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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經/大雅

生民之什 · 卷阿

by 柳川 2019. 4. 16.

                                     生民之什

 
卷阿
 
有卷者阿,飄風自南。                굽이진 언덕에 남풍이 세차게 불어 오네.
豈弟君子,來游來歌,                즐거운 군자, 와서 놀며 노래하고,
以矢其音。                            그 소리를 베풀도다.
 
伴奐爾游矣,優游爾休矣。           한가롭게 놀며 여유있게 쉬도다.
豈弟君子,俾爾彌爾性,             즐거운 군자, 너로 하여금 명을 다하여,
似先公酋矣。                         선공들이 이룬 것같이 하리라.
 
伴 : 짝 반. 큰 모양, 한가로운 모양.   
奐 : 빛날 환. 빛나다. 왕성하다. 성대하다.  한가하다. 한가롭다. 큼. 흩어지는 모양. 빛나는 모양. 성대한 모양.

酋 : 우두머리 추. 우두머리, 추장. 묵은 술, 오래된 술. 가을. 서방. 서쪽. 익다. 성숙하다. 오래되다. 이루다. 성취하다. 뛰어나다. 훌륭하다, 끝나다. 마치다. 죽이다. 살해하다. 모이다. 모으다. 닥치다. 맞부딛치다.

 
爾土宇皈章,亦孔之厚矣。           네 흙집이 매우 밝고 또한 심히 후하도다.
豈弟君子,俾爾彌爾性,             즐거운 군자, 너로 하여금 명을 다하여,
百神爾主矣。                         모든 신이 너를 주인으로 받들게 하리라. 
 
皈 : 돌아갈 귀. 歸와 同字로 나오는데 여기에서는 음이 판으로 쓰이며 皈章(판장)을 大明으로 풀고 있음. 
 
爾受命長矣,茀祿爾康矣。           네가 받은 명이 기니 복록으로 편안하리라.
豈弟君子,俾爾彌爾性,             즐거운 군자, 너로 하여금 명을 다하여,
純嘏爾常矣。                         큰 복을 항상 누리게 하리라.
 
嘏 : 클 하(가). 크다. 장대하다. (복을)받다. 복. 하사(嘏辭 : 제사를 지낼 때 신이 제주에게 내리는 축복의 말.)
 
有馮有翼,有孝有德,                의지할 자도 있고 돕는 자도 있으며 효자도 있고 덕있는자도 있어,
以引以翼。                            이끌고 돕도다.
豈弟君子,四方爲則。                즐거운 군자, 사방의 본보기가 되리라.
 
卬卬,如圭如璋,                위풍당당하고 규와 같고 장과 같으며,
令聞令望。                            명예도 있고 촉망도 있도다.
豈弟君子,四方為綱。                즐거운 군자, 사방의 벼리가 되도다.
 
顒 : 엄숙할 옹. 엄숙하다. 크다. 힘세다. 우러르다. 엄정한 모양. 큰 머리통. 성의 하나. 
 
鳳皇于飛,翽翽其羽,                봉황이 날아  깃을 퍼덕거리더니,
亦集爰止。                            모여 앉도다.
藹藹王多吉士,維君子使,           왕에게 훌륭한 선비가 수없이 많은데 오로지 군자가 쓰나니.
媚于天子。                            천자를 사랑하노라.
 
 : 날개치는 소리 홰. 날개치는 소리.       
藹 : 우거질 애. 우거지다. 열매가 많이 열리다. 부지런히 일하다. 윤택하다. 혼화하다. 사물의 모양.
 
鳳皇于飛,翽翽其羽,                봉황이 날아  깃을 퍼덕거리며,
亦傅于天。                            하늘에 이르도다. 
藹藹王多吉人,維君子命,           왕에게 훌륭한 선비가 수없이 많은데  군자의 명을 받들어,
媚于庶人。                            백성을 사랑하도다.
 
鳳皇鳴矣,于彼高岡。                봉황이 우네, 저 높은 산에서.
梧桐生矣,于彼朝陽。                오동나무가 자라네, 저 아침 해뜨는 곳에서.
菶菶萋萋,雍雍喈喈。                오동나무 무성하고 봉황의 울음소리 아름답도다.
 
菶 : 풀 무성할 봉. 풀이 무성하다. 풀이 우거지다. 열매가 많이 열리다.
 
君子之車,旣庶且多;                군자의 수레가 많고 많은데,
君子之馬,旣閑且馳。                군자의 말은 길들여져 달리도다.
矢詩不多,維以遂歌。                시를 베푸는 일이 많지 않지만 오로지 왕을 좇아 노래하도다.
 
 
[註]
 
有卷者阿,飄風自南。豈弟君子,來游來歌,以矢其音。

유권자아, 표풍자남。 개제군자, 내유래가, 이시기음。

 

굽이진 언덕에 회오리바람이 남으로부터 오도다. 즐거운 군자가 와서 놀며 와서 노래하여 그 소리를 베풀도다.

 

○賦也。卷、曲也。阿、大陵也。豈弟君子、指王也。矢、陳也。
○此詩舊說亦召康公作。疑公從成王游歌於卷阿之上、因王之歌、而作此以爲戒。此章總叙以發端也。
부라(毛傳에서는 악인이 덕화를 입었으나 쇠한 것이 마치 회오리바람이 굽이진 언덕으로 불어닥친 것과 같기에 興詩로 해석했다.).권은 굽
  음이라. 아는 큰 언덕이라. 개제군자는 왕을 가리킴이라. 시는 베풀음이라. 
이 시는 옛 설(毛詩序)에 또한 소강공이 지었다고 하니, 아마도 공이 성왕을 따라 굽이진 언덕위에서 놀면서 노래하다가 왕의 노래로 인하 
  여 이를 지어서 경계 삼았다고 하니라. 이 장은 총체적으로 서술하여 실마리를 발표함이라.
 
伴奐爾游矣,優游爾休矣。豈弟君子,俾爾彌爾性,似先公酋矣。

반환이유의, 우유이휴의。 개제군자, 비이미이성, 사선공추의。

 

한가로이 네가 놀며 여유롭게 네가 쉬도다즐거운 군자여너로 하여금 네 성품을 다하여 선공들의 마침과 같이 하리로다.

 

○賦也。伴奐·優游、閑暇之意。爾·君子、皆指王也。彌、終也。性、猶命也。酋、終也。
○言爾旣伴奐優游矣。又呼而告之。言使爾終其壽命、似先君善始而善終也。自此至第四章、皆極言壽考福祿之盛、以廣王心而歆動之。
  五章以後、乃告以所以致此之由也。
 

부라반환과 우유는 한가한 뜻이라이는 군자니 다 왕을 가리킴이라미는 마침이라성은 명과 같음이라추는 마침이라

네가 이미 한가롭고 여유롭다.’ 하고또 불러서 고하여 말하기를, ‘너로 하여금 그 수명을 다하여 선군이 시작을 잘하고 잘 마친 것과 같이 

  하라.’ 하니라이로부터 제4장에 이르기까지는 다 수고와 복록의 성함을 지극히 말하여서 왕의 마음을 넓혀 감동케 하고, 5장 이후는 이(

  考福祿)에 이른 연유를 고함이라.

 

爾土宇皈章,亦孔之厚矣。豈弟君子,俾爾彌爾性,百神爾主矣。

이토우판장, 역공지후의。 개제군자, 비이미이성, 백신이주의。

 

네 흙집이 크게 밝으니 또한 심히 후하도다즐거운 군자여너로 하여금 네 성품을 다하여 모든 신들이 너를 주인으로 하리로다.

 

○賦也。昄章、大明也。或曰、昄當作版。版章、猶版圖也。
○言爾土宇昄章、旣甚厚矣。又使爾終其身、常爲天地山川鬼神之主也。
 
부라판과 장은 크게 밝음이라어떤 이는 판은 마땅히 널 판으로 지어야 하니판장은 판도(판에 그린 그림)와 같다 하니라
말하기를, ‘네 흙집이 크게 밝으니 이미 심히 후하고또한 너로 하여금 그 몸을 마쳐서 항상 천지 산천 귀신의 주인이 되리라.’고 하니라.
 
爾受命長矣,茀祿爾康矣。豈弟君子,俾爾彌爾性,純嘏爾常矣。

이수명장의, 불록이강의。 개제군자, 비이미이성, 순가이상의。

 

네가 명을 받음이 길으니복록으로 네가 편안하리로다즐거운 군자여너로 하여금 네 성품을 다하여 큰 복을 네가 항상 누리

리로다.

 

○賦也。茀·嘏、皆福也。常、常享之也。 
 
부라불과 가는 다 복이라상은 항상 누림이라.
 
 
有馮有翼,有孝有德,以引以翼。豈弟君子,四方為則。

유빙유익, 유효유덕, 이인이익。 개제군자, 사방위칙。

 

의지할 이도 있고 도와줄 이도 있으며효도하는 이도 있고 덕 있는 이도 있어서 이끌고 도와주면즐거운 군자를 사방이 법으

로 삼으리라.

 

賦也。馮、謂可爲依者。翼、謂可爲輔者。孝、謂能事親者。德、謂得於己者。引、導其前也。翼、相其左右也。東萊呂氏曰、賢者之

  行非一端、必曰有孝有德、何也。蓋人主常與慈祥篤實之人處、其所以興起善端、涵養德性。鎭其躁而消其邪、日改月化、有不在言語

  之閒者矣。

○言得賢以自輔如此、則其德日脩、而四方以爲則矣。自此章以下、乃言所以致上章福祿之由也。
 
부라빙은 가히 의지할만한 자를 이름이고익은 가히 보필할만한 자를 이름이라효는 능히 부모를 섬기는 자를 말하고덕은 몸에 얻은 
  자를 이름이라인은 그 앞에서 이끌고익은 그 좌우에서 도움이라동래여씨는어진 자의 행실이 일단이 아니거늘 반드시 효도하는 이가
  있고 덕 있는 이가 있다고 한 것은 어째서인고대개 인군이 되어 항상 자상독실한 사람과 더불어 처하면 그 선의 실마리를 흥기시키고 
  덕성을 함양하여 그 조급함을 누르고 그 삿됨을 사라지게 하여 날로 고치고 달로 화함이 언어의 사이에만 있지 않기 때문이라.”고 하니라.
말하기를, ‘어진 이를 얻어서 스스로 도움이 이와 같으면 그 덕이 날로 닦아져 사방이 법으로 삼으리라.’고 함이라이 장으로부터 아래는 이에 
  윗 장의 복록을 이루게 한 연유를 말함이라.
 
颙颙卬卬,如圭如璋,令聞令望。豈弟君子,四方為綱。

옹옹앙앙, 여규여장, 영문영망。 개제군자, 사방위강。

 

위풍당당하며 규와 같고 장과 같으며 명예도 있고 촉망도 있음이라즐거운 군자를 사방이 기강으로 삼으리라.

 

○賦也。顒顒卬卬、尊嚴也。如圭如璋、純潔也。令聞、善譽也。令望、威儀可望法也。
○承上章言。得馮翼孝德之助、則能如此。而四方以爲綱矣。
 
부라옹옹과 앙앙은 존엄함이라여규여장은 순결함이라영문은 좋은 명예요영망은 위의가 가히 바라볼 만하고 본받을만하니라
윗장을 이어서 의지할 자와 도와줄 자와 효자와 덕자의 도움을 얻는다면 능히 이와 같아서 사방이 기강으로 삼을 것이라.’고 말함이라.
 
鳳皇于飛,翽翽其羽,亦集爰止。藹藹王多吉士,維君子使,媚于天子。

봉황우비, 홰홰기우, 역집원지。 애애왕다길사, 유군자사, 미우천자。

 

봉황이 나니 퍼드덕거리는 그 깃이라또한 그칠 데에서 모이도다위의있는 왕의 길사가 많으시니 오직 군자의 부림이라천자

를 사랑하도다.

 

○興也。鳳凰、靈鳥也。雄曰鳳、雌曰凰。翽翽、羽聲也。鄭氏以爲、因時鳳凰至、故以爲喩。理或然也。藹藹、衆多也。媚、順愛也。
○鳳凰于飛、則翽翽其羽、而集於其止矣。藹藹王多吉士、則維王之所使、而皆媚于天子矣。旣曰君子、又曰天子、猶曰王于出征、以佐天
  子云爾。
 
흥이라봉황은 신령한 새니 수컷을 봉이라 하고 암컷을 황이라 하니라홰홰는 날개 치는 소리라정씨가 말하기를 이때에 봉황이 이른 까
  닭으로 말미암아 비유를 삼았다.’ 하니 이치가 혹 그러하니라애애는 무리가 많음이라미는 순히 사랑함이라
봉황이 날면 그 깃을 퍼드덕거려 그 그칠 바에 모이고애애하게 왕의 길사가 많으면 오직 왕이 부리는 바가 되어 다 천자를 사랑하느니라
  이미 군자라 하고 또 천자라 하니왕이 출정함에 천자를 돕는다고 말하는 것과 같음이라.
 
鳳皇于飛,翽翽其羽,亦傅于天。藹藹王多吉人,維君子命,媚于庶人。

봉황우비, 홰홰기우, 역부우천。 애애왕다길인, 유군자명, 미우서인。

 

봉황이 나니 퍼드덕거리는 그 깃이라또한 하늘에 이르도다애애하게 왕의 길사가 많으시니 오직 군자의 명이라백성을 사랑

하도다.

 

○興也。媚于庶人、順愛于民也。
흥이라미우서인은 순히 백성을 사랑함이라.
 
鳳皇鳴矣,于彼高岡。梧桐生矣,于彼朝陽。菶菶萋萋,雍雍喈喈。

봉황명의, 우피고강。 오동생의, 우피조양。 봉봉처처, 옹옹개개。

 

봉황이 우니 저 높은 뫼이로다오동이 자라니 저 아침 해가 뜨는 곳이로다오동이 무성하니 봉황의 울음소리가 화하도다. 

 

[참고] 

봉황은 羽蟲의 으로醴泉의 물이 아니면 마시지를 않고竹實이 아니면 먹지를 않고梧桐이 아니면 깃들지를 아니하며鳳凰來儀(서경』 

虞書 益稷)에서 볼 수 있듯이 천자의 仁德이 널리 행해지고 어진 선비들이 나라 안에 많으면 출현하는 상징적인 동물로 알려졌다따라서 

7장부터 이곳까지 노래한 봉황은 곧 나라가 잘 다스려져 어진 선비들이 많이 모였다는 상징적인 의미이다따라서 毛傳에서는 오동나무는 

산등성에서 자라지 않으나 태평한 뒤에 산의 동쪽에서 자란다(梧桐不生山岡 太平而後 生朝陽) 했고毛箋에서는 봉황이 산등성 위에서 우는 

것은 높은 곳에 거처하면서 아래를 내려다보고 가히 모여 그칠 곳을 보는 것이니현자는 예를 기다려 행함을 깨우쳐준 것으로 날아올라 빙 

돌아본 뒤에 모인다(논어』 鄕黨편 제18)는 뜻과 같다(鳳凰 鳴于山脊之上者  居高視下  觀可集止  喩賢者待禮乃行  翔而後集).”했다

또한 鄭玄은 에서 오동이 자란다는 것은 밝은 인군이 나왔다는 것과 같고산의 동쪽에서 자란다는 것은 따뜻한 인의 기운을 입은 것이니

또한 군덕이라(梧桐生者 猶明君出也. 生於朝陽者는 被溫仁之氣  亦君德也).”했다.

 

한편 이 시의 본 내용과 鄭玄의 시의 해석에 비춰볼 때논어』 鄕黨편의 마지막 구절인 色斯擧矣 翔而後集. 曰山梁雌雉 時哉時哉. 子路 

共之 三嗅而作는 내용은 공자와 같이 덕 있는 이에게 꿩 같은 미물들도 따름을 나타내주는 내용으로 해석되어야 한다곧 꿩이 봄 동산에 소

풍 나온 공자 일행의 인기척을 듣고 기색을 살피려고 날아올라 빙 돌더니 안심하고 다시 좀 전에 앉았던 다리 위에 내려앉았다이 모습을 본 

공자가 암꿩이 때를 만났다고 거듭 말씀하시면서 흐뭇하게 바라보셨는데 子路도 함께 서서 지켜보았다얼마 뒤에 꿩들이 냄새를 맡는 듯 고

개를 끄덕거리더니 다시 푸드덕 날개를 치며 일어났다는 뜻이다공자가 어진 군주를 만나지 못해 도를 펴지 못했음을 안타까이 여긴 제자들

공자의 덕을 논한 내용으로 향당편의 내용을 마무리했음을 볼 수 있는 대목이기도 하다.

 

○比也。又以興下章之事也。山之東曰朝陽。鳳凰之性、非梧桐不棲。非竹實不食。菶菶萋萋、梧桐生之盛也。雝雝喈喈、鳳凰鳴之和也。
비교한 시이고또한 아래 장의 일을 흥기함이라산의 동쪽을 조양이라 하니라봉황의 성질은 오동이 아니면 깃들지 않고죽실이 아니면 먹지
  않느니라봉봉처처는 오동의 자람이 무성하고옹옹개개는 봉황의 울음이 화함이.
 
君子之車,既庶且多;君子之馬,既閑且馳。矢詩不多,維以遂歌。

군자지거, 기서차다 ; 군자지마, 기한차치。 시시부다, 유이수가。

 

군자의 수레가 이미 많고 또 많으며군자의 말이 이미 길들여졌고 또 달리도다시를 베풀기를 많이 함이 아니라 오직 좇아 노

래함이니라. 

 

○賦也。承上章之興也。菶菶萋萋、則雝雝喈喈矣。君子之車、則旣衆多而閑習矣。其意若曰、是亦足以待天下之賢者、而不厭其多矣。

 遂歌、蓋繼王之聲而遂歌之。猶書所謂賡載歌也。

 

부시이니윗장의 흥기함을 이은 것이라(오동이) 무성하게 자라면 (봉황의울음소리가 서로 응하고군자의 수레와 말은 이미 많으면서 잘

  길들여졌다 하니 그 뜻은 이 또한 족히 천하의 현자를 기다리고 그 많음을 싫어하지 아니한다고 말하는 것과 같음이라. 수가는 대개 왕의 소

 리를 잇고 좇아서 노래하는 것이니 서경에 이른바 갱재가 같음이라. (권아10장이라)

 

卷阿十章六章章五句四章章六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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