四書/孟子

公孫丑 <上> 第 7章

柳川 2020. 5. 6. 08:14

第 7章

 

孟子曰, 「矢人豈不仁於函人哉?  矢人惟恐不傷人, 函人惟恐傷人, 巫匠亦然,  故術不可不愼也。孔子曰, 『里仁爲美, 擇不處仁, 焉得智。』  夫仁天之尊爵也,  人之安宅也。莫之禦而不仁,  是不智也。不仁不智,  無禮無義, 人役也。 人役而恥爲役,  由弓人而恥爲弓,  矢人而恥爲矢也。如恥之莫如爲仁。仁者如射, 射者正己而後發, 發而不中, 不怨勝己者, 反求諸己而已矣。」 

 

 

 

맹자가 말했다.

“화살을 만드는 자가 어찌 갑옷을 만드는 자보다 어질지 못하겠는가?  화살을 만드는 자는 오로지 사람을 상하게 하지 못할까 두려워하고,  갑옷을 만드는 자는 오로지 사람이 상할까를 두려워 하며, 무당과 널짜는 공인도 또한 그러하다. 그러므로 기술은 삼가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공자는 '마을의 어진 풍속이 아름다우니, 어진 풍속이 있는 마을을 골라 지내지 않으면 어찌 지혜로울 수 있는가.' 라고 하셨다.

인은 하늘의 높은 벼슬이며 사람에게는 편안한 집이다.  이를 막는 자가 없는데도 인을 행하지 않으면 이는 지혜롭지 못한 것이다. 어질지 못하고 지혜롭지도  못하며. 예가 없고 의도 없으면 남의 부림을 받는다.  남의 부림을 받으면서 부림을 당하는 것을 부끄러워 하는 것은  활을 만드는 자가 활을 만드는 일을 부끄러워 하며  화살을 만드는 자가 화살 만드는 일을 부끄러워 하는 것과 같다. 그 일을 부끄러워 한다면  인을 행하는 것만 같지 못하다. 

인이라는 것은 활을 쏘는 것과 같다.  활을 쏘는 자는 몸을 바로 한 뒤에 발사하며, 발사하였으나 맞지 않더라도 자기를 이긴 자를 원망하지 않고 자신에게 돌이켜 구할 뿐이다."

 

 

○函 甲也. 惻隱之心人皆有之, 是矢人之心, 本非不如函人之仁也. 巫者 爲人祈祝, 利人之生, 匠者作爲棺槨, 利人之死.

 

○함(函)은 갑옷(투구)이라. 측은한 마음을 사람이 다 두었으니 이는 화살 만드는 사람의 마음이 본디 투구 만드는 사람보다 어질지 못함이 아니라. 무당은 사람을 위하여 빌어주어서 사람의 생을 이롭게 하고, 널짜는 사람은 관곽을 짜서 사람의 주검에 도움이 되니라.

 

 

 

孔子曰, 『里仁爲美, 擇不處仁, 焉得智。』  夫仁天之尊爵也,  人之安宅也。莫之禦而不仁,  是不智也。

 

 

공자는 '마을의 어진 풍속이 아름다우니, 어진 풍속이 있는 마을을 골라 지내지 않으면 어찌 지혜로울 수 있는가.' 라고 하셨다. 인은 하늘의 높은 벼슬이며 사람에게는 편안한 집이다.  이를 막는 자가 없는데도 인을 행하지 않으면 이는 지혜롭지 못한 것이다.

 

 

○里有仁厚之俗者, 猶以爲美, 人擇所以自處, 而不於仁安得爲智乎! 此 孔子之言也. 仁義禮智皆天所與之良貴, 而仁者天地生物之心, 得之最先, 而兼統四者所謂元者, 善之長也. 故 曰尊爵.

 

○마을에 仁이 두터운 풍속이 있음을 오히려 (써) 아름답다 여기니, 사람이 (써한 바) 스스로 처하는 바를 선택하되 仁에 거처하지 아니하면 어찌 (그것을) (얻어) 지혜라 할 수 있으랴. 이는 공자의 말씀이라. 인의예지(仁義禮智)는 다 하늘이 부여해준 바 선량하고 귀한 것이로대, 仁은 ‘천지가 만물을 낳는 마음’을 가장 먼저 얻어 네 가지를 겸하여 통괄하니, 이른바 (『주역』乾괘에서 말하는) ‘원(元)은 善의 으뜸이라.’를 일컬음이라. 이에 가로대 ‘높은 벼슬’이라 말함이라.

 

 

○在人則爲本心全體之德, 有天理自然之安, 無人欲陷溺之危, 人當常在其中, 而不可須臾離者也. 故曰安宅. 此又孟子 釋孔子之意, 以爲仁道之大如此, 而自不爲之, 豈非不智之甚乎!

 

○사람에게 있어서는 곧 본심 전체의 덕이 되어서 천리 자연의 편안함이 있으며 인욕에 빠지는 위태로움이 없으니 사람은 마땅히 항상 그 가운데에 있어서 가히 잠깐이라도 떠나지 못하니라. 이에 이를 ‘안택(安宅)’이라 말함이라. 이는 또 맹자가 공자의 뜻을 해석해서 (써) 仁의 道가 위대함이 이와 같거늘 스스로 행하지 아니하니 어찌 지혜롭지 못함이 심하지 않으랴 하시니라.

 

 

 

不仁不智,  無禮無義, 人役也。 人役而恥爲役,  由弓人而恥爲弓,  矢人而恥爲矢也。如恥之莫如爲仁。

 

 

어질지 못하고 지혜롭지도  못하며. 예가 없고 의도 없으면 남의 부림을 받는다.  남의 부림을 받으면서 부림을 당하는 것을 부끄러워 하는 것은  활을 만드는 자가 활을 만드는 일을 부끄러워 하며  화살을 만드는 자가 화살 만드는 일을 부끄러워 하는 것과 같다. 그 일을 부끄러워 한다면  인을 행하는 것만 같지 못하다.

 

 

由 : 마치 ~ 과 같다.

 

 

○以不仁故 不智, 不智故, 不知禮義之所在.

○此亦因人愧恥之心而引之, 使志於仁也. 不言智禮義者, 仁該全體, 能爲仁則三者 在其中矣.

 

○어질지 못함으로써 이에 지혜롭지 못하고 지혜롭지 못한 고로 이에 예의가 있는 바를 아지 못하니라.

○이는 또한 사람이 부끄러워하는 마음으로 말미암아 이를 이끌어서 (하여금) 仁에 뜻을 두게 함이라. 지예의(智禮義)를 말하지 아니함은 仁이 전체를 포함했으니 능히 仁을 행한면 세 가지는 (다) 그 가운데 있기 때문이라.

 

該 : 그 해.  그, 사물을 가리키는 말. 갖추다. 갖추어지다. 겸하다. 포용하다. 마땅히, 당연히. 모조리. 죄다. 군호(軍號). 군대에서의 약속.

 

 

 

 

仁者如射, 射者正己而後發, 發而不中, 不怨勝己者, 反求諸己而已矣。

 

 

인이라는 것은 활을 쏘는 것과 같다.  활을 쏘는 자는 몸을 바로 한 뒤에 발사하며, 발사하였으나 맞지 않더라도 자기를 이긴 자를 원망하지 않고 자신에게 돌이켜 구할 뿐이다."

 

 

○爲仁由己, 而由人乎哉!

 

○인을 행함이 내 몸에서 말미암음이니 어찌 다른 사람에게서 말미암으리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