四書/孟子

梁惠王 <下> 第 8章

柳川 2020. 5. 6. 07:15

第 8章

 

齊宣王問曰, 「湯放桀, 武王伐紂, 有諸?」  孟子對曰, 「於傳有之。」 曰, 「臣弑其君可乎?」 曰, 「賊仁者謂之賊, 賊義者 謂之殘, 殘賊之人謂之一夫, 聞誅一夫紂矣, 未聞弑君也。」

 

 

제나라 선왕이 물었다. “탕임금이 걸(桀)을 쫒아내 가두고 무왕이 주(紂)를 쳤다 하는데 그런 일이 있었습니까?”

맹자가 대답했다. “전해져 내려오는 글에 있었습니다.” 

 

 

○放 置也, 書曰, 成湯放桀于南巢.

 

○방(放)은 유치(留置)함이니 『서경』에 말하기를 성탕이 걸(桀)을 남소에 유치했다 하니라.

 

 

 

曰, 「臣弑其君可乎?」

 

 

제나라 선왕이 물었다. “신하가 그 인군을 죽일 수 있습니까?” 

 

 

○桀紂天子, 湯武 諸侯.

 

○걸(桀)과 주(紂)는 천자(왕)요, 탕(湯)과 무(武)는 제후라.

 

 

 

曰, 「賊仁者謂之賊, 賊義者 謂之殘, 殘賊之人謂之一夫, 聞誅一夫紂矣, 未聞弑君也。」

 

 

이에 맹자가 대답했다. 

“인(仁)을 해치는 자를 적(賊)이라 하고,  의(義)를 해치는 자를 잔(殘)이라 하며,  인의를 해치는 잔적(殘賊)한 사람을 일부(一夫 : 한  사내)라 이르니, 한 사내인 주(紂)를 죽였다는 일은 알고 있으나 인군을 죽였다 하는 일은 알지 못합니다.” 

 

 

○賊 害也, 殘 傷也. 害仁者 凶暴淫虐, 滅絶天理. 故 謂之賊, 害義者 顚倒錯亂, 傷敗彛倫. 故 謂之殘. 一夫 言衆叛親離 不復以爲君也. 書曰獨夫紂, 蓋四海歸之則爲天子, 天下叛之則爲獨夫, 所以深警齊王 垂戒後世也.

○王勉曰, 斯言也 惟在下者有湯武之仁, 而在上者有桀紂之暴 則可, 不然 是未免於簒弑之罪也.

 

○적(賊)은 해침이오 잔(殘)은 상하게 함이라. 仁을 해치는 자는 흉포하고 음탕하고 잔학해서 하늘의 이치를 멸절시키느니라. 이에 賊이라 이르고, 義를 해치는 자는 위아래를 뒤집고 혼란스럽게 해서 떳떳한 윤리를 해치고 무너트리느니라. 이에 殘이라 이르느니라. 한 지아비(一夫)는 ‘무리가 배반하고 친척들이 떠나 다시 (써) 인군이 되지 못함’을 말함이라.

『서경』泰誓편에 ‘홀로된 지아비(獨夫) 주(紂)’라 하니, 대개 사해(천하의 민심)가 그에게로 돌아가면 천자가 되고 천하가 그를 배반하면 獨夫가 되는 것이니 (써한 바) 제왕을 깊이 경계함으로써 후세에 경계를 드리운 것이라.

○왕면이 가로대 “이 말은 오직 아래 있는 자가 湯武의 어짊이 있고 위에 있는 자가 桀紂의 포악함이 있으면 곧 가하거니와 그렇지 아니하면 이는 찬탈하고 시해한 죄를 면하지 못함이라.” 하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