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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古文學/破閑集

卷上 19. 毅王初 靑郊驛吏養一靑牛

by 柳川 2019. 5. 5.

毅王初, 靑郊驛吏養一靑牛, 狀貌特異, 獻諸朝。上命近署詞臣賦詩占韻, 而韻險峭, 莫不有難色。東館金孝純爲第一, 玉堂愼應龍次之, 金云, 

 

鳳慚覽德來巢閣, 

馬愧儲精上應房。

 

愼云,

 

叩角昔嗟逢寗子, 

釁鍾今免過齊堂。

 

上讀之數四曰, 「使事雖工, 而語頗涉不恭。故以爲亞。」  因賜上尊酒, 疋帛各有差。

而西河林宗庇亦才士也, 聞之歎曰, 

「使我得預其席, 當曰,'桃林春放踏紅房。」

未得其對。今追續之,

 

銀河水渚隨仙女,

黑牧丹花到雪堂。

函谷曉歸浮紫氣.

桃林春放踏紅房。

 

 

峭 : 가파를 초. 가파르다. 높고 험함. 엄하다. 엄하고 성급함. 산뜻한 모양. 선명한 모양. 

房 : 별 이름. 二十八宿의 하나.  晉書 天文志에, 「房四星爲明堂, 天子布政之宮也(房宿은 四星이며 明堂이라하고, 天子가 政事를 펴는

     宮이다).」란 말이 있다.

寗子 : 寗子悲山石의 故事.  춘추시대 衛나라 寗戚이 소의 뿔을 두드리면서 노래하기를, 「南山矸, 白石爛, 生不遭堯與舜禪, 短袍單衣

        適至骭。”이라 하였는데, 여기서 산(山)과 석(石)을 취하여 표현한 것이다. 

        矸 : 산돌 간. 돌. 돌이 희고 깨끗한 모양. 朱砂, 丹砂.  다듬잇돌. 치다.  다듬이질 하다.  骭 : 정강이뼈 간. 정강이 뼈, 갈비, 늑골. 

釁鍾 : 曰 臣聞之胡齕, 曰王坐於堂上, 有牽牛而過堂下者. 王見之曰, 「牛何之?」 對曰, 「將以釁鍾。」 王曰, 「舍之。吾不忍其觳觫若無

        罪而就死地。」 對曰, 「然則廢釁鍾與?」 曰, 「何可廢也. 以羊易之。」

        胡齕齊臣也. 釁鍾新鑄鍾成, 而殺牲取血, 以塗其釁郄也.  <孟子 梁惠王上, 제7장.>

庇 : 덮을 비. 덮다. 덮개. 그늘. 의탁하다.      紅房 : 붉은 꽃(송이)

桃林 : 桃林放牛. 厥四月哉生明, 王來自商至于豊, 乃偃武修文, 歸馬于華山之陽, 放牛于桃林之野, 示天下弗服。<書經 武成 제2章>

        ○哉, 始也, 始生明, 月三日也. 豊, 文王舊都也, 在京兆鄠縣, 卽今長安縣西北靈臺豊水之上, 周先王廟在焉. 山南曰陽. 桃林 今華陰

           縣潼關也. 樂記曰, 武王勝商, 渡河而西, 馬散之華山之陽而弗復乘, 牛放之桃林之野 而弗復服, 車甲衅而藏之府庫, 倒載干戈, 包

           以虎皮, 天下知武王之不復用兵也.      鄠 : 땅이름 호.      衅 : 피칠할 흔.

雪堂 : 宋나라의 시인 蘇軾이 黃州에 유배되었을 때 그곳에 세운 집. 많은 눈을 무릅쓰고 지었으며, 사방의 벽에 雪景을 그렸다 한다.

黑牧丹 : 파한집 상, 5권에 흑모란이 소(牛)의 다른 이름으로 쓰였다.  

函谷紫氣 : 노자(老子)가 서쪽으로 함곡관을 나갈 적에, 앞서 관령(關令) 윤희(尹喜)가 천문(天文)을 관측한 결과, 붉은 서기(瑞氣)가 관

      문 위로 떠 있음을 보고 노자가 푸른 소를 타고 그곳을 통과할 것을 미리 알았었다는 고사에서 온 말이다,

      <史記 卷 六十三 老子韓非列傳> 

        

 

 

의종 초기에 청교역의 아전이 한 마리의 푸른 소를 길렀는데 그 모양이 특이해 조정에 바쳤다.  주상께서 가까운 부서의 사신(詞臣)들에게 명하시여 시를 읊게 하고 운을 부르셨는데 그 운이 험난하여 어려운 기색이 없지 않았다.

동관의 김효순이 첫째였고 옥당의 신응룡이 그 다음이었는데, 다음은 김효순의 글이다. 

 

봉황은 덕을 보려고 와 전각에 깃드는 것을 부끄러워 하고,

말은 정기를 쌓으려 위로 방성에 응하는 것을 부끄러워 하네. 

 

신응룡의 시는 다음과 같다.

 

옛날 영척을 만나니 뿔을 두드리며 탄식하였고,

이제 흔종용으로 제나라 당을 지나감을 면했네.

 

주상께서 수차례 읽으시고 말씀하셨다. 

"고사를 사용한 것이 비록 기교가 있으나 문장이 매우 널리 통해 공손하지 못하구나. 그러므로  버금으로 한다."

그리고 좋은 술과 비단을 각 차등을 두어 하사하셨다. 

서하 임종비도 또한 재주있는 선비인데 그 일을 듣고 탄식하며 말했다.

"나를 그 자리에 참석하게 하셨다면 당연히 『봄에 도림에 풀어주니 홍방을 밟는구나.』라 했을 것이다."

그에 대한 대구(對句)를 얻지 못했으나 이제 이어 짓는다.

 

은하수 가에서 선녀를 따르더니

흑모란꽃 설당에 이르렀네.

새벽에 돌아올 때 함곡관에 서기가 어리고,

봄에 도림에 풀어주었더니 홍방을 밟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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