四書/孟子

公孫丑 <上> 第 3章

柳川 2020. 5. 6. 08:09

第 3章

 

孟子曰, 「以力假仁者覇, 覇必有大國, 以德行仁者王, 王不待大。 湯以七十里, 文王以百里。」  以力服人者, 非心服也, 力不贍也。以德服人者, 中心悅而誠服也, 如七十子之服孔子也。 詩云, 『自西自東, 自南自北, 無思不服。』 此之謂也。」

 

 

맹자가 말했다. “힘으로 인(仁)을 가장하는 것은 패도(覇道)이니, 패도는 반드시 큰 나라를 갖게 되고, 덕으로 인을 행하는 것은 왕도(王道)이니, 왕도는 큰 나라를 기대하지 않는다.  탕왕이 사방 칠십리의 나라를 다스렸고, 문왕은 사방 백리의 나라를 다스렸다."

힘으로 남을 굴복시키면 그 사람은 마음으로 복종하는 것이 아니라 힘이 족하지 못한 것이다. 덕으로 남을 복종시키면 마음속으로 기뻐하고 진실로 복종하는 것이니 공자의 칠십 제자가 공자에게 복종함과 같다. 시에 이르기를 ‘서쪽에서 동쪽에서, 남쪽에서 북쪽에서 복종하지 않음이 없었다’ 하였는데 이것을 말한 것이다."

 

 

○力 謂土地甲兵之力. 假仁者 本無是心而借其事 以爲功者也. 覇 若齊桓晉文이 是也. 以德行仁 則自吾之得於心者 推之 無適而非仁也.

 

○力은 토지와 갑병의 힘을 이름이라. 가인(假仁)이란 본래 이 마음이 없다가 그 일을 빌려서 (써) 공을 삼음이라. 覇는 제나라 환공과 진나라 문공같은 이가 이것이라. 德으로써 仁을 행하면 스스로 내가 마음에 얻은 것을 미루어서 가는 데마다 仁하지 않음이 없음이라.

 

 

 

以力服人者, 非心服也, 力不贍也。以德服人者, 中心悅而誠服也, 如七十子之服孔子也。 詩云, 『自西自東, 自南自北, 無思不服。』 此之謂也。」

 

 

힘으로 남을 굴복시키면 그 사람은 마음으로 복종하는 것이 아니라 힘이 족하지 못한 것이다. 덕으로 남을 복종시키면 마음속으로 기뻐하고 진실로 복종하는 것이니 공자의 칠십 제자가 공자에게 복종함과 같다. 시에 이르기를 ‘서쪽에서 동쪽에서, 남쪽에서 북쪽에서 복종하지 않음이 없었다.’ 고 하였는데 이것을 말한 것이다."

 

贍 : 넉넉할 섬. 넉넉하다. 많다. 풍부하다. 구휼하다. 돕다. 구조함. 보태다. 보충하다.  

 

 

○贍 足也. 詩 大雅文王有聲之篇. 王覇之心 誠僞不同. 故 人所以應之者 其不同 亦如此.

 

○섬(贍)은 족함이라. 시는 대아 문왕 유성편이라. 왕이나 패자의 마음이 진실됨과 거짓됨이 같지 않느니라. 이에 사람이 (써한 바) 응하는 것이 (그) 같지 않음이 또한 이와 같으니라.

 

 

大雅/文王之什/文王有聲

 

鎬京辟癰,自西自東,                호경에 벽옹이 있어, 서쪽에서 동쪽에서,

自南自北,無思不服。                남쪽에서 북쪽에서 복종하지 않음이 없었노라.

皇王烝哉!                                    황왕이 임금다웠도다. 

 

 

○鄒氏曰 以力服人者 有意於服人而人不敢不服, 以德服人者 無意於服人而人不能不服, 從古以來, 論王覇者多矣, 未有若此章之深切而著明者也.

 

○추씨 가로대 “힘으로써 다른 사람을 굴복시키는 것은 다른 사람을 굴복시키는데 뜻을 두어서 사람이 감히 굴복지 않음이 없음이오, 덕으로써 사람을 굴복시키는 것은 다른 사람을 굴복시키려는 뜻은 없지만 사람이 능히 굴복치 아니치 아니하니 예적을 좇아온 이래로 왕과 패자를 논한 자가 많되, 이 문장같이 깊고 간절하고, 나타나 밝은 것이 있지 아니하니라.” 하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