柳川 2020. 6. 23. 12:55

                                               列女傳

 

 

作家

 

유향(劉向, BC 77∼BC 6). 본명이 갱생(更生), 자(字)는 자정(子政). 서한 말엽의 저명한 경학가(經學家)이자 도서목록분류학자이며 문학가다.

선제(宣帝) 때 산기간대부(散騎諫大夫)에 발탁되고 원제(元帝) 때 종정(宗正)이 되었는데, 음양오행술로 정치의득실을 따지고 환관과 외척들을 탄핵함으로써 두 번이나 하옥되었다. 성제(成帝) 때에는 이름을 향(向)으로 바꾸고 광록대부(光祿大夫)를 지냈으며 관직을 중루교위(中壘校尉)로 마쳤기 때문에, 후세에는 그를 ‘유광록(劉光祿)’ 또는 ‘유중루(劉中壘)’라고 칭했다.

유향은 전적들을 교감하여 ≪별록(別錄)≫ 20권을 찬(撰)했으며, 그 밖의 저작물로는 ≪상서홍범오행전론(尙書洪範五行傳論)≫·≪신서(新序)≫·≪설원(說苑)≫·≪열녀전(列女傳)≫ 등이 남아 있고, 이 외에도 분실된 ≪오경통의(五經通義)≫와, 대부분이 분실된 ≪구탄(九歎)≫ 등 사부(辭賦) 33편이 있다.

 

 

 

列女傳

 

한(漢)나라 때의 유향(劉向)이 편찬한 ≪열녀전(列女傳)≫을 언급할 때면,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충신’과 ‘열녀’를 지칭할 때의 그 ‘열녀(烈女)’들의 전기를 수록한 전적(典籍) 정도로 이해한다. 그러나 유향의 ≪열녀전≫은 의(義)를 위해 생(生)을 가볍게 여기며 절조를 중시하는 그 ‘열녀(烈女)’들의 전기를 수록한 전적이란 뜻이 아니다.

‘열(列)’이란 글자 뜻 그대로 ‘여러 여성들의 전기’를 가리키는 것이다. 다시 말해 유향의 ≪열녀전≫은 사회의 여러 방면에서 주목할 만한 가치가 있는 여성들의 전기를 수록한 전적이다.


편찬 배경을 살펴보면, 당시는 황궁 안에서는 조비연 자매가 황제를 미혹했고 조정에서는 태후 왕씨의 형제인 왕봉 등이 권력을 농단함으로써, 국가가 붕괴될 위기에 처해 있었다. 유향은 왕실의 종정(宗正)으로서 구국(救國)의 사명감을 갖고서 자신이 황제에게 진언해야 할 책무를 느낀다. 이에 황제가 열람하여 정사를 바르게 펴도록 경계시켜 줄 목적으로, 역대 규범으로 삼을 만한 여성들과 나라를 망친 여성들을 제시해 ≪열녀전≫을 편찬한 것이다.
≪열녀전≫, 일명 ≪고열녀전(古列女傳)≫은 유향에 의해 편찬돼 나올 때에 총 7권으로 구성되었다. 여기에는 상고시대부터 한나라에 이르는 여성 104명의 전기가 일곱 가지 주제에 따라 기록되어 있다. 1권부터 6권까지는 본받아야 할 긍정적인 여인상을, 7권은 경계해야 할 부정적인 여인상을 반면으로 깨우치려는 의도를 지니고 편찬되었다.

≪속열녀전(續列女傳)≫은 누가 편찬했는지 알 수 없는데 한 권으로 되어 있고, 주(周)나라 때부터 동한시대까지 총 스무 명의 여인들의 전기를 수록했다.


≪열녀전≫은 중국 최초의 여성에 관한 전문적 전기 모음집으로, 그 편찬 목적이 통치자를 경계시키기 위한 것이었으나, 이 전적이 여성들의 활약상에 대해 자세히 기록돼 편찬됨으로써 여성에 관한 세간의 관심을 높여, 여성의 사회적 인식과 지위를 제고하는 데 상당한 긍정적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 다만 이후 여성들의 전기가 ‘정절’을 기리는 쪽으로 치우치게 되고 송명(宋明)대 이후부터는 성리학의 영향으로 정절을 더욱 중시하게 되면서 부인들의 덕행에 대한 평가는 곧 정절에 대한 평가로 굳어져 버렸다.

 

다만 너무 인물에 집중하여 쓰다보니 전후의 맥락이 생략되므로써 구체적 상황을 통한 내용의 이해에 어려움이 있다는 점이 아쉽다. 

 

 

 

目次

 

제1권 母儀傳 (14篇)

 

모의전(母儀傳)은 어머니로서 모범이 된 여성들의 이야기다.  전설상의 성군 요 임금의 두 부인인 아황과 여영, 거인의 발자국을 장난삼아 밟고 난 후 주나라 시조가 된 후직을 잉태하였다는 강원, 제비의 알을 삼키고 설을 잉태하였다는 간적 등은  고대 각 왕조의 기원 설화를 이해하는데 도움을 준다.

교만한 아들을 꾸짖는 어머니,  뇌물을 받아 챙기는 아들을 추궁하는 어머니 등 여러 유형의 어머니 역할이 제시된다. 

 

 

有虞二妃, 棄母姜嫄, 契母簡狄, 啓母塗山, 湯妃有, 周室三母, 衛姑定姜, 齊女傅母, 魯季敬姜, 楚子發母, 鄒孟軻母,

魯之母師, 魏芒慈母, 齊田稷母

 

 

 

제2권 賢明傳 (以下 各15篇)

 

「현명전(賢明傳)」은 아내로서 현명함을 드러낸 여성들의 전기이다.  남편을 위하여 무조건 희생만 하는 여성보다는 주체적인 삶을 추구한 깨어있는 여성의 모습이 있다.

제후의 부인에서 마부의 아내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내조의 형태를 볼 수 있다.

관리인 남편이 아내의 충고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재산 불리기에 급급하자 남편을 떠나는 부인도 있고, 난세를 보내는 처세술의 하나로서 자신과 남편의 진정한 행복을 추구하면서 道를 즐기는 아내도 등장한다.

여필종부,  남존여비라는 지배와 종속의 관계를 극복할 수 있는 바람직한 부부관도 제시하고 있다. 

 

 

周宣姜后, 齊桓衛姬, 晉文齊姜, 秦穆公姬, 楚莊樊姬,  周南之妻, 宋鮑女宗, 晉趙衰妻, 陶子妻, 柳下惠妻, 魯黔婁妻,

齊相御妻, 楚接輿妻, 楚老萊妻, 楚於陵妻

 

 

 

제3권 仁智傳 

 

「인지전(仁智傳)」은 지혜로운 여성들의 전기이다.  인도(人道)와 천도(天道)를 통찰함으로써, 현실의 문제를 해결하는 지혜있는 여성들의 모습이 있다.

주로 정치적 안목과 역사와 세계에 대한 뛰어난 통찰력을 가졌던 여성들을 중점적으로 다루고 있다.

초나라 무왕의 부인 등만의 정치적 안목, 재상 손숙오 어머니의 도덕적인 종교관, 현군(賢君)과 우군(愚君)을 알아본 진나라 범씨의 어머니, 동생의 정치적 역량을 알아 본 누이, 절대 권력 앞에서도 자신의 생각을 당당히 제시하는 시골의 할머니 등이 이 편의 주인공이다.

아버지의 명성을 배경으로 교만해진 아들이 장수로 임명되자, 군주 앞에 나아가 잘못된 인사(人事)임을 주장한 조의 어머니는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密康公母, 楚武鄧曼, 許穆夫人, 曹僖氏妻, 孫叔敖母, 晉伯宗妻, 衛靈夫人, 齊靈仲子, 魯臧孫母, 晉羊叔姬, 晉范氏母,

魯公, 魯漆室女, 魏曲沃負, 趙將括母。

 

 

 

제4권 貞順傳 

 

「정순전(貞順傳)」은 예와 신의를 중시한 여성들의 이야기이다. 

禮는 나와 다른 사람, 나와 사회와의 약속이라 할 수 있다. 사회 관계에서 가장 기본을 이루는 부부간의 禮는 신의(信義)가 중심이 되고 있지만, 이후 시대의 정절(貞節) 관념이 내포하고 있는 형식적인 禮 해석과 대조를 이룬다.

「정순전(貞順傳)」의 여성들은 정절을 사회적인 관계 속에서 파악하고 있다. 그들은 당시 남성들의 담론인 禮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다는 시대적 한계를 지니고 있었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들이 이른바 '가내 노예(家內奴隸)'는 아니었다. 

「정순전(貞順傳)」에 나오는 여성들의 행적은 사회적 규범의 실천이라는 차원에서 평가할 수 있을 것이다. 

 

 

召南申女, 宋恭伯姬, 衛寡夫人, 蔡人之妻, 黎莊夫人, 齊孝孟姬, 息君夫人, 齊杞梁妻, 楚平伯, 楚昭貞姜, 楚白貞姬,

衛宗二順, 魯寡陶, 梁寡高行, 陳寡孝婦

 

 

 

 제5권 節義傳 

 

 

인간으로서 가져야 할 마땅한 도리를 실천한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정순전(貞順傳)」이 지아비에 대한 정절을 지킨 아내의 이야기가 중심이었다면, 이 편에서 다루는 대상은 그보다 훨씬 더 넓어서 보모, 계모, 첩, 고모, 숙모 등으로도덕적 의무를 실천한 사람들이다.

비록 혈연 중심에 국한되어 있기는 하지만, 절의전의 여성들은 사리사욕을 보류하고 공동체적인 삶을 선택하였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할 만하다. 명분을 위하여 자기 희생을 감내하였다는 비판도 가능하지만 극단적 이기심과 공동체 윤리의 갈등이 일상화된 현대 사회에 좋은 모델이 될 것이다.

특히 가족 이기주의가 만연한 현실에서  「절의전(節義傳)」에 실린 여성들의 삶과 의식은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魯孝義保, 楚成鄭, 晉, 楚昭越姬, 蓋將之妻, 魯義姑, 代趙夫人, 齊義繼母, 魯秋潔婦, 周主忠妾, 魏節乳母, 梁

節姑, 珠崖二義, 陽友, 京師節女。

 

 

 

 제6권 辯通傳 

 

 

「변통전(辯通傳)」은 고전(古典)에 관한 지식과 사리에 밝은 여성들, 이른바 똑똑한 여성들의 전기이다. 

여기서 유향은 뛰어난 논리적 사고로서 자신 앞에 던져진 문제를 현명하게 해결하여 나갔던 여성들의 삶을 소개하고 있다.

절대 권력에 당당하게 맞서 은폐된 진리를 밝히고 잘못된 관행을 고치는 계기를 마련한 여성들이 등장한다.

절대 권력의 횡포를 지적하여 아버지를 구해내고, 법에 어긋난 권력의 특혜에 냉정한 여인 군자의 모습도 읽을 수 있다.  법에 어긋난 권력의 특혜에 냉정한 여인 군자의 모습도 읽을 수 있다.

함께 국사를 논의하고 진리를 토론함으로써 정치적으로 영향을 끼친 여성들의 이야기이다. 

 

 

齊管妾, 楚江乙母, 晉弓工妻, 齊傷槐女, 楚野辨女, 阿谷處女, 趙津女娟, 趙佛母, 齊威虞姬, 齊鍾離春, 齊宿瘤女,

齊孤逐女, 楚處莊姪, 齊女徐吾, 齊太倉女。

 

 

 

제7권 嬖傳 

 

「얼폐전(嬖傳)」은 나라 또는 가문(家問)을 망친 여성들의 이야기이다.

하·은·주(夏·殷·周) 고대 왕조들을 멸망으로 이끌었던 말희, 달기, 포사의 전기(傳記)가 실려있다.

이 편에 실린 15 명의 여성들은 음행과 권력욕으로 당시의 禮적 질서에 도전장을 던진 사람들이다. 여자가 똑똑하

면 나라를 망친다는 여화(女禍) 이데올로기는 제왕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 중 단연 수위를 차지한다.

새로운 왕조가 혁명으로 들어설 때마다 앞 왕조의 '王이 여자에 빠져 정사(政事)를 돌보지 않았다'는 이유를 첫번

째로 들었다. 앞 왕조 멸망의 교훈이 된 '여자 망국론'은 역사 발전 법칙의 필연성을 무시한 정치적 이데올로기의

색채가 짙다 하겠다.

이 책의 저작의도가 가장 선명하게 드러나 있는 이 편에 대한 이해는 더구나 2000 년전의 저술이라는 점을 감안하

여 전적으로 독자(讀者)에게 맡긴다. 

 

 

夏桀末喜, 殷紂妲己, 周幽褒姒, 衛宣公姜, 魯桓文姜, 魯莊哀姜, 晋獻驪姬, 魯宣姜, 陳女夏姬, 齊靈聲姬, 齊東郭姜,

衛二亂女, 趙靈吳女, 楚考李后, 趙悼倡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