四書/孟子

梁惠王 <下> 第 7章

柳川 2020. 5. 6. 07:14

第 7章

 

孟子見齊宣王曰,  「所謂故國者, 非謂有喬木之謂也。有世臣之謂也, 王無親臣矣。昔者所進, 今日不知其亡也。」  王曰, 「吾何以識其不才而舍之?」  曰, 「國君進賢, 如不得己。將使卑踰尊, 疏踰戚, 可不愼與?」  左右皆曰, 「賢。」  未可也,  諸大夫皆曰, 「賢。」 未可也,  國人皆曰, 「賢。」  然後察之, 見賢焉然後用之。左右皆曰, 「不可。」 勿聽, 諸大夫皆曰, 「不可。」 勿聽, 國人皆曰, 「不可。」  然後察之, 見不可焉然後去之。左右皆曰, 「可殺。」 勿聽, 諸大夫皆曰, 「可殺。」 勿聽, 國人皆曰, 「可殺。」  然後察之, 見可殺焉然後殺之。故曰, 「國人殺之也。」  如此然後, 可以爲民父母。

 

 

맹자가 제나라 선왕을 접견하였을 때 말했다.

“이른바 고국이라는 것은 높고 큰 나무가 있는 것을 두고 말하는 것이 아니라, 공훈을 세워 대대로 내려온 신하가 있는 것을 말하는 것입니다.  지금 왕께서는 가깝게 둘 믿을만한 신하가 없습니다.  지난 날 등용한 신하가 지금은 내쳐야 할 자인 것을 모르십니다."

왕이 말했다. “내가 어찌 그 자질이 못됨을 알아내어 내치겠습니까?”

맹자가 물었다. “나라 인군이 어진 이를 등용하는 것은 부득이한 것 같이 해야 합니다. 발탁된 인사가 장차 낮은 지위에 있는 자가 높은 지위에 있는 자를 뛰어 넘고,  멀리 떨어져 있는 자가 가까이 있는 자를 뛰어 넘게 할 것인데 신중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좌우에서 모두 어질다해도 인정하지 않으며, 대부들이 모두 어질다고 해도 인정하지 않고 나라 사람들이 모두 어질다 한 후에 살펴서 그 현명함을 본 후에 기용하여야 합니다. 좌우에서 모두 불가하다 해도 듣지 않고 대부들이 모두 불가하다고 해도 듣지 않으며 백성들이 모두 불가하다고 하면 그 후에 살펴서 그가 불가하다는 사실을 알게 된 후 내칩니다.  좌우에서 모두 죽여야 한다고 해도 듣지 않고 대부들이 모두 죽여야 한다고 해도 듣지 않으며 백성들이 모두 죽여야 한다고 하면 그 후에 살펴서 그를 죽여야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 후에 죽여야 합니다.

그러므로 '나라 사람들이 그를 죽였다.'고 하는 것입니다.  이와 같이 한 후에는 백성의 부모가 될 수 있습니다." 

 

 

 

○世臣 累世勳舊之臣, 與國同休戚者也, 親臣 君所親信之臣, 與君同休戚者也.

○此 言喬木世臣 皆故國所宜有, 然 所以爲故國者 則在此而不在彼也. 昨日所進用之人, 今日有亡去而不知者. 則無親臣矣 況世臣乎!

 

○세신(世臣)은 여러 세대에 걸쳐 공을 이룬 옛 신하이니 나라와 더불어 좋은 일과 슬픈 일을 같이하는 자요, 친신(親臣)은 인군이 친히 믿는 바의 신하이니 인군과 더불어 좋은 일과 슬픈 일을 같이하는 자이라.

○이는 ‘교목.세신(喬木.世臣)이라는 것이 다 고국(故國)에 마땅히 있는 바이나 (써한 바) 고국이 되는 것은 곧 세신에 있는 것이지 교목에 있지 않음’을 말함이라. 어제 등용한 바의 사람이 오늘에서는 내쳐 버려야 함이 있음에도 (왕이 이를) 알지 못하는 것은 곧 친신이 없음을 나타내는 것인데 하물며 세신은 말해 무엇하겠는가!

 

 

 

王曰, 「吾何以識其不才而舍之?」  曰, 「國君進賢, 如不得己。將使卑踰尊, 疏踰戚, 可不愼與?」

 

 

왕이 말했다. “내가 어찌 그 자질이 못됨을 알아내어 내치겠습니까?” 

맹자가 물었다. “나라 인군이 어진 이를 등용하는 것은 부득이한 것 같이 해야 합니다. 발탁된 인사가 장차 낮은 지위에 있는 자가 높은 지위에 있는 자를 뛰어 넘고,  멀리 떨어져 있는 자가 가까이 있는 자를 뛰어 넘게 할 것인데 신중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左右皆曰, 『賢。』  未可也,  諸大夫皆曰, 『賢。』 未可也,  國人皆曰, 『賢。』  然後察之, 見賢焉然後用之。左右皆曰, 「不可。」 勿聽, 諸大夫皆曰, 「不可。」 勿聽, 國人皆曰, 「不可。」  然後察之, 見不可焉然後去之。左右皆曰, 「可殺。」 勿聽, 諸大夫皆曰, 「可殺。」 勿聽, 國人皆曰, 「可殺。」  然後察之, 見可殺焉然後殺之。故曰, 「國人殺之也。」  如此然後, 可以爲民父母。

 

 

좌우에서 모두 어질다해도 인정하지 않으며, 대부들이 모두 어질다고 해도 인정하지 않고 나라 사람들이 모두 어질다 한 후에 살펴서 그 현명함을 본 후에 기용하여야 합니다. 좌우에서 모두 불가하다 해도 듣지 않고 대부들이 모두 불가하다고 해도 듣지 않으며 백성들이 모두 불가하다고 하면 그 후에 살펴서 그가 불가하다는 사실을 알게 된 후 내칩니다.

좌우에서 모두 죽여야 한다고 해도 듣지 않고 대부들이 모두 죽여야 한다고 해도 듣지 않으며 백성들이 모두 죽여야 한다고 하면 그 후에 살펴서 그를 죽여야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 후에 죽여야 합니다.

그러므로 '나라 사람들이 그를 죽였다.'고 합니다.  이와 같이 한 후에는 백성의 부모가 될 수 있습니다."

 

 

○此 言非獨以此進退人才, 至於用刑 亦以此道, 蓋所謂天命天討. 皆非人君之所得私也.

○傳曰 民之所好好之, 民之所惡惡之, 此之謂民之父母.

 

○이는 ‘이로써 홀로 인재를 등용하고 내칠 뿐만 아니라 형벌을 쓰는데 이르러서도 또한 이러한 방법으로써 하니, 대개 이른바 하늘이 명하고 하늘이 죽임이라. 모두 다 인군이 (얻어) 사사로이 하는 바가 아님’을 말함이라.

○『대학』 전문에 가로대 백성의 좋아하는 바를 좋아하며 백성의 미워하는 바를 미워함을 일러 백성의 부모라 하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