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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漢詩/李奎報12

寒食感子推事 寒食感子推事 衆鱗化雲雨、一蛇不與爭。 어족(魚族) 모두가 구름과 비의 은택을 받는데, 한 마리 뱀만은 다투지 않았도다. 未見恩波潤、反爲燥炭烹。 은택도 입지 못했는데 오히려 숯에 그을리고 타버렸구나. 綿山山上火、已忍焚人英。 면산 산위의 불은 이미 인재를 잔인하게 태워버렸도다. 胡不放神燄、焚滅千載名。 어찌 귀신은 불을 놓고도, 천년동안이나 이름은 태워버리지 않아, 遂使後代人、聞名輒傷情。 후세인이 그 이름을 듣고 마음을 상하게 하였는가. 每至百五辰、萬屋禁煙生。 해마다 한식일이 되면 모든 집에서 연기를 내는 것을 금하는데, 不及炎岡日、一勺江水淸。 산등성이에 더위도 오지 않았는데 한 줌 강물만 맑구나. [동국이상국전집 제1권] 寒食 : 동지로부터 105일째 되는 날로 청명(淸明) 다음날이거나 같은 날이다. 설날 ·.. 2022. 4. 6.
莫笞牛行 莫笞牛行 莫笞牛牛可憐、 소를 채찍질 하지 말라, 소가 가련하구나. 牛雖爾牛不必笞。 비록 네 소라 할지라도 채찍질은 필요없노라. 牛於汝何負、 소가 너에게 무슨 잘못이 있어, 乃反嗔牛爲。 거듭 소에게 화를 내고 채찍질을 하는가. 負重行萬里、 무거운 짐을 지고 만리를 가며, 代爾兩肩疲。 네 두 어깨의 피로를 대신하는데. 喘舌耕甫田、 숨을 헐떡이며 네 큰 밭을 갈아, 使汝口腹滋。 네 입과 배를 채웠도다. 此尙供爾厚、 이 것만 해도 너에게 배푼 것이 두텁건만, 爾復喜跨騎。 너는 또 소에 올라타기를 좋아하는구나. 橫笛汝自樂、 한가로이 피리 불며 너 스스로 즐기지만, 牛倦行遲遲。 소는 지쳐 걸음조차 더디구나. 行遲又益嗔、 걸음이 느리면 또 더욱 화를 내며, 屢以捶鞭施。 거듭 채찍으로 후려치는구나. 莫笞牛牛可憐。 소에.. 2022. 4. 2.
祖江賦 祖江賦 貞祐七年四月, 予自左補闕被劾, 尋除桂陽守。將渡祖江, 江水本迅激, 適値暴風。因而後濟, 爲賦以悲之, 卒以自寬。 貞祐 : 금(金) 선종(宣宗 : 完顔從嘉)의 연호. 연호가 셋이다. 貞祐 1213 ~ 1217. 興定 1217 ~ 1222, 元光 1222 ~ 1223. 左補闕 : 고려 시대, 간쟁을 맡아보던 내사문하성의 정육품 벼슬. 정우 7년 4월 내가 좌보궐로부터 탄핵당해 갑자기 계양군수를 제수받았다. 조강을 건너려고 하는데 강물이 원래 빠른데다가 마침 폭풍을 만났다. 그래서 후에 강을 건넜는데 그 슬퍼한 마음을 부(賦)로 지어 읊자 마침내 마음이 저절로 누그러졌다. 浩浩江流、濁如涇水。 넓고 넓은 강물은 경수처럼 흐린데, 漆色而泓、?難俯視。 시커멓게 맴돌아 굽어 보는 것도 무섭구나. 湍又激而迅兮、豈瞿塘.. 2022. 3. 5.
釣名諷 釣名諷 釣魚利其肉、 물고기를 낚는 것은 고기를 먹는 이로움이 있지만 釣名何所利? 이름(명성)을 낚는 것은 무슨 이로움이 있는가? 名乃實之賓、 이름이란 곧 실상(實像)의 손님이라, 有主賓自至。 실상인 주인이 있으면 손님은 저절로 온다. 無實享虛名、 실상이 없이 헛되이 명성만 누리려 한다면 適爲身所累。 마침내 그 신상에 연루되는 일이 생긴다. 龍伯釣六鼇、 용백의 거인은 여섯 마리 큰 자라 낚았는데, 此釣眞壯矣。 그 낚시는 참으로 장한 일이었도다. 太公釣文王、 태공이 낚시를 하다가 문왕을 만났지만, 其釣本無餌。 그 낚시에는 본래 미끼가 없었도다. 釣名異於此、 명성을 낚는 것은 이와는 다르니, 僥倖一時耳。 한때의 요행일 뿐이로다. 有如無鹽女、 그것은 무염 고을 종리춘(鍾離春)같이 추한 여자가 塗飾暫容媚。 단장하.. 2022. 2. 26.
畏賦 畏賦 有獨觀處士、杜門端居、 독관처사란 자가, 두문불출하고 살면서, 常若有畏、 항상 두려워 하는 것이 있는 것 같았는데, 顧形而畏、顧影而畏、 자기 모습 돌아보고 두려워하며, 그림자를 보고도 두려워하고, 擧手動足、無一不畏。 일거수 일투족을, 모조리 두려워 했다. 沖默先生造、問其所以、 충묵 선생이 찾아가 그 까닭을 물었더니, 處士曰、堪輿之內、物孰無畏? 처사가 대답했다. 천지간에 어느 것인들 두렵지 않은 것이 있습니까? 戴角揷牙、翼翍足趡、 뿔 달린 짐승, 이가 날카로운 짐승, 날짐승, 들짐승, 蠕蠕蠢蠢、厥種繁熾、 꿈틀대는 온갖 벌레들도 그 종족이 번창하는데, 慳生嗇命、各讋非類、 모두 제 생명을 아껴, 딴 족속을 무서워하니, 鳥畏鷹於天、魚畏獺於水、 하늘에서 새는 매를 두려워하고, 물에서 물고기는 수달을 두려워하며.. 2022. 2. 26.
違心 違 心 人間細事亦參差、 인간의 자질구레한 일도 들쭉날쭉 動輒違心莫適宜。 번번히 뜻에 어긋나 마땅하지 않네. 盛歲家貧妻尙侮、 한창 땐 집 가난해 아내조차도 구박하고 殘年祿厚妓將追。 늙어 녹이 후해지자 기생이 따르는구나. 雨霪多是出遊日、 장마 때에는 놀러 나갈 날도 많더니 天霽皆吾閑座時。 개었을 땐 언제나 할 일 없어 앉아 있다. 腹胞輟餐逢羔肉、 배 불러 상 물리면 양고기 나오고 喉瘡忌飮遇深巵。 목 헐어 못 마실 때 술자리 벌어지네. 儲珍賤售市高價、 귀한 물건 싸게 팔자 물건 값이 올라가고 宿疾方痊隣有醫。 묵은 병 낫고 나니 이웃 집에 의원이 있다. 瑣小不諧猶類此、 자질구레한 일 조차 맞지 않는 것이 이와 같으니 陽州駕鶴況堪期。 양주 땅 학 탄 신선 어이 기약하리오. 陽州駕鶴 : 有客相從各言所志, 或願爲楊州.. 2022. 2.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