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山之什
信南山
信彼南山,維禹甸之。 진실로 저 남산을 우임금이 다스렸도다.
畇畇原隰,曾孫田之。 개간한 언덕과 습지를 증손이 농사지었다.
我疆我理,南東其畝。 우리가 경계를 정하고 고랑과 길을 내, 남쪽 동쪽에 이랑을 냈도다.
甸 : 경기 전. 경기(京畿 : 왕도주위 500리 이내지역). 구역, 유역. 성밖,교외. 들판, 사냥. 벼슬이름. 수레소리. 다스리다. 사냥하다. 뛰어 나다. 우뚝솟다. [승]64井:토지의 단위) [잉]현이름.
畇 : 개간할 균(윤). 개간하다. 일구다.
上天同雲,雨雪雰雰。 하늘에 구름이 잔뜩 끼더니 눈이 펑펑 내리도다.
益之以霢霂,旣優旣渥, 가랑비가 더하니 땅이 넉넉히 기름지고,
旣霑旣足,生我百穀。 촉촉하고 흡족하여 우리 백곡을 심었도다.
霢 : 가랑비 맥. 가랑비. 땀이 흐르는 모양. 땀이 흐르다. 霂 : 가랑비 목. 가랑비.
霑 : 젖을 점. 젖다. 적시다. 은혜를 입다. 두루미치다.
疆場翼翼,黍稷彧彧。 경계와 밭두둑이 정리되니 찰기장 메기장이 무성하도다.
曾孫之穡,以爲酒食。 증손이 수확하여 술 빚고 밥 지어.
畀我尸賓,壽考萬年。 우리 시동과 빈객에게 주어 장수를 축수하노라.
中田有廬,疆場有瓜, 밭에 농막을 짓고 밭두둑에에 오이를 심었노라.
是剝是菹。獻之皇祖, 껍질 벗겨 김치 담가 조상께 바치니,
曾孫壽考,受天之祜。 후손이 장수하고 하늘의 복을 받으리라.
祜 : 복 호. 복. 행복. 菹 : 김치 저/늪 제. 김치. 젓갈, 육장. 절이다. 소금에 절게 함. 마른 풀. [제]늪, 풀이 무성한 늪.
祭以淸酒,從以騂牡, 맑은 술로 제 지내고 나아가 붉은 제물을
享于祖考。 선조께 올리도다.
執其鸞刀,以啟其毛, 방울 달린 칼을 들고 털을 헤쳐
取其血膋。 그 피와 지방을 취하노라.
騂 : 붉은 말 성. 붉은 말, 붉은 소. (얼굴을)붉히다. (흙이)붉다.
膋 : 발기름 료(요). 발기름(짐승의 백가죽 안쪽에 낀 지방덩어리)
是烝是享,苾苾芬芬, 겨울제사를 올리니 향기로워
祀事孔明。 제사가 잘 갖추어졌도다.
先祖是皇,報以介福, 선조께서 강림하시어 큰 복으로 보답하니
萬壽無疆。 만수무강이로다.
[註]
信彼南山,維禹甸之。畇畇原隰,曾孫田之。我疆我理,南東其畝。
신피남산, 유우전지。 균균원습, 증손전지。 아강아리, 남동기묘。
진실로 저 남산을 오직 우임금이 다스리셨도다. 개간한 언덕과 습지를 증손이 농사를 지었느니라. 우리의 큰 경계와 우리의 작
은 경계를 하니 남쪽으로도 나고 동쪽으로도 난 그 이랑이로다.
○賦也. 南山終南山也. 甸 治也. 畇畇 墾闢貌. 曾孫 主祭者之稱. 曾 重也 自曾祖以至無窮 皆得稱之也. 疆者 爲之大界也. 理者 定其溝塗
也. 畝 壟也. 長樂劉氏曰其遂東入于溝, 則畝南矣. 其遂南入于溝 則其畝東矣.
○此詩大指 與楚茨 略同, 此卽其篇首四句之意也. 言信乎此南山者 本禹之所治. 故 其原隰墾闢 而我得田之, 於是 爲之疆理而順其地勢水
勢之所宜 或南其畝 或東其畝也.
○부라. 남산은 종남산이라. 전은 다스림이라. 균균은 개간하여 연 모양이라(孔氏曰墾은 耕其地요 闢은 除其菜以成柔田也라 : 공씨 가로대,
“간은 그 땅을 경작함이고, 벽은 그 풀을 제거하고 밭을 기름지게 함이라.”). 증손은 제사를 맡은 자를 일컬음이라. 증은 거듭이니, 증조로부터
무궁한 데에 이르기까지 다 얻어 일컬음이라. 강(疆)은 큰 경계가 되고, 이(理)는 그 도랑과 길을 정함이라. 묘는 언덕이라. 장락유씨는 “그
작은 도랑(遂)이 동쪽으로 흘러 큰 도랑(溝)으로 들어가면 이랑은 남쪽이 되고, 작은 도랑이 남쪽으로 흘러 큰 도랑으로 들어가면 그 이랑은
동쪽이라.”고 하니라.
○이 시의 큰 가르침은 초자와 더불어 대략 같으니, 이는 곧 그 편 머리의 네 구절의 뜻이라. 말하기를, ‘진실로 이 남산은 본래 우임금이 다스린
바라. 그러므로 그 언덕과 습지를 개벽한 것을 내가 얻어 농사를 지으니 이에 큰 경계와 작은 경계를 두어 그 지세와 수세의 마땅한 바를 따르
고 혹 그 이랑을 남쪽으로 하고 혹 그 이랑을 동쪽으로 했다.’고 함이라.
上天同雲,雨雪雰雰。益之以霢霂,既優既渥,既沾既足,生我百穀。
상천동운, 우설분분。 익지이맥목, 기우기악, 기점기족, 생아백곡。
상천에 구름이 일색이라. 함박눈이 퍼부었거늘 보슬비로 더하니 이미 넉넉하고 이미 흐뭇하며 이미 무젖고 이미 흡족하여
우리 백곡을 기르도다.
○賦也. 同雲 雲一色也, 將雪之候如此. 雰雰 雪貌, 霢霂 小雨貌. 優渥霑足 皆饒洽之意也. 冬有積雪, 春而益之以小雨潤澤, 則饒洽矣.
○부라. 동운은 구름이 일색이니 장차 눈이 올 징후가 이와 같으니라. 분분은 눈 오는 모양이고, 맥목은 보슬비가 내리는 모양이라. 우, 악, 점,
족은 다 흡족한 뜻이라. 겨울에 눈이 쌓이고, 봄이 되어 보슬비로써 더하여 윤택하니 흡족함이라(참고로, 풍년이 드는 해의 겨울은 틀림없이
함박눈이 펑펑 많이 내린다.).
疆埸翼翼,黍稷彧彧。曾孫之穡,以為酒食。畀我尸賓,壽考萬年。
강역익익, 서직욱욱。 증손지색, 이위주식。 비아시빈, 수고만년。
경계의 둑이 정리가 되었거늘 서직이 무성하니 증손의 수확이로다. 이로써 술과 밥을 지어 우리 시동과 손님들에게 주니 만년
토록 수고하리로다.
○賦也. 埸 畔也. 翼翼 整飭貌. 彧彧 茂盛貌. 畀 與也.
○言其田 整飭而穀茂盛者 皆曾孫之穡也. 於是 以爲酒食, 而獻之於尸及賓客也. 陰陽和 萬物遂, 而人心 歡悅, 以奉宗廟, 則神降之福. 故
壽考萬年也.
○부라. 역은 밭두둑이라. 익익은 정돈된 모양이라. 욱욱은 무성한 모양이라. 비는 줌이라.
○말하기를, ‘그 밭이 정돈되고 곡식이 무성한 것은 다 증손의 수확이라. 이에 술과 밥을 지어서 시동과 빈객에게 올림이라. 음양이 화하고 만
물이 이루어져 인심이 기뻐하여 종묘를 받드니 신이 복을 내림이라. 그러므로 만년토록 수고하리라.’고 하니라.
中田有廬,疆埸有瓜,是剝是菹。獻之皇祖,曾孫壽考,受天之祜。
중전유려, 강역유과, 시박시저。 헌지황조, 증손수고, 수천지호。
밭 가운데 여막을 짓고 밭둑에는 외를 심었거늘 이에 깎아서 이에 김치를 담아 황조에게 올리니 증손이 수고하여 하늘의 복을
받으리로다.
○賦也. 中田 田中也. 菹 酢菜也. 祜 福也.
○一井之田 其中百畝爲公田, 內以二十畝 分八家爲廬舍, 以便田事, 於畔上 種瓜, 以盡地利. 瓜成, 剝削淹漬, 以爲菹而獻皇祖, 貴四時之異
物, 順孝子之心也.
○부라. 중전은 밭 가운데라. 저는 신 김치라. 호는 복이라.
○一井의 田에 그 가운데 백묘를 공전으로 하고 안으로 이십 묘를 여덟 집이 나누어 여막을 지어 농사일을 편하게 하고, 밭둑 위에 외를 심어
서 땅의 이로움을 다 하니라. 외가 다 익으면 깎아서 김치를 담아 황조에게 드리니 사시의 다른 물건을 귀히 여기고 효자의 마음을 순히 함
이라.
祭以清酒,從以騂牡,享于祖考。執其鸞刀,以啟其毛,取其血膋。
제이청주, 종이성모, 향우조고。 집기난도, 이계기모, 취기혈료。
제는 맑은 술로 하고 다음에 붉은 희생으로 하여 조고에게 올리니 그 방울 달린 칼을 잡고서 그 터럭을 헤쳐보고 그 피와 기름
을 취하도다.
○賦也. 淸酒 淸潔之酒, 鬱鬯之屬也. 騂 赤色, 周所尙也. 祭禮 先以鬱鬯灌地, 求神於陰然後 迎牲. 執者 主人 親執也. 鸞刀 刀有鈴也. 膋
脂膏也. 啓其毛, 以告純也. 取其血, 以告殺也. 取其膋, 以升臭也. 合之黍稷, 實之於蕭而燔之以求神於陽也. 記 曰周人尙臭, 灌用鬯臭,
鬱合鬯臭, 陰達於淵泉. 灌以圭璋 用玉氣也. 旣灌然後迎牲 致陰氣也. 蕭合黍稷, 臭陽達於墻屋. 故 旣奠然後 焫蕭合羶薌, 凡祭 愼諸此
魂氣歸于天, 形魄 歸于地. 故 祭 求諸陰陽之義也.
○부라. 청주는 맑고 깨끗한 술이니 울창에 속하니라. 성은 붉은 색이니 주나라가 숭상한 것이라. 제례에 먼저 울창주를 땅에 부어 음에서 신
을 구한 연후에 희생을 맞아 들이니라. 잡는 것은 주인이 친히 잡음이라. 난도는 칼에 방울이 있음이라. 료는 기름이라. 그 털을 헤쳐서 순색
임을 고함이고(털을 헤쳐보아서 순수하게 붉은 것임을 확인하고 신에게 고하고), 그 피를 취하여 죽였음을 고하고, 그 기름을 취하여 냄새를
위로 오르게 함이라. 찰기장과 메기장을 합하여 쑥에 담아 태워서 양에서 신을 구함이라. 『예기』(郊特牲편)에, 주나라 사람들이 냄새를 숭
상하여 강신하는데 울창주의 냄새를 쓰니, 울금이 울창주의 냄새와 합하여 음이 고요한 황천(黃泉)에까지 다다르게 함이라. 규장으로 술을
따름은 옥의 기운을 씀이고, 이미 술을 따른 연후에 희생을 맞이함은 음 기운을 이루도록 함이라. 쑥을 서직과 합하여 냄새인 양이 담장 밖
에까지 도달하게 함이라. 그러므로 이미 제를 올린 후에 쑥을 양기름과 쇠기름을 합하여 태우니 무릇 제사에 여러 가지를 이에 신중히 함은
혼의 기운은 하늘로 돌아가고 형체의 넋은 땅에 돌아가게 함이라. 그러므로 제는 저 음양을 구하는 뜻이라.
焫 불사를 철 羶 누린내(양고기 냄새) 전 薌 곡식(제사에 쓰는 기장, 수수를 말함)냄새 향, 『설문』에서는 穀氣라 하였고, 『內則』註에
서는 ‘쇠기름(牛膏薌)’이라 하였다. 여기서는 ‘쇠기름’으로 쓰임
是烝是享,苾苾芬芬,祀事孔明。先祖是皇,報以介福,萬壽無疆。
시증시향, 필필분분, 사사공명。 선조시황, 보이개복, 만수무강。
이에 증제를 올리니 향기롭고 향기로워 제사 섬김이 심히 밝거늘 선조께서 이에 강림하시어 큰 복으로 갚아주니 만수무강이
로다.
○賦也. 烝 進也, 或曰冬祭名. (信南山六章)
○부라. 증은 올림이니 혹이 가로대 겨울 제사 이름이라. (신남산6장이라)
信南山六章 章六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