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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漢詩/金時習7

登昭陽亭 登昭陽亭 鳥外天將盡、 새는 하늘 밖으로 날아가고, 愁邊恨不休。 수심에 찬 내 한(恨)은 끝이 없구나. 山多從北轉、 산은 북쪽에서 굽어 내려오고, 江自向西流。 강은 스스로 서쪽으로 흐른다. 雁下沙汀遠、 기러기 날아 앉는 모래톱은 아득하고, 舟回古岸幽。 배 돌아오는 옛 언덕은 고요하다. 何時抛世網、 언제나 세상 일 모두 버리고, 乘興此重遊。 이 곳에서 다시 흥겹게 놀아볼까. 汀 : 물가 정. 물가. 물결이 밀어닥치는 평평한 모래. 흙탕물. 진흙. 2022. 1. 15.
蘇來寺 蘇來寺 梵宮倚山外、 절은 산에 기대어 있고, 夕陽樓閣開。 석양에 누각은 열려 있구나. 僧尋泉脈去、 스님은 물 뜨러 갔는데, 鶴避茗烟廻。 학은 차 다리는 연기 피해 가네. 寺古松千尺、 절이 오래되어 소나무 높이가 천 자나 되는데, 山深月一堆。 깊은 산 속에 달이 떠올랐구나. 無人堪問話、 물어볼 사람도 없어 庭園獨徘徊。 외로이 뜰을 서성이네. 茗 : 차 명. 차. 차나무 싹. 늦개 딴 차. 높은 모양. 2021. 12. 30.
盤飧 盤飧 其一 白鹽赤米盤中味, 소반에 담긴 흰 소금에 붉은 쌀밥도 맛있고, 紅蓼靑蔬椀裏香。 주발 속 붉은 여뀌 푸른 채소가 향기롭네. 午睡覺來供一頓, 낮잠에서 깨어나면 한 끼 밥을 주니, 陶陶無事送年光。 일 없이 즐기며 세월만 보내는구나. 赤米 : 쌀 속에 섞여 있는 빛깔이 붉은 나쁜 쌀. 紅蓼 : 여뀌의 어린 순, 여뀌의 어린 순은 식용함. 椀 : 주발 완. 其二 爛蒸蘿蔔又燔苽, 무우를 푹 삶고 또 줄을 볶아서, 山飯隨宜旋煮茶。 절 밥을 먹으며 때로는 차도 끓인다네. 不飽不飢閑偃臥, 배부르지도 않고 배고프지도 않아 한가로이 누웠더니, 方知身世似浮槎。 내 몸이 떠다니는 뗏목같구나. 蘿 : 여라 라. 여라(女蘿). 소나무겨우살이. 풀에 난 것은 토사(菟絲), 나무에 난 것은 송라(松蘿). 무우. 나복(蘿蔔)... 2021. 11. 21.
曉 意 曉 意 昨夜山中雨、 지난밤 산 속에 비가 내리더니 今聞石上泉。 이제 돌 위에 낙숫물 소리 들리네. 窓明天欲曙、 창이 훤하게 날이 밝아오고 鳥聒客猶眠。 새소리 요란해도 손님은 아직 잠자고 있네. 室小虛生白、 작은 방이 훤해지고, 雲收月在天。 구름 걷히니 달이 보이네. 廚人具炊黍、 주방 사람들은 함께 밥 지으며 報我懶茶煎。 내가 차 다리는 일 게을리한다 하네. 曙 : 새벽 서. 새벽. 날이 샐 무렵. 날이 밝다. 때. 아침. 날. 聒 : 떠들썩 할 괄. 떠들썩하다. 시끄러움. 어리석다. 무지한 모양. 올챙이. 개구리의 유생(幼生). 과두(蝌蚪). 2021. 4. 7.
鳲鳩 鳲鳩 金 時習 均呼七子綠陰叢、 녹음 짙은 숲에서 일곱 새끼 모두 부르는데 麥熟梅肥五月中。 보리 익고 매실 살 오르는 오월 중순이네. 叫斷年光渾不識、 한결같이 울부짖노라 세월 가는줄 몰랐더니 隴頭桑葚已殷紅。 언덕 위 뽕 밭 오디가 이미 검붉구나. 2019. 7. 11.
乍晴乍雨 乍晴乍雨 金時習(1435~1493) 乍晴還雨又還晴、 잠깐 개었다가 비가 오고 비가 또 개네. 天道猶然況世情。 천도도 그러하거든 하물며 세상 정이랴. 譽我便應還毁我、 나를 칭찬하던 자가 갑자기 나를 헐뜯고 逃名却自爲求名。 이름을 숨기던 자가 도리어 명예를 구하네. 花開花謝春何管、 꽃이 피고 꽃이 지는 것을 봄이 어찌 상관하랴 雲去雲來山不爭。 구름이 오고 구름이 가는 것 산도 다투지 않네. 寄語世上須記認、 세상 사람들에게 말해 두노니 반드시 기억할지어다. 取歡無處得平生。 기쁨을 취해도 평생토록 누릴 곳은 없다네. 謝 : 물러나다. 사퇴함. 죽다. 辭世함. 물리치다. 사절함. 시들다. 凋落함. 2019. 7.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