離婁 <上> 第21章 ~ 第28章
第21章
孟子曰, 「有不虞之譽, 有求全之毁。」
맹자가 말했다. "생각하지도 못한 명예도 있고, 온전한 것을 구하려다 비방을 받는 경우도 있다."
○虞 度也. 呂氏曰, 行不足以致譽 而偶得譽 是謂不虞之譽, 求免於毁 而反致毁 是謂求全之毁, 言毁譽之言, 未必皆實, 修己者不可以是, 遽爲憂喜, 觀人者 不可以是 輕爲進退.
○우는 헤아림이라. 여씨 가로대 행실이 족히 써 명예를 이루지 못하나 우연히 명예를 얻으면 이는 헤아리지 못하는 명예요, 훼상함을 면함을 구하려 하나 오히려 훼상에 이르면 이는 온전히 훼상을 구했다 이름이니 훼상과 명예라는 말은 반드시 다 실상은 아님을 말함이라. 몸을 닦는 자는 가히 이로써 문득 근심하고 기뻐하지 아니하고, 사람을 보는 자가 가히 이로써 경솔하게 나아가고 물러나지 않느니라.
第22章
孟子曰, 「人之易其言也, 無責耳矣。」
맹자가 말했다. "사람들이 말을 쉽게 하는 것은 책임이 없기 때문일 뿐이다."
○人之所以輕易其言者, 以其未遭失言之責故耳. 蓋常人之情 無所懲於前 則無所警於後, 非以爲君子之學必俟有責而後, 不敢易其言也. 然 此豈亦有爲而言之與?
○사람이 써한 바 그 말을 가볍고 쉽게 하는 자는 써 그 실언의 책임을 만나지 못한 까닭이라. 대개 보통 사람의 정은 앞에서 징계하는 바가 없으면 곧 뒤에서 일깨우는 바가 없으니, 써 군자의 학문이 반드시 책임이 있을 것을 기다린 후에 하지 아니하니 감히 그 말을 쉽게 하지 않느니라. 그러나 이 어찌 또한 하옴이(실지가) 있어서 말한 것이 아니랴.
第23章
孟子曰, 「人之患在好爲人師。」
맹자가 말했다. "사람들의 근심은 남의 스승이 되는 것을 좋아함에 있다."
○王勉曰, 學問有餘, 人資於己, 不得已而應之 可也, 若好爲人師 則自足而不復有進矣, 此 人之大患也.
○왕면이 가로대 학문이 남음이 있어 사람이 자기에(자기의 풍부한 학문에 바탕하여) 힘입는다면 부득이해서 응하는 것은 가하거니와 만약에 다른 사람의 스승이 되기를 좋아한다면 곧 스스로 족하여 다시 진전이 있지 않으리니, 이는 사람의 큰 근심이라.
第24章
樂正子從於子敖之齊。樂正子見孟子, 孟子曰, 「子亦來見我乎!」 曰, 「先生何爲出此言也?」 曰, 「子來幾日矣?」 曰, 「昔者。」 曰, 「昔者則我出此言也。不亦宜乎!」 曰, 「舍館未定。」 曰, 「子聞之也? 舍館定然後, 求見長者乎?」 曰, 「克有罪。」
악정자가 자오를 따라 제나라에 갔다. 악정자가 맹자를 만났을 때 맹자가 말했다.
"그대가 또한 나를 만나러 왔구나!"
"선생님은 무엇때문에 이런 말씀을 하십니까?"
"그대가 온지 며칠이 지났는가?"
"어제 왔습니다."
"어제 왔다면 내가 이렇게 말하는 것이 또한 마땅하지 않은가?"
"여관을 미처 정하지 못했습니다."
"그대는 들었는가. 여관을 정하고나서 어른을 찾아 뵙는 것을?"
"제가 잘못했습니다."
○子敖 王驩 字. 昔者 前日也. 館 客舍也. 王驩 孟子所不與言者, 則其人可知矣. 樂正子乃從之行, 其失身之罪大矣. 又不早見長者, 則其罪 又有甚焉者. 故 孟子姑以此責之.
○陳氏曰, 樂正子固不能無罪矣. 然 其勇於受責 如此, 非好善而篤信之, 其能若是乎! 世有强辯飾非, 聞諫愈甚者又樂正子之罪人也.
○자오는 왕환의 자라. 석자는 전날이라. 관은 객사라. 왕환은 맹자가 더불어 말하지 않는 자이니, 그 사람을 가히 알만 함이라. 악정자가 (왕환을) 따라서 갔다면 그 몸을 잃은 죄가 큼이라. 또한 일찍이 어른을 찾아뵙지 아니하니 곧 그 죄 또한 심함이 있는 자라. 그러므로 맹자께서 우선 이로써꾸짖음이시니라.
○진씨 가로대 악정자는 진실로 능히 죄가 없지 않느니라. 그러나 그 질책을 받음에 용감함이 이와 같으니 선을 좋아하고 믿음이 독실한 자가 아니면 그 능히 이와 같으랴. 세상에는 어거지로 변론하고 그릇됨을 꾸며내고 간함을 들으면 더욱 심하게 하는 자 또한 악정자의 죄인이니라.
☞ 樂正子에 대하여는 盡心 <下> 第25章에 나온다.
浩生不害問曰, 「樂正子何人也?」 孟子曰, 「善人也, 信人也。」 「何謂善, 何謂信?」 曰, 「可欲之謂善, 有諸己之謂信, 充實之謂美, 充實而有光輝之謂大, 大而化之之謂聖, 聖而不可知之之謂神, 樂正子二之中, 四之下也。 」
第25章
孟子謂樂正子曰, 「子之從於子敖來, 徒餔啜也。 我不意子學古之道而以餔啜也。」
맹자가 악정자에게 말했다.
"그대가 자오를 따라 온 것은 던지 먹고 마시기 위한 것일 뿐이다. 나는 그대가 옛 도를 배워 먹고 마시는 것으로 할 것은 생각하지 못했다."
餔 : 새참 포. 새참, 밥, 먹(이)다. 기름. 하사하다. 씹음. 엿, 저녁무렵. 啜 : 마실 철. 마시다. 먹다. 울다. 훌쩍훌쩍 욺. 쉬지않고 지껄이다.
○徒 但也. 餔 食也, 啜 飮也, 言其不擇所從 但求食耳. 此乃正其罪而切責之.
○도는 다만이라. 포는 먹음이오, 철은 마심이라. 그 좇는 바를 택하지 않음은 다만 먹을 것을 구함이라. 이는 이에 그 죄를 바로하고 질책을 간절히 함이라.
第26章
孟子曰, 「不孝有三, 無後爲大。舜不告而娶, 爲無後也, 君子以爲猶告也。」
맹자가 말했다.
"불효에 세 가지가 있는데 후사가 없는 것이 크다. 순임금이 부모에게 고하지 않고 장가든 것은 후사가 없기 때문이었으니 군자는 부모에게 고한 것과 같이 여겼다.
○趙氏曰, 於禮有不孝者三事, 謂阿意曲從, 陷親不義 一也, 家貧親老, 不爲祿仕 二也, 不娶無子 絶先祖祀 三也. 三者之中 無後 爲大.
○조씨 가로대 예기에 불효하는 자 세 가지 일이 있으니 이르되 뜻을 아첨하고 굽음을 따르고 어버이를 불의한데 빠지게 함이 하나요, 집이 가난하고 어버이가 늙었음에 벼슬하여 녹을 받지 않음이 둘이요, 장가들지 아니하고 자식을 두지 않아 선대의 제사를 끊음이 셋이라. 셋 중에 후사가 없음이 큼이 되니라.
舜不告而娶, 爲無後也, 君子以爲猶告也。
순임금이 부모에게 고하지 않고 장가든 것은 후사가 없기 때문이었으니 군자는 부모에게 고한 것과 같이 여겼다.
○舜告焉則不得娶, 而終於無後矣. 告者 禮也. 不告者 權也. 猶告 言與告同也, 蓋權而得中, 則不離於正矣.
○范氏曰, 天下之道, 有正有權, 正者 萬世之常, 權者 一時之用. 常道 人皆可守, 權 非體道者 不能用也. 蓋權 出於不得已者也, 若父非瞽瞍, 子非大舜, 而欲不告而娶則天下之罪人也.
○순임금이 고하셨다면 곧 장가들지 못하고, 무후로 마침이라. 고하는 것은 예절이오, 고하지 않음은 권도라. 고함과 같다는 것은 고함과 더불어 같음을 말하니 대개 권도가 중도를 얻으면 곧 바름에 떠나지 않음이라.
○범씨 가로대 천하의 도는 정도가 있고 권도가 있으니, 정도는 만세의 상법이고 권도는 한때의 씀이라. 상도는 사람이 다 가히 지킬 수 있거니와 권도는 도를 체한 자가 아니면 능히 쓰지 못하니라. 대개 권도는 부득이함에서 나오니 아비가 고수(장님)이 아니고 자식이 대순이 아니면, 고하지 아니하고 장가들려 하면 곧 천하의 죄인이라.
第27章
孟子曰, 「仁之實事親是也, 義之實從兄是也。智之實知斯二者, 弗去是也。禮之實節文斯二者 是也, 樂之實樂斯二者, 樂則生矣, 生則惡可已也! 惡可已則不知足之蹈之, 手之舞之。」
맹자가 말했다.
"인의 실체는 부모를 섬기는 것이다. 의의 실체는 형을 따르는 것이다. 지혜의 실체는 이 두 가지를 아는 것이며 이 두 가지를 버리지 않는 것이다. 예의 실체는 이 두 가지를 법도로 삼아 빛나게 하는 것이며, 악의 실체는 이 두가지를 즐거워하는 것이다. 즐거움은 저절로 생기는 것이며, 저절로 생기는데 어찌 그만둘 수 있겠는가! '어찌 그만둘 수 있겠는가?' 한다면 알지 못하는 사이에 발이 뛰고 손이 춤춘다."
○仁主於愛 而愛莫切於事親. 義主於敬 而敬莫先於從兄. 故 仁義之道, 其用至廣而其實, 不越於事親從兄之間. 蓋良心之發 最爲切近而精實者, 有子以孝弟, 爲爲仁之本, 其意亦猶此也.
○어짊은 사랑이 주이며 사랑이 어버이 섬김보다 간절함이 없고, 의는 공경이 주장이며 공경은 형을 따름보다 먼저 함이 없느니라. 그러므로 인의의 도가 그 씀이 지극히 넓고 그 실지는 사친과 종형의 사이보다 넘지 않느니라. 대개 양심의 발함이 가장 간절하고 가깝고 정미롭고 실한 것은 자식이 되어 효도하고 공경함으로써 인의 근본이 됨을 삼나니 그 뜻은 또한 이와 같느니라.
智之實知斯二者, 弗去是也。禮之實節文斯二者 是也, 樂之實樂斯二者。樂則生矣, 生則惡可已也! 惡可已則不知足之蹈之, 手之舞之。
지혜의 실체는 이 두 가지를 아는 것이며 이 두 가지를 버리지 않는 것이다. 예의 실체는 이 두 가지를 법도로 삼아 빛나게 하는 것이며, 악의 실체는 이 두가지를 즐거워하는 것이다. 즐거움은 저절로 생기는 것이며, 저절로 생기는데 어찌 그만둘 수 있겠는가! '어찌 그만둘 수 있겠는가?' 한다면 알지 못하는 사이에 발이 뛰고 손이 춤춘다.
○斯二者 指事親從兄而言. 知而弗去 則見之明 而守之固矣. 節文 謂品節文章. 樂則生矣 謂和順從容 無所勉强, 事親從兄之意, 油然自生, 如草木之有生意也. 旣有生意 則其暢茂條達, 自有不可遏者 所謂惡可已也. 其又盛 則至於手舞足蹈 而不自知矣.
○此章 言事親從兄 良心眞切, 天下之道皆原於此. 然 必知之明 而守之固然後 節之密而樂之深也.
○이 두 가지는 사친과 종형을 가리켜서 말함이라. 알고 버리지 아니하면 곧 보는 것이 밝으며 지키는 것이 견고하리라. 절문은 문장을 품절함이라. 즐거워하면 생한다는 것은 화순 종용하여 어거지로 하는 바가 없으니 사친과 종형의 뜻이 기름지게 스스로 나와서 초목이 생하는 뜻이 있음과 같으니라. 이미 생하는 뜻이 있을진댄 곧 그 창무조달(번창하고 무성하고 가지가 통함)하야 스스로 가히 막지 못함이 있으니 이른바 어찌 가히 그치리오. 그 더욱 성하면 수무족도(저절로 손발이 움직이는 고무진작의 단계)에 이르러 스스로 아지 못하니라.
○이 장은 사친 종형이 양심에서 참으로 간절함이니 천하의 도가 다 이에서 근원하니라. 그러나 반드시 앎이 밝고 지킴이 견고한 연후에 조절함이 주밀해지고 즐거움이 깊어지리라.
第28章
孟子曰, 「天下大悅而將歸己, 視天下悅而歸己, 猶草芥也, 惟舜爲然。不得乎親, 不可以爲人, 不順乎親, 不可以爲子。舜盡事親之道而瞽瞍底豫, 瞽瞍底豫而天下化, 瞽瞍底豫 而天下之爲父子者定, 此之謂大孝。」
맹자가 말했다.
"천하가 크게 기뻐하며 자신에게 돌아가려 하는데, 천하가 기뻐하며 자신에게 돌아가려 하는 것을 초개같이 여기는 자는 오직 순임금이 그러했을 뿐이다. 부모로부터 마음을 얻지 못하면 사람으로 여길 수 없으며, 부모에게 순종하지 않으면 자식이라 할 수 없다. 순임금이 부모를 섬기는 도를 다하여 아버지인 고수가 기뻐하기에 이르렀고, 아버지가 기뻐하기에 이르자 천하가 변화하였으며, 아버지가 기뻐하기에 이르자, 천하의 부자간의 도가 정해졌으며 이것을 대효(大孝)라 하였다.
○言 舜視天下之歸己, 如草芥而惟欲得其親而順之也. 得者 曲爲承順, 以得其心之悅而已, 順則有以諭之於道, 心與之一而未始有違, 尤人所難也. 爲人 蓋泛言之, 爲子 則愈密矣.
○순임금이 천하가 자기 몸에 돌아옴을 보되 초개같이 함은 오직 그 어버이에게 순함을 얻고자 함을 말함이라. 득이란 것은 곡진하게 하여 (어버이 뜻을) 잇고 순하여 써 그 마음의 기쁨을 얻을 따름이니, 순한즉 써 도에 깨우쳐짐이 있어 마음과 더불어 하나가 되어 비로소 어김이 있지 않음이니 더욱 사람이 어려운 바라. ‘爲人’은 대개 띄워서 말함이오, ‘爲子’는 곧 더욱 주밀함이라.
舜盡事親之道而瞽瞍底豫, 瞽瞍底豫而天下化, 瞽瞍底豫 而天下之爲父子者定, 此之謂大孝。
순임금이 부모를 섬기는 도를 다하여 아버지인 고수가 기뻐하기에 이르렀고, 아버지가 기뻐하기에 이르자 천하가 변화하였으며, 아버지가 기뻐하기에 이르자, 천하의 부자간의 도가 정해졌으며 이것을 대효(大孝)라 하였다.
○瞽瞍 舜父名. 底 致也. 豫 樂也. 瞽瞍至頑, 嘗欲殺舜, 舜至是而底豫焉, 書所謂不格姦 亦允若 是也. 蓋舜至此而有以順乎親矣. 是以 天下之爲子者 知天下無不可事之親, 顧吾所以事之者 未若舜耳. 於是 莫不勉而爲孝, 至於其親 亦底豫焉, 則天下之爲父者 亦莫不慈, 所謂化也. 子孝父慈 各止其所, 而無不安其位之意, 所謂定也. 爲法於天下, 可傳於後世, 非止一身一家之孝而已, 此所以爲大孝也.
○李氏曰, 舜之所以能使瞽瞍底豫者, 盡事親之道, 共爲子職, 不見父母之非而已. 昔 羅仲素語此云, 只爲天下無不是底父母, 了翁聞而善之曰, 唯如此而後 天下之爲父子者定, 彼臣弑其君, 子弑其父者 常始於見其有不是處耳.
○고수는 순임금의 아버지 이름이라. 저는 이름이라. 예는 즐거움이라. 고수가 지극히 완만해서 항상 순임금을 죽이고자 하거늘 순임금이 이에 이르러서 즐거움에 이르도록 하였으니 서경에 이르기를 간사한데 이르지 아니하고 또한 미덥다고 한 것이 이것이라. 대개 순임금이 이에 이르러서 써 어버이에 순하게 함이 있었느니라. 이로써 천하의 자식된 자 천하에 가히 섬기지 못할 어버이가 없고, 내가 써 섬기는 바를 돌아보면 순임금만 같지 못함을 알 수 이있느니라. 이에 힘써 효도하지 않음이 없어 그 어버이가 또한 즐거운데 이르게 할 것 같으면 곧 천하의 아비된 자 또한 사랑하지 않음이 없으니 이른바 화이니라. 자식은 효도하고 아비는 사랑하여 각기 그 곳에 그치고 그 자리를 편안히 하지 않는 뜻이 없으니, 소위 정함이라. 천하에 법이 되고 가히 후세에 전하며 다만 한 몸 한 집의 효도에서만이 그치지 아니하니 이것이 써한 바 대효가 되느니라.
○이씨 가로대 순임금의 써한 바 능히 고수로 하여금 기쁨에 이르게 한 것은 사친의 도를 다하여 공히 자식의 직분을 다함이오, 부모의 그릇됨을 보지 않을 뿐이라. 옛적에 나중소가 이를 말하는데 다만 천하에 옳지 않은 부모가 없다고 하니, 요옹이 듣고 옳게 여겨 가로대 이와 같은 뒤에 천하의 아버지와 아들된 자가 안정이 될 것이라. 저 신하가 그 인군을 죽이고 자식이 그 아비를 죽이는 자 항상 비로소 그 옳지 않은 곳만 보았음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