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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古文學/破閑集

卷上 14. 智異山或名頭留

by 柳川 2019. 5. 5.

智異山或名頭留, 始自北朝白頭山而起, 花峯蕈谷緜緜聯聯, 至帶方郡。 磻結數千里, 環而居者十餘州, 歷旬月可窮其際畔。

古老相相傳云, 「其間有靑鶴洞, 路甚狹襝通人行。俯伏經數里許, 乃得虛曠之境, 四隅皆良田沃壤宣播植。 唯靑鶴樓息其中, 故以名焉。 盍古之遁世者所居, 頹垣壤蹔猶在荊棘之墟。」 

 

昔僕與堂兄崔相國, 有拂衣長往之意, 乃相約尋此洞。 將以竹籠盛牛犢兩三以入, 則可以與世俗不相聞矣。遂自華嚴寺至花開縣, 便宿神興寺, 所過無非仙境, 千嚴競秀, 萬壑爭流。竹籬茅舍, 桃杏掩映, 殆非人間世也。而所謂靑鶴洞者, 卒不得尋焉。 

 

因留詩巖石云,

 

頭留山迴暮雲低, 

萬壑千巖似會稽。 

策杖欲尋靑鶴洞, 

隔林空聽白猿啼。 

樓臺標緲三山遠, 

苔蘚微茫四字題。 

試問仙源何處是, 

落花流水使人迷。 

 

昨在書樓, 偶閱五柳先生集, 有桃源記, 反復視之。盖秦人厭亂, 携妻子幽深險僻之境, 山迴水複樵蘇不可得到者以居之。 及晉太元中, 漁者幸一至, 忘其途不得復尋耳。 

後世丹靑以圖之, 歌詠以傳之, 莫不以桃源爲仙界, 羽車飇輪長生久視者所都。盖讀其記未熟耳, 實與靑鶴洞無異。 安得有高尙之士如劉子者, 一往尋焉。

 

 

蕈 : 버섯 심/풀 담.    磻 : 강이름 반/돌추 파.      襝 : 행주치마 첨. 행주치마, 홋옷. 휘장.      蹔 : 暫,    緲 : 渺, 杳.      蘚 : 이끼 선.

三山 : 三神山.  중국 전설에 나오는 봉래산, 방장산, 영주산을 아울러 이르는 말.  李白의 詩 「登金陵鳳凰臺」에 같은 표현이 있다.

桃源記 : 晉나라의 陶淵明이 지은 책. 어떤 길 잃은 어부가, 桃林에서 한 피난민의 자손이 세상의 변천을 모르는 채 유복하고 평화롭게 살고 있는 仙境을 보았다는 假想의 故事를 쓴 것이다. 이 책은 仙境의 傳承에 중요한 역할을 했으며, 그 유토피아 사상은 後代의 예술과 문학에 큰 영향을 미쳤다.

飇 : 폭풍 표.        羽車 : 학이 메고 간다는 신선이 타는 수레. 神輿.    久視 : 오래 삶.  불로장생.

劉子 : 南陽 劉子驥. 桃源記에 나오는 人名.

 

 

지리산은 혹 이름을 두류라고도 하는데 처음에 북조의 백두산으로부터 일어나 꽃이 아름다운 봉우리와 풀이 무성한 골짜기가 끊임없이 이어져 대방군에 이른다. 강이 수천리에 연결되어 둘러싸고 있고 그 안에 10여 주가 있으며, 한달을 돌아 가야 그 경계의 끝에 도달할 수 있다. 

옛 노인들이 서로 전하기를,

"그 안에 청학동이 있는데 사람이 가기에는 통로가 너무 좁다. 몸을 숙이고 엎드려 몇리쯤 가면 텅 빈 넓은 곳을 볼 수있는데 사방이 모두 좋은 밭이고 비옥한 땅이라 철따라 씨를 뿌리고 심는다. 유독 청학이 그 안에 집을 짓고 쉬었으므로 그 곳의 이름으로 하였다. 대개 옛날에 세상을 피하여 떠난 자가 숨어 살던 곳인데 무너진 담의 흙이 가시나무 뒤덮인 옛터에 아직 남아 있다." 고 하였다. 

 

옛날 내가 당형 최상국과 함께 속세를 떠날 생각이 있어 서로 이 마을을 찾아가기로 약속하였다. 대바구니 바리를 송아지 2~3마리에 싣고 들어가면 속세와 소식을 끊을 수 있을 것 같았다. 마침내 화엄사에서 출발하여 화개현에 이르러 신흥사에서 숙박하였는데 지나는 곳마다 선경이 아닌 곳이 없어서 모든 바위가 수려하고 골짜기에서는 다투어 개울이 흘렀다. 대나무 울타리에 초가집, 복숭아나무 살구나무가 햇빛을 가려 거의 인간세상이 아니었다. 그러나 청학동이라 하는 곳은 결국 찾을 수 없었다.

그래서 바위에 시를 남겼다.

 

두류산을 휘감고 있는 저녁구름 낮게 깔렸는데

모든 골짜기와 바위가 회계산 같구나.

지팡이 짚고 청학동을 찾으려는데,

숲 너머에서 부질없이 흰 원숭이 우는 소리뿐.

누대는 아득하고 삼산은 먼데,

이끼 끼어 네 글자가 희미하네.

잠시 무릉도원 어디인가 묻지만,

낙화유수는 사람을 헤메게 하는구나.

 

어제 서루에서 우연히 오류선생집을 보았는데 도원기를 반복해서 보았다. 모두 진나라 사람들인데 세상의 어지러운 것을 싫어해 처자들을 데리고 산을 겹겹이 둘러 물이 흐르고 나무꾼들도 갈 수 없는 깊고 험한 외진 곳으로 들어가 살았다. 

진 태원 때에 이르러 어부가 다행히도 한 번 갔었는데 곧 그 길을 잊어 다시 찾을 수 없었다.

후세에 색을 칠해 그림을 그리고 노래를 읊어 전하였는데 도원을 신선이 사는 세계라고 하지 않는 자가 없었다. 대개 도원기를 읽는데 미숙하지만 실로 청학동과 다를 바 없으리라. 어찌 유자기와 같은 고상한 선비라 할지라도 한 번에 가서 찾을 수 있겠는가. 

 

 

登金陵鳳凰臺 -  李白

 

鳳凰臺上鳳凰遊,     (봉황대상봉황유)               봉황대 위에서 봉황새 노닐었다더니

鳳去臺空江自流。  (봉거대공강자류)               봉황이 떠나니 누대는 비어있고 강만 흐르네.

吳宮花草埋幽俓,     (오궁화초매유경)               오궁의 화초는 오솔길을 덮었고,

晉代衣冠成古丘。  (진대의관성고구)               진나라 고관은 옛 무덤이 되었네. 

三山半落靑天外,     (삼산반락청천외)               삼산은 하늘 밖으로 반쯤 걸려있고

二水中分白鷺洲。  (이수중분백로주)               두 물길은 백로주를 가운데에서 갈랐네.  

總爲浮雲能蔽日,     (총위부운능폐일)               뜬 구름이 해를 모두 가리니

長安不見使人愁。  (장안불견사인수)               장안은 보이지 않고 수심에 잠기게 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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