送人
送人
鄭知常
雨歇長堤草色多、 비 그친 긴 둑에는 풀빛이 싱싱한데,
送君南浦動悲歌。 그대를 보내며 남포에서 슬픈 노래 부르노라.
大同江水何時盡、 대동강 물이 언제 마르겠는가,
別淚年年添綠波。 이별의 눈물이 해마다 물결에 보태지는데.
[해설]
「송인」의 내용은 대동강변에서 친구를 보내며 노래한 것이다. “대동강은 어느 때나 마를꼬, 이별의 눈물이 해마다 물결을 더하네(大同江水何時盡 別淚年年添綠波).”라고 하여 석별의 정을 나타내었다.
한시에 있어서도 인간의 애정은 소중한 것이기 때문에 그 표현도 다양하게 나타나고 있다. 그 가운데서도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것이 우정이다. 이것은 송별의 아쉬움을 노래할 때에 가장 강하게 나타난다. 그렇기 때문에 때로는 사랑하는 사람들끼리 주고받는 이성애(異性愛)의 표상이 되기도 한다.
그러므로 이 「송우인」에서 떠나 보내는 대상이 되고 있는 ‘우인’은 이러한 의미에서 사랑하는 임으로 생각할 수도 있다.
「송인」에서 ‘송군남포(送君南浦)’와 ‘하시진(何時盡)’은 왕유(王維)와 노윤(盧允) 같은 당인(唐人) 및 신라말의 견당유학생(遣唐儒學生)이었던 박인범(朴仁範) 등에 의하여 이미 사용된 시어이다.
특히 ‘첨록파(別淚年年添綠波)’는 원래 ‘첨작파(別淚年年添作波)’였던 것을(李仁老의 破閑集[卷下 30.]) 뒷날 이제현(李齊賢)이 ‘첨(添)’과 ‘작(作)’은 그 뜻이 중복되는 것이라 하였으므로(白雲小說), ‘작(作)’이 ‘녹(綠)’으로 고쳐진 것이다. 그러나 이 결구의 ‘別淚年年添綠波.’는 명구로 알려져 있다.
<다음백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