四書/中庸

주자의 讀中庸法

柳川 2020. 2. 28. 20:59

 

朱子曰 「中庸一篇, 某妄以己意分其章句, 是書豈可以章句求哉! 然 學者之於經, 未有不得於辭, 而能通其意者。」

 

 

주자 가라사대 중용의 한 책은 내가 망령되이 내 뜻으로써 그 장구(문장과 글귀)를 나누었으니 이 글이 어찌 가히 장구로써 구하겠는가(장구만 가지고 어떻게 중용의 뜻을 구하겠는가) 그러나 경문을 배우는 자가 말을 얻지 못하고 능히 그 뜻을 통달할 자가 있지 아니 하니라.

 

某 : 아무 모, 여기서는 주자 자신을 말함.

 

 

 

又曰, 「中庸, 初學者未當理會。」

 

 

또 가라사대 중용은 처음 배우는 자가 마땅히 이회를 못하느리라.

 

會 : 깨닫다. 이해함.              理會(이회) : 모든 모여 있는 뜻을 깨달아 앎. 이해(理解).           

 

 

 

 

中庸之書難看。 中間說鬼說神, 都無理會, 學者須是見得箇道理了, 方可看此書, 將來印證。

 

 

중용의 글은 보기가 어렵도다. 중간에 鬼를 설명하고 神을 설명한 것은 도무지 이해할 수 없으니 배우는 자가 모름지기 이 하나하나 도리를 보아 마쳐 나가야 바야흐로 가히 이 책이 장래에 인증됨을 볼 수 있느니라.

 

 

 

讀書之序, 須是且著力去看大學, 又著力去看論語, 又著力去看孟子, 看得三書了, 這中庸 半截都了。

 

 

글을 읽는 순서는 모름지기 또한 힘을 부쳐(착력) 가서 대학을 보고 또한 힘을 부쳐 가서 논어를 보고 또한 힘을 부쳐 가서 맹자를 보아서 세 책(대학 논어 맹자)을 보아 얻어 마치면 이 중용은 반쯤 꺽어서 도무지(모두) 마칠 수 있느니라.

 

 

 

 

不用問人, 只略略恁看過, 不可掉了易底, 却先去攻那亂底.

 

사람들에게 묻지 말고 다만 대강대강 보아 지나가고, 가히 함부로 쉽사리 여기면서 문득 먼저 가서 이 어려운 곳을 다스리지 아니할 것이니라(즉 쉬운 것부터 차츰차츰 해나가야 한다).

 

 

恁 : 이것 임. 이같이, 이러한. 생각하다. 당신.           

 

 

 

 

中庸多說無形影, 說下學處少, 說上達處多, 若且理會文義則可矣。

 

 

중용에는 형체나 그림자가 없는 것을 많이 말하고 있으며 아래에서 배우는 것을 말하는 것이 적고 위로 달하는 것을 설명하는 것이 많으니 만약 그 뜻을 이해하고 뜻을 모아나간다면 가하느니라(즉 중용은 하학적인 학문이 아니라 상학적인 학문이니라. 즉 인사적인 것보다는 천도에 대한 글이 많음을 말한다).

 

 

 

 

讀書 先須看大綱, 又看幾多間架, 如天命之謂性, 率性之謂道, 修道之謂敎, 此是大綱, 夫婦所知所能, 與聖人不知不能處, 此類是間架。

 

 

 

글을 읽는데에는 먼저 모름지기 대강을 보고 또 여러 가지 많은 빈칸(소강령)을 볼 것이니 천명지위성과 솔성지위도와 수도지위교는 이 대강이오 夫婦所知所能(부부의 아는 바와 능한 바)과 聖人不知不能處(성인이 알지 못하는 것과 능하지 못한 바)는 이러한 종류의 빈칸이니라(중용의 대강은 첫머리장에 나오는 천명지위성과 솔성지위도와 수도지위교이고, 그 사이의 칸(間架)에 해당하는 것은 뒷부분 즉 12장 등에 나오는 내용으로 예를 들어 어리석은 부부일지라도 아는 바와 능한 바가 있고, 비록 성인이라 하더라도 알지 못하고 능하지 못함이 있다는 것 등이다.)

 

 

 

 

譬人看屋先看他大綱, 次看幾多間, 看內又有小間然後, 方得貫通。

 

 

비유컨대 사람이 집을 살펴보는데 먼저 대강을 보고 다음에 많은 칸들을 보고 또 안에 있는작은 칸들을 보고 난 연후에야 바야흐로 (그 집안 내용을) 꿰어 통하게 되느리라.

 

 

 

즉, 중용을 공부하는 데는 대강을 먼저 알고 그 다음에 간가를 파악해야 하는데 주자는 이를 집에 비유해 설명하고 있다. 사람들이 집의 규모를 파악할 때 먼저 밖에서 보이는 집의 큰 전체적인 모습을 보고 다음에 칸 수를 살피고 난 뒤 안에 들어가 작은 칸들을 보아야만이 비로서 집의 전체 모습을 알게 되었다고 말하는 것과 같다.

 

 

 

 

又曰, 中庸自首章以下, 多對說將來, 直是整齊。

 

 

또 가라사대 중용은 머리장으로부터 아래로 많이 상대적으로 장차 온 것을 설명했으니 이것이 바로 정돈되고 가지런해졌느니라

 

 

直 : 다만 직

 

 

 

 

某舊讀中庸, 以爲子思做, 又時復有箇子曰字, 讀得熟後, 方見得是子思參夫子之說, 著爲此書。

 

 

내(주자)가 옛적에 중용을 읽을 적에 자사가 지은 것으로 알았더니 또 때로는 ‘자왈’이란 글자가 있으니 숙독해 얻어진 뒤에야 바야흐로 이 자사가 부자(공자)의 말씀을 참고해서 이 글을 지었음을 보았노라

 

 

做 :지을 주 參 : 헤아릴 참

 

 

 

 

自是沈潛反覆, 遂漸得其旨趣, 定得今章句擺布得來, 直恁麽細密。

 

 

이로부터 침잠하고 반복해서 드디어 점차 지취(큰 뜻)을 얻고 완전히 정해서 지금에야 장구를 하나하나 펴서 얻어와서 다만 이와같이 세밀하게 되었느니라

 

 

擺 : 펼 파, 벌여놓을 파 布 : 펼 포 恁麽(이것 임, 어조사 마) : 이와같이

 

 

 

 

近看中庸, 於章句文義間, 窺見聖賢述作傳授之意, 極有條理, 如繩貫棊局之不可亂。

 

 

요사이 중용을 보다가 장구와 글의 뜻 사이에 성현이 기술하고 창작하고 전수한 뜻이 지극히 조리가 있어서 법도로 바둑판을 관통하는데 가히 어지럽지 않음과 같음을 엿보았노라

 

 

繩 : 노끈 승 棊 : 棋(바둑 기)와 同字

 

 

 

 

中庸 當作六大節看, 首章是一節, 說中和, 自君子中庸以下十章是一節, 說中庸, 君子之道費而隱以下八章是一節, 說費隱, 哀公問政以下七章是一節, 說誠, 大哉聖人之道以下六章是一節, 說大德小德, 末章是一節, 復申首章之意。

 

 

중용은 마땅히 6대절로 지어볼 것이니, 머릿장이 1절이니 중화를 설명한 것이요, 군자중용부터 아래 10장이 1절이니 중용을 설명한 것이요, '군자지도 비은 이하 8장이 1절이니 비은(내적인 것)을 설명한 것이요, 애공이 정치를 묻는 내용 이하의 7장이 1절이니 성의를 설명한 것이요, 대재성인지도 이하 6장이 1절이니 대덕과 소덕을 설명한 것이요, 끝장이 1절이니 다시 머릿장의 뜻을 펴서 설명한 것이니라.

 

 

 

 

問中庸大學之別, 曰如讀中庸求義理, 只是致知工夫, 如謹獨修省 亦只是誠意。

 

중용과 대학의 분별을 묻거늘 (내가 곧 주자가) 대답하되 중용을 읽어서 의리를 구하는 것은 다만 (대학의) 치지 공부가 되는 것이고 근독수성(謹獨修省)은 또한 대학의 성의장에 해당하니라

 

 

 

問只是中庸直說到聖而不可之處。

 

묻기를 다만 중용에 성인에 이르는 곳만 설명했지 어느 곳이 성인의 곳인지를 알지 못하겠나이다

 

 

 

曰如大學裏也, 有如前王不忘, 便是篤恭而天下平底事。

 

대답하기를 대학같은 것은 속이니 (대학의) 前王不忘(전왕불망)이라는 것은 중용의 篤恭而天下平(독공이천하평)이니라

 

 

底 : 어조사 저, 之와 같은 의미로 쓰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