醉歌行。贈全履之。
醉歌行。贈全履之。
李 奎報
日無脛又無翼、 해는 다리도 없고 날개도 없는데,
胡爲劫劫飛走不少息。 어찌 그리 급하게 달리며 잠시도 쉬지 않는가?
日來日去暮復朝、 해가 뜨고 지며 저물면 다시 아침이 오고,
使我鬢髮如銀顔如墨。 내 머리는 백발이 되고 얼굴은 검게 하는구나.
吾欲東走扶桑看日上、 나는 동쪽 부상으로 달려가 떠오르는 해를 보고
西入濛汜觀日匿。 서쪽으로 몽사로 가서 해지는 모습을 보려고 한다네.
日上時遮擁金烏拉翼墜、 해 뜰 때 금오(해)를 막아 날개를 잡아 떨어뜨리고,
日匿處牽挽羲和使沈醉。 해 지는 곳에서 희화를 끌고 가 술에 취하게 하리라.
是時日未行、 이 때는 해가 멈추고,
留待?和醒酒烏生翅。 희화가 술이 깨고 해(金烏)에 날개가 돋기를 기다리겠지.
三百六十日三千、 삼백 육십 일을 삼천 일로 하고,
一百年作一千年、 백년을 천년으로 만들어,
使我兩頰更赤雙鬢玄。 내 두 뺨을 다시 붉게 하고 머리도 검게 하리라.
日換美酒醉倒放顚狂。 날마다 맛좋은 술로 바꾸어 곤드레 만드레 취하리라.
問君能有許多錢。 그대에게 묻노니 그 많은 돈이 있겠는가?
濛 : 가랑비올 몽. 가랑비 오는 모양. 어둡다. 큰 물, 도랑. 汜 : 지류 사. 支流. 웅덩이. 고인 물. 강이름. 물가.
濛汜 : 해 지는 곳. 장형(張衡)의 〈서경부(西京賦)〉에 “해가 부상(扶桑)에서 떠올라 몽사로 넘어간다.”라는 말이 있다.
金烏 : 금 까마귀. 해를 가리키는 말이다. 출전 상고 시대 요(堯)임금 때, 갑자기 하늘에 태양이 열 개나 떠서 강물이 마르고 초목이
시들며 가뭄이 계속되어 사람들이 견딜 수가 없게 되었다. 요임금이 하늘을 향해 빌었더니 천제가 명궁인 후예(后羿)를 보냈다.
예는 항아(姮娥, 상아(嫦娥)라고도 함)를 데리고 내려와 해 하나를 쏘았다. 처음에는 아무런 동정이 없더니 잠시 후에 천지가 진동
하는 소리와 함께 시뻘건 물체가 화살에 맞아 떨어지면서 황금색 깃털이 사방이 날려 떨어졌다. 사람들이 달려가 보니 엄청나게
큰 황금빛 삼족오(三足烏, 발이 세 개 달린 까마귀)였다.
태양 안에 황금색의 세발 까마귀가 있다고 한 신화에서 ‘금오(金烏)’ 혹은 ‘적오(赤烏)’가 유래했다. <淮南子 本經訓> [다음백과]
羲和 : 중국 신화에 나오는 태양여신이며 제준(帝俊)의 처.
帝俊에게는 세 명의 아내가 있었는데 그 중의 하나가 羲和였다. 희화는 열 개의 태양을 아들로 낳았다. 그들은 동쪽 바다 밖
탕곡(湯谷)이라는 곳에서 살았으며, 그곳의 바닷물은 열 개의 태양이 목욕을 하고 있어 늘 펄펄 끓는 것처럼 뜨거웠다.
그 뜨거운 바다 한가운데 어마어마하게 큰 뽕나무가 있어 부상(扶桑)이라 하였고, 높이가 수천 길이나 되고 둘레도 천 길이나
되었다. 태양들은 부상에서 머무르다 매일 아침 하나씩 교대로 떠올라 하루 종일 하늘을 운행했다.
이렇게 운행을 하다가 서쪽 끝의 우연(虞淵)이라는 연못에 이르면 하루의 할 일을 마치게 되었다. <다음백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