四書/大學

제10장 治國平天下(1~4절)

柳川 2020. 1. 31. 12:50

제10장 治國平天下(1~4절)

 

□ 本文

 

所謂平天下在治其國者, 上老老而民興孝, 上長長而民興弟, 上恤孤而民不倍, 是以君子有絜矩之道也。

所惡於上毋以使下, 所惡於下毋以事上, 所惡於前毋以先後, 所惡於後毋以從前, 所惡於右毋以而交於

左, 所惡於左毋以而交於右, 此之謂絜矩之道。

堯舜帥天下以仁 而民從之, 桀紂帥天下以暴 而民從之, 其所令 反其所好 而民不從。

是故君子有諸己而後 求諸人, 無諸己而後 非諸人, 所藏乎身不恕, 而能喩諸人者, 未之有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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所謂平天下在治其國者, 上老老而民興孝, 上長長而民興弟, 上恤孤而民不倍, 是以君子有絜矩之道也。

 

이른바 “천하를 平함이 그 나라를 다스리는 데 있다”는 것은, 위에서 늙은이를 늙은이로 섬기면 백성들이 孝에 일어나고, 위에서 어른을 어른으로 모시면 백성들이 弟에 일어나며, 위에서 외로운 이를 불쌍히 여기면 백성들이 배반하지 아니하니, 이 때문에 군자는 혈구의 도가 있느니라.

 

 

倍 : 거스를 패.  絜 : 헤아릴 혈

 

 

[해설]

 

여기서부터는 전문 제10장으로서 천하를 평치하려면 먼저 나라를 다스려야 함을 설명한 내용이다. 앞 절목에서 언급한 孝弟慈를 다시 언급한 까닭은 제가와 치국과 평천하가 모두 한결같이 이 세 가지 덕목에 의거하고 있기 때문이다.

老老는 노인을 노인으로 섬기는 것으로 孝를 흥기하는 구체적인 방법이고, 長長은 어른을 어른으로 대접하는 것으로 弟를 흥기하는 구체적인 방법이고, 恤孤는 외로운 이를 불쌍히 여기는 것으로 慈를 흥기하는 구체적인 방법이다.

 

이렇게 천하백성들의 孝弟慈가 흥기되고 천하 국가를 평치할 수 있는 방법을 絜矩之道라고 한다. 그 구체적인 예가 천하의 인군(上)으로서 그 王家를 老老․長長․恤孤하는 것이다. 여기서 혈구의 矩는 曲尺, 즉 직각선을 그리는 곱자를 말한다. 그리고 사방을 재서 방정하게 제도하는 것을 絜矩라고 한다. 이와 같이 자로 재듯 정확히 백성의 마음을 헤아려서 민심을 다스린다면, 상하사방의 어느 곳에도 기울지 않는 도로써 천하국가를 다스릴 수 있게 된다.

 

 

 

所惡於上 毋以使下, 所惡於下 毋以事上, 所惡於前 毋以先後, 所惡於後 毋以從前, 所惡於右 毋以而交於左, 所惡於左 毋以而交於右, 此之謂絜矩之道。

 

위에서 싫은 바로 아래를 부리지 말며, 아래에서 싫은 바로 위를 섬기지 말며, 앞에서 싫은 바로 뒤를 앞서지 말며, 뒤에서 싫은 바로 앞을 따르지 말며, 오른쪽에서 싫은 바로 왼쪽을 사귀지 말며, 왼쪽에서 싫은 바로 오른쪽을 사귀지 아니하는 것, 이것을 일컬어 ‘혈구의 도’라고 하니라.

 

 

[해설]

 

이 절목에서는 혈구의 도가 어떠한 것인지를 구체적으로 밝히고 있는데, 자신을 中을 놓고서 그 상하간의 섬김과 부림, 전후간의 앞장섬과 뒤따름, 좌우간의 사귐으로써 풀이하고 있다. 상하․좌우․ 전후는 六合 공간을 의미한다.

혈구의 도는 “己所不欲 勿施於人.” 즉 내가 바라지 않는 바를 남에게 베풀지 않는 것이다. 그래서 여기서도 상대적인 상하․전후․좌우의 관계에서 자신의 싫어하는 바를 상대에게 베풀지 말라고 하였다.

또한 絜矩之道는 『論語』公冶長편에 자공이 공자께 “남이 내게 가하는 것을 원치 않으면 나도 역시 남에게 가하고 싶지 않습니다”(我不欲人之加諸我也 我亦欲無加諸人.)하고, 『中庸』에 “자기에게 베풀어짐을 원치 않는 것은 역시 내가 남에게도 베풀지 말라”(施諸己而不願 亦勿施於人.)고 한 내용과 같다.

 

상하․사방의 中을 잡아 均齊方正하게 다스리는 혈구의 도는 『書經』洪範편의 왕자(王者 : 皇極)의 도는 편당이 없어야 한다는 蕩平正直에 그 뿌리를 둔다고 여겨진다. 五皇極條를 보면 다음과 같다.

“無偏無陂 遵王之義, 無有作好 遵王之道, 無有作惡 遵王之路.. 無偏無黨 王道蕩蕩, 無黨無偏 王道平平, 無反無側 王道正直, 會其有極 歸其有極.”(한쪽짐(不中)도 없고 언덕짐(不平)도 없어서, 왕의 의리를 따르며, (사사로이) 좋아함을 짓지 아니하여 왕의 도를 따르며, (사사로이) 싫어함을 짓지 아니하여 왕의 路를 따르라. 편도 없고 당도 없으면 왕도가 넓고 크며, 당도 없고 편도 없으면 왕도가 편편하며, 배반함도 없고 기울어짐도 없으면 왕도가 정직하리니 그 극에 모여서 그 극에 돌아가리라)

 

『中庸』에 공자께서 “군자의 도가 네 가지인데 내가 하나도 능하지 못하다. 자식에게 구하는 만큼 부모 섬김에 능치 못하며, 신하에게 구하는 만큼 인군 섬김에 능치 못하며, 아우에게 구하는 만큼 형 섬김에 능치 못하며, 붕우에게 구하는 만큼 먼저 베풀지를 못한다”(제13장 : 君子之道四 丘未能一焉, 所求乎子 以事父未能也, 所求乎臣 以事君未能也, 所求乎弟 以事兄 未能也, 所求乎朋友 先施之 未能也.)고 사양하신 말씀도 이 절의 내용과 부합한다고 할 수 있다.

 

 

 

堯舜帥天下以仁 而民從之, 桀紂帥天下以暴 而民從之, 其所令 反其所好 而民不從。

 

요순이 천하를 仁으로 거느리시고 백성들이 그를 따르고, 걸주가 천하를 포악함으로 거느리니 백성들이 그를 따르니 그 명령하는 바가 그 좋아하는 것과 상반되면 백성들은 따르지 않느니라.

 

 

[해설]

 

요순과 걸주는 다 같이 천하백성을 다스린 천자인데, 여기서는 어진 정치를 하였던 요순과 포악한 정치를 하였던 걸주의 상반된 예를 들어서, 上(천자)이 요순과 같은 성인이 되었든 걸주와 같은 폭군이 되었든 상관없이 천자가 내리는 명이 천하백성들이 좋아하는 바에 합하면 따르고 이와 반대되면 복종하지 않음을 말하고 있다.

 

 

 

是故 君子有諸己而後 求諸人, 無諸己而後 非諸人, 所藏乎身 不恕, 而能喩諸人者 未之有也。

 

이 때문에 군자는 자기에게 (善이) 있은 뒤에 남에게 그것을 요구하며, 자기에게 (不善이) 없은 뒤에 남에게 그르다고 하는 것이니, 자기 몸에 간직한 것이 恕가 아니고서 다른 사람을 깨우칠 수 있는 사람은 있지 않느니라.

 

 

喩 : 깨우칠 유. 깨우치다. 깨치다. 고하다. 비유. 비유함. 기뻐하다. 기쁘다. 쾌함.

 

 

[해설]

 

이것은 천하백성들을 다스리는 방법의 요체가 백성의 좋아하는 바를 같이 좋아하고 싫어하는 바를 같이 싫어하는 絜矩之道에 달려 있음을 밝힌 것이다.

참고로 본래 忠이란 ‘가운데 中’과 ‘마음 心’을 합친 글자로 내 마음 속에 있는 충심 그대로를 다 바치는 것이고, 恕는 ‘같을 如’에 ‘마음 心’을 합친 글자로 나와 남을 같이 여기는 마음, 즉 모든 사람들을 다 용서해줄 수 있는 아량과 도량을 말한다. 이 忠恕는 유학의 핵심 사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