四書/中庸

中庸. 第三章

柳川 2020. 2. 29. 11:38

第三章

 

子曰, 「中庸其至矣乎! 民鮮能久矣。」

 

 

공자가 말했다. "중용은 지극하구나! 백성중에 중용에 능한자가 드문지는 오래되었다."

 

 

○過則失中, 不及則未至.  故 惟中庸之德 爲至.  然 亦人所同得, 初無難事, 但世敎衰, 民不興行.  故 鮮能之今已久矣.  論語 無能字.

 

○지나치면 중을 잃고 미치지 못하면 이르지 못하느니라. 그러므로 오직 중용의 덕이 지극함이라. 그러나 또한 사람이 한가지로 (중용의 덕을) 얻어서 처음에는 어려운 일이 없으되 다만 세상 가르침이 쇠퇴해져서 백성이 (중용의 덕에) 일어나 행하지 못하느니라. 그러므로 능한 이가 적은지 이제 이미 오래되었느니라. 논어에는 ‘能’자가 없느니라.

 

 

[해설]

 

중용의 덕이 지극한지라 과하면 중을 잃게 되고 불급하면 미치지 못한다. 사람은 애초 하늘로부터 중용의 덕을 얻었기에 처음에는 이를 실천하는데 어렵지 않았으나 세상의 가르침이 쇠퇴해지면서 중용의 덕이 흥행하지 못하게 되었다. 그리하여 오래전부터 중용에 능한 자가 드물게 된 것이다. 공자의 말씀이 많이 담겨 있는 논어를 보면, 옹야편(雍也 第27章)에 “子曰 中庸之爲德也. 其至乎! 民鮮久矣.”(중용은 덕이라 그 지극함이여 (중용의 덕을 행하는) 백성이 드문지 오래니라)고 하였듯이 이곳에는 ‘能’자가 빠져 있다. 즉 지극한 중용을 행하는 백성이 적다라고 하였을 뿐이다. 하지만 자사가 지은 중용에는 ‘지극한 중용의 덕을 능히 할 수 있는 사람이 적어진지 이미 오래되었다’고 ‘能’자를 하나 더 붙여 피폐해진 세태를 반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