母儀傳/魯季敬姜
魯季敬姜
魯季敬姜者, 莒女也, 號戴己。魯大夫公父穆伯之妻,文伯之母, 季康子之從祖叔母也, 博達知禮。穆伯先死,敬姜守養。文伯出學而還歸,敬姜側目而盼之。見其友上堂從後, 階降而卻行,奉劍而正履,若事父兄。文伯自以爲成人矣。
敬姜召而數之曰:「昔者武王罷朝,而結絲綢絶,左右顧無可使結之者,俯而自申之,故能成王道。桓公坐友三人,諫臣五人,日擧過者三十人,故能成伯業。周公一食而三吐哺,一沐而三握髮,所執贄而見於窮閭隘巷者七十餘人,故能存周室。彼二聖一賢者,皆霸王之君也,而下人如此。其所與遊者,皆過己者也。是以日益而不自知也。今以子年之少而位之卑,所與遊者,皆爲服役。子之不益,亦以明矣。」 文伯乃謝罪。
於是乃擇嚴師賢友而事之。所與遊處者皆黃耄倪齒也,文伯引衽攘捲而親饋之。敬姜曰:「子成人矣。」
君子謂敬姜備於敎化。
詩云:「濟濟多士,文王以寧。」此之謂也。
數 : 꾸짖다. 죄목을 하나하나 들어 책망함. 倪 : 어린이 예. 어린이, 소아. 가. 끝. 흘겨보다. 곁눈질. 더하다. 봼. 성가퀴.
☞三吐哺三握髮 : 주공단(周公旦)이 아들인 백금(伯禽)을 봉지인 노(魯)에 보내면서 한 말에서 유래한다.(史記 卷三三. 魯周公世家)
周公戒伯禽曰:「我文王之子, 武王之弟, 成王之叔父, 我於天下亦不賤矣. 然我一沐三捉髪, 一飯三吐哺, 起以待士, 猶恐失天
下之賢人. 子之魯, 慎無以国驕人.」
大雅/文王之什/文王
世之不顯,厥猶翼翼。 대대로 빛나지 않으랴. 그 계책도 힘써 공경스럽도다.
思皇多士,生此王國。 아름다운 많은 선비들이 이 왕국에서 태어나리라.
王國克生,維周之楨。 왕국에서 능히 태어나 오로지 주나라의 기둥이 되리라.
濟濟多士,文王以寧。 많고 많은 선비들로 문왕이 편안하도다.
노(魯)나라의 계경강(季敬姜)은 거(莒)나라 여자로 이름이 대기(戴己)이다. 노나라 대부 공부목백(公父穆伯)의 아내이며 문백(文伯)의 모친이고 계강자(季康子)의 종조숙모(從祖叔母)였는데 널리 사리에 통달하였고 예절에 밝았다. 남편인 목백이 먼저 세상을 떠나자 경강은 자녀양육을 임무로 삼았다. 문백이 공부하러 나갔다가 들어올 때 경강은 곁눈질로 살폈다. 그 벗의 모습을 보니 문백이 당상에 오를 때 벗이 아들의 뒤에서 따라 오르고 당을 내려가 물러날 때에는 검을 받들고 신발을 정리하는 모습이 마치 아버지나 형을 모시는 것 같았다. 문백은 자신이 어른이 된 듯한 모습이었다.
경강이 아들을 불러 꾸짖었다.
"옛날 무왕은 조회가 끝나 신발을 신고 끈을 매는데 좌우를 둘러봐도 신발 끈을 매줄 사람이 없어 몸을 굽혀 스스로 신발 끈을 매므로써 왕도를 이룰 수 있었다. 제(齊)나라 환공(桓公)은 보좌해주는 벗이 3인이고, 간하는 신하가 5인이며, 매일 허물을 들어 말하여 바로 잡아주는 자가 30인이 있었기 때문에 패업을 이룰 수 있었다.
주공(周公)은 천하의 현인을 잃을까 두려워 한끼 식사중에 3번이나 입안의 음식물을 뱉어내고 한번 목욕을 하면서 3번이나 머리카락을 움켜쥐었다 하였으며, 예물을 가지고 가난한 마을을 찾아가 만난 사람이 70여인이나 되었기 때문에 주나라 왕실을 지탱할 수 있었다. 이 두 성인(聖人)과 한 사람의 현인(賢人)은 모두 패업을 이룬 왕이고 군주인데도 이와 같이 남에게 자신을 낮추어 대하였다. 함께 교류하는 자들은 모두 자신보다 앞선 사람들이었으며 이리하여 나날이 보탬이 되었으나 스스로 깨닫지 못하였다. 지금 너는 나이가 어리고 지위가 낮은데도 함께 교류하는 자를 모두 부리듯 한다. 그것이 너에게 보탬이 되지 않을 것이 분명하구나."
이에 문백이 잘못을 빌었다.
이리하여 엄한 스승과 현명한 벗을 가려서 섬겼다. 함께 교류하는 사람들은 모두 나이 든 노인들이라, 문백은 소매를 걷어 올리고 손수 음식을 만들어 권했다.
경강이, "너는 어른이 되었다."라 했다.
군자는, "경강은 모두 가르쳐 교화시켰다."고 하였다.
시에, "많고 많은 선비들로 문왕이 편안하도다.(大雅/文王之什/文王)"라 함은 이를 말하는 것이다.
文伯相魯。敬姜謂之曰:「吾語汝,治國之要,盡在經矣。夫幅者,所以正曲枉也,不可不彊。故幅可以爲將。畫者,所以均不均、服不服也,故畫可以爲正。物者,所以治蕪與莫也,故物可以爲都大夫。持交而不失,出入不絶者,捆也。捆可以爲大行人也。推而往,引而來者,綜也。綜可以爲關內之師。主多少之數者,均也, 均可以爲內史。服重任,行遠道,正直而固者,軸也。軸可以爲相。舒而無窮者,摘也。摘可以爲三公。」文伯再拜受敎。
捆 : 두드릴 곤. 두드리다. 두드려 단단하게 함. 묶다.
아들 문벡이 노나라 재상이 되자 경강이 말했다.
"내가 너에게 말하건대 나라를 다스리는데 중요한 것은 모두 천을 짜는데에서 찾는다. 그 폭(幅)은 굽은 것을 바르게 하는 것이므로 굳세지 않으면 안된다. 그러므로 폭으로써 장수(將帥)를 삼을 수 있는 것이다. 획(劃)이라는 것은 고르지 않은 것을 고르게 하고 따르지 않음을 따르게 하니 그러므로 획으로써 우두머리를 삼을 수 있는 것이다. 물(物)이란 것은 거칠고 얇은 껍질을 다스리는 것이니 그러므로 물로써 도읍의 대부로 삼을만 하다. 교분을 유지하며 잃지 않고 출입이 끊기지 않게 하는 것을 곤(捆)이라 하니 곤으로써 대행인(大行人)을 삼을만 하다.
밀어서 가고 끌어서 오게 하는 것은 종(綜)이니 종으로써 관내(關內)의 관리를 삼을만 하다. 다소의 수량을 주관하는 것은 균(均)이라 하는데 균에게 내사(內史)를 삼아도 좋을 것이며, 중요한 임무를 담당하고 먼길을 가며 정직하고 완고한 것을 축(軸)이라 하는데 축은 재상을 삼을만 하다. 펼쳐도 끝이 없는 것을 적(摘)이라 하는데 적으로써 삼공(三公)을 삼을만 하다."
문백은 두 번 절하고 가르침을 받았다.
文伯退朝,朝敬姜,敬姜方績。文伯曰:「以歜之家,而主猶績,懼干季孫之怒,其以歜爲不能事主乎!」
敬姜歎曰:「魯其亡乎!使童子備官而未之聞耶!居,吾語汝。昔聖王之處民也,擇瘠土而處之,勞其民而用之,故長王天下。夫民勞則思,思則善心生,逸則淫,淫則忘善,忘善則惡心生。沃土之民不材,淫也。瘠土之民嚮義,勞也。是故天子大采朝日,與三公九卿組織地德。日中考政,與百官之政事,使師尹維旅牧宣敘民事。少采夕月,與太史司載糾虔天刑。
歜 : 화낼 촉/김치잠. 화내다. 몹시 성냄. 사람이름. [잠]김치.
瘠 : 파리할 척. 파리하다. 여윔. 뼈대가 굵다. 건장한 모양. 살이 썩다. 버려진 송장. 메마른 땅. 박토. 박정하다. 줄이다.
◎國語 註, 卷五魯語下 13、公父文伯之母論勞逸
朝日 : 禮:“天子以春分朝日,示有尊也。”虞說曰:“大采,織也。祖,習也。識,知也。地德所以廣生。”昭謂:禮玉藻,天子玄冕以
朝日。冕服之下則大采,非袞織也。周禮:“王者搢大圭,執鎭圭,藻五采五就以朝日。”則大采謂此也。言天子與公卿因朝日以修
陽政而習地德,因夕月以理陰教而糾天刑。日照晝,月照夜,各因其照以修其事。
師尹 : 宣,遍也。序,次也。三君云:“師尹,大夫官也,掌以美制王。維,陳也。旅,衆士也。牧,州牧也。相,國相也。皆百官政事
之所及也。”一曰:“師尹,公也。詩云:‘赫赫師尹。’” 案:“掌以美制王”,“制”,公序本作“詔”。
夕月 : 夕月以秋分。糾,恭也。虔,敬也。刑,法也。或云:“少采,黼衣也。”昭謂:朝日以五采,則夕月其三采也。載,天文也。
司天文謂馮相、保章氏,與大史相儷偶也。因夕月而恭敬觀天法、考行度以知妖祥也。
문백이 조정에서 퇴근하여 모친인 경강을 뵈옵는데 경강은 길쌈을 하고 있었다.
문백이 모친에게 말했다. "촉(歜 문백의 이름)의 집안에서 주인이신 어머니께서 베를 짜시니 계손씨 집안에서 노여움을 살까 두렵습니다. 그렇게 하시어 제가 주군을 모실 수 없도록 하시겠습니까!"
경강이 탄식하여 말했다.
"노나라가 망하겠구나! 어린아이로 관직을 채웠다는 일은 들어보지 못했다. 앉거라. 내가 너에게 할 말이 있다. 옛날에
훌륭한 왕은 백성들을 살게 하는데 메마른 땅을 골라 살게 하였는데 백성들을 수고스럽게 하여 땅을 이용하도록 하였음이니 그러므로써 오랫동안 천하의 왕이 되었다. 백성은 힘들면 생각하고 생각하면 좋은 일이 생겨나며, 편안하면 방탕하고 방탕하면 좋은 일을 잊나니 좋은 일을 잊게 되면 악한 마음이 생긴다. 기름진 땅에 사는 백성은 인재가 아닌 것은 방탕하기 때문이며, 메마른 땅에 사는 백성이 의(義)를 지향하는 것은 힘들게 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춘분에는 천자는 오색의 대례복을 입고 해를 맞이하였으며 삼공(三公) 구경(九卿)과 함께 땅의 덕을 익혔다. 낮에는 정사를 살피는데 백관과 더불어 정무를 보며 사윤으로 하여금 여(旅), 목(牧)을 거느리고 널리 백성들에게 정사를 펴나가게 하였던 것이다.
추분에는 천자가 삼색의 대례복을 입고 달을 맞이했으며 태사와 더불어 하늘의 법도를 경건하게 살폈다.
日入監九御,使潔奉禘郊之粢盛,而後卽安。諸侯朝脩天子之業令,晝考其國,夕省其典刑,夜儆百工,使無慆淫,而後卽安。卿大夫朝考其職,晝講其庶政,夕序其業,夜庀其家事,而後卽安。士朝而受業,晝而講隷,夕而習復,夜而討過,無憾,而後卽安。自庶人以下,明而動,晦而休,無自以怠。
王后親織玄紞,公侯之夫人加之以紘綖,卿之內子爲大帶,命婦成祭服,則士之妻加之以朝服,自庶士以下皆衣其夫。社而賦事,烝而獻功,男女效績,否則有辟,古之制也。君子勞心,小人勞力,先王之訓也。自上以下,誰敢淫心舍力。
禘 : 종묘제사 체. 종묘의 제사이름. 大祭의 이름. 천자가 정월에 하늘에 드리는 제사.
粢 : 기장 자/술 제. 기장. 육곡의 총칭. 제수로 바치는 곡물. 떡. 쌀떡, 술. 儆 : 경계할 경. 경계하다. 위급한 일.
慆 : 방자할 도, 방자하다. 기뻐하다. 지나다. 경과함. 감추다. 숨김. 오래다. 어지러워지다. 어기다. 거스름.
庀 : 다스릴 비. 다스리다. 갖추다. 덮다. 紞 : 귀막이 끈 담. 귀막이 끈. 이불의 가선. 북치는 소리.
紘 : 끈 굉. 끈, 갓끈. 경쇠를 매다는 끈. 바. 굵은 밧줄. 경계를 표시한 줄. 넓다. 큼. 묶다. 안쪽이 넓은 그릇.
綖 : 면류관싸개 연/실 선. 면류관 싸개. 판(版)을 검은 베나 비단으로 싸서 면류관 위를 덮는 것. 실, 줄.
◎國語 註, 卷五魯語下 13、公父文伯之母論勞逸
九御 : 監,視也。九御,九嬪之官,主粢盛、祭服者也。
禘郊 : 고대에 천자 · 제후(諸侯)가 여름에 조상에게 지내는 큰 제사. [‘禘’는 선조에게, ‘郊’는 하늘에 드리는 제사임]
工 : 官. 慆,慢也。憾, 恨也。凡此皆先公後私之義也。內子, 卿之適妻曰內子。大帶,緇帶也。命婦, 大夫之妻也。祭服,玄衣、纁裳也。
社 : 社,春分祭社也,事農桑之屬也。冬祭曰蒸,蒸而獻五穀、布帛之屬也。 案:“布帛之屬也”,“屬”公序本作“功”。
해가 지면 구빈(九嬪)을 관리하는 여관을 감독하여 제사를 받드는 제기를 깨끗하게 하도록 하였고 그 다음에 편안하였다.
제후는 아침에 천자가 지시한 일을 점검하여 행하고 낮에는 나라의 일을 살피며 저녁에는 법을 집행한 바를 성찰하고, 밤에는 벼슬아치들을 경계하여 태만하고 방탕하는 일이 없도록 한 후에 편안하였다. 경대부는 아침에 그 직무를 점검하고 낮에는 뭇 사무를 처리하며 저녁에는 업무를 정리한 다음 밤에는 집안 일을 다스린 후에 편안하였다.
사(士)는 아침에 조정에서 일을 받아 낮에는 연구하고 익히며 저녁에는 다시 복습하고 밤에는 잘못이 있는지 검토하고 불안함이 없으면 그 후에 편안하였다. 서민으로부터 그 이하 백성들은 날이 밝으면 일하고 어두워지면 쉬면서 스스로 태만함이 없었다.
왕후는 친히 관에 다는 검은 귀막이 끈을 짜고, 공후의 부인들은 귀마귀 끈에 관의 끈과 관을 씌우는 검은 천을 더하였으며, 공경의 부인은 예복의 큰 띠를 만들고, 대부의 아내는 제복(祭服)을 만들며, 사(士)의 아내는 조복을 더 만들고, 서민 이하 백성들은 모두 남편의 옷을 만들었다. 춘분에 지내는 제사에는 부역으로 일을 하였고, 겨울에 지내는 제사에는 공물을 바쳤는데 남녀가 곡식, 포(布)등 생산품을 바쳤으며 그렇지 않으면 벌을 받는 것이 옛날의 제도였다.
군자는 마음으로 힘쓰고, 소인은 체력으로 힘쓰는 것이 선왕의 가르침이었다. 위에서부터 아래까지 누가 감히 방탕한 마음을 가져 힘쓰지 않겠는가.
今我寡也,爾又在下位,朝夕處事,猶恐忘先人之業,況有怠惰,其何以辟!吾冀汝朝夕脩我曰 , ‘必無廢先人。',爾今也曰, '胡不自安。' 以是承君之官,余懼穆伯之絶嗣也。」
仲尼聞之曰:「弟子記之,季氏之婦不淫矣!」
詩曰:「婦無公事,休其蠶織。」言婦人以織績爲公事者也。休之非禮也。
文伯飮南宮敬叔酒,以露堵父爲客,羞鱉焉小,堵父怒,相延食鱉,堵父辭曰:「將使鱉長而食之。」遂出。敬姜聞之,怒曰「吾聞之先子曰:『祭養尸,饗養上賓。』鱉於人何有,而使夫人怒!」遂逐文伯。五日,魯大夫辭而復之。
君子謂敬姜爲愼微。
詩曰:「我有旨酒,嘉賓式讌以樂。」言尊賓也。
◎國語 註, 卷五魯語下 11、公父文伯飲南宮敬叔酒
下位 : 大夫也。 案:“大夫”,公序本作“下大夫”。 其何以辟 : 國語에는 '其何以避辟'로 되어있음.
相延食鱉 : 延,進也。衆賓相進以食鱉也。先子 : 先子,先舅季悼子也。
於人何有 : 於何有(國語原文),猶何禮有鱉也。 案:“猶何禮有鱉”,札記據段玉裁說當作“猶何有於鱉”。
大雅/蕩之什/瞻卬
鞫人忮忒,譖始竟背。 사람을 궁하게 하여 해치고 거역해 참언으로 시작해 끝내 배신하니.
豈曰不極? 伊胡爲慝! 어찌 끝이 없다 하리오? 이것이 어찌 잘못인가 ! 하나니,
如賈三倍,君子是識。 장사꾼이 세배의 이익을 보는 것을 군자가 아는 것과 같도다.
婦無公事,休其蠶織。 지어미는 공무가 없는데도 누에치고 베짜는 일도 그쳤도다.
小雅/鹿鳴之什/鹿鳴
呦呦鹿鳴,食野之蒿。 사슴이 울며 들에서 다북쑥 뜯네.
我有嘉賓,德音孔昭。 내 귀빈 맞으니 덕음이 매우 밝도다.
視民不恌,君子是則是效。 백성에게 박절하지 않음을 보이니 군자가 이렇다면 본받을지로다.
我有旨酒,嘉賓式燕以敖。 내게 좋은 술 있어 귀빈과 잔치 베풀어 즐기네.
지금 나는 과부이고 너 또한 낮은 지위에 있어 조석으로 일을 처리하는 자리에 있으면서 선인의 업적을 잊을까 두려워 하여야 하는데도 하물며 태만하니 그 죄를 어떻게 피하겠느냐! 나는 네가 아침저녁으로 나를 경계하여 '반드시 선인의 법도를 폐하지 않게 해주십시오.'라 말하기를 바랬는데, 네가 지금 말한다는 것이 '어찌 편안하게 지내지 않느냐.'였다. 네가 이러한 마음으로 군주를 받들어 관직에 임한다면 나는 네 아버지인 목백의 후손이 끊길가 두렵구나."
공자가 그 말을 듣고 말했다. "제자들아, 기억하라. 계씨 부인은 미혹(迷惑)함이 없었다."
시에, "지어미는 공무가 없는데도 누에치고 베짜는 일도 그쳤도다.(大雅/蕩之什/瞻卬)"라 한 것은 여인은 길쌈하는 것이 공무이니 멈추는 것은 예가 아님을 말하는 것이다.
문백이 노나라 대부인 남궁경숙(南宮敬叔)에게 술을 접대하면서 같은 대부인 로도보(露堵父)를 상객으로 모셨는데 안주로 올린 자라가 작아 도보가 노하였다. 서로 권하면서 자라요리를 먹으려는데 도보가 사양하며 말했다.
"자라를 자라게 한 후에 먹겠소."하고는 나가버렸다.
경강이 듣고 노하여 말했다.
"내가 듣기로 시아버님이신 계도자(季悼子)께서 말씀하시기를 '제사에서는 시동(尸童)을 봉양하고 잔치에 있어서는 상객을 봉양하라.'고 하셨다고 하였다. 자라가 사람에게 무엇인데 사람을 노하게 한단말인가!"
하고는 문백을 쫒아냈다. 5일 후 노나라 대부가 청하여 돌아갔다.
군자는, "경강은 작은 것에도 신중했다."고 하였다.
시에, "내게 좋은 술 있어 귀빈과 잔치 베풀어 즐기네.(小雅/鹿鳴之什/鹿鳴)"한 것은 손님을 존중하라고 말한 것이다.
文伯卒,敬姜戒其妾曰:「吾聞之,『好內,女死之;好外,士死之。』今吾子夭死,吾惡其以好內聞也。二三婦之辱, 共祀先祀者,請毋瘠色,毋揮涕,毋陷膺,毋憂容,有降服,毋加服,從禮而靜,是昭吾子。」
仲尼聞之曰:「女知莫如婦,男知莫如夫。公父氏之婦知矣,欲明其子之令德。」
詩曰:「君子有穀,貽厥孫子。」此之謂也。
☞參考
公父文伯卒, 其妻妾皆行哭失聲, 敬姜戒之曰: “吾聞好外者士死之, 好內者女死之, 今吾子早殀, 吾惡其以好內聞也, 二三婦人之欲供先祀者,
言欲留不改嫁供奉先人之祀請無瘠色, 無揮涕, 無拊膺, 揮涕不哭流涕以手揮之拊猶撫也膺謂胸也無哀容, 無加服, 有降從禮而靜, 是昭吾子
也” 孔子聞之曰: “女智無若婦, 男智莫若夫, 公文氏之婦智矣, 剖情損禮, 欲以明其子爲令德也” <公子家語. 曲禮子夏問 第四十三.>
◎ 國語 註 卷五魯語下 16、公父文伯卒其母戒其妾
辱,自屈辱,共奉先人之祀者也。毋陷膺 = 無搯膺, 搯,叩也。膺,胸也。有降服, 毋加服, 輕於禮爲降,重於禮爲加。女知莫如婦, 言
處女之智不如婦,童男之智不如丈夫也。
「君子有穀,貽厥孫子。」 : 詩經(魯頌/有駜)에는 「君子有穀,詒孫子。」로 되어있다.
魯頌/有駜
有駜有駜,駜彼乘駽。 말이 건장하도다. 저 네필의 철총이가 건장하도다.
夙夜在公,在公載燕。 이른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공소에 있어, 공소에서 잔치를 베풀도다.
自今以始,歲其有。 지금부터 시작하여 해마다 풍성하도다.
君子有穀,詒孫子, 군자가 선함이 있어 자손에게 미치니,
于胥樂兮。 서로가 즐거워 하도다.
문백이 죽자 경강은 문백의 첩들에게 경계하여 말했다.
"내가 듣기로 '안에서 여인을 밝히면 여인이 따라죽고 밖에서 선비를 좋아하면 선비가 따라죽는다.' 했다. 지금 내 아들이 일찍 죽었는데 나는 내 아들이 안에서 여자를 밝히다 죽었다는 소리가 들리는 것이 싫다. 너희들은 내아들의 제사를 함께 지내는 자들이니 바라건대 수척한 모습을 보이지 말고, 눈물을 뿌리지 말며, 가슴을 치지 말고, 근심스러운 모습을 보이지 말고, 상복을 가볍게 하며 무겁게 하지 말고, 예법에 따라 정숙히 행하는 것이 내 아들의 덕을 밝히는 것이다."
공자가 그 말을 듣고 말했다.
"처녀의 지혜는 부인만 같지 못하며, 사내아이의 지혜는 장부만 같지 못하다. 공보씨의 부인은 지혜가 있어 아들의 아름다운 덕을 밝히고자 하였다."
시에, "군자가 선함이 있어 자손에게 미치도다.(魯頌/有駜)"라 함은 이를 말하는 것이다.
敬姜之處喪也,朝哭穆伯,暮哭文伯。仲尼聞之曰:「季氏之婦可謂知禮矣,愛而無私,上下有章。」
敬姜嘗如季氏。康子在朝,與之言,不應,從之,及寢門,不應而入。康子辭於朝,而入見曰:「肥也不得聞命,毋乃罪耶?」敬姜對曰:「子不聞耶?天子及諸侯合民事於內朝,自卿大夫以下合官職於外朝,合家事於內朝,寢門之內,婦人治其職焉。上下同之。夫外朝子將業君之官職焉,內朝子將庀季氏之政焉,皆非吾所敢言也。」
◎ 國語 註. 卷五魯語下 12、公父文伯之母論內朝與外朝
[原文] 天子及諸侯合民事於外朝,合神事於內朝;自卿以下,合官職於外朝,合家事於內朝;寑門之內,婦人治其業焉。
外朝,君之公朝也。家,大夫。內朝,家朝也。寑門,正室之門也。上下,天子已下也。
경강이 상중에 있으면서 아침에는 남편인 목백에게 곡하고 저녁에는 아들인 문백에게 곡했다.
공자가 듣고 말했다. "계씨의 부인은 계의를 안다고 할만 하다. 사랑하되 사사로움이 없고 상하가 구별이 있었다."
경강이 일찌기 계씨를 찾아 갔었다. 계강자는 조정에 있다가 그녀와 대화를 하려 하였으나 응하지 않아 그녀를 따라갔는데 내실문에 이르러 경강은 응하지 않고 들어가버렸다.
강자가 조정에서 물러나와 안으로 들어가 경강을 보고 말했다.
"제가 말씀을 듣지 못했는데 무슨 잘못이라도 저지르지 않았습니까?"
경강이 대답했다.
"너는 듣지 못했느냐? 천자와 제후는 내조에서 함께 백성에 관한 일을 논하고, 경대부로부터 이하 관직은 외조에서 논하며, 집안 일은 가문의 내조에서 함께 논의하고, 내실문안의 일은 부인이 일을 다스린다. 이것은 위아래가 같은 것이다.
외조는 네가 군주가 부여한 관직을 수행하는 곳이고, 내조는 네가 계씨 집안을 다스리는 곳이니 모두 내가 감히 말할 곳이 아니다."
康子嘗至敬姜,闈門而與之言,皆不踰閾。祭悼子,康子與焉,酢不受,徹俎不讌,宗不具不繹,繹不盡飮則退。
仲尼謂敬姜別於男女之禮矣。
詩曰:「女也不爽。」此之謂也。
頌曰:文伯之母,號曰敬姜,通達知禮,德行光明,匡子過失,敎以法理,仲尼賢焉,列爲慈母。
◎ 卷五魯語下 14、公父文伯之母別於男女之禮
闈, 闢也。門,寢門也。閾,限也。皆,二人也。敬姜不喻閾而出,康子不踰閾而入。傳曰:“婦人送迎不出門,見兄弟不踰閾。”
禮:“祭,主人獻賓,賓酢主人。”不受,敬姜不親受也。祭畢徹俎,不與康子宴飲也。
繹,又祭也。唐尚書云:“祭之明日也。”昭謂:天子、諸侯曰繹,以祭之明日;卿大夫曰賓尸,與祭同日。此言繹者,通言也。賈侍中云:“宗,宗臣,主祭祀之禮也。不具,謂宗臣不具在,則敬姜不與繹也。”
國風/衛風/氓
桑之落矣,其黃而隕。 뽕잎이 시드니 누렇게 물들어 떨어지네.
自我徂爾,三歲食貧。 내가 그대에게 가서 3년간 굶주렸네.
淇水湯湯,漸車帷裳。 기수 넘실거려 수레장막이 젖었다네.
女也不爽,士貳其行。 여자의 잘못이 아니라 사내의 행실이 달랐다네.
士也罔極,二三其德。 사내가 이를 것도 없이 행실이 자꾸 변했다네.
계강자가 경강을 찾아간 일이 있었는데 문을 연채로 경강과 대화를 하면서도 모두 문지방을 넘지 않았다.
계도자의 제사에 계강자가 참여했는데 주인에게 잔을 돌려도 경강은 받지 않고, 제사상을 치운 후 음식을 함께 들지 않았으며 제사를 주관하는 자가 함께 하지 않으면 역제(繹祭)를 지내지 않았고, 역제를 지내더라도 모두 음복하지 않았는데도 물러갔다.
공자는 경강이 남녀의 예법을 행함에 분별이 있었다고 하였다.
시에, "여자의 잘못이 아니다.(國風/衛風/氓)"라고 한 것은 이를 말하는 것이다.
송에, "문백의 어머니는 경강이라 불리었는데 사리에 통달하고 예를 알았으며 덕이 있고 행실이 밝았고 아들의 허물을 법도와 이치로 바로 잡아 공자가 현명하다 여겨 자애로운 어미니의 반열에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