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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漢詩/李奎報12

蓼花白鷺 - 李奎報 蓼花白鷺 李奎報 前灘富魚蝦、 앞 여울에 물고기와 새우가 많아, 有意劈波入。 백로가 물결 뚫고 들어가 잡으려 하였다. 見人忽驚起、 갑자기 사람이 나타나니 깜짝 놀라 날아올라, 蓼岸還飛集。 여뀌 꽃 언덕에 도로 날아가 앉았도다. 翹頸待人歸、 목 늘여 사람이 돌아가기 기다리다가, 細雨毛衣濕。 가랑비에 깃털이 다 젖는구나. 心猶在灘魚、 마음에는 여전히 여울속의 고기 뿐인데, 人噵忘機立。 사람들은 백로가 무심히 서 있다 하네. 噵 : 길 도. 길. 이르다. 도달하다. 忘機 : 자기 이해타산을 따지거나 남을 해치려는 마음을 품지 않다. 담박하고 수수하다. 2022. 2. 23.
題楞迦山 元曉房 幷序 八月二十日 題楞迦山 元曉房 幷序 李奎報(1168-1241) 邊山一名楞迦, 昔元曉所居方丈, 至今猶存。有一老比丘, 獨居修眞, 無侍者, 無鼎鐺炊爨之具, 日於蘇來寺趁一齋而已。 변산의 다른 이름은 능가산이다. 옛날 원효가 살던 절이었는데 지금도 아직 남아 있다. 어떤 늙은 비구 하나가 홀로 살면서 도를 닦고 있다. 시종도 없고 솥이나 차를 달이는 도구도 없다. 매일 소래사에 가서 한 끼 밥을 먹을 뿐이다. 楞 : 모 릉. 모(稜). 모서리. 불교에서는 棱자를 쓰지 않고 특히 이 자만 씀. 爨 : 부뚜막 찬. 부뚜막. 불을 때다. 조리하다. ☞ 蘇來寺 백제 무왕 34년(633) 혜구(惠丘)가 창건하여 ‘소래사(蘇來寺)’라고 하였다. 1633년(인조 11)에 청민(靑旻)이 대웅보전을 지어 중건하였고, 1604년(인조.. 2021. 12. 29.
東明王篇 幷序 東明王篇 幷序 李 奎 報 世多說東明王神異之事。雖愚夫騃婦, 亦頗能說其事。僕嘗聞之, 笑曰, 「先師仲尼不語怪力亂神, 此實荒唐奇詭之事, 非吾曹所說。」 及讀魏書通典, 亦載其事, 然略而未詳。豈詳內略外之意耶。越癸丑四月, 得舊三國史, 見東明王本紀, 其神異之迹, 踰世之所說者。然亦初不能信之, 意以爲鬼幻。及三復耽味, 漸涉其源, 非幻也乃聖也, 非鬼也乃神也。況國史直筆之書。豈妄傳之哉。金公富軾重撰國史。頗略其事。意者公以爲國史矯世之書。不可以大異之事爲示於後世而略之耶。按唐玄宗本紀楊貴妃傳, 並無方士升天入地之事? 唯詩人白樂天恐其事淪沒, 作歌以志之。彼實荒淫奇誕之事, 猶且詠之以示于後, 矧東明之事。非以變化神異眩惑衆目。乃實創國之神迹。則此而不述。後將何觀。是用作詩以記之。欲使夫天下知我國本聖人之都耳。 騃 : 어리석을 애/짐승가는모양 사. 어리석다. 말이 .. 2021. 12. 24.
醉歌行。贈全履之。 醉歌行。贈全履之。 李 奎報 日無脛又無翼、 해는 다리도 없고 날개도 없는데, 胡爲劫劫飛走不少息。 어찌 그리 급하게 달리며 잠시도 쉬지 않는가? 日來日去暮復朝、 해가 뜨고 지며 저물면 다시 아침이 오고, 使我鬢髮如銀顔如墨。 내 머리는 백발이 되고 얼굴은 검게 하는구나. 吾欲東走扶桑看日上、 나는 동쪽 부상으로 달려가 떠오르는 해를 보고 西入濛汜觀日匿。 서쪽으로 몽사로 가서 해지는 모습을 보려고 한다네. 日上時遮擁金烏拉翼墜、 해 뜰 때 금오(해)를 막아 날개를 잡아 떨어뜨리고, 日匿處牽挽羲和使沈醉。 해 지는 곳에서 희화를 끌고 가 술에 취하게 하리라. 是時日未行、 이 때는 해가 멈추고, 留待?和醒酒烏生翅。 희화가 술이 깨고 해(金烏)에 날개가 돋기를 기다리겠지. 三百六十日三千、 삼백 육십 일을 삼천 일로 하고,.. 2021. 12. 23.
晩望 晩望 李 奎報 李杜嘲啾後、 이백(李白)과 두보(杜甫)의 시대가 지난 후, 乾坤寂寞中。 세상이 적막속에 있구나. 江山自閑暇、 강산은 스스로 한가하고, 片月掛長空。 조각달만 높고 먼 하늘에 걸렸구나. 2021. 12. 23.
折花行 - 李奎報 折花行 李奎報 牡丹含露眞珠顆、 진주 이슬 머금은 모란꽃을, 美人折得窓前過。 새댁이 꺾어들고 창 앞을 다가가. 含笑問檀郞、 웃음을 머금고 신랑에게 묻기를 花强妾貌强。 "꽃이 더 낫나요 제 모습이 더 낫나요" 檀郞故相戱、 신랑이 일부러 희롱하며, 强道花枝好。 "꽃의 아름다움이 더 낫소." 美人妬花勝、 새댁은 꽃이 더 낫다는 말에 샘이 나서, 踏破花枝道。 꽃을 밟아 짓뭉개며 말했네. 花若勝於妾、 "꽃이 저보다 낫다고 하시니, 今宵花同宿。 오늘밤은 꽃과 함께 주무세요." ☞ 李奎報(1168 ~ 1241) 본관은 황려(黃驪). 자는 춘경(春卿), 초명은 인저(仁低), 호는 백운거사(白雲居士)·지헌(止軒)·삼혹호선생(三酷好先生). 9세 때 이미 신동으로 알려졌으며 14세 때 성명재(誠明齋)의 하과(夏課)에서 시를 .. 2021. 4.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