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漢詩/李仁老5 碁局 碁局 玉石交飛紅日晩、 옥 돌이 번갈아 행마하다 붉은 해가 저무니, 遊人也宜樵柯爛。 나무꾼이 구경하다가 도끼 자루가 썩을만 하였도다. 苒苒蛛絲籠碧虛、 시간이 흐를수록 거미줄은 푸른 하늘을 에워 싸고, 翩翩雁影倒銀漢。 훨훨 날아가는 기러기의 모습 은하수에 거꾸로 비친다 鼠穴纔通趙將鬪、 쥐구멍을 조나라 장수가 겨우 통과하여 싸웠고 鶴唳已覺秦兵散。 학이 울자 이미 진나라 군사의 흩어졌음을 알았도다. 兀坐凝神百不聞、 오똑히 앉아 정신을 집중하니 아무 것도 들리지 않아 座中眞得巢由隱。 그 자리에서 진실로 소보와 허유의 숨은 뜻을 얻었도다 樵柯爛 : 진(晉)나라 때 왕질(王質)이 석실산(石室山)에 나무하러 가서 동자 몇 명이 바둑두는 것을 구경하다가 동자가 대추씨 같은 것을 주어서 받아 먹었는데 배고픈 줄 몰랐다. .. 2022. 3. 3. 半月城 半月城 孤城微彎像半月、 외로운 성 약간 굽어 반달을 닮았는데 荆棘半掩猩㹳穴。 가시덤불은 원숭이 굴을 반쯤 가리웠구나 鵠嶺靑松氣鬱蔥、 곡령의 푸른 솔은 항상 울창한데 鷄林黃葉秋蕭瑟。 계림의 누른 잎은 가을엔 쓸쓸하다. 自從大阿倒柄後、 태아의 자루를 거꾸로 잡은 뒤에, 中原鹿死何人手。 중원의 사슴은 누구 손에 죽었던고? 江女空傳玉樹花、 강가의 여자들은 속절없이 옥수화를 전하는데, 春風幾拂金堤柳。 봄바람은 몇 번이나 금제의 버들을 떨쳤던가 猩 : 성성이 성. 성성이. 붉은 빛깔. 다홍색. 개짖는 소리. 㹳 : 짐승이름 오. 짐승이름. 원숭이. 猩㹳 : 원숭이 鵠嶺 : 개성 송악산의 이칭. 신라 말기(末期)에 최치원(崔致遠)이 고려 태조 왕건(王建)에게 글을 보냈는데, “鵠嶺靑松鷄林黃葉곡령의 푸른 솔이요, 계림.. 2022. 3. 3. 讀韓信傳 - 李仁老 讀韓信傳 李仁老 王孫朝飢依漂母、 왕손이 아침을 굶고 표모에게 끼니를 의지하면서도 國士無雙心自許。 스스로 나라의 선비중 가장 뛰어난 자로 여겼도다 不將一劍輕少年、 불량소년의 모욕을 가볍게 여기고 칼 한 번 휘두르지 않았으나, 還把千金購降虜。 도리어 천 금을 써서 항복한 포로를 찾았도다 當時破齊足自王、 당시 제나라를 격파한 후 스스로 제나라 왕이 되었었는데, 可憐與噲終爲伍。 가엽게도 마침내 번쾌와 같은 반열에 서게 되었구나 從來鳥盡弓必藏、 원래 새가 사라지면 활은 치워지는 법이니, 不用追思蒯生語。 괴생의 말을 듣지 않았던 일을 후회하였으리라. 王孫 : 표모가 한신이 굶주린 모습을 보고 수십일간 밥을 먹였는데 한신이 후일 후하게 은혜를 갚겠다고 하자 표묘가 한신을 칭했던 말. 信釣於城下,諸母漂,有一母見信飢,飯.. 2022. 3. 3. 續行路難 - 李仁老 續行路難 李仁老 登山莫編怒虎須、 산에 오르거든 성난 범의 수염 건드리지 말고, 蹈海莫採眠龍珠。 바다에 가거든 잠자는 용의 여의주 얻으려 하지 말라. 人間寸步千里阻、 인간의 몇 걸음에 천리가 막히나니, 太行孟門眞坦途。 태항산과 맹문산도 진실로 평탄한 길이다 蝸角戰甘鬧蠻觸、 달팽이 뿔에 싸움이 한창이면 만촉이 시끄럽고, 路岐多處泣楊朱。 갈림길이 많은 곳에 양주가 운다. 君不見、 그대는 보지 못했는가, 嚴陵尙傲劉文叔、 엄자릉이 광무제를 어린 시절 같이 놀 때처럼 대하다가, 七里灘頭一竿竹。 칠리탄 엄릉뢰에서 낚시하며 지낸 일을. 太行 : 太行山. 태항산맥은 중국 대륙을 가로지르며 북에서 남으로 뻗은 산맥으로 태항산맥을 중심으로 동쪽이 산동성, 서쪽이 산서성 으로 나뉘며 북쪽 하북성에서 남쪽 하남성까지 걸쳐있다... 2022. 2. 23. 和歸去來辭 - 李仁老 和歸去來辭 李仁老(1152 – 1220) 歸去來兮。 돌아가리라, 陶潛昔歸吾亦歸、 도잠이 옛날 돌아간 것처럼, 나도 전원으로 돌아가려네. 得隍鹿而何喜、 해자에서 사슴을 얻은 것을 어찌 기뻐하며, 失塞馬而奚悲? 변방에서 말을 잃었다고 어찌 슬퍼하랴? 蛾赴燭而不悟、 나방은 촛불에 날아들며 죽을 줄도 모르고, 駒過隙而莫追。 인생은 망아지가 작은 틈을 지나가듯 빨라 좇을 수 없다네. 纔握手而相誓、 손 잡고 맹세했는데도, 未轉頭而皆非。 머리를 돌리기도 전에 모두 아니라고 하네. 摘殘菊而爲飡、 시든 국화 따서 밥을 짓고 緝破荷而爲衣。 해진 연꽃잎 엮어 옷을 만든다. 旣得反於何有、 이미 無何有鄕(이상향)에 돌아왔는데 誰復動於玄微? 누가 다시 그윽하고 미묘한 세계에 있는 나를 동요시키겠나? 隍 : 해자 황. 해자.. 2021. 11. 27.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