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漢詩/鄭知常5 無題 - 鄭知常 無題 鄭知常 白日當天中、 해가 중천에 오니 浮雲自作峰。 뜬 구름이 절로 봉우리를 이루네 僧看疑有寺、 중이 보고 절이 있나 의심하고 鶴見恨無松。 학이 보고 소나무 없는 것을 한한다 電影樵童斧、 번개는 초동이 도끼를 휘두를 때 나는 광채요, 雷聲隱士鍾。 우레 소리는 은사가 종치는 소리로다. 誰云山不動、 누가 산이 움직이지 않는다 하는가? 飛去夕陽風。 석양에 부는 바람에 날아갔도다. [해설] 우연히 '한국고전종합DB'에 들어가 동국이상국집을 훑어보다가 안에서 이 시를 발견하고 인용해 올렸다. 그 내용을 요약해 올리며 해설에 갈음하고자 한다. "우리나라에서 시로 중국을 울린 것은 최치원, 學士 朴仁範, 參政 朴寅亮의 세 사람으로부터 시작되었으며 나라를 빛낸 것이 이와 같다. 세속에서 전한 바에 의하면, 학사(學.. 2022. 5. 31. 邊山蘇來寺 邊山蘇來寺 鄭知常 古逕寂寞縈松根、 옛길은 적막하고 솔 뿌리만 얽혀 있는데, 天近斗牛聯可捫。 하늘에는 북두와 견우 가까워 손에 잡힐 듯 하네. 浮雲流水客到寺、 뜬구름 흐르는 물처럼 나그네 절에 이르니, 紅葉蒼苔僧閉門。 붉은 잎 푸른 이끼 뿐이고 스님은 문을 닫았네. 秋風微凉吹落日、 석양에 시원한 가을바람 불어오고, 山月漸白啼淸猿。 산 위 달 밝아지니 잔나비 우는 소리 청아하다. 奇哉厖眉一老衲、 기이하다 흰 눈썹 노스님, 長年不夢人間喧。 긴 세월 세상 일 꿈도 꾸지 않는구나. [해설] 고려 중기에 정지상(鄭知常)이 지은 한시. 칠언율시로 『동문선』 제12권에 전한다. 시선집에 따라서는 ‘변산소래사’ 또는 ‘소래사’로 적는 등 제목이 일정하지 않다. 부안군 변산에 있는 소래사에서 지은 것으로 뜬구름, 흐르는 .. 2021. 12. 29. 無題 無 題 鄭知常 이 시는 고려때의 문신 이인로(李仁老)의 파한집(破閑集 卷下 30)에 실린 정지상의 시이다. 이별을 안타까워하는 시인데 제목이 없다. 그래서 무제(無題)로 제목을 달았지만 내가 제목을 단다면 마지막 어휘인 이수(離愁)가 적절할 것으로 본다. 桃李無言兮、 복숭아 꽃 오얏 꽃은 말이 없어도, 蝶自徘徊。 나비 스스로 넘나든다. 梧桐蕭洒兮、 오동나무 선명하니, 鳳凰來儀。 봉황이 날아와 앉도다. 無情物引有情物、 무정한 사물도 유정한 사물을 이끄는데, 况是人不交相親。 하물며 사람이 사귀었으니 친하게 지내야 하지 않겠는가. 君自遠方來此邑、 그대 먼 곳에서 이 마을에 와, 不期相會是良因。 기약도 없이 만나 좋은 인연이 되었도다. 七月八月天氣凉、 7, 8월 서늘한 때에는, 同衾共枕未盈旬。 한 이불, 한 벼.. 2021. 12. 14. 長源亭 長源亭 鄭知常 岧嶢雙闕枕江濱、 높이 솟은 궁의 누관은 강둑을 베고 淸夜都無一點塵。 맑은 밤 티끌 한점도 일지 않네. 風送客帆雲片片、 바람타고 가는 돛단배 구름처럼 가볍고, 露凝宮瓦玉鱗鱗。 궁궐 기와에 맺힌 이슬은 옥으로 빚은 비늘이로다. 綠楊閉戶八九屋、 푸른 버드나무가에 문 닫힌 집 여덟 아홉채. 明月捲簾三兩人。 달 밝은 밤 발을 말아 올리고 있는 두세 사람. 縹緲蓬萊在何許、 아득한 봉래산은 어디쯤에 있는가. 夢闌黃鳥囀靑春。 꿈을 깨니 꾀꼬리가 봄을 노래하고 있네. 岧 : 산높을 초. 산이 높다. 산이 높은 모양. 嶢 : 높을 요. 높다. 높은 모양. 높고 멀다. 위태로운 모양. 雙闕 : 궁궐, 祠廟, 陵墓등의 앞 양쪽 높은 대 위에 세웠던 누관(樓觀). 囀 : 지저귈 전. 지저귀다. 새가 계속하여 욺... 2021. 11. 24. 送人 送人 鄭知常 雨歇長堤草色多、 비 그친 긴 둑에는 풀빛이 싱싱한데, 送君南浦動悲歌。 그대를 보내며 남포에서 슬픈 노래 부르노라. 大同江水何時盡、 대동강 물이 언제 마르겠는가, 別淚年年添綠波。 이별의 눈물이 해마다 물결에 보태지는데. [해설] 「송인」의 내용은 대동강변에서 친구를 보내며 노래한 것이다. “대동강은 어느 때나 마를꼬, 이별의 눈물이 해마다 물결을 더하네(大同江水何時盡 別淚年年添綠波).”라고 하여 석별의 정을 나타내었다. 한시에 있어서도 인간의 애정은 소중한 것이기 때문에 그 표현도 다양하게 나타나고 있다. 그 가운데서도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것이 우정이다. 이것은 송별의 아쉬움을 노래할 때에 가장 강하게 나타난다. 그렇기 때문에 때로는 사랑하는 사람들끼리 주고받는 이성애(異性愛)의 표상이 .. 2021. 11. 24.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