四書/孟子

公孫丑 <下> 第 3章

柳川 2020. 5. 6. 09:17

第 3章

 

陳臻問曰, 「前日於齊, 王餽兼金一百而不受, 於宋餽七十鎰而受, 於薛 餽五十鎰而受, 前日之不受是, 則今日之受非也, 今日之受是, 則前日之不受非也,  夫子必居一於此矣。」 孟子曰, 「皆是也。當在宋也, 予將有遠行, 行者必以贐。辭曰餽贐, 予何爲不受。當在薛也, 予有戒心,  辭曰聞戒故,  爲兵餽之,  予何爲不受。若於齊則未有處也, 無處而餽之, 是貨之也, 焉有君子而可以貨取乎?」

 

 

진진이 물었다.

“전 날, 제나라에서 왕이 좋은 금 일백 일(鎰)을 보냈는데 받지 않으셨지만, 송나라에서는 칠십 일을 보내니 받으셨으며, 설나라에서도 오십일을 보내시자 받으셨는데, 전 날에 받지 않으신 것은 옳았다면, 금일 받으신 것은 그른 것이며,  금일 받으신 것이 옳다면 전 날에 받으신 것이 그른 것이니, 선생님께서는 반드시 이 중 하나에 해당할 것입니다."

맹자가 말했다.  “모두 옳다. 송나라에서는 내가 먼길을 떠나려 했었고 떠나는 자에게는 반드시 노자를 주는 것이다. 송나라 임금이 ‘노자를 보낸다.’ 고 하니, 내 어찌 받지 않겠는가. 설나라에서는 내가 경계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었는데,  설나라 임금이 ‘경계하고 있다고 들었기 때문에  병사들을 위해서 보낸다.' 하는데 내가 어찌 받지 않겠는가. 제나라에서는 쓸 데가 없었는데,  쓸데가 없는데도 금품을 보내면 이것은 뇌물을 보내는 것이니 어찌 군자가 뇌물을 취할 수가 있겠는가?"

 

 

○陳臻 孟子弟子. 兼金 好金也, 其價 兼倍於常者. 一百 百鎰也.

 

○진진은 맹자의 제자라. 겸금(兼金)은 좋은 금이니 그 값이 보통보다 배를 겸함이라. 일백은 백일이라.

 

 

孟子曰, 「皆是也。當在宋也, 予將有遠行, 行者必以贐。辭曰餽贐, 予何爲不受。」

 

 

맹자가 말했다.  “모두 옳다. 송나라에서는 내가 먼길을 떠나려 했었고 떠나는 자에게는 반드시 노자를 줌이라. 송나라 임금이 ‘노자를 보낸다.’ 고 하니, 내 어찌 받지 않겠는가.”

 

贐 : 전별할 신, 노수(노자) 신, 떠나는 사람에게 물품이나 노자를 줌.

 

 

○是 適於義也. 贐 送行者之禮也.

 

○是는 義에 적합함이라. 신(贐)은 가는 자를 보내는 예라.

 

 

當在薛也, 予有戒心,  辭曰聞戒故,  爲兵餽之,  予何爲不受。若於齊則未有處也, 無處而餽之, 是貨之也, 焉有君子而可以貨取乎?

 

 

설나라에서는 내가 경계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었는데,  설나라 임금이 ‘경계하고 있다고 들었기 때문에  병사들을 위해서 보낸다.' 하는데 내가 어찌 받지 않겠는가.  제나라에서는 쓸 데가 없었는데,  쓸데가 없는데도 금품을 보내면 이것은 뇌물을 보내는 것이니 어찌 군자가 뇌물을 취할 수가 있겠는가?"

 

貨 : 뇌물을 주다. 

 

 

○時人 有欲害孟子者, 孟子 設兵以戒備之, 薛君以金餽孟子, 爲兵備, 辭曰聞子之有戒心也.  無遠行戒心之事, 是未有所處也. 取 猶致也.

尹氏曰 言君子之辭受取予, 唯當於理而已.

 

○그때 사람이 맹자를 해치고자 하는 자가 있기에, 맹자가 군사를 두어 (써) 경계하여 방비하니 설군이 (써) 금으로써 맹자에게 주면서 군사를 위하여 방비하라 하고 말하여 이르기를 ‘그대가 경계하는 마음이 있음을 들었노라’ 하니라.  멀리 떠가거나 경계하는 마음을 가지는 일이 없으니 이는 처하는 바(사용처)가 없음이라. 취는 이룸과 같음이라.

윤돈(尹焞)은 ‘군자가 사양하고 받고 취하고 주는(辭受取予 : 사수취여)’ 일을 오직 이치에 마땅하게 할 따름임을 말함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