鄘風
載馳
載馳載驅, 歸唁衛侯。 말 달리고 수레 몰아, 위나라에 돌아가 위왕을 조문하려 하였도다.
驅馬悠悠, 言至于漕。 한없이 말 달려 漕邑에 도착하려는데
大夫跋涉, 我心則憂。 대부가 들 달리고 물 건너 와, 내 마음 울적했다네.
唁 : 위문할 언. 위문하다. 위로하다.
跋 : 밟을 발. 밟다. 짓밟다. 넘어가다. 난폭하다. 사납다. 되돌리다. 촛불이 타다. 밑동. 발문.
旣不我嘉, 不能旋反。 나를 좋게 여기지 않으니 돌아갈 수가 없네.
視爾不臧, 我思不遠。 그대들 나를 좋지 않게 보지만 내 생각 그칠 수 없네.
旣不我嘉, 不能旋濟。 나를 좋게 여기지 않으니 내가 물을 건너 갈 수 없네.
視爾不臧, 我思不閟。 그대들 나를 좋지않게 보지만 내 생각 그칠 수 없네.
閟 : 문닫을 비. 문을 닫다. 닫다. 닫히다. 멎다. 끝나다. 숨기다. 깊다. 으슥하다. 삼가다. 마치다. 변비증이 있다.
陟彼阿丘, 言采其虻。 저 언덕에 올라 패모나 캐어볼거나..
女子善懷, 亦各有行。 여자는 생각이 많고 또 각자의 도리가 있도다.
許人尤之, 衆穉且狂。 許나라 사람들이 허물이라 하는데 모두 어리고 어리석은때문이로다.
虻 : 蝱. 등에 맹. 등에. 貝母(백합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 풀). 새의 이름. 다리한짝.
尤 : 더욱, 한층더, 오히려, 도리어. 허물, 과실, 결점. 원한, 원망. 훌륭한 것, 뛰어난 것. 으뜸. 탓하다. 원망하다. 원한을 품다. 힐책하다.
책망하다. 같지않다. 달리하다. 멀리 떨어지다. 동떨어지다. 나쁘다. 너무심하다. 과도하다. 주저하다. 망설이다. 가까이하다.
사로잡히다.
穉 : 어릴 치. 어리다. 유치하다. 작다. 늦다. 더디다. 오만하다. 어린 벼. 작은 벼. 만생종. 雉子(열살 전후의 어린아이)
我行其野, 芃芃其麥。 내가 가는 길에 들이 있으니 보리가 무성하구나.
控于大邦, 誰因誰極? 큰 나라에 호소하고자 하지만 누구를 통하고 누구에게 가야 하리.
大夫君子, 無我有尤。 대부와 군자들이여. 나에게 허물이 있다 하지 말라.
百爾所思, 不如我所之。 그대들 백번 생각해도 내가 가는 것만 못하다네.
芃 : 무성할 봉. 무성하다. 더북더북하다. 작은 짐승의 모양. 꼬리가 긴 모양. 풀의 이름.
控 : 당길 공/ 칠 강. 당기다. 고하다. 아뢰다. 던지다. 두드리다. 채어서 비틀거리다. 급하다. 빼다. 제하다. 위급한 일.
[강]치다. 두드리다.
[註]
載馳載驅,歸唁衛侯。驅馬悠悠,言至于漕。大夫跋涉,我心則憂。
재치재구, 귀언위후。 구마유유, 언지어조。 대부발섭, 아심즉우。
곧 말을 달리고 곧 수레를 몰아 돌아가서 위나라 제후를 위문하리라. 말을 멀리까지 몰아서 조에 이르니 대부들이 버선을
벗고 뛰어 오니라. 내 마음이 곧 근심되노라.
○ 賦也. 載 則也. 弔失國曰唁. 悠悠 遠而未至之貌. 草行曰跋, 水行曰涉.
○ 宣姜之女 爲許穆公夫人 閔衛之亡 馳驅而歸, 將以唁衛侯於漕邑, 未至, 而許之大夫, 有奔走跋涉而來者, 夫人知其,
必將以不可歸之義來告. 故 心以爲憂也. 旣而終不果歸, 乃作此詩, 以自言其意爾.
○부라. 재는 곧이라. 나라 잃음을 조문하는 것을 언이라 하니라. 유유는 멀리갔으되 이르지 못한 모양이라. 풀숲을 가는 것을(풀숲을
가려면 이슬에 젖기에 버선을 벗어들고 맨발로 가기에) 발이라 하고, 물을 건너는 것을(발이 물에 젖기에 버선을 벗어들고 바지 가랑
이를 걷어 올리고 건너기에) 섭이라 하니라.
○(위나라) 선강의 딸이 허나라 목공의 부인이 되어서 (친정나라인) 위나라가 망함을 민망히 여기고 말달리고 수레 몰아 돌아가서 장차
위나라 제후를 조읍에서 조문하려 하더니 이르지 못했을 때에 허나라 대부가 분주히 발섭하여 오는 자가 있거늘 부인이 그 반드시 장
차 가히 돌아가서는 안 된다는 뜻으로써(위나라로 가면 다시는 돌아오지를 못할 줄을 알고 가지 말라고 붙잡기 위해) 옴을 앎이라.
그러므로 마음이 써 근심이 되니라. 이미 마침내 과연 돌아가지 못하고 이에 이 시를 지어서 써 스스로 그 뜻을 말하니라.
既不我嘉,不能旋反。視爾不臧,我思不遠。既不我嘉,不能旋濟。視爾不臧,我思不閟。
기불아가, 불능선반。 시이부장, 아사불원。 기불아가, 불능선제。 시이부장, 아사불비。
이미 나를 좋게 여기지 않기 때문에 능히 돌아가지 못하노라. 너희들은 잘하지 않는다고 보고 있으나 내 생각은 멀리하지 못하
노라. 이미 나를 좋게 여기지 않기 때문에 능히 물을 건너가지 못하노라. 너희들은 잘하지 않는다고 보고 있으나 내 생각을 감
추지 못하노라.
○賦也. 嘉臧 皆善也. 遠 猶忘也. 濟 渡也. 自許歸衛, 必有所渡之水也. 閟 閉也, 止也. 言思之不止也.
○言大夫旣至而果不以我歸爲善, 則我亦不能旋反而濟, 以至於衛矣. 雖視爾不以我爲善. 然 我之所思 終不能自已也.
○부라. 가와 장은 다 선함(잘함, 좋음)이라. 원은 잊음과 같음이라. 제는 건넘이라. 허나라로부터 위나라로 돌아감에 반드시 건너야 하는
바의 물이 있음이라. 비는 닫음이며, 그침이니 생각의 그치지 않음을 말함이라.
○대부가 이미 이르러서 과연 내가 돌아가는 것으로써 좋지 않게 여기니 내가 또한 능히 돌아가려고 물을 건너서 써 위나라에 이르지 못
함이라. 비록 너희들이 나로써 잘하는 일이 아니라고 보나 그러나 나의 생각하는 바는 마침내 능히 스스로 마지(그치지) 않는다고 말함
이라.
陟彼阿丘,言采其虻。女子善懷,亦各有行。許人尤之,眾穉且狂。
척피아구, 언채기맹。 여자선회, 역각유행。 허인우지, 중치차광。
저 언덕에 올라 그 패모를 캐노라. 여자가 근심을 잘함은 또한 각각 도리가 있거늘 허나라 사람들이 허물하니 모두가 어리석고
또한 미쳤도다.
○ 賦也. 偏高曰阿丘. 蝱은 貝母, 主療鬱結之疾. 善懷 多憂思也, 猶漢書云岸善崩也. 行 道, 尤 過也.
○ 又言以其旣不適衛, 而思終不止也. 故 其在塗, 或升高以舒憂想之情, 或采蝱以療鬱結之疾. 蓋女子所以善懷者, 亦各有道,
而許國之衆人,以爲過, 則亦少不更事而狂妄之人爾. 許人守禮, 非穉且狂也, 但以其不知己情之切至而言若是爾. 然而卒
不敢違焉, 則亦豈眞以爲穉且狂哉.
○부라. 한쪽을 높은 것을 아구라 하니라. 맹은 패모니 울결한 병을 고침이라. 선회는 근심 생각이 많은 것이니 『한서』에 강가의 언덕이
잘 무너진다는 말과 같음이라(‘岸善崩’의 善의 쓰임과 같은 말이라). 행은 도리요, 우는 허물이라.
○ 또 그 이미 위나라에 가지 못함으로서 생각이 마침내 그치지 않느니라. 그러므로 그 길에 있어서 혹 높은 데에 올라서 써 근심과 생각
의 심정을 펴기도 하고(길게 숨을 내쉬기도 하고), 혹 패모를 캐서 써 울결의 병을 고치기도 하느니라. 대개 여자가 써 근심을 잘하는
것은 또한 각각 도리가 있거늘 허나라의 모든 사람들이 써 허물이라 하니 곧 또한 젊어서 일을 고침(경험함)이 없고 미치고 망녕된 사
람이라. 허나라 사람이 예를 지킴은 어리고 또 미친 것이 아니고 다만 그 나의 심정이 간절하고 지극함을 알지 못하여서 써 말이 이와
같으니라. 그러나 마침내 감히 어기지 못하니 곧 또한 어찌 진실로 써 어리고 미쳤다 하랴 하니라.
我行其野,芃芃其麥。控于大邦,誰因誰極?大夫君子,無我有尤。百爾所思,不如我所之。
아행기야, 봉봉기맥。 공우대방, 수인수극? 대부군자, 무아유우。 백이소사, 불여아소지。
내가 그 들을 가니 그 보리가 무성하도다. 큰 나라에 호소를 하려 하나 누구를 통하여 어디에 이를꼬. 대부와 군자들이여,
나를 허물하지 말지어다. 너희들이 생각하는 바가 백방이나 나의 가는 바만 같지 못하니라.
○賦也. 芃芃 麥盛長貌. 控 持而告之也. 因 如因魏莊子之因. 極 至也. 大夫 卽跋涉之大夫. 君子 謂許國之衆人也.
○又言歸途在野而涉芃芃之麥 又自傷許國之小而力不能救. 故 思欲爲之控告于大邦 而又未知其將何所因而何所至乎. 大夫君
子 無以我爲有過. 雖爾所以處此百方. 然 不如使我 得自盡其心之爲愈也.(載馳四章)
○부라. 봉봉은 보리가 성장한 모양이라. 공은 가지고 고하는 것이라. 인은 위나라 장자를 통한다는 因과 같으니라. 극은 이름이라. 대부
는 곧 발섭하는 대부라. 군자는 허나라의 모든 사람들을 이름이라.
○또 돌아가는 길에 들판이 있는데 무성한 보리밭을 건너고 또 스스로 허나라가 작고 힘이 능히 구하지 못함을 속상이 여김이라. 그러므
로 생각에 (위나라를 위하여) 큰 나라에 호소를 하고자 하나 또한 그 장차 어느 곳을 통하고 어느 곳에 이르러야 하는지를 아지 못하
니라. 대부 군자는 나로써 허물하지 말지어다. 비록 너희가 이 백 가지 방법으로써 대처하는 바나 그러나 나로 하여금 스스로 그 마음
을 다하는 것이 나음만 같지 못한다 하니라. (재치4장이라)
載馳四章二章 章六句二章章八句
事見春秋傳. 舊說此詩五章, 一章 六句, 二章三章 四句, 四章 六句, 五章 八句. 蘇氏合二章三章, 以爲一章. 按春秋傳,
叔孫豹 賦載馳之四章, 而取其控于大邦誰因誰極之意, 與蘇說 合, 今從之.
范氏曰 先王制禮, 父母沒則不得歸寧者, 義也. 雖國滅君死, 不得往赴焉, 義重於亡故也.
일이 『춘추전』에 나타나니라. 옛 설에 이 시가 5장이니 1장은 여섯 구절이고, 2장, 3장은 네 구절이고, 4장은 여섯 구절이고, 5장은
여덟 구절이더니 소씨가 2장과 3장을 합하여서 써 한 장으로 하였느니라. 『춘추전』을 상고하건대 숙손표가 ‘재치 4장’을 읊어서 그
控于大邦과 誰因誰極의 뜻을 취했으니 소씨의 설과 더불어 합하니 이제 이것을 따르노라. 범씨 가로대 선왕이 예를 지음에 (제후끼리
혼인을 한 뒤에) 부모가 돌아가시면 귀녕(친정에 가는 것)을 못하는 것은 의리이고, 비록 나라가 망하고 임금이 죽더라도 가서 따르지
못함은 (시집온) 의리가 망한 것보다 중하기 때문이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