對酒
對酒
勸君莫拒杯, 권하는 술잔 거부하지 말게.
春風笑人來。 봄바람 웃으며 불어오네.
桃李如舊識, 복숭아꽃 오얏꽃 옛 벗들같이
傾花向我開。 나를 향해 비스듬히 피었네.
流鶯啼碧樹, 푸른 나무사이로 꾀꼬리 떠돌며 울고,
明月窺金罍。 밝은 달빛은 술잔 속을 기웃거린다.
昨日朱顔子, 어제 혈색 좋았던 얼굴이
今日白髮催。 오늘은 백발이 되었네.
棘生石虎殿, 가시나무 석호전에서 자라고
鹿走姑蘇臺。 고소대 터엔 사슴이 뛰어 다닌다.
自古帝王宅, 옛부터 제왕의 집,
城闕閉黃埃。 성곽은 흙먼지에 묻힌다네.
君若不飲酒, 그대가 술을 마시지 않는다 해도
昔人安在哉? 옛 사람들은 어디에 있는가.
舊識:이전부터의 알고 있음. 옛 친구.
棘生石虎殿 : 석호전(石虎殿)에는 가시덤불 자라났다. 석호전은 후조 임금 석호의 궁전. <5호16국시대의 후조(後趙) 3대 임금인 석호(石虎)가 궁전에서 잔치를 베풀었는데 승려 불도징(佛圖澄)이 “전(殿)이여, 전이여, 가시가 숲을 이루어 장차 사람의 옷을 찢으리로다.” 하므로 석호가 사람을 시켜 궁전의 돌 밑을 파보니 가시가 나 있었다고 한다. 후일 석호의 자손이 모두 석호의 수양손인 염민(苒閔)에게 죽임을 당했다.>는 고사를 인용하였다.
姑蘇臺 : 오왕(吳王) 부차(夫差)가 서시(西施)를 위하여 쌓았다는 고소산(姑蘇山) 위에 있는 대(臺)로 姑胥臺(고서대)라고도 한다.
城闕 : 궁성(宮城) 앞의 양쪽에 있는 망루(望樓)
昔人安在哉 : 옛 사람들 어디에 있는가? 즉, 세월이 지나면 호화롭게 살던 옛 사람들도 모두 죽어 없어지니 몸 사리지 말고 술이나 마시자는 뜻.