四書/孟子

公孫丑 <下> 第 8章

柳川 2020. 5. 6. 09:23

第 8章

 

沈同以其私問曰, 「燕可伐與?」  孟子曰, 「可。子噲不得與人燕, 子之不得受燕於子噲。有仕於此, 而子悅之, 不告於王, 而私與之吾子之祿爵, 夫士也亦無王命, 而私受之於子則可乎? 何以異於是?」

齊人伐燕, 或問曰, 「勸齊伐燕, 有諸?」  曰, 「未也。沈同問, 『燕可伐與?』 吾應之曰, 『可。』 彼然而伐之也。彼如曰, 『孰可以伐之?』 則將應之曰, 『爲天吏則可以伐之。』 今有殺人者, 或問之曰, 『人可殺與?』  則將應之曰, 『可。』 彼如曰, 『孰可以殺之?』 則將應之曰, 『爲士師則可以殺之。』  今以燕伐燕, 何爲勸之哉!」

  

 

 

심동이 사적으로 물었다.  “연나라를 칠 수 있겠습니까?”

맹자가 대답했다.  “할 수 있다. 자쾌는 남에게 연나라를 줄 수 없으며, 자지도 자쾌로부터 연나라를 받을 수 없다. 여기 벼슬하는 자가 있는데 그대가 그를 좋아하여 왕에게 고하지 않고 사사로이 자네의 벼슬을 그에게 주고, 그 선비조차 왕명이 없는데도 사사로이 자네로부터 그 벼슬을 받는다면  그래도 좋겠는가?  그것이 어찌 이와 다르겠는가?"

제나라 사람들이 연나라를 쳤는데, 어떤 자가 맹자에게 물었다.

“제나라에 연나라를 치도록 권하셨다 하는데 그런 일이 있었습니까?”

맹자가 대답했다.

“아니오. 심동이 ‘연나라를 칠 수 있겠습니까?’ 하고 물어, 내가 ‘할 수 있다.' 고 대답하였는데, 연나라 사람들이 그리하여 연나라를 친 것입니다. 저들이  ‘누가 연나라를 칠 수 있겠습니까?’ 하고 물었다면  나는 ‘하늘의 관리가 된 자가 칠 수 있다.’ 하였을 것입니다. 지금 사람을 죽인 자가 있는데 어떤 자가 ‘살인자를 죽여도 되겠습니까?’ 하고 묻는다면 나는 ‘죽여도 좋다.' 고 말했을 것입니다.

저들이 ‘누가 그 살인자를 죽일 수 있겠습니까?’ 하고 물었다면 나는 ‘사사가 된 자가 죽일 수 있다’ 고 하였을 것입니다. 지금 연나라가 연나라를 치는데 어찌 그것을 권하였겠습니까?"

 

 

吾子 : 자네(子)라는 말보다 더욱 가깝고 친근하게 이르는 말

 

 

○沈同 齊臣. 以私問 非王命也. 子噲子之 事見前篇. 諸侯土地人民 受之天子, 傳之先君, 私以與人 則與者受者皆有罪也. 仕 爲官也. 士 卽從仕之人也.

 

○심동은 제나라 신하라. 사사로이 (써) 물음은 왕명이 아니라. 자쾌와 자지의 일은 전편(양혜왕 하)에 나타나니라. 제후는 토지와 인민을 천자에게서 받고 선군에게서 물려 받으니, 사사로이 다른 사람에게 주면 주는 자 받는 자 모두에게 죄가 있음이라. 仕는 벼슬을 함이오, 士는 벼슬을 쫒는 사람이라.

 

 

 

齊人伐燕, 或問曰, 「勸齊伐燕, 有諸?」  曰, 「未也。沈同問, 『燕可伐與?』 吾應之曰, 『可。』 彼然而伐之也。彼如曰, 『孰可以伐之?』 則將應之曰, 『爲天吏則可以伐之。』 今有殺人者, 或問之曰, 『人可殺與?』  則將應之曰, 『可。』 彼如曰, 『孰可以殺之?』 則將應之曰, 『爲士師則可以殺之。』  今以燕伐燕, 何爲勸之哉!」

 

 

제나라 사람들이 연나라를 쳤는데, 어떤 자가 맹자에게 물었다.

“제나라에 연나라를 치도록 권하셨다 하는데 그런 일이 있었습니까?”

맹자가 대답했다.

“아니오. 심동이 ‘연나라를 칠 수 있겠습니까?’ 하고 물어, 내가 ‘할 수 있다.' 고 대답하였는데, 연나라 사람들이 그리하여 연나라를 친 것입니다. 저들이  ‘누가 연나라를 칠 수 있겠습니까?’ 하고 물었다면  나는 ‘하늘의 관리가 된 자가 칠 수 있다.’ 하였을 것입니다. 지금 사람을 죽인 자가 있는데 어떤 자가 ‘살인자를 죽여도 되겠습니까?’ 하고 묻는다면 나는 ‘죽여도 좋다.' 고 말했을 것입니다.

저들이 ‘누가 그 살인자를 죽일 수 있겠습니까?’ 하고 묻는다면 나는 ‘사사가 된 자가 죽일 수 있다’ 고 하였을 것입니다. 지금 연나라가 연나라를 치는데 어찌 그것을 권하였겠습니까?"

 

 

○天吏 解見上篇. 言齊無道 與燕無異, 如以燕伐燕也. 史記 亦謂孟子勸齊伐燕, 蓋傳聞此說之誤.

○楊氏曰, 燕固可伐矣. 故 孟子曰可, 使齊王能誅其君, 弔其民何不可之有, 乃殺其父兄, 虜其子弟而後, 燕人畔之, 乃以是歸咎孟子之言則誤矣.

 

○천리는 해석이 상편(공손추 상)에 나타나니라. ‘제나라가 무도함이 연나라와 다름이 없으니 연나라로써 연나라를 치는 것과 같음’을 말함이라. 『사기』에 또한 ‘맹자가 제나라를 권하여 연나라를 쳤다하니 대개 이 말이 전해져 오면서 잘못된 것이라’ 하니라.

○양씨 가로대 “연나라에 대해 진실로 칠 수 있었음이라. 이에 맹자께서 ‘可하다’ 말하시니, 제왕으로 하여금 능히 그 (연나라) 인군을 베되 그 백성을 조문하게 하였으면 어찌 불가함이 있겠냐만은 (그러나) 그 아비와 형제를 죽이고 그 자식들을 사로잡아 오자 그 후에 연나라 사람이 (제나라에) 반란을 일으켰거늘 이에 이로써 맹자의 말에 허물을 돌리는 것은 잘못이라.” 하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