第11章
子曰, 「如有周公之才之美, 使驕且吝, 其餘 不足觀也已。」
공자가 말씀하셨다.
"만약 주공과 같은 훌륭한 재주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교만하고 인색하다면, 그 나머지는 볼 것도 없다."
○才美 謂智能技藝之美. 驕 矜夸, 吝 鄙嗇也.
○程子曰, 此甚言驕吝之不可也. 蓋有周公之德 則自無驕吝, 若但有周公之才而驕吝焉, 亦不足觀矣. 又曰驕 氣盈, 吝 氣歉. 愚 謂驕吝 雖有盈歉之殊. 然 其勢常相因, 蓋驕者 吝之枝葉, 吝者 驕之本根. 故 嘗驗之, 天下之人 未有驕而不吝, 吝而不驕者也.
歉 : 흉년들 겸. 흉년들다. 뜻에 차지 아니하다. 원망스럽게 여기다. 겸연쩍음.
○재주가 아름다움은 지혜와 능함과 기예의 아름다움을 이름이라. 교는 자랑하고 무던치 않음이오, 인은 인색함이라.
○정자 가라사대 이는 심히 교만하고 인색함의 불가함을 말씀하심이라. 대개 주공의 덕을 두었으면 곧 스스로 교만하고 인색함이 없거니와, 만약에 다만 주공의 재주만을 두고 교만하고 인색하면 또한 족히 볼 것이 없느니라. 또 가라사대 교만은 기운이 가득 참이고, 인색은 기운이 부족함이라. 우는 이르되 교만하고 인색함은 비록 차고 부족함의 다름이 있으나 그러나 그 세력은 항상 서로 인하니, 대개 교만이라는 것은 인색의 지엽이고, 인색이라는 것은 교만의 뿌리라. 그러므로 일찍이 경험한 것이니 천하의 사람이 교만하고 인색하지 아니하며 인색하고 교만하지 아니한 자 있지 않느니라.
第12章
子曰, 「三年學 不至於穀, 不易得也。」
공자가 말씀하셨다.
“3년 동안 배우고도 벼슬에 뜻을 두지 않는 사람을 만나는 것은 쉽지 않다.”
○穀 祿也. 至 疑當作志. 爲學之久而不求祿, 如此之人 不易得也.
○楊氏曰, 雖子張之賢, 猶以干祿爲問, 況其下者乎. 然則三年學而不至於穀 宜不易得也.
○곡은 녹이라. 지는 아마도 마땅히 志로 지어야 할 것이라. 학문을 함에 오래하고도 녹을 구하지 않는다면 이러한 사람을 쉽게 얻지 못하느니라.
○양씨 가로대 비록 자장의 어짊으로도 오히려 간록(녹을 구함)으로써 물었건대 하물며 그 아래인자라야. 그렇다면 삼년을 배우고도 녹에 뜻을 두지 못한 이를 마땅히 쉽게 얻지 못하리니라.
第13章
子曰, 「篤信好學, 守死善道。危邦不入, 亂邦不居。天下有道則見, 無道則隱。邦有道貧且賤焉恥也, 邦無道 富且貴焉 恥也。」
공자가 말씀하셨다.
“도(道)를 돈독하게 믿고 배우기를 좋아하며, 도를 죽음으로 지키면서 잘 실천해야 한다. 위태로운 나라에는 들어가지 말고, 어지러운 나라에는 살지 않는다.
천하에 도가 있으면 나와 벼슬하고, 도가 없으면 은둔해야 한다. 나라에 도가 있을 때에는 가난하고 천한 것이 부끄러운 일이지만, 나라에 도가 없을 때에는 부유하고 귀한 것이 부끄러운 일이다.”
○篤 厚而力也. 不篤信則不能好學. 然 篤信而不好學 則所信或非其正, 不守死 則不能以善其道. 然 守死而不足以善其道 則亦徒死而已. 蓋守死者 篤信之效, 善道者 好學之功.
○독은 후하고 힘을 씀이니, 독신하지 아니하면 능히 배움을 좋아하지 못하느니라. 그러나 돈독히 믿기는 하되 배움을 좋아하지 아니하면 믿는 바가 혹 그 바르지 못하고, 죽음을 지키지 못하면 능히 써 그 도를 선으로써 못하니라. 그러나 죽음을 지키면서 족히 써 그 도를 선하게 못하면 또한 한갓 죽을 뿐이라. 대개 죽음을 지키는 것은 돈독히 믿음의 효력이오, 도를 선히 하는 것은 배움을 좋아하는 공이라.
危邦不入, 亂邦不居, 天下有道則見, 無道則隱.
위태로운 나라에는 들어가지 말고, 어지러운 나라에는 살지 않는다. 천하에 도가 있으면 나와 벼슬하고, 도가 없으면 은둔해야 한다.
○君子 見危授命, 則仕危邦者無可去之義, 在外則不入 可也. 亂邦未危而刑政紀綱紊矣. 故潔其身而去之. 天下擧一世而言. 無道則隱其身而不見也. 此惟篤信好學, 守死善道者 能之.
○군자는 위태로움을 보거든 명을 주니(나라의 위태로움을 보면 깨끗이 목숨 바칠 각오를 하고 일에 임하니), 그렇다면 위태로운 나라에서 벼슬을 하는 자는 가히 떠나갈 의리가 없거니와, 밖에 있다면 들어가지 않음이 가하니라. 어지러운 나라는 위태롭지는 아니하나 형벌과 정치와 기강이 어지러움이라. 그러므로 그 몸을 깨끗이 하고 떠나니라. 천하는 온 세상을 들어서 말함이니라. 도가 없으면 그 몸을 숨겨서 나타내지 아니하니라. 이는 오직 독신 호학하고 수사 선도하는 자라야 능하니라.
邦有道 貧且賤焉 恥也, 邦無道 富且貴焉 恥也.
나라에 도가 있을 때에는 가난하고 천한 것이 부끄러운 일이지만, 나라에 도가 없을 때에는 부유하고 귀한 것이 부끄러운 일이다.”
○世治而無可行之道, 世亂而無能守之節, 碌碌庸人. 不足以爲士矣, 可恥之甚也.
○鼂氏曰, 有學有守而去就之義潔, 出處之分明然後, 爲君子之全德也.
○세상이 다스려짐에 가히 행할 만한 도가 없으며 세상이 어지러움에 능히 지킬 수 있는 절개가 없으면 녹록하고(변통수 없는) 용렬한 사람이라. 족히 써 선비가 되지 못하니 가히 부끄러움이 심함이라.
○조씨 가로대 배움이 있고 지킴이 있으면서 거취의 의리가 깨끗하고, 출처(벼슬길에 나아가거나 집에 있음)의 나눔(분별)이 밝은 연후에 군자의 온전한 덕을 갖추느니라
第14章
子曰, 「不在其位, 不謀其政。」
공자가 말씀하셨다.
“그 지위에 있지 않거든 정사를 도모하지 말아야 한다.”
☞ 中庸 第28章을 보면 다음과 같은 내용이 있다.
子曰, 「愚而好自用, 賤而好自專, 生乎今之世, 反古之道, 如此者烖及其身者也。」
非天子不議禮, 不制度, 不考文。今天下車同軌, 書同文, 行同倫。雖有其位, 苟無其德, 不敢作禮樂焉, 雖有其德, 苟無其位, 亦不敢作禮樂焉。
子曰, 「吾說夏禮, 杞不足徵也, 吾學殷禮, 有宋存焉, 吾學周禮今用之。 吾從周。」
공자가 말씀하셨다.
"어리석은데도 자기를 내세우기 좋아하고 비천한데도 자기 멋대로 행동하기를 좋아한다. 지금 세상에 나서 옛날의 도를 어기니 이러한 자는 재앙이 그 몸에 미치게 될 것이다."
천자(天子)가 아니면 예(禮)를 의논하지 않으며, 제도를 만들지 않으며, 문(文)을 상고하지 않는다. 지금 천하의 경우, 수레는 수레바퀴의 치수가 같으며, 글은 문자가 같으며, 행동은 차례가 같다.
비록 그 지위를 갖고 있으나 그 덕이 없으면 감히 예악(禮樂)을 짓지 못하며, 비록 그 덕이 있으나 만일 그 지위가 없으면 또한 감히 예악을 짓지 못한다.
○程子曰, 不在其位則不任其事也, 若君大夫問而告者則有矣.
○정자 가라사대 그 위에 있지 않다면 그 일을 책임지지 못하니, 만약에 인군과 대부가 물음에 고하는 것은 있느니라.
第15章
子曰, 「師摯之始, 關雎之亂 洋洋乎盈耳哉 !」
공자가 말씀하셨다.
“악사(樂師)인 지(摯)가 처음 벼슬할 때 연주하던 시경(詩經) 관저(關雎) 의 마지막 장(章)이 지금도 귀에 쟁쟁하구나.”
○師摯 魯樂師 名 摯也. 亂 樂之卒章也. 史記曰, 關雎之亂 以爲風始. 洋洋 美盛矣. 孔子 自衛至魯而正樂, 適師摯在官之初. 故 樂之美盛如此..
○사지는 노나라 악사니 이름은 지라. 난은 음악의 끝장이라. 사기에 가로대 관저(시경 관저장)의 끝은 써 국풍으로 시작한다 하니라. 양양은 아름답고 성함이라. 공자가 위나라로부터 노나라에 이르러서 음악을 바로 하실 적에 마침 악사인 지가 벼슬에 있을 때의 처음이라. 그러므로 음악의 아름답고 성함이 이와 같다고 하시니라.
國風/周南/關雎
關關雎鳩,在河之洲。 구룩구룩 물수리는 넓은 강 섬가에서 우네.
窈窕淑女,君子好逑。 어여쁜 아가씨들 군자의 좋은 짝일세.
參差荇菜,左右流之。 올망졸망 마름풀들 이리저리 흔들리네.
窈窕淑女,寤寐求之。 어여쁜 아가씨들 자나깨나 그리네.
求之不得,寤寐思服。 찾아도 얻을 수 없어 자나깨나 그릴 뿐
悠哉悠哉!輾轉反側。 한없이 그리워하며 잠못이루고 뒤척이네.
參差荇菜,左右采之。 올망졸망 마름풀들 이리저리 뜯고 뜯네
窈窕淑女,琴瑟友之。 어여쁜 아가씨들 금슬좋은 벗이네.
參差荇菜,左右芼之。 올망졸망 마름풀들 이리저리 골라내네.
窈窕淑女,鍾鼓樂之。 어여쁜 아가씨들 종과 북같은 행복이네
☞ 參考
孔子學鼓琴師襄子, 十日不進. 師襄子曰:「可以益矣.」 孔子曰:「丘已習其曲矣, 未得其數也.」有閒, 曰:「已習其數, 可以益矣.」 孔子曰:「丘未得其志也.」 有閒, 曰:「已習其志, 可以益矣.」 孔子曰:「丘未得其爲人也.」 有閒, (曰)有所穆然深思焉, 有所怡然高望而遠志焉. 曰:「丘得其爲人, 黯然而黑, 幾然而長, 眼如望羊, 如王四國, 非文王其誰能爲此也!」 師襄子辟席再拜, 曰:「師蓋云文王操也.」 <史記 孔子世家>
공자가 사양자(師襄子)로부터 거문고 타기를 배웠는데 열흘 동안 진전이 없었다. 사양자가 말했다. “이제는 다른 곡을 배워도 되겠습니다.” 공자가 말했다. “나는 이미 그 곡조는 익혔으나 아직 그 연주하는 술수는 터득하지 못했습니다.” 얼마 후에 사양자가 말했다. “이제는 그 연주하는 술수를 익혔으니 다른 곡을 배워도 되겠습니다.” 공자가 말했다. “나는 아직 그 곡조의 뜻을 터득하지 못했습니다.” 얼마 후에 사양자가 말했다. “이제는 곡조의 뜻을 익혔으니 다른 곡조를 배워도 되겠습니다.” 공자가 말했다. “나는 아직 이 곡중인(曲中人)의 사람됨을 터득하지 못했습니다.”
얼마 뒤에 공자는 엄숙하고 경건하게 깊이 생각했고, 또 유쾌하게 원대한 뜻을 바라보게 되었다. 공자가 말했다. “이제야 나는 그 곡중인의 사람됨을 알았습니다. 피부는 검고, 키는 크며, 눈은 빛나고 멀리 바라보는데 마치 사방 제후국을 다스리는 것 같았으니, 이는 문왕(文王)이 아니면 그 누구겠습니까!” 사양자가 자리에서 일어나 재배하며 말했다. “원래 나의 은사님께서도 이것은 “문왕조(文王操)”라고 이르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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