柳川 2021. 3. 1. 03:48

                                           古朗月行

 

 

 

小時不識月(소시부지월),                  어렸을 때는 달을 알지 못하여

呼作白玉盤(호작백옥반)。                  흰 옥쟁반이라 불렀다네.

又疑瑤臺鏡(우의요대경),                  또 요대(瑤臺)의 거울이

飛在白雲端(비재청운단)。                  날아가 흰 구름 끝에 걸렸는가 하였네.

 

仙人垂兩足(선인수양족),                  신선은 두 발을 늘어뜨리고

桂樹作團團(계수하단단)。                  계수나무는 둥글게 둘러싸고 있구나.    

白兔擣藥成(백토도약성),                  흰 토끼가 약을 다 찧으면,

問言與誰餐(문언여수찬)。                  누구에게 주어 먹일까 물었네.

  

蟾蜍蝕圓影(섬여식원영),                  두꺼비가 둥근 달을 갉아먹어,

大明夜已殘(대명야이잔)。                  크고 밝은 달이 밤에는 나머지뿐이네.

羿昔落九烏(예석락구오),                  옛날 후예(后羿)가 까마귀 아홉 마리를 떨어뜨려,

天人清且安(천인청차안)。                  하늘이 맑아지고 사람은 편안해졌다네.

 

陰精此淪惑(음정차윤혹),                  달의 정기(精氣)가 미혹에 빠지면

去去不足觀(거거부족관)。                  갈수록 볼 것이 없을 것이네.

憂來其如何(우래기여하),                  근심이 몰려오니 이를 어찌하나

悽愴摧心肝(처창최심간)。                  마음 애닲게 하네.

 

 

 

古朗月行 : 악부(樂府) 옛 제목을 빌려 지은 시로 잡곡가사(雜曲歌辭) 중 하나이다. 

              낭월행(朗月行)은 포조(鮑照)와 장점(張漸)의 낭월행이 있다. 행(行)은 노래를 말한다.

瑤臺 : 옥으로 만든 누대라는 뜻으로, 서왕모(西王母)를 비롯한 선녀들이 거처하는 궁전이다.

團團 : 둥근 모양. 둥글둥글. 團은 둥글 ‘단’.

白兔擣藥成 : 전설에 달 속에는 하얀 옥토끼가 있어 계수나무 아래에서 약방아를 찧어 인간에 뿌려 준다고 한다

蟾蜍蝕圓影 : 두꺼비가 달을 먹고 있다. 예(羿)를 배신한 항아는 아름다운 모습을 잃고 두꺼비의 모습으로 변하여 달을 먹어 치우고

                 있어 달이 줄어들고 있다는 전설을 인용하였다.

仙人垂兩足 : 달이 커지면 달에 사는 신선의 두 발이 보이기 시작한다는 뜻.

羿昔落九烏 : 옛날 예가 아홉 개의 해(까마귀)를 떨어뜨렸다. 후예(后羿),이예(夷羿)로도 쓴다. 유궁씨(有窮氏) 부락의 수령. 요(堯)임금의 신하였다. 활을 잘 쏘았다고 한다. 전설에 따르면 요임금 때 하늘에 해가 열 개나 나타나서 곡식과 초목이 다 말라죽어 사람들이 굶주리게 되었다. 게다가 맹수와 긴 뱀까지 나타나 해를 끼쳤다. 요임금이 그에게 활로 아홉 개의 해를 떨어드리게 하고 맹수와 긴 뱀도 죽이게 하자 백성들이 모두 기뻐했다.

陰精 : 음기의 근원. 달의 정기(精氣).

淪惑 : 미혹되어 빠지다. 당 현종이 양귀비에 빠져있음을 비유한 것이다.

悽愴 : 처참한 모양. 몹시 슬프고 애달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