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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經/國風

檜風 · 素冠

by 柳川 2019. 3. 9.

                                       檜風



素冠



庶見素冠兮,                         요행히도 흰 관을 쓴 사람을 보았네.

棘人欒欒兮,                         상제가 여위었네.

勞心慱慱兮。                         힘든 마음 근심스럽네.


棘人 : 상제. 부모나 조부모가 세상을 떠나 상중에 있는 사람. 

欒 : 둥글 란(난)/나무이름 란(난). 둥글다. 야위다. 몸이 수척한 모양. 쌍둥이. 모감주나무. 가름대. 모서리. 방울.

慱 : 근심할 단/넓을 박. 근심하다. 둥글다. 근심하는 모양. [박]넓다. 많다. 크다. 넓히다. 넓게 하다. 노름하다. 넓이. 폭. 노름, 도박.


庶見素衣兮,                          요행히도 소복입은 사람을 보았네.

我心傷悲兮,                          내 마음 아프고 슬프다네.

聊與子同歸兮。                       애오라지 그대와 함께 돌아가리라.



庶見素韠兮,                          요행히도 하얀 슬갑입은 사람 만났네.

我心蘊結兮,                          내 마음 우울하게 맺히네.

聊與子如一兮。                       애오라지 그대와 함께 하나같이 하리라.


韠 : 슬갑 필. 슬갑(膝甲: 바지에 껴입는 무릎까지 닿는 가죽 옷). 폐슬(蔽膝 : 조복이나 제복을 입을 때 앞에 늘여 무릎을 가리던 헝겁).

蘊 : 쌓을 온. 쌓다. 저축하다. 간직하다. 감추다. 너그럽다. 포용하다. 맺히다. 우울하다. 모이다. 우거지다. 덥다. 따뜻하다. 

     속내. 붕어마름.


[註]


예전에 사람이 죽으면 상을 치르는데 이에는 喪禮가 있다. 상례를 初終之禮(初는 돌아가심에 斂하는 것이고, 終은 장사지내는 것) 혹은 

상장례(喪葬禮)라고도 하는데 특히 부모의 3년상은 졸곡(卒哭) → 소상[小祥, 사람이 죽은 지 1년 만에 지내는 제사로, 돌아가신 부모님

을 이렇게 모실 수 있기에 더 이상은 喪이라 하지 않고, 상서롭다는 祥이라는 표현을 씀] → 대상[大祥, 사람이 죽은 지 2년만에 지내는 

제사] → 담제[禫祭, 혼령을 편안히 모신다하여 담제라고 함. 대상을 지낸 다음다음 달 하순의 丁日이나 亥日에 지내는 제사. 

초상(初喪)으로부터 27개월 만에 지내나, 아버지가 생존한 모상(母喪)이나 처상(妻喪)일 때에는 초상으로부터 15개월 만에 지냄] 

→ 길제[吉祭, 죽은 이를 저 세상에서 편하게 계시도록 다 해드렸다는 의미에서 ‘길할 吉’자를 씀. 吉祭는 禫祭를 지낸 다음 달에 지내는 

제사로 정일(丁日)이나 해일(亥日)로 날을 잡아 지내는데, 만약 담제를 음력으로  2(卯月) ·5(午月) ·8(酉月) ·11월(子月)에 지냈으면 반

드시 그 달 안으로 지내야 하며, 역시 정일이나 해일에 지낸다. 상주는 길제를 지낸 다음날부터 소복(素服)을 벗고, 평상복을 입을 수 있

음]로 상례를 마친다. 상복은 염을 하고 난 뒤에는 건을 쓰고 상복을 입다가 大祥을 지내면 상복을 벗고 흰 갓과 흰 두루마기로 素服을 

입는다. 

위 시에서 흰 갓을 썼다고 했으니 大祥의 기간이 지났음을 알 수 있다. 예법은 이렇지만 당시 사회가 도통 이 예법을 지키지 않았다. 

위 시는 初終禮의 기간 동안에 제대로 된 상제(喪祭 곧 喪主)를 볼 수 없었는데 흰 갓을 쓴 사람을 겨우 얻어 보았으니  시인의 마음이 

더욱 슬퍼지며, 세상을 한탄하며 읊은 것이다. 

庶見素冠兮,棘人欒欒兮,勞心慱慱兮。

서견소관혜, 극인난난혜,  노심단단혜。


행여 흰 갓을 쓴 상제가 수척함을 보랴. 괴로운 마음이 구슬프노라.


○賦也. 庶 幸也.  縞冠素紕 旣祥之冠也. 黑經白緯曰縞, 緣邊曰紕.  棘 急也.  喪事 欲其總總爾, 哀遽之狀也.  欒欒 瘠貌. 慱慱 憂勞之貌.

○祥冠 祥則冠之.  禫則除之.  今人 皆不能行三年之喪矣. 安得見此服乎.  當時賢者. 庶幾見之 至於憂勞也.


○부라. 서는 ‘다행히(행여)’라. 흰 갓에 흰 테두리한 것은 이미 대상을 다하고 쓴 갓이니, 검은 날줄에 흰 씨줄을 한 것을 호[縞冠]라 하

  고, 가장자리에 선을 두른 것을 비[素紕]라 하니라. 극은 급함이니 상사에 그 총총히(바삐하는 모습) 하고자 하니 슬프고 급한 모양이

  라. 난난은 수척한 모양이고, 단단은 근심하고 괴로워하는 모양이라. 

○상관은 대상을 지내면 갓으로 쓰고 담제 때는 벗느니라. 지금 사람이 다 능히 삼년의 상을 행하지 못하니 어찌 이러한 상복입은 자를 

  볼 수 있으랴. 당시에 어진 자가 거의(겨우) 보게 되어 근심하고 괴로운 데에 이르렀느니라.

縞 : 흴 호 紕 : 선두를 비 緣 : 선두를 연

庶見素衣兮,我心傷悲兮,聊與子同歸兮。

서견소의혜,  아심상비혜, 요여자동귀혜。


행여 흰 옷 입은 이를 보랴. 내 마음이 상하고 슬프노니 애오라지 그대와 더불어 같이 돌아가리라.


3년상을 다 마치고 흰 옷 입은 사람을 볼 수 있다면 그런 사람과 함께 의형제라도 맺고 함께 하리라.


○賦也.  素冠則素衣矣.  與子同歸는 愛慕之詞也.

○부라. 흰 갓 썼다면 흰 옷을 입은 것이라. 그대와 더불어 같이 돌아간다는 것은 사랑하고 사모하는 말이라.

庶見素韠兮,我心蘊結兮,聊與子如一兮。

서견소필혜,  아심온결혜, 요여자여일혜。


행여 흰 슬갑 찬 이를 보랴, 내 마음이 쌓이고 맺혔으니, 애오라지 그대와 더불어 하나같이 하리라.


○賦也. 鞸 蔽膝也.  以韋爲之.  冕服謂之韍.  其餘曰鞸. 鞸從裳色, 素衣素裳, 則素鞸矣.  蘊結 思之不解也. 與子如一 甚於同歸矣.


○부라. 필은 무릎을 가리는 것이니 가죽으로써 만드느니라. 면복을 불이라 하고 그 나머지는 필이라 하니라. 필은 치마 색을 따르니 
  흰 웃옷과 흰 아랫도리면 곧 흰 슬갑이라. 온결은 생각의 풀리지 않음이라. 그대와 더불어 하나같이 함은 동귀보다 심함이라.


素冠三章章三句


按喪禮爲父爲君 斬衰三年.  昔 宰予欲短喪,  夫子曰子生三年然後, 免於父母之懷, 予也有三年之愛於其父母乎. 三年之喪은 天下通喪也.
傳曰子夏三年之喪畢,  見於夫子,  援琴而弦, 衎衎而樂,  作而曰先王制禮, 不敢不及. 
夫子曰君子也. 閔子騫 三年喪畢, 見於夫子 援琴而弦, 切切而哀, 作而曰先王制禮, 不敢過也.  夫子曰君子也. 子路曰敢問何謂也. 夫子曰
子夏 哀已盡 能引而致之於禮.  故曰君子也. 閔子騫 哀未盡, 能自割以禮.  故曰君子也. 夫三年之喪 賢者之所輕, 不肖者之所勉.

상례를 상고하건댄 아비를 위하고 인군을 위하여 참최삼년을 했느니라(참최복을 입고 삼년상을 지낸다) 하니라. 옛날에 재여가 삼년상
을 짧게 하려 하니까 부자 가라사대 ‘자식이 나와서 3년을 지낸 뒤에야 부모의 품을 면하나니, 여야, 삼년의 사랑을 부모에게 두었느냐’ 
하시니, 삼년의 상은 천하에 통하는 상이라. 
전에 가로대 자하가 삼년의 상을 마치고 부자를 뵙고서 거문고를 당겨서 탈 적에 간간히 즐거워하고, 일어나서 하는 말이 ‘선왕이 지은 
예를 감히 미치지 아니치 못하겠나이다(이르도록 해야겠습니다. 꼭 하도록 해야겠습니다)’. 부자 가라사대 ‘군자로다.’ 민자건이 삼년상
을 마치고 부자를 뵙고서 거문고를 당겨서 탈 적에 절절히 슬퍼하고 일어나 하는 말이 ‘선왕이 지으신 예를 감히 지나치지 못하겠나이
다.’ 부자 가라사대 ‘군자로다.’ 자로가 말하기를 ‘감히 묻잡노니 무엇을 이르시니잇고?’ 부자 가라사대 ‘자하는 슬픔이 이미 다했거늘 
능히 이끌어서(슬픔을 연장시켜서) 예를 이루었느니라(자하는 자신의 슬픔을 미루어 삼년상은 세상이 꼭 지키도록 해야겠다고 생각함). 
민자건은 슬픔이 아직 다하지 아니했거늘(슬픔이 여전히 복받치고 복받치거늘) 능히 스스로 예를 쪼개냈느니라(선왕이 정한 법이 삼년
상이기에 슬픔을 억제하며 삼년상을 마쳤다. 계속 슬퍼만 할 수 없기에 선왕의 예에 따라 삼년상을 마쳤다). 그러므로 군자라 하시니 
대저 삼년의 상은 어진 자는 가볍게 여기는 것이고(삼년상이 너무 적어 더했으면 하는 마음이고), 어질지 못한 자는 힘써야 하는 것이라
(삼년상이 무겁기에 힘써 노력해야 하는 것이라). 

衎 : 즐길 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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