四書/孟子

梁惠王 <下> 第10章

柳川 2020. 5. 6. 07:17

第10章

 

齊人伐燕勝之, 宣王問曰, 「或謂寡人勿取, 或謂寡人取之。以萬乘之國, 伐萬乘之國, 五旬而擧之。人力不至於此, 不取必有天殃, 取之何如?」  孟子對曰, 「取之而燕民悅則取之。古之人有行之者, 武王是也。 取之而燕民不悅則勿取。 古之人有行之者, 文王是也。以萬乘之國, 伐萬乘之國, 簞食壺漿, 以迎王師, 豈有他哉! 避水火也, 如水益深, 如火益熱, 亦運而已矣。」

 

 

제나라 사람들이 연나라를 쳐서 이기자,  선왕이 물었다.

“어떤 자는 과인에게 연나라를 취하지 말라고 하며,  어떤 자는 과인에게 연나라를 취하라고 하는데, 만승의 나라를 들어 만승의 나라를 침공하여 50일만에 승리하였습니다. 사람의 힘으로는 이에 이르지 못할 것인데 연나라를 취하지 않는다면 반드시 하늘의 재앙이 있을 것이라 취하고자 하는데 어떻습니까?"

맹자가 대답했다.

“취하시더라도 연나라 백성이 기뻐하면 취하십시오.  옛 사람이 그렇게 행한 자가 있는데 바로 무왕입니다.  취하시더라도 연나라 백성이 기뻐하지 않으면 취하지 마십시오. 옛 사람이 그렇게 행한 이가 있는데 바로 문왕입니다. 만승의 나라를 들어 만승의 나라를 쳤는데 연나라 백성들이 바구니에 밥을 담고 병에 물을 채워 왕의 군대를 맞이한 뜻이  어찌 다른 곳에 있겠습니까!  물과 불의 재난을 피하고자 한 것인데  물이 더욱 깊어지는 듯하며 불이 더욱 뜨거워지는 듯 한다면  또한 백성들이 행동이 바뀌어질 뿐입니다. "

 

 

 

○按史記燕王噲讓國於其相子之, 而國大亂, 齊因伐之, 燕士卒不戰, 城門不閉, 遂大勝燕.

○以伐燕爲宣王事 與史記諸書不同, 已見序說.

 

○『사기』를 상고함에 연왕 쾌(噲)가 나라를 그 정승 ‘子之’에게 물려주되 나라가 크게 어지럽거늘 제나라가 이로 인하여 연나라를 치니, 연나라 사졸이 싸우지 않고 성문을 닫지 않아 드디어 (제나라가) 연나라를 크게 이기느니라.

○연나라를 침으로써 선왕의 일을 삼은 것은 『사기』 여러 글과 더불어 같지 아니하니 이미 서설에 나타나니라.

 

 

[참고]

 

사마천의 『사기』에 제선왕이 연나라를 쳤다는 대목은 없으나 제선왕의 아들인 제민왕이 연나라를 친 내용은 나오기에 주자가 이를 언급하고 있다.

 

 

孟子對曰, 「取之而燕民悅則取之。古之人有行之者, 武王是也。 取之而燕民不悅則勿取。 古之人有行之者, 文王是也。

 

맹자가 대답했다.

“취하더라도 연나라 백성이 기뻐하면 취하십시오.  옛 사람이 그렇게 행한 자가 있는데 바로 무왕입니다.  취하더라도 연나라 백성이 기뻐하지 않으면 취하지 마십시오. 옛 사람이 그렇게 행한 이가 있는데 바로 문왕입니다."

 

 

○商紂之世, 文王三分天下有其二, 以服事商, 至武王十三年, 乃代紂而有天下.

○張子曰, 此事 間不容髮, 一日之間 天命未絶, 則是君臣, 當日命絶 則爲獨夫. 然 命之絶否 何以知之. 人情而已. 諸侯不期而會者 八百, 武王安得而止之哉.

 

○상나라 주가 다스리던 세대에 문왕이 천하를 삼분함에 그 둘을 두셨으되 복종함으로써 상나라를 섬기시더니 무왕 13년에 이름에 이에 주를 쳐서 천하를 두시니라.

○장자 가로대 이 일은 사이에 터럭끝만큼도 용납을 못하니 하루 사이에 하늘 명이 끊기지 않으면 곧 이것은 군신간이요 당일에 명이 끊어지면 곧 독부가 되니라. 그러나 명의 끊어지고 아니함을 어찌 써 알리요, 인정일 뿐이라. 제후가 기약하지 않고도 모인 자가 팔백 명이거늘 무왕이 어찌 (얻어) 그치시리오(가만히 있을 것인가)!

 

 

以萬乘之國, 伐萬乘之國, 簞食壺漿, 以迎王師, 豈有他哉! 避水火也, 如水益深, 如火益熱, 亦運而已矣。」

 

만승의 나라를 들어 만승의 나라를 쳤는데 연나라 백성들이 바구니에 밥을 담고 병에 물을 채워 왕의 군대를 맞이한 뜻이  어찌 다른 곳에 있겠습니까!  물과 불의 재난을 피하고자 한 것인데  물이 더욱 깊어지는 듯하며 불이 더욱 뜨거워지는 듯 한다면  또한 백성들이 행동이 바뀌어질 뿐입니다.

 

 

○簞 竹器, 食 飯也. 運 轉也, 言 齊若更爲暴虐, 則民將轉 而望救於他人矣.  趙氏曰 征伐之道 當順民心, 民心悅則天意得矣.

 

 

○단(簞)은 대나무 그릇이요, 사(食)는 밥이라. 운(運)은 굴러감이니, 제나라가 만약 다시 포학한 짓을 하면 백성이 장차 굴러가 타인에게 구원함을 바라리라.

조씨 가로대 “정벌의 도는 마땅히 백성의 마음을 따르는 것이니 백성의 마음이 기뻐한즉 하늘의 뜻을 얻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