陳風
澤陂
彼澤之陂,有蒲與荷。 저 연못 둑에 부들과 부용이 있네.
有美一人,傷如之何! 한 아름다운 사람이 있어, 속상하니 어찌할까!
寤寐無爲,涕泗滂沱。 자나깨나 아무 것도 못하고, 눈물 콧물만 흘리네.
蒲 : 부들 포/땅이름 박. 부들, 향포. 창포. 왕골,,갯버들, 자리. 부들로 짠 자리. 초가지붕. 구기(술이나 국등을 뜨는 기구) 노름, 도박.
滂 : 비퍼부을 방. 비가 퍼붓다. 죽죽 퍼붓다. 물흐르는 소리. 물이 질펀하게 흐르는 모양.
彼澤之陂,有蒲與蕳。 저 연못 둑에 부들과 난초가 있네.
有美一人,碩大且卷。 한 아름다운 사람이 있는데, 장대하고 멋지다네.
寤寐無爲,中心悁悁。 자나깨나 아무것도 못하고 마음만 슬프다네.
悁 : 성낼 연/조급할 견. 성내다. 화를 내다. 분노하다. 근심하다. 지치다. 간절한 모양. [견]조급하다. 조급하게 굴다.
彼澤之陂,有蒲菡萏。 저 연못 둑에 부들과 연꽃이 있네.
有美一人,碩大且儼。 한 아름다운 사람이 있는데, 장대하고 의젓하다네.
寤寐無爲,輾轉伏枕。 자나깨나 아무것도 못하고, 잠 못이루고 뒤척이네.
菡 : 연꽃 함. 연꽃, 연꽃봉오리. 풍성한 모양.
萏 : 연꽃 봉우리 담. 연꽃의 봉우리. 화려하다. 풍부하게 왕성한 모양,
儼 : 의젓할 엄. 아리땁다.
[註]
저 연못가 언덕에 피어있는 부들과 연꽃처럼 아름다운 사람이여, 너로 하여금 내가 속상하고 병된들 어떠하리오, 자나깨나 네 생각에 일
이 손에 잡히지 않고 눈물 콧물만 줄줄 흐르는구나.
彼澤之陂,有蒲與荷。有美一人,傷如之何!寤寐無為,涕泗滂沱。
피택지피, 유포여하。 유미일인, 상여지하! 오매무위, 체사방타。
저 연못의 언덕에 부들과 연꽃이 있도다. 아름다운 한 사람이여, 상한들 어떠한고. 자나 깨나 하는 일없이 눈물과 콧물이
줄줄 흐르노라.
○興也. 陂 澤障也. 蒲 水草,可爲席者. 荷 芙蕖也. 自目曰涕, 自鼻曰泗.
○此詩之旨 與月出 相類. 言彼澤之陂 則有蒲與荷矣. 有美一人而不可見, 則雖憂傷而如之何哉. 寤寐無爲 涕泗滂沱而已矣.
○흥이라. 피는 언덕 둑이라. 포는 물풀이니 가히 자리를 만드는 것이라. 하는 부용꽃이라. 눈에서부터 나오는 것을 체라 하고, 코로부터
나오는 것을 사라 하니라.
○이 시의 뜻은 월출장과 더불어 같은 종류라. 저 연못의 언덕에는 부들과 연꽃이 있으니 아름다운 한 사람을 볼 수 없으면 곧 비록 근심
하여 상하더라도 어찌할꼬. 자나깨나 하는 것이 없어서 눈물 콧물만 흐를 뿐이라 하니라.
[참고]
毛詩序에서는 시대를 풍자한 시로, 영공인 군주와 신하가 그 나라에서 음행을 하고 남녀가 서로 즐거워함에 근심스런 생각과 속상해하는 마
음을 말한 것이라(澤陂 刺時也, 言靈公君臣淫於其國, 男女相說 憂思感傷焉)고 했다. 朱子는 시 내용 전체가 남녀상열지사로 서로가 못 보면
속상해서 눈물콧물을 흘린다고 해석한 반면, 毛詩疏에서는 남녀상열의 무례함(진영공과 공녕과 의항보가 하희와 통정했기에 나라사람들이
본받음)을 군자가 미워하면서 시대의 음란함을 근심하고, 여자의 무례함에 속상하여 자나 깨나 눈물콧물을 흘리는 것으로 해석했다. 따라서
각 장의 위 두 구절(彼澤之陂 有蒲與荷, 彼澤之陂 有蒲與蕳, 彼澤之陂 有蒲菡萏)은 男女相說을, 그 다음의 두 구절(有美一人 傷如之何, 有美
一人 碩大且卷, 有美一人 碩大且儼)은 근심스런 생각(憂思)을, 아래의 두 구절(寤寐無爲 涕泗滂沱, 寤寐無爲 中心悁悁, 寤寐無爲 輾轉伏枕)은
속상해하는 마음(感傷)을 표현했다고 보았다. 이 시의 해석은 孔穎達이 공자의 시 편찬 의도를 잘 드러냈기에 이를 따른다.
彼澤之陂,有蒲與蕳。有美一人,碩大且卷。寤寐無為,中心悁悁。
피택지피, 유포여간。 유미일인, 석대차권。 오매무위, 중심연연。
저 연못 언덕에 부들과 난초가 있도다. 아름다운 한 사람이여, 석대하고 또 수염이 잘 났도다. 자나 깨나 하는 일없이 마음속에
슬퍼하고 슬퍼하노라.
○興也. 蕳 蘭也. 卷 鬢髮之美也. 悁悁 猶悒悒也.
○흥이라. 간은 난초라. 권은 구렛나루 수염이 아름다움이라. 연연은 읍읍(슬퍼하고 슬퍼함)과 같음이라.
彼澤之陂,有蒲菡萏。有美一人,碩大且儼。寤寐無為,輾轉伏枕。
○興也. 菡萏 荷華也. 儼 矜莊貌. 輾轉伏枕 臥而不寐 思之深且久也. (澤陂三章)
○흥이라. 함담은 연꽃이라. 엄은 씩씩한 모양이라. 전전복침은 엎드려서 잠자지 못함이니 생각의 깊고 또 오래함이라. (택피3장이라)
澤陂三章章六句
陳國十篇二十六章一百二十四句
東萊呂氏曰變風 終於陳靈, 其間 男女夫婦之詩 一何多邪. 曰有天地然後 有萬物, 有萬物然後 有男女, 有男女然後 有夫婦, 有夫婦然後 有
父子, 有父子然後 有君臣, 有君臣然後 有上下, 有上下然後 禮義有所錯. 男女者 三綱之本, 萬事之先也. 正風之所以爲正者, 擧其正者以勸
之也. 變風之所以爲變者 擧其不正者以戒之也. 道之升降 時之治亂 俗之汙隆 民之死生 於是乎在, 錄之煩悉 篇之重複 亦何疑哉.
동래 여씨 가로대 변풍이 진나라 영공에서 마치니 그 사이에 남녀와 부부의 시가 한결같이 어찌 그리 많은고. 가로대 (『주역』 서괘전
에) 천지가 있은 연후에 만물이 있고, 만물이 있은 연후에 남녀가 있고, 남녀가 있은 연후에 부부가 있고, 부부가 있은 연후에 부자가 있
고, 부자가 있은 연후에 군신이 있고, 군신이 있은 연후에 상하가 있고, 상하(天澤履괘)가 있은 연후에 예의를 둔 바가 있으니, 남녀라는
것은 삼강의 기본이고, 만사의 우선이라. 정풍이 써 正이 되는 것은 그 바른 것을 들어서 써 권장하는 것이고, 변풍이 써 變이 되는 것은
그 바르지 못한 것을 들어서 써 경계함이라. 도의 오르내림과 때의 다스리고 어지러움과 풍속의 더럽고 융성함과 백성의 죽고 남이 이에
있으니 기록함에 번거로움을 다했으며 책을 엮는데 거듭거듭함을 또한 무엇을 의심하리오(따질 필요가 없는 것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