四書/孟子

告子 <下> 第11章 ~ 第16章

柳川 2020. 5. 7. 00:20

第11章

 

白圭曰, 「丹之治水也, 愈於禹。」  孟子曰, 「子過矣。禹之治水水之道也。是故禹以四海爲壑, 今吾子以隣國爲壑。水逆行謂之洚水,  洚水者洪水也。 仁人之所惡也, 吾子過矣。」

 

 

백규가 말했다. "제가 물을 다스리는 것은 우왕보다 낫습니다."

맹자가 말했다. 

"그대는 잘못 아셨습니다. 우왕은 물의 성질에 따라 물을 다스렸습니다. 그러므로 우왕은 사해를 물이 흘러들어가는 골짜기로 삼았으나 지금 그대는 이웃 나라를 물이 흘러 들어가는 골짜기로 삼았습니다. 물이 거슬러 흐르는 것을 홍수라고 하는데 홍수라는 것은,  비가 많이 내려 갑자기 불어난 큰 물입니다. 어진 사람이 싫어하는 것이니 그대가 잘못 안 것입니다."

 

 

 

○趙氏曰, 當時諸侯有小水,  白圭爲之築堤, 壅而注之他國.

 

○조씨 가로대 당시의 제후국에게 작은 홍수가 있었거늘 백규가 이를 위하여 제방을 쌓아 (물을)막고 다른 나라에 물을 대었느니라

 

 

 

孟子曰, 「子過矣。禹之治水水之道也。」

 

 

맹자가 말했다. "그대는 잘못 아셨습니다. 우왕은 물의 성질에 따라 물을 다스렸습니다.

 

 

○順水之性也.

 

○물의 성을 순히 함이라.

 

 

 

是故禹以四海爲壑, 今吾子以隣國爲壑。

 

 

그러므로 우왕은 사해를 물이 흘러들어가는 골짜기로 삼았으나, 지금 그대는 이웃 나라를 물이 흘러 들어가는 골짜기로 삼았습니다.

 

 

○壑 受水處也.

 

○학은 물을 받는 곳이라.

 

 

 

水逆行謂之洚水,  洚水者洪水也。 仁人之所惡也, 吾子過矣。

 

 

물이 거슬러 흐르는 것을 홍수라고 하는데 홍수라는 것은,  비가 많이 내려 갑자기 불어난 큰 물입니다. 어진 사람이 싫어하는 것이니 그대가 잘못 안 것입니다."

 

 

洚 : 큰물 홍. 큰 물. 홍수.  내리다. 

 

 

○水逆行者, 下流壅塞故水逆流, 今乃壅水以害人, 則與洪水之災 無異矣.

 

○물이 거슬러 흐른다는 것은 하류가 막힌 고로 물이 거꾸로 흐름이니 이제 물을 막아서 써 사람을 해한다면 홍수의 재앙과 더불어 다름이 없느니라.

 

 

 

 

 

第12章

 

孟子曰, 「君子不亮, 惡乎執?」

 

 

맹자가 말했다. "군자가 미덥지 못하다면 어떻게 일을 하겠는가?"

 

 

○亮 信也, 與諒同. 惡乎執, 言凡事苟且, 無所執持也.

 

○량은 믿음이니 諒(믿을 량)과 같음이라. ‘어찌 잡으리오’는 범사가 구차하여 잡을 바가 없음을 말함이라.

 

 

 

 

 

 

第13章

 

魯欲使樂正子爲政,  孟子曰, 「吾聞之喜而不寐。」  公孫丑曰, 「樂正子强乎?」  曰, 「否。」  「有知慮乎?」  曰, 「否。」  「多聞識乎?」  曰, 「否。」  「然則奚爲喜而不寐?」  曰, 「其爲人也好善。」  「好善足乎?」  曰, 「好善優於天下, 而況魯國乎 !  夫苟好善, 則四海之內皆將輕千里而來, 告之以善,  夫苟不好善, 則人將曰訑訑, 予旣已知之矣。訑訑之聲音顔色, 距人於千里之外, 士止於千里之外, 則讒諂面諛之人至矣,  與讒諂面諛之人居, 國欲治可得乎 ! 」

 

 

노나라에서 악정자에게 정사를 맡기려고 하자 맹자가 말했다. "내가 그 소식을 듣고 기뻐서 잠을 이루지 못했다."

공손추가 물었다. "악정자가 강합니까?"

"아니다."

"지혜롭고 사려가 깊습니까?"

"아니다."

"견문과 지식이 많습니까?"

"아니다."

공손추가 물었다. "그렇다면 어찌 기뻐서 잠들지 못하셨습니까?"

맹자가 대답했다. "그의 사람됨이 선을 좋아한다."  

"선을 좋아하는 것으로도 충분합니까?"

맹자가 대답했다.

"선을 좋아하면 천하를 다스리기에도 넉넉한데 하물며 노나라를 다스리는데 있어서랴!  선을 좋아한다면 천하에서 모두 천리를 가볍게 여기고 와서 좋은 계책을 말해 주겠지만, 선을 좋아하지 않는다면 사람들이, '으쓱거리는 것을 내가 이미 알았다.' 고 할 것이다. 으쓱거리는 음성과 얼굴빛이 천리 밖에 있는 사람에게 이르러, 선비들이 천리 밖에서 멈춘다면, 참소하며 아첨하기 좋아하고 면전에서 알랑거리는 사람들이 몰려들 것이니 참소하며 아첨하기 좋아하고 면전에서 알랑거리는 사람들과 함께 지낸다면, 나라를 다스리고자 해도 그것이 가능하겠는가!

 

 

○喜其道之得行.

 

○그 도가 얻어 행해짐을 기뻐하심이라.

 

 

 

公孫丑曰, 「樂正子强乎?」  曰, 「否。」  「有知慮乎?」  曰, 「否。」  「多聞識乎?」  曰, 「否。」

 

 

공손추가 물었다. "악정자가 강합니까?"

"아니다." 

"지혜롭고 사려가 깊습니까?"

"아니다."

"견문과 지식이 많습니까?"

"아니다."

 

 

 

○此三者 皆當世之所尙, 而樂正子之所短故, 丑疑而歷問之。

 

○이 세 가지는 다 당시 세상의 우러르는 바이로되 악정자의 단점인 바인 까닭으로 추가 의심하여 하나하나 물음이라.

 

 

 

「然則奚爲喜而不寐?」

 

 

"그렇다면 어찌 기뻐서 잠들지 못하셨습니까?"

 

 

○丑 問也.

 

○추가 물음이라.

 

 

 

曰, 「其爲人也好善。」  「好善足乎?」

 

 

맹자가 대답했다. "그의 사람됨이 선을 좋아한다."  "선을 좋아하는 것으로도 충분합니까?"

 

 

○丑 問也.

 

○추가 물음이라.

 

 

 

曰, 「好善優於天下, 而況魯國乎 !」

 

 

맹자가 대답했다. "선을 좋아하면 천하를 다스리기에도 넉넉한데 하물며 노나라를 다스리는데 있어서랴!

 

 

○優 有餘裕也. 言雖治天下, 尙有餘力也.

 

○우는 남는 넉넉함이 있음이니 비록 천하를 다스리더라도 오히려 남는 힘이 있음을 말씀하심이라.

 

 

 

夫苟好善, 則四海之內皆將輕千里而來, 告之以善,

 

 

선을 좋아한다면 천하에서 모두 천리를 가볍게 여기고 와서 좋은 계책을 말해 주겠지만, 

 

 

○輕 易也, 言不以千里爲難也.

 

○경은 쉬움이니 천리로써 어려움을 삼지 않음을 말씀하심이라.

 

 

 

夫苟不好善, 則人將曰訑訑, 予旣已知之矣。訑訑之聲音顔色, 距人於千里之外, 士止於千里之外, 則讒諂面諛之人至矣,  與讒諂面諛之人居, 國欲治可得乎 !

 

 

선을 좋아하지 않는다면 사람들이, '으쓱거리는 것을 내가 이미 알았다.' 고 할 것이다. 으쓱거리는 음성과 얼굴빛이 천리 밖에 있는 사람에게 이르러, 선비들이 천리 밖에서 멈춘다면, 참소하며 아첨하기 좋아하고 면전에서 알랑거리는 사람들이 몰려들 것이니 참소하며 아첨하기 좋아하고 면전에서 알랑거리는 사람들과 함께 지낸다면, 나라를 다스리고자 해도 그것이 가능하겠는가!

 

 

訑 : 으쓱거릴 이/수다할 시/속일 타/방자할 탄. 으쓱거리다. 스스로 만족해하는 모양. 수다하다. 말이 많음. 속이다. 방자하다. 제멋대로 함.

距 : 떨어질 거. 떨어지다. 며느리 발톱. 닭의 뒷발톱. 이르다. 도달함. 어기다. 따르지 않음. 겨루다. 대항함. 뛰다. 도약함. 크다. 어찌.

 

 

○訑訑 自足其智 不嗜善言之貌. 君子小人 迭爲消長, 直諒多聞之士遠, 則讒諂面諛之人至 理勢然也.

◯此章 言爲政 不在於用一己之長, 而貴於有以來天下之善.

 

○이이는 그 지혜에 스스로 족하여 착한 말을 좋아하지 않는 모양이라. 군자와 소인이 갈마들며 사그라지고 자라나니, 곧고 밝으며 다문한 선비가 멀어지고 곧 참소하고 아첨하며 면전에서 아첨하는 사람들이 이르름은 이치와 형세가 그러함이라.

◯ 이 장은 정사를 함이 한 몸의 장점을 씀에 있지 아니하고 천하의 선을 오게 해서 써 있게 함을 귀하게 하는 것을 말함이라.

 

 

 

 

 

第14章

 

陳子曰, 「古之君子何如則仕?」   孟子曰, 「所就三,  所去三。迎之致敬以有禮, 言將行其言也則就之,  禮貌未衰, 言弗行也則去之。其次雖未行其言也, 迎之致敬以有禮則就之, 禮貌衰則去之。其下朝不食夕不食, 飢餓不能出門戶, 君聞之曰, 『吾大者不能行其道,  又不能從其言也, 使飢餓於我土地, 吾恥之。』  周之亦可受也, 免死而已矣。」

 

 

진자가 물었다. "옛날의 군자는 어떤 경우에 벼슬을 했습니까?"

맹자가 대답했다.

"벼슬로 나아가는 경우가 셋이며, 벼슬에서 물러나는 경우가 셋이다.  군주가 맞이할 때 예를 갖추어 공경을 다하고 그의 말을 들어 행하겠다고 하면 나아가고, 예의가 쇠하지는 않았더라도 그의 말이 행해지지 않으면 떠났다. 그 다음에 그의 말을 행하지 않더라도 군주가 그를 맞이할 때 예를 갖추어 공경을 다하면 벼슬로 나아갔으나 예의가 쇠하면 떠났다. 그 아래는 아침도 먹지 못하고 저녁도 먹지 못하여 굶주려 배가 고파서 문밖에 나가지도 못하여, 군주가 그 소문을 듣고, '내가 크게는 그의 도를 행할 수 없고, 또 그의 말을 따를 수 없으나 나의 땅위에서 굶주리게 하는 것을 수치로 여긴다.' 하고 구휼하면 또한 받을 수 있으나 죽음을 면할 뿐이다."

 

 

○其目 在下.

 

○그 조목은 아래에 있느니라.

 

 

 

迎之致敬以有禮, 言將行其言也則就之,  禮貌未衰, 言弗行也則去之。

 

 

군주가 맞이할 때 예를 갖추어 공경을 다하고 그의 말을 들어 행하겠다고 하면 나아가고, 예의가 쇠하지는 않았더라도 그의 말이 행해지지 않으면 떠났다.

 

 

○所謂見行可之仕, 若孔子於季桓子是也. 受女樂而不朝 則去之矣.

 

○이른바 행함이 가함을 보신 벼슬이니 공자의 계환자에 대함과 같은 것이 이것이라. 여악을 받아들이고 조회하지 아니하면 떠나심이라.

 

 

 

其次雖未行其言也, 迎之致敬以有禮則就之, 禮貌衰則去之。

 

 

그 다음에 그의 말을 행하지 않더라도 군주가 그를 맞이할 때 예를 갖추어 공경을 다하면 벼슬로 나아갔으나 예의가 쇠하면 떠났다.

 

 

○所謂際可之仕, 若孔子於衛靈公是也. 故 與公遊於囿, 公仰視蜚鴈而後 去之.

 

○이른바 교제함이 가한 벼슬이니 공자의 위령공에 대함과 같은 것이 이것이라. 그러므로 공과 더불어 동산에서 노닐다가 공이 우러러 나는 기러기를 보신 뒤에 떠나심이라.

 

鴈 : 雁. 기러기 안. 기러기. 거위. 가짜(贗).      贋 : 거짓 안. 거짓, 가짜, 위조. 옳지않다.

 

 

 

其下朝不食夕不食, 飢餓不能出門戶, 君聞之曰, 『吾大者不能行其道,  又不能從其言也, 使飢餓於我土地, 吾恥之。』  周之亦可受也, 免死而已矣。

 

 

그 아래는 아침도 먹지 못하고 저녁도 먹지 못하여 굶주려 배가 고파서 문밖에 나가지도 못하여, 군주가 그 소문을 듣고, '내가 크게는 그의 도를 행할 수 없고, 또 그의 말을 따를 수 없으나 나의 땅위에서 굶주리게 하는 것을 수치로 여긴다.' 하고 구휼하면 또한 받을 수 있으나 죽음을 면할 뿐이다.

 

 

周 : 구하다. 도움. 

 

 

○所謂公養之仕也. 君之於民固有周之之義, 況此又有悔過之言 所以可受.  然 未至於飢餓不能出門戶 則猶不受也. 其曰免死而已, 則其所受亦有節矣.

 

○이른바 공의 기름으로 하는 벼슬이라. 인군이 백성에게 진실로 구휼하는 의가 있음이오, 하물며 이 또한 허물을 뉘우치는 말이 있으니 써한 바 가히 받음이라. 그러나 굶주려서 능히 문을 나가지 못함에 이르지 아니했다면 오히려 받지 않느니라. 그 가로대 죽음을 면할 뿐이라면 그 받는 바가 도한 절도가 있음이라.

 

 

 

 

 

第15章

 

孟子曰, 「舜發於畎畝之中,  傅說擧於版築之間,  膠鬲擧於魚鹽之中,  管夷吾擧於士,  孫叔敖擧於海, 百里奚擧於市。故天將降大任於是人也, 必先苦其心志,  勞其筋骨,  餓其體膚,  空乏其身,  行拂亂其所爲,  所以動心忍性, 曾益其所不能。人恒過然後能改,  困於心衡於慮而後作, 徵於色發於聲而後喩。入則無法家拂士, 出則無敵國外患者, 國恒亡。然後知生於憂患, 而死於安樂也。」

 

 

 

맹자가 말했다.

"순임금은 밭가운데에서 일어났으며, 부열은 성벽쌓는 일을 하다가 등용되었고, 교격은 어물과 소금을 팔다가 등용되었고, 관이오는 사관(獄官)에서 등용되었으며, 손숙오는 바닷가에서 살다가 등용되고, 백리해는 시장에서 등용되었다. 그러므로 하늘이 이러한 사람에게 큰 소임을 내리려 할 때에는 반드시 먼저 그들의 마음을 고통스럽게 하고, 신체를 수고롭게 하며, 그의 몸을 굶주리게 하고, 그의 몸을 궁핍하게 하며, 그가 행하는 바를 어긋나게 하고 힘들게 하여 마음을 분발하게 하고 참을성을 길러 그가 해낼 수 없는 일에 보탬을 주고자 하는 것이다.

사람은 항상 잘못을 저지른 후에 고칠 수 있으며, 마음이 고달프고 생각이 순조롭지 못한 후에야 분발하며, 얼굴빛에 드러나며, 목소리에 나타난 후에야 깨닫는다.  들어가면 법도 있는 대신의 가문과 보필하는 신하가 없고, 나가면 적국과 외환이 없는 나라는 항상 망한다. 그런 후에야 우환 속에 삶이 있고, 안락함 속에 죽음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鬲 : 솥 력/막을 격, 솥, 굽은다리 셋을 단 솥.  [격] 막다. 사이를 막음. 손잡이, 움큼. 목이 메다.

 

 

○舜 耕歷山, 三十登庸, 說 築傅巖, 武丁擧之,  膠鬲遭亂, 鬻販魚鹽, 文王擧之, 管仲 囚於士官, 桓公擧以相國, 孫叔敖隱處海濱, 楚莊王 擧之爲令尹. 百里奚 事見前篇.

 

○순은 역산에서 밭을 갈더시니 삼십에 등용되시고, 열은 부암에서 담을 쌓더니 무정이 들어올리고, 교격은 난리를 만나 생선과 소금을 팔더니 문왕이 들어 올리시고, 관중은 사관에 갇혔더니 환공이 들어서 써 나라를 돕게 하고, 손숙오는 바닷가에 숨었더니 초장왕이 들어서 영윤을 삼았느니라. 백리해는 일이 전편(萬章 上)에 나타나니라.

 

 

 

故天將降大任於是人也, 必先苦其心志,  勞其筋骨,  餓其體膚,  空乏其身,  行拂亂其所爲,  所以動心忍性, 曾益其所不能。

 

 

그러므로 하늘이 이러한 사람에게 큰 소임을 내리려 할 때에는 반드시 먼저 그들의 마음을 고통스럽게 하고, 신체를 수고롭게 하며, 그의 몸을 굶주리게 하고, 그의 몸을 궁핍하게 하며, 그가 행하는 바를 어긋나게 하고 힘들게 하여 마음을 분발하게 하고 참을성을 길러 그가 해낼 수 없는 일에 보탬을 주고자 하는 것이다. 

 

 

○降大任 使之任大事也, 若舜以下 是也. 空 窮也, 乏 絶也. 拂 戾也. 言使之所爲不遂, 多背戾也. 動心忍性 謂竦動其心, 堅忍其性也. 然 所謂性亦指氣稟食色而言耳.  程子曰, 若要熟也, 須從這裏過.

 

○큰 임무를 내림은 큰 일을 맡도록 하게 함이니 순임금 이하 같은 것이 이것이라. 공은 궁함이오, 핍은 떨어짐이라. 불은 거스림이니 하는 바를 이루어지지 못하게 하여 거스르고 어긋남이 많음을 말함이라. 동심인성은 그 마음을 두려워서 움직이고 그 성질을 굳게 참음을 이름이라. 그러나 (여기서) 성질(성)이라는 것은 또한 기품과 식색을 가리켜 말했을 뿐이라. 정자(程明道) 가라사대 만약 익기를 요한다면 모름지기 이 속을 따라 지나야 하니라.

 

 

 

人恒過然後能改,  困於心衡於慮而後作, 徵於色發於聲而後喩。

 

 

사람은 항상 잘못을 저지른 후에 고칠 수 있으며, 마음이 고달프고 생각이 순조롭지 못한 후에야 분발하며, 얼굴빛에 드러나며, 목소리에 나타난 후에야 깨닫는다. 

 

 

○恒 常也, 猶言大率也. 橫不順也. 作 奮起也. 徵 驗也. 喩 曉也. 此 又言中人之性 常必有過然後 能改, 蓋不能謹於平日故, 必事勢窮蹙, 以至困於心, 橫於慮然後, 能奮發而興起, 不能燭於幾微故, 必事理暴著, 以至驗於人之色, 發於人之聲然後, 能警悟而通曉也.

 

○항은 항상이니, 대솔(대강, 대략)과 같은 말이라. 횡은 순하지 못함이라. 작은 분발하여 일어남이라. 징은 징험이라. 유는 깨우침이라. 이는 또한 보통 사람들의 성질이 항상 반드시 허물을 지은 후에 고칠 수 있나니 대개 능히 평일에 삼가지 못하는 고로 반드시 사세가 궁하고 위축되어 써 마음에 곤하고 생각에 가로지름이 이른 연후에야 능히 분발해서 흥기하고, 능히 기미에 밝지 못한 고로 반드시 사리가 크게 드러나서 써 사람의 얼굴빛에 징험되고 사람의 목소리에 나타난 연후에야 능히 놀라 깨닫고 환하게 통하니라.

 

 

 

入則無法家拂士, 出則無敵國外患者, 國恒亡。

 

 

들어가면 법도 있는 대신의 가문과 보필하는 신하가 없고, 나어면 적국과 외환이 없는 나라는 항상 망한다.

 

拂 : 돕다. 바로잡다. 

 

 

○此言國亦然也 法家法度之世臣也, 拂士 輔弼之賢士也.

 

○이는 나라 또한 그러함을 말씀하심이라. 법가는 법도가 있는 세신이오, 불사는 보필하는 어진 신하라.

 

 

 

然後知生於憂患, 而死於安樂也。

 

 

그런 후에 우환 속에 삶이 있고, 안락함 속에 죽음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以上文觀之, 則知人之生全出於憂患, 而死亡由於安樂矣.

◯尹氏曰, 言困窮拂鬱 能堅人之志, 而熟人之仁, 以安樂失之者多矣.

 

○위 문장으로써 본다면 사람의 삶이 모두가 우환에서 나오고 사망이 안락에서 말미암음을 아니라.

◯윤(尹焞)씨 가로대 곤궁과 불울함은 능히 사람의 의지를 굳게 하여 사람의 仁을 무르익게 하니 안락으로써 잃는 자 많음을 말씀함이라.

 

 

 

 

 

第16章

 

孟子曰, 「敎亦多術矣,  予不屑之敎誨也者, 是亦敎誨之而已矣。」

 

 

맹자가 말했다.

"가르침에도 또한 많은 방법이 있으나,  내가 가르치는 것을 달갑게 여기지 않는 것 또한 가르치는 방법일 뿐이다."

 

 

○多術 言非一端. 屑 潔也. 不以其人爲潔, 而拒絶之. 所謂不屑之敎誨也. 其人 若能感此, 退自修省, 則是亦我敎誨之也.

◯尹氏曰, 言或抑, 或揚, 或與, 或不與, 各因其材而篤之, 無非敎也.

 

○많은 방법은 한 가지가 아님을 말함이라. 설은 깨끗함이라. 써 그 사람이 깨끗하지 아니하여 거절함이 이른바 불설의 교회라. 그 사람이 만약에 능히 이를 느껴서 물러가 스스로 닦아 살핀다면 이 또한 내 가르침이라.

◯윤씨 가로대 혹는 누르고 혹은 드날리며 혹은 주고 혹은 주지 않음을 각각 그 재질로 인하여 돈독히 하니 가르침이 아님이 없느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