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中國歷史와文學/散文 · 小說

送李愿歸盤谷序

by 柳川 2017. 6. 12.

                                 送李愿歸盤谷序 

 

 

                                                                                                                            韓   愈

 

話, 語, 格。處, 矣。

 

☞이 序는 한유가 京師에서 選拔을 기다리고 있던 貞元 17년(801)에 지은 것이다. 李愿의 사적은 상고할 수 없다. 盤谷은 지금의 河南省 濟源縣 북쪽에 있다.

 

전편을 통하여 온통 이원(李愿)으 말 만을 열거하고 자기의 말은 몇 마디뿐이니, 이 또한 별개의 한 격식(格式)이다. 말을 만들고 형용한 것은 또 육조(六朝)의 장기(長技)를 본받았다.

 

 

太行之陽有盤谷, 盤谷之間, 泉甘而土肥, 草木叢茂, 居民鮮少。或曰, 「謂其環兩山之間, 故曰‘盤’。」 或曰, 「是谷也, 宅幽而勢阻, 隱者之所盤旋。」

 

태항산의 남쪽에 반곡(盤谷)이라는 곳이 있는데 반곡의 사이에는 샘물이 달고 땅이 비옥하여 초목이 무성하지만 거주하는 사람은 적었다.

어떤 사람은 "두 개의 산이 그곳을 둘러싸고 있기 때문에 반(盤)이라 하였다."고 하고, 

또 어던 사람은 "그 골짜기에는  대지(垈地)가 그윽한 곳에 있고 형세가 막혀있어 은자(隱者)가 머물만한 곳(盤旋)이다."라 하였다.

 

 

 

友人李愿居之, 愿之言曰, 「人之稱大丈夫者, 我知之矣。利澤施于人, 名聲昭于時, 坐于廟朝, 進退百官而佐天子出令。其在外則樹旗旄, 羅弓失, 武夫前呵, 從者塞塗, 供給之人, 各執其物, 夾道而疾馳。喜有賞, 怒有刑, 才畯滿前, 道古今而譽盛德, 入耳而不煩。曲眉豊頰, 淸聲而便體, 秀外而惠中., 飄輕裾, 翳長袖, 粉白黛綠者, 列屋而閑居, 妬寵而負恃, 爭姸而取憐。大丈夫之遇知於天子, 用力於當世者之爲也。吾非惡此而逃之, 是有命焉, 不可幸而致也。

窮居而野處, 升高而望遠, 坐茂樹以終日, 濯淸泉以自潔。採於山, 美可茹; 釣於水, 鮮可食, 起居無時, 惟適之安。與其譽於前, 孰若無毁於其後; 與其樂於身, 孰若無憂於其心? 車服不維, 刀鋸不加, 理亂不知, 黜陟不聞, 大丈夫不遇於時者之所爲也, 我則行之。伺候於公卿之門, 奔走於刑勢之途, 足將進而趑趄, 口將言而囁嚅, 處穢汚而不羞, 觸刑辟而誅戮. 僥倖於萬一, 老死而後止者, 其於爲人賢不肖何如也。」

 

畯 : 농부 준. 농부. 뛰어나다. 권농관(勸農官). 농사의 신.   前呵 : 高官의 행차 때에, 武夫가 앞서 가며 고함을 쳐 잡인의 통행을 금하던 일.惠中 : 두뇌가 총명함.              趑 : = 趦. 머뭇거릴 자.                  趄 : 뒤뚝거릴 저. 뒤뚝거리다. 걷기힘들어 애쓰다. 

趑趄 : 선뜻 정하지 못하고 머뭇거리며 망설임. 머뭇거림.           囁 : 소곤거릴 섭. 소곤거리다. 속삭임. 말하기를 주저하다.   

嚅 : 선웃음칠 유. 선웃음치다. 아첨하는 웃음. 머뭇거리다. 떠들썩하다말이 많음.

囁嚅 : 머뭇거리면서 말을 하지 못하고 입만 벌렸다 오므렸다 함. 소곤거리며 이야기하는 것.     刑辟 : 죄인을 형법에 따라 죽임. 刑法.

 

 

 

내 벗 이원(李愿)이 그곳에서 살았는데 이원이 말했다. 

"사람들이 대장부라고 일컫는 사람들을 내가 안다.  사람들에게 이로운 은택(恩澤)을 베풀어 당시에 명성을 드러내고, 조정에 있을 때에는 백관의 진퇴에 관한 일을 보며 천자를 도와 영을 내린다. 그가 밖에 있을 때에는 깃발을 세우고 활과 화살을 나열하며, 무부(武夫)들을 앞세워 소리쳐 행인들의 접근을 막고 종자들이 길을 메우며 물자를 공급하는 자들은 각 물건을 가지고  길 양쪽을 달린다.  기쁘면 상을 내리고 노하면 형벌을 내리며, 재능이 뛰어난 사람들이 앞에 가득하여 고금(古今)을 말하고 성덕을 기리는 소리가 귀에 들어가도 신경쓰지 않는다.  초승달 같은 눈썹에 도톰한 볼, 맑은 목소리에 날씬한 몸매, 수려한 외모와 총명한 두뇌를 가진 여인이 가볍게 옷자락을 날리며 긴 소매로 햇빛을 가리고, 얼굴에 하얗게 분칠하고 초록색 물감으로 눈썹을 그리고는, 여러 방에서 한가롭게 지내면서 남들이 총애받는 것을 시샘하며 자신의 미모를 믿고 아름다움을 다투어 사랑을 취하려고 한다. 

대장부는 천자로부터 인정을 받아 당사에 힘을 쓰는 자가 되고자 한다. 나는 이것이 싫어서 피하려는 것이 아니고 명운이 있어서 요행으로 이를 수 없는 것이기 때문이다. 곤궁하게 시골에서 살면서 높은 곳에 올라 먼 곳을 바라보며 무성한 나무 그늘에 앉아 하루를 보내면서 맑은 물에 몸을 씻어 스스로를 정결하게 한다.  산에서 나물을 뜯으면 맛이 좋아 먹을만 하고, 물에서 낚시를 하면 신선한 물고기를 먹을 수 있으니, 기거함에 때가 없고 오직 편한대로 할 뿐이다.  앞에서 칭찬받는 것이 어찌 뒤에서 헐뜯는 일이 없는 것만 같으며, 일신이 안락한 것이 어찌 마음에 근심이 없는 것만 같겠는가? 벼슬에 얽매이지 않고 형구(刑具 : 刀鋸)가 가해지지 않으며 다스림과 어지러움도 모르고 쫒겨나고 등용되는 일도 모르니 대장부로서 때를 만나지 못한 자가 할 바라 내가 그것을 행하려는 것이다. 

공경들의 문하에서 기다리다가 권세의 길에 내달리지만, 발이 나가려 해도 머뭇거려지고 말을 하려고 해도 우물거려지며 더러운 곳에 있어도 부끄러워하지 않고 형법에 저촉되어 죽게 되어도 만에 하나의 요행을 바라다가 늙어 죽은 후에야 그치는 자는 그 사람됨이 현명함과 어리석음이 (내가 살아가려고 하는 것에 비해) 어떠한가?"  

 

 

 

昌黎韓愈聞其言而壯之, 與之酒而爲之歌, 曰, 

 

창려 한유가 그 말을 듣고 그를 장하게 여겨 그와 더불어 술을 마시며 노래를 지었는데 다음과 같다.  

 

 

 

盤之中, 維子之宮。                          반곡안에 그대의 집이 있네.

盤之土, 維子之稼。                          반곡의 땅은 농사지을만 하고,

盤之泉, 可濯可沿。                          반곡의 샘은 몸을 씻을 수 있고 흐름을 따라갈 수 있네.

盤之阻, 誰爭子所。                          반곡은 막혀있으니 누가 그대 있는 곳을 다투겠는가.

窈而深, 廓其有容。                          아늑하고 깊으며 넓어서 그대를 받아들일만 하고

繚而曲, 如往而復。                          길이 구불구불하니 가는 것도 돌아오는 것 같네.

嗟盤之樂兮, 樂且無央。                  아! 반곡의 즐거움이여, 즐겁고 재앙이 없도다.

虎豹遠跡兮, 蛟龍遁藏。                  범과 표범이 멀리 떠남이여! 교룡도 도망쳐 숨도다.

鬼神守護兮, 呵禁不祥。                  귀신이 지켜줌이여!  불길한 것들을 금하리라.

飮且食兮, 壽而康。                          먹고 마심이여! 수를 누리고 건강하도다.

無不足兮, 奚所望。                          부족함이 없음이여! 무엇을 바라겠는가?

膏吾車兮, 秣吾馬。                          내 수레에 기름칠 함이여! 말에게 꼴을 먹이노라.

從子于盤兮, 終吾生以徜徉。           그대 따라 반곡으로 감이여! 내 유유히 살다가 생을 마치리라.

 

 

繚 : 감길 료. 감기다. 달라붙음. 두르다. 어기다. 위배됨. 매다. 속박함. 다스리다.

徜徉 : 한가로이 거닐다. 유유히 걷다.     

徜 : 노닐 상. 노닐다. 어정거리다. 배회하다.     徉 : 노닐 양. 노닐다. 머뭇거리다. 가장하다. ~체 하다. 

'中國歷史와文學 > 散文 · 小說' 카테고리의 다른 글

南柯太守傳  (0) 2019.05.21
枕中記  (0) 2019.05.21
愚公移山  (0) 2016.11.13
與元微之書  (0) 2016.09.16
出師表 - 諸葛亮  (0) 2016.09.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