四書/孟子

離婁 <上> 第 3章 ~ 第 7章

柳川 2020. 5. 6. 10:37

第 3章

 

孟子曰, 「三代之得天下也 以仁, 其失天下也 以不仁。國之所以廢興存亡者, 亦然。天子不仁不保四海, 諸侯不仁 不保社稷, 卿大夫不仁, 不保宗廟, 士庶人不仁 不保四體。今惡死亡而樂不仁,  是猶惡醉而强酒。」

 

 

맹자가 말했다.

"하은주(夏殷周) 3대가 천하를 얻은 것은 인(仁)으로써였고,  천하를 잃은 것은 불인(不仁)으로써였다. 나라가 기울고 일어나며, 존속하고 망하는 것 역시 그렇다.  천자가 불인하면 사해를 보전하지 못하고, 제후가 불인하면 사직을 보전하지 못하며, 경대부가 불인하면 종묘를 보전하지 못하고, 선비와 서민이 불인이면 자신의 몸을 못한다. 지금 죽고 망하는 것을 싫어하면서도 불인함을 즐기는데, 이것은 술취하는 것을 싫어하면서도 술을 억지로 마시는 것과 같다." 

 

 

○三代 謂夏商周也. 禹湯文武以仁得之, 桀紂幽厲 以不仁失之.

 

○삼대는 하나라 상나라 주나라를 이름이라. 우임금과 탕임금과 문왕과 무왕은 인으로써 얻으시고, 걸왕과 주왕과 유왕과 여왕은 불인으로써 잃었느니라.

 

 

 

國之所以廢興存亡者, 亦然。

 

 

나라가 기울고 일어나며, 존속하고 망하는 것 역시 그렇다.

 

 

○國 謂諸侯之國.

 

○국은 제후의 나라를 이름이라.

 

 

 

天子不仁不保四海, 諸侯不仁 不保社稷, 卿大夫不仁, 不保宗廟, 士庶人不仁 不保四體。

 

 

천자가 불인하면 사해를 보전하지 못하고, 제후가 불인하면 사직을 보전하지 못하며, 경대부가 불인하면 종묘를 보전하지 못하고, 선비와 서민이 불인이면 자신의 몸을 못한다.

 

 

○言必死亡.

 

○반드시 죽고 망함을 말함이라.

 

 

 

今惡死亡而樂不仁,  是猶惡醉而强酒。

 

 

지금 죽고 망하는 것을 싫어하면서도 불인함을 즐기는데, 이것은 술취하는 것을 싫어하면서도 술을 억지로 마시는 것과 같다. 

 

 

○此 承上章之意 而推言之也.

 

○이는 윗장의 뜻을 이어서 미루어 말함이라.

 

 

 

 

第 4章

 

孟子曰, 「愛人不親反其仁,  治人不治反其智,  禮人不答 反其敬。行有不得者, 皆反求諸己, 其身正而天下歸之。

詩云, 『永言配命, 自求多福。』」

 

 

 

맹자가 말했다. 

"남을 사랑하는데도 친하지 않으면 자신의 인(仁)을 돌이켜 보고 남을 다스려도 다스려지지 않으면 자신의 지혜를 돌이켜 보며, 남에게 예를 표하여도 답례가 없으면 자신의 공경함을 돌이켜 보아야 한다.  실행하고도 바라는 바를 얻지 못하면 모두 자신에게 돌이켜 구하여야 하는데, 자신이 바르면 천하가 돌아간다. 시에 '길이 천명에 부합하여 스스로 많은 복을 구하리라.' 하고 하였다."

 

 

○我愛人而人不親我 則反求諸己, 恐我之仁未至也. 智敬 放此.

 

○내가 사람을 사랑하되 사람이 나를 친하지 아니하면 곧 돌이켜 저 몸에서 구하여 나의 인이 지극하지 못한가를 두려워하나니라. 지와 경도 이와 같음이라.

 

 

 

行有不得者, 皆反求諸己, 其身正而天下歸之。

 

 

실행하고도 바라는 바를 얻지 못하면 모두 자신에게 돌이켜 구하여야 하는데, 자신이 바르면 천하가 돌아간다. 

 

 

○不得 謂不得其所欲, 如不親不治不答 是也. 反求諸己 謂反其仁 反其智 反其敬也. 如此則自治益詳, 而身無不正矣. 天下歸之 極言其效也.

 

○부득은 그 하고자 하는 바를 얻지 못함을 이름이니 불친 불치 부답같은 것이 이것이라. 반구저기는 반기인 반기지 반기경을 이름이라. 이와 같은즉 스스로 다스림이 더욱 자세하여 몸이 바르지 않음이 없느니라. 천하가 돌아간다는 것은 그 효력을 극도로 말함이라.

 

 

 

詩云, 『永言配命, 自求多福。』

 

 

시에 '길이 천명에 부합하여 스스로 많은 복을 구하리라.' 하고 하였다."

 

 

○解見前篇. 亦承上章而言.

 

○해석이 전편에 나타나니라. 또한 윗장을 이어 말함이라.

 

 

大雅/文王之什/文王

 

無念爾祖,聿修厥德。                 네 조상을 생각하지 않으랴, 마땅히 그 덕을 닦을지어다.

永言配命,自求多福。                 길이 천명에 부합하여 스스로 많은 복을 구하리로다.

殷之未喪師,克配上帝。             은나라의 무리를 잃지 않았을 때 능히 상제와 짝을 지었노라.

宜鑒于殷,駿命不易。                 마땅히 은나라를 거울 삼을 지니 큰 명은 쉽지 않노라.

 

 

五福

 

尙書洪范篇所說的福有五種,原文是:「五福,一日壽,二日富,三日康寧,四日攸好德,五日考終命。」依註疏說,壽是長壽,最長可活一百二十歲。據莊子盜蹠篇說,上壽百歲,中壽八十,下壽六十。

 

 

 

 

第 5章

 

孟子曰, 「人有恒言, 皆曰, 『天下國家。』 天下之本在國, 國之本在家, 家之本在身。」

 

 

맹자가 말했다.

"사람들이 항상 하는 말이 있는데, 모두 '천하, 나라, 가정'을 말한다. 천하의 근본은 나라에 있고, 나라의 근본은 가정에 있으며, 가정의 근본은 자신에게 있다."

 

 

○恒 常也. 雖常言之而未必知其言之有序也. 故 推言之 而又以家本乎身也. 此 亦承上章而推言之, 大學所謂自天子至於庶人, 壹是皆以修身爲本 爲是故也.

 

○항은 떳떳함이라. 비록 떳떳한 말이나 반드시 그 말의 순서가 있음을 아지 못하니라. 그러므로 미루어 말하여 또 집으로써 몸에 근본을 하게 함이라. 이는 또한 윗장을 이어서 미루어 말함이니 대학에 이른바 천자로부터 서인에 이르기까지 하나로 이 다 수신으로써 근본을 삼음이 이를 위한 까닭이니라.

 

 

 

 

第 6章

 

孟子曰, 「爲政不難, 不得罪於巨室。巨室之所慕一國慕之,  一國之所慕 天下慕之。故沛然德敎, 溢乎四海。」

 

 

맹자가 말했다.

"정치를 하는 것은 어렵지 않으니,  대가(大家 : 큰 집안)에 죄를 짓지 않는 것이다.  대가에서 바라는 바를 한 나라에서 바라고, 한 나라에서 바라는 바는 천하에서도 바란다.  그러므로 소나기가 쏟아지듯 덕으로써 행하는 교화(敎化)가 사해에 넘친다." 

 

 

○巨室 世臣大家也. 得罪 謂身不正而取怨怒也. 麥丘邑人 祝齊桓公曰, 願主君 無得罪於群臣百姓, 意蓋如此. 慕 向也, 心悅誠服之謂也. 沛然 盛大流行之貌. 溢 充滿也. 蓋巨室之心 難以力服, 而國人 素所取信, 今旣悅服 則國人皆服, 而吾德敎之所施, 可以無遠而不至矣. 此亦承上章而言. 盖君子 不患人心之不服, 而患吾身之不修, 吾身旣修 則人心之難服者先服, 而無一人之不服矣.

 

○林氏曰, 戰國之世, 諸侯失德, 巨室擅權, 爲患甚矣. 然 或者 不修其本, 而遽欲勝之, 則未必能勝, 而適以取禍. 故 孟子推本而言, 惟務修德, 以服其心, 彼旣悅服, 則吾之德敎, 無所留礙, 可以及乎天下矣. 裴度所謂, 韓洪輿疾討賊, 承宗斂手削地, 非朝廷之力, 能制其死命, 特以處置得宜, 能服其心故爾, 政此類也.

 

○거실은 세신 대가라 득죄는 몸이 바르지 못하여 원망과 노여움을 취함을 이름이라. 맥구읍 사람이 제 환공에게 축하하며 말하기를 원컨대 주군은 죄를 여러 신하들과 백성에게 얻지 말라 하니 뜻이 대개 이와 같음이라. 모는 향함이니 마음이 기뻐서 성심으로 복종함을 이름이라. 패연은 성대히 유행하는 모양이라. 일은 충만함이라. 대개 거실의 마음은 힘으로써 굴복하기 어렵고 나라사람은 소박하여 믿음을 취하는 바이니, 이제 이미 기뻐서 굴복하면 곧 국인이 다 복종하여 나의 덕교의 베푸는 바가 가히 써 멀어서 이르지 못함이 없으리라. 이는 또 상장을 이어서 말함이라. 대개 군자는 사람마음이 굴복하지 않을까를 근심하지 않고 내 몸의 닦지 못함을 근심하나니 내 몸이 이미 닦였으면 곧 인심의 복종하기 어려운 것이 먼저 복종하여 한 사람도 복종하지 않은 이가 없느니라.

 

○임씨 가로대 전국의 세대에 제후가 덕을 잃고 거실이 권세를 오로지 하니(국권을 흔드니) 환됨이 심함이라. 그러나 혹자는 그 근본을 닦지 않고 문득 이기고자 하면 곧 반드시 능히 이기지 못하고 마침 써 화를 취하니라. 그러므로 맹자가 근본을 미루어 말씀하시되 오직 덕을 닦는데 힘을 써서 써 그 마음을 굴복함이니 저 이미 열복이면 곧 나의 덕교가 머뭇거리고 막히는 바가 없으니 가히 써 천하에 미치리라 하시니라. 배도가 이른바 한홍은 병든 몸으로 수레를 타고 가 적을 토벌하고, 승종은 손을(반정을) 거두고 땅을 떼어서 나라에 바치니, 조정의 힘으로 능히 그 사명(죽도록 그 명을 행하는 것)을 지음이 아니오, 특별히 써 처하는 위치가 마땅함을 얻어서 능히 그 마음을 굴복시킨 까닭이라 하니 정사가 이런 류이라.

 

裴 : 裵.  옷 치렁치렁할 배. 옷이 치렁치렁하다. 어정거리다. 나라이름.   

歛 : 바랄 감/탐할 함/거둘렴. 주다. 바라다. 탐하다.  [렴] 거두다.  거의, 대략, 줄잡아, 최소한. 

 

 

[참고]

 

배도(裵度, 765~839)는 당나라 때 사람으로 재상을 지냈다. 헌종, 목종, 경종, 문종의 4조에 걸쳐 활약하였으며 시인 백낙천(白樂天)과 함께 자신의 별장인 녹야당(綠野堂)에서 함께 풍류를 즐겼다. 어렸을 때 당시 유명한 관상가였던 일행선사(一行禪師)가 그를 보고 ‘법령(法令)이 입구(入口)하니 아사지상(餓死之像)이라(법령이 입에 들어가니 굶어죽을 상이라)’고 하였다. 이 말을 들은 배도는 선행을 베풀며 살았는데 마음을 착하게 쓰면 상도 변한다는 얘기이다. 법령은 관상학에서 양 입꼬리 윗쪽과 코 옆부분을 말하는데 이 법령에 종기가 나 짜내면서 법령이 제자리로 돌아갔다는 것인데 心相에 따라 관상이 달라지고, 결국 배도는 높은 벼슬까지 하게 되었다 한다.

 

 

 

 

第 7章

 

孟子曰, 「天下有道, 小德役大德, 小賢役大賢。天下無道, 小役大, 弱役强,  斯二者天也, 順天者存, 逆天者亡。齊景公曰, 『旣不能令, 又不受命,  是絶物也。』 涕出而女於吳。今也小國師大國, 而恥受命焉, 是猶弟子而恥受命於先師也。如恥莫若師文王, 師文王大國五年, 小國七年, 必爲政於天下矣。詩云, 『商之孫子, 其麗不億。上帝旣命, 侯于周服。侯服于周, 天命靡常。殷士膚敏, 祼將于京。』  孔子曰, 『仁不可爲衆也, 夫國君好仁, 天下無敵。』  今也欲無敵於天下, 而不以仁, 是猶執熱而不以濯也。 詩云, 『誰能執熱, 逝不以濯。』」

 

 

 

맹자가 말했다.

"천하에 도가 있으면 작은 덕은 큰 덕에 부림을 당하고,  작게 현명한 사람은 크게 현명한 사람에게 부림을 당한다. 천하에 도가 없으면 작은 것은 큰 것에 부림을 당하고, 약한 자가 강한 자의 부림을 당한다. 이 두 가지는 하늘의 이치이며 하늘에 순종한 자는 존속하고, 하늘을 거스르는 자는 망한다.

제나라 경공은 '이미 명령을 내릴 수 없고, 또 명을 받지 않으면 이것은 사람들과 단절하는 것이다.' 라 하고는 눈물을 흘리며 딸을 오나라에 시집보냈다. 지금 작은 나라가 큰 나라를 스승으로 삼으면서 명을 받는 것을 수치스럽게 여긴다면, 제자가 스승으로부터 명을 받는 것을 수치스럽게 여기는 것과 같다. 수치스럽게 여긴다면 문왕을 스승으로 삼는 것만 같지 못하며, 문왕을 스승으로 삼으면 큰 나라는 5년, 작은 나라는 7년이 지나면 반드시 천하에 정사를 펼칠 것이다.

시에 '상나라의 자손이 그 수가 헤아릴 수 없이 많았도다. 상제의 명으로 주나라에 제후로서 복종하였도다. 주나라에 제후로서 복종하여도 천명이 변하지 않는 것은 아니로다. 은나라의 크고 민첩한 선비들이 주나라 도읍에서 강신제를 도왔도다.' 라고 하였고. 공자는 '어진 자가 있으면 많은 무리로도 대적할 수 없으니, 나라의 군왕이 인을 좋아하면 천하에 적이 없다.'고 하셨다.

지금 천하에 적이 없기를 바라면서도 인을 행하지 않는다면, 이것은 뜨거운 것을 잡고도 손을 씻지 않는 것과 같다. 시에, '누가 뜨거운 것을 잡고 가서 씻지 않겠는가.'라 하였다."

 

 

○有道之世, 人皆修德而位必稱其德之大小, 天下無道 人不修德 則但以力相役而已. 天者理勢之當然也.

 

○도가 있는 세상에는 사람이 다 덕을 닦아 위가 반드시 그 덕의 대소를 일컫거니와, 천하가 도가 없어서 사람이 덕을 닦지 아니하면 곧 다만 힘으로써 서로 역사할 따름이라. 하늘이라는 것은 이세(이치 형세)의 당연함이라.

 

 

齊景公曰, 『旣不能令, 又不受命,  是絶物也。』 涕出而女於吳。

 

제나라 경공은 '이미 명령을 내릴 수 없고, 또 명을 받지 않으면 이것은 사람들과 단절하는 것이다.' 라 하고는 눈물을 흘리며 딸을 오나라에 시집보냈다. 

 

 

○引此 以言小役大, 弱役强之事也. 令 出令以使人也, 受命 聽命於人也. 物 猶人也. 女 以女與人也. 吳 蠻夷之國也. 景公 羞與爲昏 而畏其强故, 涕泣而以女與之.

 

○이를 이끌어서 써 소가 대를 역사하고 약이 강을 역사하는 일을 말함이라. 영은 영을 내서 써 사람을 부림이오, 명을 받음은 남한테 명을 들음이라. 물은 사람과 같음이라. 여는 딸로써 남에게 줌이라. 오는 만이의 나라라. 경공은 더불어 혼인함을 부끄러워하나 그 강함을 두려워한 고로 눈물을 흘림으로써 딸을 줌이라.

 

 

今也小國師大國, 而恥受命焉, 是猶弟子而恥受命於先師也。

 

지금 작은 나라가 큰 나라를 스승으로 삼으면서 명을 받는 것을 수치스럽게 여긴다면, 제자가 스승으로부터 명을 받는 것을 수치스럽게 여기는 것과 같다. 

 

 

○言小國不修德以自强, 其般樂怠敖, 皆若效大國之所爲者, 而獨恥受其敎命, 不可得也.

 

○말하되 소국이 덕을 닦아서 써 스스로 강하게 못하고 그 반락하고(즐거워하고) 태오함은(게으르면서 거만함은) 다 대국의 하는 바를 본받음이오, 홀로 그 교명 받음을 부끄러워하니 가히 얻지 못하리니라.

 

 

如恥莫若師文王, 師文王大國五年, 小國七年, 必爲政於天下矣。

 

 

수치스럽다면 문왕을 스승으로 삼는 것만 같지 못하며, 문왕을 스승으로 삼으면 큰 나라는 5년, 작은 나라는 7년이 지나면 반드시 천하에 정사를 펼칠 것이다. 

 

 

○此 因其愧恥之心, 而勉以修德也. 文王之政 布在方策, 擧而行之, 所謂師文王也. 五年七年以其所乘之勢不同 爲差. 蓋天下雖無道, 然 修德之至 則道自我行, 而大國反爲吾役矣. 程子曰, 五年七年, 聖人度其時則可矣. 然 凡此類 學者皆當思其作爲如何, 乃有益耳.

 

○이는 그 부끄러워하는 마음으로 인하여 덕을 닦음으로써 권면함이라. 문왕의 정사는 방책에 펼쳐 있으니 모두 행하면 이른바 문왕을 본받음이라. 오년 칠년은 그 탄 바의 세력이 같지 않음으로써 차이를 둠이라. 대개 천하가 비록 도가 없으나 그러나 수덕의 지극함이면 곧 도가 나로부터 행해져 대국이 도리어 나에게 노역되리라. 정자 가라사대 오년 칠년은 성인이 그 때를 헤아린즉 가하다 한 것이라. 그러나 무릇 이런 종류는 배우는 자가 다 마땅히 그 작위(소행)의 여하한가를 생각하여야 이에 유익함이 있느니라.

 

 

 

詩云, 『商之孫子, 其麗不億。上帝旣命, 侯于周服。侯服于周, 天命靡常。殷士膚敏, 祼將于京。』  孔子曰, 『仁不可爲衆也, 夫國君好仁, 天下無敵。』

 

 

시에 '상나라의 자손이 그 수가 헤아릴 수 없이 많았도다. 상제의 명으로 주나라에 제후로서 복종하였도다. 주나라에 제후로서 복종하여도 천명이 변하지 않는 것은 아니로다. 은나라의 크고 민첩한 선비들이 주나라 도읍에서 강신제를 도왔도다.' 라고 하였고. 공자는 '어진 자가 있으면 많은 무리로도 대적할 수 없으니, 나라 군왕이 인을 좋아하면 천하에 적이 없다.'고 하셨다. 

 

 

大雅/文王之什/文王

 

穆穆文王,於緝熙敬止。                  심원한 문왕이시어, 아, 이어서 빛내시고 공경하셨도다.

假哉天命,有商孫子。                크도다 천명이여, 상나라의 손자에게 있었도다.

商之孫子,其麗不億。                상나라의 자손이 그 수가 헤아릴 수 없이 많았도다.

上帝既命,侯于周服。                상제의 명으로 주나라에 제후로서 복종하였도다.

 

侯服于周,天命靡常。                주나라에 제후로서 복종하나 천명은 변하지 않는 것이 아니로다.

殷士膚敏,祼將于京。                은나라의 크고 민첩한 선비가 주도에서 강신제를 지내도다.

厥作祼將,常服黼冔。                그 강신제를 지내는 선비가 항상 보상을 입고 은나라 관을 썼도다.

王之藎臣,無念爾祖。                왕의 신하로 나아가니 네 조상을 생각하지 않겠는가.

 

麗 : 數.        冔 : 관 후. 관(은대에 썼던 관의 이름)     祼 : 강신제 관. 강신제(내림굿). 강신제를 지내다.

藎 : 조개풀 신/나머지 탄. 조개풀(볏과의 한해살이 풀). 나아가다. [탄]나머지.

 

 

○詩 大雅文王之篇. 孟子引此詩及孔子之言, 以言文王之事. 麗 數也. 十萬曰 億. 侯 維也. 商士 商孫子之臣也. 膚 大也, 敏 達也. 祼 宗廟之祭, 以鬱鬯之酒, 灌地而降神也. 將 助也. 言商之孫子衆多, 其數不但十萬而已, 上帝旣命周以天下, 則凡此商之孫子, 皆臣服于周矣, 所以然者, 以天命不常, 歸于有德故也. 是以 商士之膚大而敏達者, 皆執祼獻之禮, 助王祭事于周之京師也. 孔子因讀此詩, 而言有仁者 則雖有十萬之衆, 不能當之. 故 國君好仁, 則必無敵於天下也. 不可爲衆 猶所謂難爲兄難爲弟云爾.

 

○시는 대아 문왕의 편이라. 맹자가 이 시와 및 공자의 말씀을 이끌어서 써 문왕의 일을 말씀하심이라. 여는 수라. 십만을 가로대 억이라. 후는 오직이라. 상나라 선비는 상나라 후손의 신하라. 부는 큼이오, 민은 달함이라. 관은 종묘의 제사에 울창술로써 땅에 붓고 신을 내림이라. 장은 도움이라. 말하되 상나라의 손자가 무리가 많아 그 수가 다만 십만뿐이 아니언마는 상제가 이미 천하로써 주나라에게 명하시니 곧 무릇 이 상나라의 손자가 다 주나라에 신하로 복종하니 써 그렇게 된 바는 천명이 떳떳치(항상하지) 아니하여 덕있는 이에게 돌아가게 하니라. 이로써 상나라 선비의 부대하고 민달한 자들이 다 관헌의 예를 집행해서 왕이 제사지내는 일을 주나라의 경사에서 돕느니라. 공자가 이 시를 읽음으로 인하여 말씀하시되 어진 자가 있으면 곧 비록 십만의 무리가 있더라도 능히 당하지 못함이라. 그러므로 나라 인군이 어짊을 좋아한즉 반드시 천하에 적이 없디 하시니라. 불가위중은 이른바 형 되기 어렵고 아우 되기 어려움과 같으니라.

 

 

[참조]

 

‘難爲兄難爲弟’란 말은 본래 형제간의 우애가 워낙이나 돈독해 누가 형이고 누가 아우인지를 구별하기 어렵다는 말이니, ‘不可爲衆’의 뜻을 설명하는 말로는 적합하지 않다.

 

 

今也欲無敵於天下, 而不以仁, 是猶執熱而不以濯也。詩云, 『誰能執熱, 逝不以濯。』

 

 

지금 천하에 적이 없기를 바라면서도 인을 행하지 않는다면, 이것은 뜨거운 것을 잡고도 손을 씻지 않는 것과 같다. 시에, '누가 뜨거운 것을 잡고 가서 씻지 않겠는가.'라 하였다."

 

 

○恥受命於大國, 是欲無敵於天下也. 乃師大國而不師文王, 是不以仁也.  詩 大雅桑柔之篇. 逝 語辭也. 言誰能執持熱物, 而不以水自濯其手乎!

○此章 言不能自强 則聽天所命, 修德行仁, 則天命 在我.

 

○대국에 명 받음을 부끄러워함은 이 천하에 적이 없고자 함이오, 이에 대국을 본받으면서 문왕을 본받지 않음은 이 써 어질지 못함이라. 시는 대아 상유편이라. 서는 어사라. 누가 능히 뜨거운 물건을 잡고 가져서 물로써 스스로 그 손을 씻지 아니하랴.

○이 장은 능히 스스로 강하지 못하면 곧 하늘이 명하는 바를 들어야 함이오, 덕을 닦아서 어짊을 행하면 곧 천명이 내게 있느니라.

 

 

大雅/蕩之什/桑柔

 

爲謀爲毖,亂況斯削。               계책을 내고 신중하지만 난이 점점 더 위태로워지도다. 

告爾憂恤,誨爾序爵。               너에게 우환을 알리고 벼슬의 질서를 가르치노라.

誰能執熱,逝不以濯?                누가 능히 뜨거운 것을 잡아 가서 씻지 않으리오.

其何能淑?載胥及溺。               어찌해야 착해질 수 있을가? 서로가 어려움에 빠지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