生民之什
酋 : 우두머리 추. 우두머리, 추장. 묵은 술, 오래된 술. 가을. 서방. 서쪽. 익다. 성숙하다. 오래되다. 이루다. 성취하다. 뛰어나다. 훌륭하다, 끝나다. 마치다. 죽이다. 살해하다. 모이다. 모으다. 닥치다. 맞부딛치다.
유권자아, 표풍자남。 개제군자, 내유래가, 이시기음。
굽이진 언덕에 회오리바람이 남으로부터 오도다. 즐거운 군자가 와서 놀며 와서 노래하여 그 소리를 베풀도다.
반환이유의, 우유이휴의。 개제군자, 비이미이성, 사선공추의。
한가로이 네가 놀며 여유롭게 네가 쉬도다. 즐거운 군자여, 너로 하여금 네 성품을 다하여 선공들의 마침과 같이 하리로다.
○부라. 반환과 우유는 한가한 뜻이라. 이는 군자니 다 왕을 가리킴이라. 미는 마침이라. 성은 명과 같음이라. 추는 마침이라.
○‘네가 이미 한가롭고 여유롭다.’ 하고, 또 불러서 고하여 말하기를, ‘너로 하여금 그 수명을 다하여 선군이 시작을 잘하고 잘 마친 것과 같이
하라.’ 하니라. 이로부터 제4장에 이르기까지는 다 수고와 복록의 성함을 지극히 말하여서 왕의 마음을 넓혀 감동케 하고, 5장 이후는 이(壽
考福祿)에 이른 연유를 고함이라.
이토우판장, 역공지후의。 개제군자, 비이미이성, 백신이주의。
네 흙집이 크게 밝으니 또한 심히 후하도다. 즐거운 군자여, 너로 하여금 네 성품을 다하여 모든 신들이 너를 주인으로 하리로다.
이수명장의, 불록이강의。 개제군자, 비이미이성, 순가이상의。
네가 명을 받음이 길으니, 복록으로 네가 편안하리로다. 즐거운 군자여, 너로 하여금 네 성품을 다하여 큰 복을 네가 항상 누리
리로다.
유빙유익, 유효유덕, 이인이익。 개제군자, 사방위칙。
의지할 이도 있고 도와줄 이도 있으며, 효도하는 이도 있고 덕 있는 이도 있어서 이끌고 도와주면, 즐거운 군자를 사방이 법으
로 삼으리라.
○賦也。馮、謂可爲依者。翼、謂可爲輔者。孝、謂能事親者。德、謂得於己者。引、導其前也。翼、相其左右也。東萊呂氏曰、賢者之
行非一端、必曰有孝有德、何也。蓋人主常與慈祥篤實之人處、其所以興起善端、涵養德性。鎭其躁而消其邪、日改月化、有不在言語
之閒者矣。
옹옹앙앙, 여규여장, 영문영망。 개제군자, 사방위강。
위풍당당하며 규와 같고 장과 같으며 명예도 있고 촉망도 있음이라. 즐거운 군자를 사방이 기강으로 삼으리라.
봉황우비, 홰홰기우, 역집원지。 애애왕다길사, 유군자사, 미우천자。
봉황이 나니 퍼드덕거리는 그 깃이라. 또한 그칠 데에서 모이도다. 위의있는 왕의 길사가 많으시니 오직 군자의 부림이라. 천자
를 사랑하도다.
봉황우비, 홰홰기우, 역부우천。 애애왕다길인, 유군자명, 미우서인。
봉황이 나니 퍼드덕거리는 그 깃이라. 또한 하늘에 이르도다. 애애하게 왕의 길사가 많으시니 오직 군자의 명이라. 백성을 사랑
하도다.
봉황명의, 우피고강。 오동생의, 우피조양。 봉봉처처, 옹옹개개。
봉황이 우니 저 높은 뫼이로다. 오동이 자라니 저 아침 해가 뜨는 곳이로다. 오동이 무성하니 봉황의 울음소리가 화하도다.
[참고]
봉황은 羽蟲의 長으로, 醴泉의 물이 아니면 마시지를 않고, 竹實이 아니면 먹지를 않고, 梧桐이 아니면 깃들지를 아니하며, 鳳凰來儀(『서경』
虞書 益稷편)에서 볼 수 있듯이 천자의 仁德이 널리 행해지고 어진 선비들이 나라 안에 많으면 출현하는 상징적인 동물로 알려졌다. 따라서
제7장부터 이곳까지 노래한 봉황은 곧 나라가 잘 다스려져 어진 선비들이 많이 모였다는 상징적인 의미이다. 따라서 毛傳에서는 오동나무는
산등성에서 자라지 않으나 태평한 뒤에 산의 동쪽에서 자란다(梧桐不生山岡 太平而後 生朝陽) 했고, 毛箋에서는 “봉황이 산등성 위에서 우는
것은 높은 곳에 거처하면서 아래를 내려다보고 가히 모여 그칠 곳을 보는 것이니, 현자는 예를 기다려 행함을 깨우쳐준 것으로 날아올라 빙
돌아본 뒤에 모인다(『논어』 鄕黨편 제18절)는 뜻과 같다(鳳凰 鳴于山脊之上者 居高視下 觀可集止 喩賢者待禮乃行 翔而後集).”했다.
또한 鄭玄은 箋에서 “오동이 자란다는 것은 밝은 인군이 나왔다는 것과 같고, 산의 동쪽에서 자란다는 것은 따뜻한 인의 기운을 입은 것이니,
또한 군덕이라(梧桐生者 猶明君出也. 生於朝陽者는 被溫仁之氣 亦君德也).”했다.
한편 이 시의 본 내용과 鄭玄의 시의 해석에 비춰볼 때, 『논어』 鄕黨편의 마지막 구절인 “色斯擧矣 翔而後集. 曰山梁雌雉 時哉時哉. 子路
共之 三嗅而作”는 내용은 공자와 같이 덕 있는 이에게 꿩 같은 미물들도 따름을 나타내주는 내용으로 해석되어야 한다. 곧 꿩이 봄 동산에 소
풍 나온 공자 일행의 인기척을 듣고 기색을 살피려고 날아올라 빙 돌더니 안심하고 다시 좀 전에 앉았던 다리 위에 내려앉았다. 이 모습을 본
공자가 암꿩이 때를 만났다고 거듭 말씀하시면서 흐뭇하게 바라보셨는데 子路도 함께 서서 지켜보았다. 얼마 뒤에 꿩들이 냄새를 맡는 듯 고
개를 끄덕거리더니 다시 푸드덕 날개를 치며 일어났다는 뜻이다. 공자가 어진 군주를 만나지 못해 도를 펴지 못했음을 안타까이 여긴 제자들
이, 공자의 덕을 논한 내용으로 향당편의 내용을 마무리했음을 볼 수 있는 대목이기도 하다.
군자지거, 기서차다 ; 군자지마, 기한차치。 시시부다, 유이수가。
군자의 수레가 이미 많고 또 많으며, 군자의 말이 이미 길들여졌고 또 달리도다. 시를 베풀기를 많이 함이 아니라 오직 좇아 노
래함이니라.
○賦也。承上章之興也。菶菶萋萋、則雝雝喈喈矣。君子之車、則旣衆多而閑習矣。其意若曰、是亦足以待天下之賢者、而不厭其多矣。
遂歌、蓋繼王之聲而遂歌之。猶書所謂賡載歌也。
○부시이니, 윗장의 흥기함을 이은 것이라. (오동이) 무성하게 자라면 (봉황의) 울음소리가 서로 응하고, 군자의 수레와 말은 이미 많으면서 잘
길들여졌다 하니 그 뜻은 이 또한 족히 천하의 현자를 기다리고 그 많음을 싫어하지 아니한다고 말하는 것과 같음이라. 수가는 대개 왕의 소
리를 잇고 좇아서 노래하는 것이니 『서경』에 이른바 갱재가 같음이라. (권아10장이라)
卷阿十章六章章五句四章章六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