四書/論語

子張。第16章. 堂堂乎! 張也。~ 第20章, 紂之不善不如是之甚也,

柳川 2020. 1. 16. 01:47

第16章

 

曾子曰, 「堂堂乎! 張也。 難與幷爲仁矣。」

 

증자가 말했다.

"당당하다 자장이여! 그러나 함께 인을 행하기는 어렵다."

 

 

堂堂 容貌之盛, 言其務外自高, 不可輔而爲仁, 亦不能有以輔人之仁也. 

○范氏曰, 子張外有餘而內不足. 故 門人皆不與其爲仁. 子曰剛毅木訥 近仁, 寧外不足而內有餘 庶可以爲仁矣.

 

당당은 용모의 성함이니 그 밖으로 힘써 스스로 높여서 가히 도와서 인을 하지 못하고, 또한 능히 다른 사람을 돕는 인이 있지 않느니라. 

○범씨 가로대 자장은 밖으로만 여유가 있고 안으로 부족함이라. 그러므로 문인이 다 더불어 그 인을 하지 못한다고 함이라. 공자 가라사대 (자장에게) 강직하고 굳세면서 질박하고 어눌함이 인에 가깝다고 하시니 차라리 밖으로 부족하고 안으로 여유가 있어야 거의 가히 써 인을 하니라.

 

 

 

 

第17章

 

曾子曰, 「吾聞諸夫子, 人未有自致者也, 必也親喪乎。」

 

 

증자가 말했다.

“내가 선생님께 들으니, ‘사람은 스스로 정성을 다하는 일이 없지만 반드시 부모의 상(喪)에는 정성을 다한다.’고 하셨다.”

 

 

致 盡其極也. 蓋人之眞情 所不能自已者. 

○尹氏曰, 親喪 固所自盡也, 於此 不用其誠, 惡乎用其誠.

 

치는 그 극함을 다함이라. 대개 사람의 진정이 능히 스스로 마지않는 바라. 

○윤씨 가로대 친상은 진실로 스스로 다하는 바이니 이에 그 정성을 쓰지 않는다면 어찌 그 성의를 쓴다하리오.

 

 

 

 

 

第18章

 

曾子曰, 「吾 聞諸夫子, 孟莊子之孝也, 其他可能也, 其不改父之臣與父之政, 是難能也。」

 

 

증자가 말했다.

“내가 선생님께 들으니, ‘맹장자의 효에 대해 다른 것은 누구나 할 수 있지만, 아버지의 신하와 아버지의 정사(政事)를 고치지 않은 일은 아무나 하기 어렵다.’라고 하셨다.”

 

 

孟莊子 魯大夫, 名 速, 其父 獻子, 名 蔑. 獻子有賢德而莊子能用其臣, 守其政故, 其他孝行雖有可稱, 而皆不若此事之爲難.,

 

맹장자는 노나라 대부이니 이름은 속이고, 그 아비는 헌자니 이름은 멸이라. 헌자가 어진 덕이 있고, 장자가 능히 그 신하를 쓰고 그 정치를 지킴이라. 그러므로 그 다른 효행은 비록 가히 칭찬할만하나 다 이 일이 어려움만 같지 못하니라.

 

 

[해설]

 

사람들은 모두 좋아하거나 싫어함을 스스로 결단하여 제멋대로 행함으로써 자기 사심을 행동으로 옮긴다. 부모님이 살아 계시는 사람은 스스로 결단해서 제멋대로 행할 수가 없어 조바심을 견디지 못하다가 아버지가 돌아가시자마자 평소 품었던 뜻을 마음껏 실행하여 인물을 등용하거나 면직시키고 정무를 고치는 등 하지 못하는 짓이 없다. 가난한 서민의 자식도 모두들 그렇지 않은 경우가 없으니, 더구나 공(公)ㆍ경(卿)ㆍ대부(大夫)와 왕공(王公)에 있어서 무슨 말이 필요하겠는가. 이 때문에 공자가 3년 동안 고치지 말아야 한다고 가르쳤고, 또 맹장자가 아버지 때의 신하와 정사를 바꾸지 않았음을 칭찬하였다.  <讀書箚義>

 

 

 

第19章

 

孟氏使陽膚爲士師。問於曾子, 曾子曰, 「上失其道, 民散久矣,  如得其情則哀矜而勿喜。」

 

 

맹씨가 양부(陽膚)를 사사(士師)로 삼았다.

양부가 증자에게 옥관의 도리를 물으니, 증자가 말하였다.

“윗사람이 도를 잃은 관계로 민심이 이반된 지 오래되었다. 만일 그 범죄의 실정을 파악했으면 불쌍히 여기고, 성과를 올렸다고 기뻐하지 말아라.”

 

 

 

陽膚 曾子弟子. 民散 謂情義乖離, 不相維繫. 謝氏曰, 民之散也 以使之無道, 敎之無素故, 其犯法也 非迫於不得已, 則陷於不知也. 故 得其情, 則哀矜而勿喜.

 

양부는 증자의 제자라. 백성이 흩어짐은 정의가 어긋나고 떠나 서로 매이지 못하니라. 사씨 가로대 백성이 흩어진다는 것은 써 부림에 무도하고 가르침에 바탕이 없으므로 그 법을 어김에 부득이함에 절박하지 아니하면 부지한 데에 빠지니라. 그러므로 그 실정을 얻는다면 애긍할 뿐이고 기뻐하지 말지니라.

 

 

[해설]

 

이반되어 흩어진 백성이 저지르는 범죄는 오로지 그들의 죄만은 아니다. 범법한 실상을 파악하여 가엾게 여기고 기뻐하지 말아야 한다는 말은 거의 성인의 말씀에 가깝다. 문왕(文王)이 백성들을 상처 입은 사람처럼 보고, 대우(大禹)가 수레에서 내려 죄인을 보고 눈물을 흘린 일화는 모두 이러한 의미이다. 대순(大舜)은 “의도적으로 반복해서 짓는 죄는 사형에 처한다.”라고 했던 의미 역시 그 가운데 내포되어 있다. 증자의 말은 간략하지만 이치가 극진하다. 이러한 한 가지 마음만 가지고 있어도 천하를 안정시킬 수 있으니, 배우는 사람은 또 증자의 마음에 무슨 도리를 보존하고 있는지를 생각해 보아야 한다. 그것은 바로 충서(忠恕)이다. <讀書箚義>

 

 

 

 

 

第20章

 

子貢曰, 「紂之不善不如是之甚也, 是以君子惡居下流, 天下之惡皆歸焉。」

 

 

자공이 말했다.

“주왕(紂王)의 불선(不善)이 그렇게 심하지는 않았다. 천하의 오명이 모두 돌아가기 때문에 군자는 하류에 처하는 것을 싫어한다."

 

 

下流 地形卑下之處, 衆流之所歸, 喩人身有汙賤之實, 亦惡名之所聚也. 子貢言此 欲人常自警省, 不可一置其身於不善之地, 非謂紂本無罪而虛被惡名也.

 

하류는 지형이 낮고 내려간 곳이고 모든 물의 흐름이 돌아가는 곳이니 사람 몸에 더럽고 천함의 실지가 있음에 또한 악명이 모이는 곳을 비유함이라. 자공이 이를 말함은 사람이 항상 스스로 경계하고 살펴서 가히 한번이라도 그 몸을 불선한 곳에 두지 말게 하고자 함이고 주가 본래 죄가 없는데 공연히 악명을 입고 있다는 것을 말함이 아니니라.

 

 

 

[해설]

 

여러 악이 모여드는 것은 악명뿐만 아니라 비렴(蜚廉)과 악래(惡來)와 같은 악한 부류가 모두 모여드는 것을 말한다. 그들의 행위를 주(紂)가 반드시 죄다 알 수 있었던 것은 아니니, 곽해(郭解)의 문객이 살인할 적에 곽해가 몰랐던 것과 같다. 그런데도 모든 악명이 주에게 모여들었다. 자공의 말이 가장 절실하게 사람을 경계시키는 데도 사람들이 잘 유념하여 듣지 않으니, 이 또한 어쩔 수 없는 일이다.  <讀書箚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