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古文學/破閑集

卷下16. 皆骨關東名山也

柳川 2020. 10. 27. 16:46

皆骨關東名山也。峰巒洞壑無非石, 望之如潑墨。岩棲者, 皆以客土塡罅隙, 然後得種蒔苽菓以食之。玉堂田致儒杖節經是山, 卽題云,

 

草木微生禿首髮,

烟霞半卷袒肩衣。

兀然皆骨獨孤潔,

應笑肉山都大肥。

 

 

巒 : 뫼 만. 뫼.                   潑 : 뿌릴 발/난폭할 파. (뭉을)뿌리다. 끼얹어지다. 물이 새다. 솟다. 비가 한바탕 오다. 활발하다. 무뢰배. 

潑墨 : 먹에 물을 섞어 윤곽선이 없게 그리는 화법. 붓으로 먹물이 번져 퍼지게 하다.

罅 : 틈 하.   틈. 구멍. 골짜기. 갈라지다. 그릇에 금이 감.    蒔 : 모종할 시. 모종을 내다. 옮겨심음. 세우다. 심음. 풀이름. 小茴香.

 

 

개골산은 관동지방의 명산이다. 산봉우리와 골짜기들이 돌로 되지 아닌 곳이 없었으니, 바라보면 마치 먹물을 뿌려 놓은 것 같았다. 가파른 암벽에 깃들어 사는 사람들은, 모두 다른 곳에서 옮겨온 흙으로 돌 사이를 메우고, 그런 다음에 파종하거나 오이나 과일나무를 옮겨심고 먹고 살았다.

옥당에 재직 중인 전치유(田致儒)가, 대나무 지팡이에 의지하여 이 산을 지나가다가, 곧바로 시를 지었다.

 

초목이 듬성듬성 자라서 대머리에 머리 털 난 것 같고,

안개가 반쯤 걷히니 어깨를 드러낸 옷과 같네.

우뚝 솟은 개골산이 홀로 고결하니,

응당 모두 크게 살쪄있는 육산을 비웃을만 하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