問來使
爾從山中來、 그대 산중에서 왔으니
早晩發天目。 아침이나 저녁에 천목산에서 왔겠구나.
我屋南山下、 남산 밑 우리집에,
今生幾叢菊? 지금 국화가 몇 떨기나 자랐는가?
薔薇葉已抽、 장미 잎은 이미 졌으니,
秋蘭氣當馥。 가을 난초 마땅히 향기가 짙으리라.
歸去來山中、 산중으로 돌아가면,
山中酒應熟。 산중의 술이 익었겠구나.
[古文眞寶 前集 第1卷]
賞析
이 시는 《陶靖節集》2권에 실려 있는 바, 도연명이 彭澤令으로 있을 때 고향에서 온 심부름꾼에게 山中의 풍경을 묻고 마침내 돌아가 은거하고 싶은 마음을 읊은 것이다. 그러나 제목 밑의 주에 “此非淵明詩”라고 한 것에서 알 수 있듯이 이 시는 도연명이 직접 지은 것이 아니고 晩唐 때 어느 시인이 李白의〈感秋〉詩를 보고 擬作한 것이란 설이 유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