連雨獨飮
連雨獨飮
運生會歸盡, 終古謂之然。 태어나면 반드시 죽는 것이 운명이라고 옛부터 그렇게 말해왔다.
世間有松喬, 於今定何間。 세상에 적송자와 왕자교가 있었는데 지금 어디에 있는가.
故老贈余酒, 乃言飮得仙。 옛 일을 잘 아는 노인이 술을 주며 마시면 신선이 될 수 있다 하였지.
試酌百情遠, 重觴忽忘天。 마셔보니 온갖 감정이 사라지더니 거듭 마시자 홀연히 하늘도 잊었다.
天豈去此哉, 任眞無所先。 어찌 이렇게 하늘을 떠나리오. 자연에 맡기니 지난 일 모두 잊었다. .
雲鶴有奇翼, 八表須臾還。 구름 속의 학은 훌륭한 날개가 있어 팔방의 끝을 잠시면 다녀온다는데.
顧我抱玆獨, 僶俛四十年。 돌이켜 보니 나 홀로 이것을 품고 순식간에 40년을 지냈구나.
形骸久已化, 心在復何言。 육신이 변한지 이미 오래 되었지만 마음은 그대로니 또 무슨 말을 하리오.
松喬 : 赤松子와 王子喬.
赤松子 : 전설 속의 선인(仙人)이다. 《漢書(한서)》 안사고(顔師古)의 주(注)에, “적송자는 선인(仙人)의 호(號)이다. 신농씨(神農氏) 때에
우사(雨師)였다.[赤松子仙人號也 神農時爲雨師]”라고 하였다. 음식으로 물을 먹고 옥으로 옷을 해 입은 적송자는 신농씨에게
타오르는 화염 속에서 견디는 방법을 일러주었다. 금화산(金華山)에 살다가 스스로 몸을 태워 신선이 되어 하늘로 올라갔다
고 한다.
王子喬 : 주(周)나라 영왕(靈王, 재위 BC572∼BC545)의 태자로. 생(笙)을 잘 불어 봉황새가 따라 울었으며, 나중에는 도사를 쫓아가 신
선이 되었다는 전설이 있다. 태평광기(太平廣記) 제4권 신선4(神仙四)에 실려있으며 그 첫 부분은 다음과 같다.
王子喬者,周靈王太子也。好吹笙作鳳凰鳴。游伊洛之間,道士浮丘公,接以上嵩山,三十余年.
八表 : 팔방의 구석, 땅의 끝.
僶 : 힘쓸 민. 힘쓰다. 잠깐 사이. 僶俛 : 俛仰, 俯仰之間으로 해석함.
[해설]
連雨獨飮(연우독작)은 元興3年(원흥3년: 404년)의 작품이다. 도연명이 모친상을 당하던 때이며, 그 때의 작품은 영목(榮木)과 정운(停雲) 등이 있다.
연일 내리는 비 때문에 집에 머물며 술 취한 후의 심경을 읊은 시로, 40년 동안 세파에 시달려 몸은 늙고 시들었으나 마음은 하늘과 일체가 되어 변하지 않고 그대로라며 신선의 경지를 즐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