黃 鳥 歌
翩翩黃鳥 [편편황조]、 펄펄나는 꾀꼬리
雌雄相依 [자웅상의]。 자웅이 서로 의지하여 나는구나
念我之獨 [염아지독]、 나의 고독함을 생각함이여
誰其與歸 [수기여귀]。 나는 그 누구와 함께 돌아가나?
[解說]
<황조가>는 고구려 제2대 유리왕의 설화 가운에 삽입된 노래로, 왕의 두 계비인 화희(농업)와 치희(수렵)의 사랑 다툼에서 치희를 잃은 심정을 읊은 것으로서 서정적이며 별리의 한을 형상화하고 있는 시가이다.
짝을 지어 즐겁게 노니는 꾀꼬리와 짝을 잃고 쓸쓸히 돌아가는 자신의 외로운 신세를 대비하여 외롭고 쓸쓸함에 감동을 더하고 있다.
<황조가>의 서정의 정서는 고려가요의 <서경별곡>이나 <가시리> 등에 계승되고, 소월의 <진달래꽃>에 계승되어 한국 시가의 전통을 이루고 있다. <황조가>는 현전하는 고구려의 最古의 서정시이며 국문학 발생 초기에 집단 서정 문학에서 개인 서정 문학으로 넘어가는 단계의 가요이다.
또한 작가를 유리왕으로 보는 것에 별 무리는 없으나 우선, 그 형식이 4행시의 민요형태를 취하고 있다는 점, 노래의 내용이 특수한 개인적 정서보다는 일반적 정서를 가지고 있다는 점 등은 이 노래의 성격을 민요로 볼 수 있게 한다.
즉 형식과 주제가 민요적 성격을 가지고 있고 노래의 표현 방법도 자연물(꾀꼬리) 에 의탁해서 자아의 정서를 단순하고 소박하게 표출함으로써 민요 일반의 성향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따라서 이 작품 자체만을 놓고 볼 때에는 개인의 특수한 경험을 특이한 정서로 표출한 창작가요로 보기보다는 집단의 보편적 경험을 단순, 소박하게 표출한 공동작의 민요로 보는 것도 타당성이 있다.
이 작품은 고구려 초기에 우리 민족에 의해 자생된 고유의 서정 민요로서 그것이 유리왕의 비극적 설화 와 결합함으로써 비극적 정서를 더욱 돋보이게 하는 소중한 작품이다.
'우리 漢詩 > 其他' 카테고리의 다른 글
桐千年老恒藏曲 - 申欽 (0) | 2019.03.16 |
---|---|
野田鶉行 - 洪世泰 (0) | 2019.02.20 |
靑山 - 나옹선사 (0) | 2016.08.01 |
妻妾同房 - 李恒福 (0) | 2016.06.20 |
生也一片浮雲起 - 涵虛得通 (0) | 2016.05.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