也。」

 

 

공자가 말씀하셨다.

“남이 나를 알아주지 않는다고 걱정할 것이 아니라 자신의 능하지 못함을 걱정해야 한다.”

 

 

凡章指同而文不異者 一言而重出也. 文小異者 屢言而各出也. 此章 凡四見而文皆有異, 則聖人於此一事 蓋屢言之, 其丁寧之意 亦可見矣.

 

무릇 장이 가리킴은 같아도 글이 다르지 아니함은 한 말이 거듭 나오고, 글이 조금 다른 것은 여러 번 말을 하여 각각 나옴이라. 이 장은 무릇 네 번 나타나니 글이 다 다름이 있으니 성인이 이 한 가지 일에 대개 거듭 말씀하시니 그 정녕한(분명한) 뜻을 또한 가히 볼 수 있음이라.

 

 

[해설]

윗 문장과 비슷한 곳은 다음과 같다.

學而篇 제16장 “子曰不患人之不己知, 患不知人也.”

里仁篇 제14장 “子曰不患無位, 患所以立, 不患莫己知, 求爲可知也.”

衛靈公篇 제18장 “子曰君子病無能焉, 不病人之不已知也.”

 

 

 

 

 

第33章

 

子曰, 「不逆詐, 不億不信, 抑亦先覺者是賢乎 !」

 

 

공자가 말씀하셨다.

“남이 나를 속일거라고 넘겨짚지 말고, 남이 나를 불신한다고 억측하지 않아야 하지만, 또한 먼저 깨닫는 사람이 바로 현명한 사람인 것이다.”

 

 

逆 未至而迎之也. 億 未見而意之也. 詐 謂人欺己. 不信 謂人疑己. 抑 反語辭. 言雖不逆不億 而於人之情僞, 自然先覺, 乃爲賢也. 

○楊氏曰, 君子一於誠而已. 然 未有誠而不明者. 故 雖不逆詐 不億不信, 而常先覺也. 若夫不逆不億而卒爲小人所罔焉, 斯亦不足觀也已.

 

역은 이르지 아니했는데 미리 맞아들임이오, 억은 보지도 않고 뜻을 둠이라. 사는 남이 나를 속임을 이름이오, 불신은 남이 나를 의심함을 이름이라. 억은 반어사라. 비록 거스르지도 않고 억측하지도 아니하나 사람의 참과 거짓에 자연히 먼저 깨달아야 이에 현명함이 됨을 말함이라. 

○양씨 가로대 군자가 정성에 한결같을 뿐이라. 그러나 성실하고서 밝지 못한 자가 있지 않느니라. 그러므로 비록 거짓을 거스르지 아니하고 불신을 억측하지도 아니하나 항상 먼저 깨달음이라 만약 무릇 거스르지도 않고 억측하지도 아니하나 마침내 소인의 속이는 바에 놓이게 된다면 이 또한 족히 보잘 것이 없느니라.

 

 

 

 

 

第34章

 

微生畝謂孔子曰, 「丘 何謂是栖栖者與? 無乃爲佞乎。」  孔子曰, 「非敢爲佞也, 疾固也。」

 

 

미생묘가 공자께 말하였다.

“구(丘)는 무엇 때문에 이렇게 연연해 하는가? 말재주로 사람들 비위나 맞추려는게 아닌가.”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내 감히 말재주로 사람들 비위나 맞추려는게 아니라 고집부리는 사람들을 싫어하는 것이오.”

 

 

 

[해설]

 

미생묘는 아마도 공자보다 나이가 많으면서 덕이 높은 사람인 듯하다. 그러하기에 공자의 이름을 직접 부르면서 묻고 있다. “어떻게 하여 그대는 말을 그리도 이치에 딱딱 잘 맞아 떨어지게 하는가, 아니 말을 잘하는 것인가?”

 

 

微生 姓, 畝 名也. 名呼夫子而辭甚倨, 蓋有齒德而隱者. 栖栖 依依也. 爲佞 言其務爲口給 以悅人也.

 

미생은 성이오, 묘는 이름이라. 이름으로 부자를 부르면서 말이 매우 거만하니 대개 나이와 덕이 있으면서 은둔한 자라. 서서는 의의함이라(어디에 의지한 듯이 말이 착착 잘 맞는 모양이라). 말 잘한다는 것은 그 입에 내는 것을 힘써서 써 사람을 기쁘게 함이라.

 

 

孔子曰, 「非敢爲佞也, 疾固也。」

 

공자가 말씀하셨다.

“내 감히 말재주로 사람들 비위나 맞추려는게 아니라 고집부리는 사람들을 싫어하는 것이오.”

 

 

[해설]

 

사람들의 하나만 알고 고집불통인 것을 풀어주기 위해 이런 말 저런 말을 하기 때문이지 말을 잘하는 것은 아니라.

 

 

疾 惡也, 固 執一而不通也. 聖人之於達尊, 禮恭而言直如此, 其警之 亦深矣.

 

질은 미워함이라. 고는 하나를 잡고 통하지 못함이라. 성인의 달존에 예가 공순하고 말이 곧음이 이와 같으시니 그 깨우침이 또한 깊도다.

 

 

 

 

第35章

 

子曰, 「驥不稱其力, 稱其德也。」

 

 

공자가 말씀하셨다.

"천리마를 칭찬하는 것은 잘 달리는 힘 때문이 아니라 주인의 말을 잘 따르는 그 덕 때문이다."

 

 

 

○驥 善馬之名. 德 謂調良也.

○尹氏曰, 驥雖有力, 其稱在德, 人有才而無德 則亦奚足尙哉.

 

○기는 좋은 말의 이름함이라. 덕은 조량(잘 익히고 순하게 따름)을 이름이라.

○윤씨 가로대 기마가 비록 힘이 있으나 그 일컬음은 덕에 있으니 사람이 재주가 있으면서 덕이 없으면 또한 어찌 족히 숭상하리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