六朝文物草連空、 육조의 문물이 번성하던 곳이 풀밭으로 변해 허공에 연해 있고,
參差煙樹五湖東。 오호의 동쪽에 뿌연 안개 속에 나무들이 보이네
宣州 : 현재의 안휘성 선성현
惆 : 실망할 추. 悵=한탄할 창, 원망할 창.
范蠡(범여) : 월나라 대부. 오나라 왕 부차와의 전쟁에서 승리후, 월나라 왕 구천(句踐)이 옛모습을 잃고 성정이 변하자 자세히 관상을
본즉, 목이 길고 입은 새 주둥이처럼 튀어 나온 장경조훼형(長頸鳥喙型)임을 발견하고 환난을 같이 할 수 있어도 환락은 같이 할
수 없음을 깨닫고 제나라로 건너가 치이자피라 이름을 바꾸고 농사를 짓고 살았다.
몇년 지나지 않아 그 특유의 치부술(致富 術)로 일약 거부가 되어 이름이 높아져 제왕(齊王) 정공(定公)으로부터 초빙을 받아
승상으로 재직타가, 이를 사직하고 재산을 백성들에게 나누어 준 후, 도(陶)나라로 이주한 후, 몇년후 다시 거부가 되자 사람들이
그를 도주공(陶朱公)이라 불렀다.
水閣 : 물위나 물가에 세운 누각.
☞六朝
6조라는 용어는 이 시기에 중국 중부에 있는 도시 난징[南京]에 수도를 두고 흥망성쇠를 거듭했던 여섯 왕조에서 유래되었다.
이 여섯 왕조는 오(吳:222~280) · 동진(東晉:317~420) · 유송(劉宋:420~479) · 남제(南齊:479~502) · 남량(南梁:502~557) · 남진(南陳:557~589)을 말한다. 이와 같은 시기에 중국 북부에는 중앙 아시아에서 침입해온 유목민족이 세운 부족국가들이 있었다. 이들을 북조(北朝)라고 하는데, 중요한 국가를 들자면 뤄양[洛陽]에 도읍을 세웠던 북위(北魏:386~534/535), 안양[安陽]에 도읍을 세웠던 동위(東魏:534~550), 장안(長安)에 도읍을 세웠던 서위(西魏:535~556/557), 안양에 도읍을 세웠던 북제(北齊:550~577), 장안에 도읍을 세웠던 북주(北周:557~581)가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