雜興 二首 - 洪世泰
雜興 二首
洪世泰
一.
田家有老牝、 시골 농가에서 기르는 늙은 암말은,
生得天馬駒。 천마의 망아지로 태어났었다.
龍鬐五花文、 용의 갈기를 가진 오화마였으며,
神骨世所無。 세상에 없는 신비한 골격을 타고 났었다.
里閭不見異、 시골 사람들은 그 특이함을 보지 못하고,
爭借駕柴車。 다투어 빌려다가 섶을 실은 수레를 끌게 했다.
垂耳逐羊牛、 귀를 늘어뜨리고 양과 소를 뒤따르며,
終日數里餘。 온 종일 몇 리 남짓만 다녔다네.
長安有大道、 장안에 큰 길이 있어도,
此馬終村墟。 이 말은 시골에서 생을 마치네.
鬐 : 갈기 기. 갈기. 말갈기. 등지느러미. 무지개가 굽은 모양. 다하다. 五花馬 : 갈기를 다듬어 다섯 갈래로 땋아 장식한 말
二.
田家有醜女、 한 추녀가 시골 전가 살고 있는데
容止何齟齬。 용모가 참으로 볼 품 없었도다.
猶能織縑素、 그래도 비단만은 잘 짤 줄 알아서
日夜弄機杼。 밤낮 없이 베틀에 앉아 비단을 짠다네.
誰知用心苦、 누가 알리오, 힘들게 베를 짜서,
持以獻王所。 임금 계신 곳에 바치고 싶은 마음을.
靑樓多艷色、 청루에는 아름다운 여인이 많아도,
工作說人語。 남들 기쁘게 하는데 능할 뿐이다.
莫笑此女醜、 이 여인이 추하다고 비웃지 마소,
縑素不出汝。 그대들은 비단도 짤 줄도 모르잖나.
齟 : 어긋날 저. 어긋나다. 씹다. 齬 : 어긋날 어. 齟齬 : 이가 맞지 않는다는 뜻으로, ‘사물이나 일이 맞지 않고 어긋남’을 이르는 말.
縑 : 합사비단 겸. 합사비단. 생명주. 비단. 杼 : 북 저. 북. 베틀의 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