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漢詩/其他

過鴻溝 - 韓 愈

柳川 2022. 5. 31. 00:14

                                                           過鴻溝 

 

 

                                                                                                                    韓 愈

 

 

龍疲虎困割川原、                           용이 피로하고 범도 지쳐 하천과 들로 나누니,
億萬蒼生性命存。                           억만의 백성이 생명을 보존하였도다.       
誰勸君王回馬首、                           누가 군왕의 말머리를 돌리라 권했던가?
眞成一擲賭乾坤。                           진실로 한번 던져 천하를 걸었구나.

 

                                                                                                                          <昌黎先生集>

 

鴻溝 河南省 開封府의 지명項羽劉邦이 이 홍구를 경계로 하여서쪽은 으로동쪽은 로 하기로 약속하였다.

龍疲虎困 : 項羽와 劉邦이 천하를 양분하는 경계로 두고 전투를 한 것을 말한다.

一擲賭乾坤 :  한번 던져 천하를 도박하다건곤일척(乾坤一擲고사의 유래.

 

 

 

 

[해설]

 

이 시는 창려선생집(昌黎先生集)에 실려 있다. 당(원화(元和) 12(817) 8홍구(鴻溝)를 지나면서, 옛날 ()나라 항우(項羽)와 한()나라 유방(劉邦)천하를 둘로 나누어 홍구(鴻溝) 서쪽을 한나라의 영토로 하고, 홍구 동쪽을 초 나라의 영토로 하기로 약조했던 것을 생각하며 읊은 시이다.

 

한왕이 항우와의 약조에 따라 서쪽으로 돌아가고자 하자 장량과 진평이 권하며 말했다. “한(漢)이 천하의 거의 절반을 차지했고 제후들도 모두 귀의했습니다. 그런데 초 나라 군사들은 지치고 군량도 떨어졌으니, 이는 하늘이 초 나라를 망하게 하려는 때입니다. 그러니 차라리 이 기회를 틈타 탈취하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지금 만일 놓아주고 공격하지 않는다면 이는 이른바 '호랑이를 길러 스스로 화를 남겨두는 것'입니다.”

한왕이 마침내 마음을 돌려 한신과 팽월을 비롯하여 제후들을 해하에 집결시켰다.

항왕의 군대는 해하에 방벽을 구축하고 있었는데, 군사는 적고 군량은 다 떨어진 데다 한군과 제후의 군대에게 여러 겹으로 포위됐다. 밤에 한군이 사방에서 모두 초 나라의 노래를 부르니(四面楚歌), 항왕이 크게 놀라 말하기를 “한군이 이미 초 나라 땅을 모두 빼앗았단 말인가? 어찌해 초인(楚人)이 이리도 많은가?”라 했다. 항왕은 한밤중에 일어나서 장중(帳中)에서 술을 마셨다. 항왕에게는 우(虞)라는 이름의 미인이 있었는데, 항상 총애를 받으며 시종(侍從)했다. 또 추(騅)라는 이름의 준마가 있었는데, 그는 항상 이 말을 타고 다녔다. 이에 항왕은 비분강개한 심정으로 비통함을 노래하며 스스로 시를 지어 읊었다.

 

힘은 산을 뽑을 수 있고, 기개는 온 세상을 덮을 만하건만

시운(時運)이 불리해 추(騅) 또한 나아가지 않는구나.

추가 나가지 않으니 어찌해야 하는가?

우(虞)여, 우여, 그대를 어찌해야 좋을까?

 

항왕이 여러 차례 노래 부르니 우미인도 따라서 불렀다. 항왕의 뺨에 몇 줄기 눈물이 흘러내리니 좌우가 모두 눈물을 흘리며 차마 쳐다보지 못했다.

 

유방(劉邦)은 마침내 항우를 해하(垓下)에서 승리(勝利)했다한유(韓愈)는 이때의 싸움을 천하(天下)를 건 일대 도박으로 보고 회고시를 쓴 것. <史記 卷七. 項羽本紀 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