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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漢詩/丁若鏞7

過舟橋 過舟橋 歲歲靑陽月、鑾輿幸華城。 해마다 10월이 되면 어가가 화성으로 행차하니, 船從秋後集、橋向雪前成。 가을이 지나면 배를 모아 눈 내리기 전에 다리를 만든다. 鳥翼紅欄夾、魚鱗白板橫。 새 날개 붉은 난간 양쪽에 세우고 비늘처럼 흰 널빤지 만들어 가로로 깐다. 艙磯石不轉、千載識宸情。 선창가 바위 제 자리에서 천년 세월 임금의 뜻 알아주는구나. 陽月 : 음력 10월. 지금도 수원시에서는 정조의 화성릉 행차 연시행사를 매년 10월에 연다. 磯石 : 磯는 물가의 바위, 또는 자갈 밭이며, 磯石은 물가의 바위로 시에도 많이 인용된다. 宸 : 집 신. 집. 처마. 대궐. 임금에 관한 일에 쓰는 관사(冠詞). 하늘, 허공. 2022. 3. 18.
枘鑿行 枘鑿行 枘鑿不相容、氷炭不相悅。 모난 자루 둥근 구멍, 서로 용납 못하고 얼음과 숯불 서로 어울리지 못한다. 方輪求其轉、推挽軸乃折。 모난 바퀴 굴러가게 하려고 밀고 당겨봤자 굴대만 끊어진다. 烏頭不泡炙、下咽中毒烈。 오두 뿌리를 끓이지도 굽지도 않고 목구멍에 넘기면 중독이 심한데, 本欲煖命門、氣息奈先絶。 본래 명문을 따뜻하게 하려고 한 것이라도 먼저 숨이 끊어지면 어찌할 것인가. 魯叟亦獵較、豈其忘禮節。 노나라 노인이 엽각을 했다 해서 어찌 예절을 잊었다 하겠는가. 姬鞅拂衆志、終爲衆所撇。 상앙(商鞅)은 대중의 뜻을 거슬렀다가 끝내는 대중의 버림을 받았도다. 枘鑿不相容、氷炭異寒熱。 모난 자루 둥근 구멍 서로 용납 못하고 얼음과 숯불은 차갑고 뜨거워 다르다네. 枘 : 장부 예/싹날 눈. 장부(나무 끝을 구멍에 맞.. 2022. 3. 18.
過全州 過全州 大國昭王跡、名城壯客眸。 대국 왕 자취 드러나고, 이름있는 성의 웅장함이 나그네 눈길을 끈다. 野從居拔遠、山接帶方幽。 들판은 거발에서 아득히 넓고, 산은 아득히 대방에 닿았도다. 樓闕移京邑、衣冠擬士流。 누각과 궁궐 서울을 옮겨 놓았고, 의관은 유림(儒林)과 다름 없도다. 天威驚萬衆、廟貌肅千秋。 임금의 신위는 만백성이 두려워할만 하고, 사당은 천년이 지났어도 엄숙하구나 玉躞生雲氣、彤弓想月遊。 옥 신발 아래에 구름이 이는데, 붉은 활 들고 달빛 속에 노니셨는가. 洵哉豐沛號、輝赫二門頭。 아득하도다, 제왕의 고향 이름. 두개의 문 머리위에 찬란히 빛나도다. 居拔 : 거발은 백제의 성이름인데 그 위치는 확실치 않다. 居拔百濟城名。 宋書言:所治謂之,晉平郡晉平縣,都城號居拔城則百濟郡。即晉平而居拔城,即晉平城也。其都.. 2022. 3. 15.
嘆貧 - 丁若鏞 嘆 貧 丁若鏞 請事安貧語、 안빈낙도로 살려고 했지만 貧來却未安。 가난해지니 오히려 편안치가 않네 妻咨文采屈、 아내의 탄식에 문장이 꺾이고 兒餒敎規寬。 아이들이 굶주리니 교육도 멀어졌도다. 花木渾蕭颯、 꽃도 나무도 모두 쓸쓸하고 詩書摠汗漫。 시서조차 모두 부질없다. 陶莊籬下麥、 농가의 울 밑 보리가 싱싱하니, 好付野人看。 차라리 농부가 되고 싶구나. 蕭颯 : 차고 쓸쓸하다. 가을바람이 쓸쓸하게 부는 모양. 汗漫 : 공허하다. 물이 (질펀하게) 아득히 넓은 모양. 허황하다. 2022. 3. 9.
醉歌行 - 丁若鏞 醉歌行 丁若鏞 君不見、 그대 보지 못했는가? 澤國高飛鴻。 강변 마을 하늘 높이 날아가는 기러기를. 飢來啄稻野田中。 배고프면 들로 내려앉아 벼를 쪼아먹는다. 又不見、 또한 보지 않았는가? 長楸逸奔馬。 긴 숲 속을 거침없이 달려가는 저 말을. 回思棧豆嘶悲風。 마굿간의 콩을 생각하며 찬바람에 울부짖는다. 太倉之米如可得、 태창의 쌀을 얻을 수만 있다면 何人更願畊田食、 누가 또 밭갈아 밥먹기를 원할 것인가? 金華玉堂如可登、 금화와 옥당에 오를 수만 있다면 肯向林樊取棲息。 어찌 숲을 향해 구차하게 살아가겠는가? 客游十年不稱意、 객지를 떠돈지 10년이 되도록 뜻을 이루지 못하고, 恐汝才高被物忌。 재주 높아 남의 시기 받을까 두렵구나. 快讀劉生廣絶交、 유생의 광절교론 통쾌하게 읽은 뒤에 痛飮一斗徑取醉。 말술을 실컷 들.. 2022. 3. 9.
肩輿歎 - 丁若鏞 肩輿歎 丁若鏞 人知坐輿樂、不識肩輿苦。 사람들 가마 타는 즐거움은 알아도, 가마 메는 괴로움은 모른다. 肩輿山峻阪、捷若蹄山麌。 가마 메고 가파른 산길 오를 때면, 산을 달리는 사슴처럼 빠르고, 肩輿下懸崿、沛如歸笠羖。 가마 메고 험한 비탈길 내려올 때는, 우리로 돌아가는 염소처럼 빠르네. 肩輿超谽谺、松鼠行且舞。 가마 메고 골짜기 건너갈 때면, 다람쥐가 달리며 춤추듯 한다. 側石微低肩、窄徑敏交服。 바위 옆 지날 때 어깨 조금 낮추고, 오솔길에선 재빠르게 번갈아 기어가듯 한다. 絶壁頫黝潭、駭魄散不聚。 절벽에서 검푸른 못을 내려다 보면, 넋이 나가 아찔하기만 한데. 快走同履坦、耳竅生風雨。 평지를 밟듯 날쌔게 달려, 귀에서 바람 소리 쌩쌩 난다네. 所以游此山、此樂必先數。 이 산을 유람하는 까닭은, 이 즐거움이 맨 .. 2020. 5.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